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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86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86화

필드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강.

그 중앙에는 양 진형을 잇는 거대한 다리가 있었다.

말을 천천히 옮기자, 그 위에 묵묵히 서 있는 한 사람의 인영(人影)이 보였다.

전신을 무장하고 있는 백팀의 장수. 레이 펜드래곤.

그는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묵묵히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에 반해 초라한 기본 무장을 입고 있는 흑색 진형의 장수.

바로 내 캐릭터였다.

-지금 백팀의 선수들, 당황하고 있죠?

-당연히 저라도 그럴 겁니다! 적팀 무장 혼자만 걸어 나왔는데, 심지어 무장도 없으니까요! 아마 돈을 태웠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해설진의 말대로 당장 내 눈앞에 있는 펜드래곤의 표정은 영 좋지 못했다.

마치 ‘나를 이렇게 무시한다고?’라고 말하듯 부들부들 떨며 이쪽을 노려보는 녀석.

나는 보란 듯이 철검 하나만 들고 있는 무장의 몸을 움직이며 팝핀 댄스를 췄다.

‘이래도 네가 안 넘어오나 보자.’

절묘한 춤선을 선보이며 화려한 몸놀림을 선보이는 흑색 장수 캐릭터.

그 탓일까? 주변의 관중석으로부터 들려오는 웃음소리, 심지어 이 경기를 해설하고 있는 해설진들까지 온통 웃음을 참지 못한 채 몸을 떨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평소 체면을 우선시하는 녀석으로서는 절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결국.

“날 어디까지 떨어뜨릴 속셈이야……!”

콰아아앙!

뿌득, 이를 간 녀석의 백색 장수가 강하게 발을 구르며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래, 따라오셔야지.”

난 그 모습을 확인하자마자, 바로 뒤쪽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장비에 힘을 실으며 무게가 늘어난 녀석과 기본적인 장비만 입은 나와는 속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

“회장! 거기서 더 안으로 들어가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적들이 매복했을 위험이 있어요!”

“그래 봐야 아직은 100G짜리 병사들이야. 날 잡기엔 역부족일 거야!”

녀석의 말대로였다.

1라운드에 정해진 금액은 100G. 이 금액으로는 어떤 병사들을 만들어도 녀석을 막기엔 역부족일 터였다.

──군사가 다른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말이다.

결국 우리 베이스의 정중앙까지 오게 된 녀석.

“이제 더 이상 도망치진 못할 거야. 한유진.”

벌써부터 날 잡았다는 듯 다가오는 녀석.

“과연 그럴까요.”

나는 미소를 지으며 흰색 무장의 어깨를 으쓱여 주었다.

그것을 신호로 숲 쪽으로부터 걸어 나오는 창병 한 부대.

“하, 기껏 준비한 게 이건가?”

“꽤 마음에 드시나 보네요. 회장.”

그러면서도 신중하게 다른 병력이 있을까 주변을 둘러보는 녀석.

100G를 전부 숙련도에 투자한 창병들이다.

“움직임을 보니까 전부 그 창병들에 투자한 것 같은데, 아무리 조무래기의 숙련도에 투자해도 내게는 의미 없어. 너도 알고 있을 텐데? 오히려 네가 장비를 사고 나와 맞붙는 게 더 가능성이 있었을 거야.”

“글쎄. 과연 그럴까?”

천천히 퍼지며 녀석을 둘러싸는 창병들.

분명 다수가 한 명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해설진들은 해설은 명확했다.

-아무리 제갈현호 선수와 한유진 선수라 하더라도 이건 좀 힘들거든요?

-상대가 누굽니까! 레이 펜드래곤. 지금까지 진정한 여포가 무엇인지, 만인지적이 무엇인지 보여 준 선수이지 않습니까! 기마병 부대도 아니고! 창병 부대만으로는 레이 펜드래곤 선수를 막긴 힘들다고 봅니다!

그간 토너먼트를 하면서 보아 온 것이 있으니, 저렇게 말하는 게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었다.

실제로 녀석이 보여 준 경기들은 다대일을 압도적으로 이기는 거였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다를 텐데.”

“달라 봐야 뭐가 다르겠어? 이렇게 창 한 번만 휘두르면 우수수──.”

티잉──!

원래대로라면 그대로 날아갔어야 할 창병들.

하지만 어째서인지 예상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이뤄지고 있었다.

창병들은 그 누구도 낙오되지 않은 채, 곧은 자세로 녀석의 공격을 막아 내고 있었다.

“아니!?”

“내가 말했잖아. 다를 거라고.”

“이게 무슨…….”

파앙─!

곧바로 뒤에서 들어오는 창병의 공격. 이에 무방비하게 서 있던 레이의 뒤통수에 공격이 박히며 녀석의 몸이 휘청인다.

“말도 안 돼……! 어떻게 병사들의 공격이 이럴 수가……!”

“아, 우리 회장님. 수워랜 제대로 안 해 보셨구나?”

하긴, 그러니까 이런 게 있다는 것도 모르지.

뭐, 대다수가 모르겠다마는.

-이, 이게 어떻게 된 거죠? 마치 병사 하나하나가 실제 사람인 것처럼 연계 공격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잠깐, 이거……! 설마, 병사 하나하나를 조종하고 있는 건가요?!

-그게 가능합니까? 저도 수워랜을 꽤 오래 했는데, 이런 건…… 아! 그거군요! 숙련도를 최대로 올려놓으면 떠오르는 메시지!

그렇다.

이것도 수풀 워 랜드에 숨겨진 설정 중 하나였다.

[개별 조종을 하시겠습니까?]

바로 병사 하나하나를 조종할 수 있는 기능!

하지만 사실상 없는 거나 다름없는 능력이다.

게임의 특성상 수십 또는 수백의 병력을 움직여야 하다 보니, 개별 병력을 운영하기엔 그 난이도가 너무 높다.

세세한 컨트롤에 집중하다간 진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는 것은 물론, 각 판이 지날 때마다 초반 금액이 커지는 특성 탓에 후반에는 효율을 내기 너무나 어려웠으니까.

그렇기에 우리는 이 작전을 1라운드에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1라운드라면 녀석이 반드시 혼자 무장하고 나올 거라 여겼으니까.

-개별 조종! 저도 예전 한번 해 봤는데 오히려 AI만도 못한 움직임을 보였었거든요?

-애초에 쉽지 않죠! 수십 명이나 되는 병력을 한 사람이 하나하나 조종해야 한다는 건데. 웬만한 사람은 시도조차 못 할 겁니다.

-하지만! 지금 이걸 해내는 선수가 있죠?

-제갈현호 선수! 과연 개발자라는 것일까요? 지금껏 아무도 제대로 보이지 못한 기술을 이곳에서 선보입니다!

-그야말로 신의 경지! 결승전이라는 무대에 어울리는 광경입니다!

이게 바로 내가 제갈현호를 영입한 이유.

현재로선 오직 게임을 고안한 그만이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이 쉬운 걸 왜 아무도 못 하는지 모르겠다니까.’

티배깅에 가까운 소리지만, 이 광경을 보면 그의 말에 그 누구도 반박하지 못할 것이다.

-왼쪽! 오른쪽! 왼쪽! 오른쪽!

-그야말로 계속 얻어맞고 있는 레이 펜드래곤 선수! 숙련도가 최대치인 병사들이라 그럴까요? 공격 한 방 한 방이 무시무시하거든요!

-그 와중에 유진 선수! 뭘 하는 거죠? 창병들에게 얻어맞고 있는 레이 펜드래곤 선수 앞에서 화려한 토카 댄스를 펼치고 있습니다!

-토카 댄스요? 그건 또 뭡니까?

-아, 요즘 유행하는 거 진짜 모르시네. 이러니까 MZ 하다는 소리를 못 들으시는 겁니다~

이것이 바로 버퍼 메타.

나의 화려한 댄스가 그렇게도 마음에 든 것일까? 레이 펜드래곤을 패는 병사들의 솜씨는 그야말로 경쾌하기 그지없었다.

-아! 결국 쓰러지고 마는 레이 펜드래곤 선수! 백팀 무장의 사망으로 1세트는 제갈현호 선수와 한유진 선수에게로 넘어갑니다!

힐끔 고개를 들어 레이 펜드래곤의 표정을 살핀다.

이미 멘탈이 탈탈 나간 듯한 녀석의 얼굴.

그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그렇게 멘탈이 털린 녀석을 상대로 2세트.

-방금은 특별한 것이 없는 정석적인 플레이였는데, 장수의 움직임이 둔해서 반응하지 못했습니다.

-레이 펜드래곤 선수, 지금 눈이 풀려 있거든요! 썩은 동태눈! 네! 지금의 상황을 말하자면 그게 제일 어울릴 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전 경기의 영향이 좀 있었나 보네요…… 하하, 또 헛손질입니다. GG!!

정석적인 플레이를 했음에도 이미 멘탈이 나가 버린 레이 펜드래곤은 헛짓을 연발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2라운드도 우리의 손에 들어오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본선이었다면 3판 2선승제로 우리의 승리였겠지만, 이 자리는 우승자를 자리 짓는 결정전.

3세트가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3세트는 저쪽도 제대로 나오겠죠?”

3라운드 시작 전에 주어진 작전시간. 이번 대회의 상품이 간절한 만큼 이번 세트는 제대로 할 것이라는 게 우리의 추측. 아마 다른 두 경기보다도 꽤 어렵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았다.

1라운드에는 녀석의 방심을, 2라운드에는 녀석의 정신을 노린 만큼. 이번에는 그 모든 것을 대비하고 맞서겠지.

“그렇다면 순수 실력 싸움이 되겠네요.”

“오히려 다행이라고 할 수 있지. 실력으로 녀석이 우리를 이길 수 없을 테니까.”

“……확실히, 그건 그렇겠네요.”

“안정적으로 이기자고. 안정적으로.”

동시에 작전시간의 끝을 알리는 벨소리가 들려왔다.

자리로 돌아온 우리와 상대 팀.

아주 잠깐이었지만, 확실히 표정이 방금과는 180도 달라져 있었다.

깊게 한숨을 내쉬더니, 눈을 부릅뜨며 노려보는 녀석.

“후, 방금까지는 추한 모습을 보였네. 이제부터는 다를 거야.”

“뭐, 기대해 보겠습니다.”

3라운드에 정해진 돈은 500G.

금액이 커진 만큼 운용하는 병력의 숫자는 물론, 그 조합과 숙련도. 그리고 장수의 장비 같은 변수들이 많이 발생하는 라운드이기도 했다.

라운드의 시작 전 반짝이며 변화하는 지형들.

┌──▼▼──┐

│ 산 언 숲 │

│ 산 평 산 │

│ 강 언 숲 │

┗──△△──┛

마치 가운데서 승부를 보라는 듯 평지를 에워싼 분지.

펼쳐진 필드는 마치 검투사의 콜로세움을 보는 듯했다.

특이점이 있다면 하늘에는 먹구름이 끼고 있다는 것.

“음…… 이거 싸우다가 비가 올 거 같은데요?”

“그 변수야말로 수풀 워 랜드의 묘미지. 후후…….”

“아니, 안정적으로 이기자는 건 어디 가고…….”

그리고 바로 150G는 장수의 강화, 나머지 350G는 병사를 사는 데 사용하는 제갈현호.

그렇게 모든 배치가 끝나고 게임이 시작되자, 반대편 언덕에 진을 이루고 있는 백색 팀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 저쪽도 제대로 이를 갈았네.”

우리와 같은 병종과 같은 업그레이드 수준.

녀석들 역시 가장 이상적인 방식으로 맞응수를 해 온 것이다.

그리고 그런 녀석들의 최전선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백색의 기사.

“레이 펜드래곤.”

저 멀리서 내 쪽을 향해 손을 까딱이는 모습이 보인다.

자신의 멘탈이 회복되었음을 알리는 단순한 도발.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오히려 저런 도발이 쉽게 먹히는 편이다.

“그래, 이번엔 제대로 서열 정리해야지.”

네가 아카데미에서나 학생회장이지, 여기선 그냥 ‘일개’ 플레이어나 다름없으니까.

조종간을 잡은 손에 힘을 세게 쥐며 오러를 불어넣었다.

부우───!!

개전을 알리는 양측의 나팔수와 함께 병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서로 각 진형에 있는 기마병을 의식하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 병사들.

그리고 그 사이로.

-아! 두 진영의 장수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필드의 정 가운데에서 만난 나와 레이 펜드래곤.

약간의 거리를 유지한 채 서로의 말 위에서 서로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때.

투둑- 툭- 투둑─

예상했던 대로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평지는 점점 비에 젖어 흙탕물 바닥이 되어 간다.

그럼에도 우리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어느새 맨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까지 거리가 줄어든다.

같은 장비와 같은 말. 그리고 같은 상황.

서로의 뒤쪽에서는 각자의 군세가 닥쳐오고 있다.

그야말로 변수가 필요한 때였다.

여기서는 나와 펜드래곤의 전투의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었다.

아마, 녀석과 내가 생각하는 건 똑같겠지.

‘먼저 상대 장수를 처리하고 상대 병사들의 사기를 낮춘다.’

이 한타는 지금까지의 ‘수풀 워 랜드’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바꿔 버리는 전투가 될 것이 분명했다.

-마침내 두 장수가 격돌합니다!

콰앙──!

양 팀의 장수가 휘두르는 칼날로부터 붉은 불꽃이 튀어 올랐다.

녀석과 내가 있는 차이라고 한다면 서로가 들고 있는 무기의 종류 정도.

녀석은 랜스와 짧은 검 한 자루를 소지하고 있었고, 내 장수는 장검 한 자루와 등에 활 하나를 멨을 뿐이다.

즉, 계속해서 기마전으로 끌고 가면 내가 불리하다는 것.

“후우.”

한 번의 경합 이후 거리를 벌린 우리.

녀석은 다시 한번 랜스차징을 하기 위해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내가 뒤를 잡기 위해 재빠르게 따라가자, 녀석은 이쪽을 한번 힐끔 쳐다보며 자신의 진영 쪽으로 말머리를 돌린다.

내가 자신의 군사들 가운데로 들어오길 유도하는 듯한 모습.

바로 보조 무장을 꺼내서 놈을 겨누었다.

내가 선택한 것은 다름 아닌 각궁.

말려 있던 활이 팽팽히 잡아당겨졌다가, 곧.

쉐에엑─!

녀석의 등을 향해 화살을 발사했다.

깔끔한 곡선을 그리며 녀석의 등을 향해 날아가는 화살. 하지만 녀석은 기마 곡예라도 하듯 장수를 움직여 첫 번째 화살을 피해 낸다.

──피잉!

이어서 두 번째 화살. 이번에는 녀석을 노리는 것이 아닌 말의 엉덩이를 노리고 발사한다.

히히힝!

화살은 깔끔하게 적중.

이에 녀석의 말이 크게 놀라며 몸을 일으키고, 갑작스러운 제동에 녀석의 몸이 바닥에 박히고 만다.

동시에 녀석의 흰색 갑옷을 뒤덮는 흙탕물들.

“역시 진짜 싸움은 진흙탕 싸움이지.”

어디, 기사님께서 진흙탕에서도 잘난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지 기대되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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