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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85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85화

처음 우리가 계획했던 초반 임펙트 심어 주기는 성공했다.

그 과정에서 장수 캐릭터가 팬티 차림이 된 것은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그게 더 강렬한 인상을 줬는지, 회장은 물론 채팅창의 반응 역시 무척 뜨거웠다.

[팬 티 맨]

[팬]

[티]

[팬]

[맨]

[팬]

[티]

[맨]

[오 ㅊㅊ]

대체 왜 세로로 팬티맨을 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고인물 시절이 떠올라서 그럴까? 왠지 친근한 이름이었다.

팬티맨 이후의 경기는 무난하게 진행되었다. 압도적인 전략과 스킬 활용으로 4강까지는 무난하게 진출.

그 결과 결승전까지 앞으로 한 경기만 남겨 두게 되었다.

문제가 있다면…….

“녀석들, 끝까지 전력을 안 보여 주네요.”

“우리를 의식하는 거겠지. 뭐, 다 안 보여 주는 건 우리도 마찬가지니까.”

모니터 속에서 4강 결정전을 치르고 있는 레이 펜드래곤과 총무.

-아! 여기서 결정적인 침투! 이것으로 펜드래곤 선수와 포디쉬 선수의 4강 진출이 확실시됩니다!

대진표대로라면, 결국 녀석들과는 결승전에서 만나게 되어 있다.

즉, 이제 펼쳐질 4강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는 뜻.

상대는 유럽에서 온 팀으로 그쪽에서는 꽤 이름을 날렸는지 ‘그랜드 마스터’라는 별명으로 불렸다는 모양이다.

뭐, 그거야…… 우리가 유럽에 없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겠지만.

확실히 상대는 꽤 강했다.

깔끔한 스킬 사용, 그리고 현실 커뮤니티의 랭커들이 사용할 법한 실전적인 전술을 이용하는 모습은 꽤 놀랬다.

하지만 그뿐.

결국은 나의 무력과 제갈현호의 계략 앞에 무릎을 꿇게 되었으니 말이다.

사실 이렇게 될 거라 예상하지 못한 건 아니다.

CS 내부에서도 펜드래곤의 실력은 [상] 정도로 측정되었고, 이곳에 모인 인원 대부분은 [중] 정도의 실력이었으니까.

-15분간의 휴식 뒤! 결승전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모니터와 연결된 스피커에서 사회자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우리는 곧장 VIP룸으로 들어가 각자 소파에 몸을 뉘었다.

“그래도 하루에 이렇게 많은 경기를 치르니까 지치긴 하네요.”

비록 직접 몸을 움직인 건 아니지만, 게임의 특징상 오러의 운영 시간이 무척 길다.

정신적인 피로가 꽤 축적될 수 밖에 없는 구조.

이 정도면 차라리 직접 움직이는 게 더 편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괜히 당분을 먹으면 뇌가 대부분 가져간다는 소리가 있는 게 아니니까. 머리를 많이 쓰면 지치는 거야 당연하지.”

그렇게 말하며 쌓여 있던 초콜릿을 우걱우걱 씹어 먹는 제갈현호.

그때, 방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음? 누구지?”

“실버만 슈즈, 그 양반 아니야? 내가 나가 볼게.”

들고 있던 초콜릿을 내려놓고 문으로 향하는 그.

하나, 그 너머에는 예상치 못한 남자가 서 있었다.

“……레이 펜드래곤.”

“제갈현호, 오랜만이지?”

시원한 미소를 지은 채 문 앞에 서 있는 레이 펜드래곤. 이에 현호는 곧장 쾅! 하고 문을 닫더니 몸을 돌려 나를 바라본다.

“쟤가 여길 왜 와?”

“그러게요.”

그때 밖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잠깐 이야기 좀 하려 하는데. 열어 주면 안 될까?

대체 무슨 소리를 하려고 결승전을 앞두고 찾아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궁금하기는 했다.

“열어 주죠.”

“응? 진짜?”

“지가 뭘 어쩌겠어요. 깽판 쳐 봐야 탈락인데.”

“그건 그렇…… 지?”

결국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문을 여는 제갈현호.

“들어오든가.”

“응, 고마워.”

그렇게 안으로 들어선 그는 주변의 풍경을 보고는 기가 막힌다는 듯 헛웃음을 내뱉었다.

“VIP룸이라 그런가? 확실히 일반 선수 대기실이랑은 다르네. 잠깐 앉아도 되지?”

맘대로 하라는 대답을 하기도 전에 내 맞은편에 앉은 녀석은, 테이블 위의 사탕 하나를 까먹고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내가 너희를 찾아온 이유는 한 가지 제안을 하고 싶어서야.”

“제안이요?”

천천히 누워 있던 몸을 일으켜 앉은 뒤 다리를 꼬았다.

“설마 경기에서 져 달라…… 뭐 이런 부탁을 하러 온 건 아닐 테고. 무슨 부탁인데요?”

내 말을 듣고는 꽤 놀랐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녀석.

“어떻게 알았어? 그게 내 부탁인데.”

“……예?”

설마 승부 조작 청탁이라니.

그 말에 뒤에 있던 제갈현호가 레이 펜드래곤의 멱살을 붙잡는다.

“너 미쳤냐? 내가 만든 게임 대회에서 그딴 청탁을 하러 와?”

“──이 손 놓지? 제갈현호.”

이에 녀석은 오러를 흩뿌리며 제갈현호를 위협한다.

순간 기세에 밀려 몸을 움찔 떠는 제갈현호.

하지만.

“선배 그거 꽉 잡고 있어요. 멱살 잡힐 짓 했으면 잡고 있는 게 맞지.”

“크음…….”

나 역시 바로 오러를 흩뿌리며 녀석의 외력을 밀어낸다.

“……알겠어. 들었지? 꼬우면 우리 후배님한테 따져.”

“뭐? 하핫! 너희, 진짜 이런 거에는 민감한가 보구나.”

결국 멱살을 붙잡힌 채 웃음을 터뜨리는 녀석.

“그래…… 이 상태로 말하길 바라는 것 같으니까 다시 말해 줄게. 내가 부탁할 건 너희가 내게 져 주는 거야. 이번 대회 상품으로 걸린 물건이 내게는 무척 필요하거든.”

“‘녹색 허리띠’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잘 알고 있네. 그럼, 그게 우리 가문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도 잘 알고 있겠지?”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에 나오는 가웨인 경의 유물.

태양의 높낮이에 따라 착용자의 힘을 강하게 만들어 준다는 물건.

그 유물의 효용을 모를 리가 없지.

“물론 너희한테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로서 뭐든지 줄게. 그게 돈이든, 다른 물건이든.”

녀석은 정말 뭐라도 다 해 줄 수 있다는 듯이 말하며 천천히 멱살을 쥔 손을 떼어 냈다.

“이 정도면 충분히 좋은 조건이지. 너희는 명성에다 돈까지, 그리고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으니 윈윈 아닌가? 굳이 도박하지 않아도 좋잖아?”

마치 합리적인 이야기라는 듯 자랑스럽게 말하는 녀석.

하지만 녀석이 망각한 사실이 한 가지 존재했다.

“레이 펜드래곤 선배님.”

“음?”

“죄송한데, 제가 선배보다 돈 많아요.”

“……뭐?”

“선배네 집안보다 우리 집이 돈 많다고. 뭔 같잖은 협상질이야?”

그것은 바로 우리 집안 역시 상당한 재벌이라는 것.

칼리오네가 아니라 위장 신분인 한월 그룹만 하더라도, 펜드래곤 가문보단 돈이 많았으니까.

펜드래곤의 장점은 재력이 아닌 ‘정통성’.

애초에 돈으로는 비교하기도 우스울 정도다.

“그, 그렇지. 후배님이 잘 산다는 걸 잠시 잊고 있었네. 하지만 내 말은 진심이야. ‘녹색 허리띠’를 가장 잘 쓸 수 있는 건 우리 ‘펜드래곤’ 가문이니까. 애초에 후배님은 그거로 뭘 할 건데?”

“피로 회복제로 쓸 건데요.”

“……뭐?”

“요즘 아침에 일어나면 너무 피곤해서요. 그거 차고 있으면 괜찮을까 싶어서.”

“그게 무슨──.”

“──아직도 못 알아들었냐?”

그때, 보다 못한 제갈현호가 한숨을 내뱉으며 한마디를 날린다.

“그냥 너한테 주는 게 싫다고 하잖아. 우리 후배님이.”

역시 제갈현호. 내 뜻을 바로 곧장 파악한 그였다.

“그러니까 헛소리 그만하고 결승전이나 준비하고 있어. 너한테 어울리는 건 우승 상품인 ‘녹색 허리띠’가 아닌 2등 상 ‘제주도 여행권’이니까. 요즘 제주도 좋아졌다더라.”

제갈현호의 말을 들은 내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다른 이도 아닌 같은 학년.

그것도 얼마 전까지는 ‘브론즈 동아리’나 운영하던 제갈현호 같은 존재가 아카데미의 하늘 중 하나이자 학생회의 회장인 레이에게 일침을 가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난 고개를 까닥이며 선언했다.

“그딴 거 없이도 우리가 이길 건데 굳이 거래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하…… 그래. 너희들 뜻이 그렇다면 이만 돌아가 볼게.”

결국 녀석은 서글서글한 미소가 아닌,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방금 그 결정, 후회하지 않길 바랄게. 결승전은 기대하는 게 좋을 거야.”

“그렇게 말해 봐야 1도 안 무서운데~ 너도 팬티맨한테 처발린 인물로 새싹 위키 박제되기 싫으면 열심히 발버둥 쳐라?”

끝까지 지지 않겠다는 듯 이야기하는 레이를 향해 도발을 날린 제갈현호가 중지를 치켜세우며 답한다.

그와 동시에 쾅! 소리와 함께 닫히는 문.

“큭! 크핫하하하하하! 으하! 으하하하하!”

그 모습에 제갈현호는 한참을 폭소하였다.

이윽고 숨을 고르며 나를 바라보는 그.

“아, 진짜 속이 시원하네. 내가 진짜 3년 동안 저 녀석한테 얼마나 시달렸는지…….”

그렇게 말하고는 천천히 다가오더니 내게 손을 내민다.

“후배님. 저 녀석들, 확실하게 털어 주자.”

“그럼요. 터는 정도가 아니라, 제대로 짓밟아 줘야겠죠.”

손을 붙잡고 자리에서 일어서며 싱긋 웃는다.

“대신 망나니룡은 안 줘도 되는 거 맞죠?”

순간적으로 정색으로 물드는 표정과 차가워지는 목소리.

“아. 그건 아니지.”

앗, 죄송합니다.

* * *

-마침내 결승전입니다!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거 아닙니까? 진행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결승이라니요! 아쉽습니다!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하지만! 하늘에 태양은 오직 하나! 두 팀이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겠습니까?

-물론 지금은 밤이지만요.

-크흠! 아무튼! 그 태양을 결정짓기 위한 마지막 결승전을~! 지그으으으으음!! 시작합니다!!

경쾌한 노랫소리가 회장 전체에 울려 퍼지며 스크린에는 결승전에 참여하는 팀들의 정보와 사진이 올라온다.

특히 환호 소리가 쏟아지는 두 사람의 사진들.

바로 나와 레이 펜드래곤의 사진이었다.

“……확실히 후배님이 인기가 많기는 많구나.”

“저는 창피한데요.”

최근 매력과 악명을 비례하게 만드는 특성 【나쁜 남자】가 열일하고 있기 때문일까.

요즘 들어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는 느낌이다.

분명, 최근에는 대련만 하려 하면 누가 내 이름을 부르면서 응원하는 분위기였지.

나쁠 건 없지만 부담스러운 건 어쩔 수 없다.

결국 필드를 사이에 두고 맞붙게 된 레이 펜드래곤.

각자의 자리에 서서 전투를 준비하고 있을 때. 테이블이 꿈틀거리기 시작하며 지형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

│ 산 언 평 │

│ 강 강 강 │

│ 언 평 숲 │

┗──△△──┛

“강이네?”

필드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강줄기.

그 가운데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다리 하나가 놓여 있다.

“이런 경우에는 먼저 공격하는 쪽이 불리하지 않아요?”

“그렇지, 좁은 다리를 지나 들어가면 넓은 면적을 차지한 적들이 에워싸서 공격할 거고. 강을 건너는 사이 우리 병사들은 전부 지쳐 있을 테니까.”

즉, 서로가 수비만 하며 화살 만 쏘아 대기나 하는 재미없는 그림이 나올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이를 증명하듯, 지금 관중석의 분위기 역시 꽤 처진 상황.

“그렇다면 방법은 두 가지네요.”

“응. 소수 정예로 운영하던가, 저번처럼 너에게 몰빵하던가.”

“선배님이 봤을 때. 레이 펜드래곤이라면 어떻게 하실 거 같아요?”

“레이 팬드래곤? 녀석이라면 무조건…… 몰빵이지. 아마 자기한테 무장만 떡칠하고 오지 않을까?”

“역시 그렇겠죠?”

그렇다면 우리도 그거에 따라 작전을 세울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선배님. 우리는 그거로 가죠.”

“그거?”

“아까 세운 작전 있잖아요. 작전명. 용 죽이기.”

내 말에 진심이냐는 듯 물어보는 제갈현호.

“……그걸 초장부터? 진심이야?”

“그럼요. 시작부터 멘탈을 완전히 부숴 놔야 뒤가 편하지 않겠어요?”

감히 신성한 경기에 승부 조작을 제의해 온 녀석을 어찌 평범하게 족칠 수 있겠는가.

‘주작쟁이는 컷이야.’

나는 1라운드부터 녀석을 최대한 처절하게, 그리고 끔찍하게 짓밟을 예정이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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