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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88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88화

슬슬 주변의 시선이 이쪽으로 몰리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느껴졌다.

흥미로움과 기대, 그리고 의아함이 가득한 시선들.

아마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며 이쪽을 보고 있지 않을까 싶다.

‘저 처음 보는 녀석은 누구일까.’

‘누구기에 저런 복장으로 이곳에 찾아온 걸까.’

‘이곳은 이름 좀 날린 녀석이 아니면 오지 못하는데…… 저놈의 빌런명은 뭘까.’ 같은 생각을.

“내가 블랙 마켓에 자주오는 편이라서 아는데 말이야, 너는 뭐랄까. 처음 보는 주제에 생긴 게 수상해서 말이야. 어디, 빌런명이 뭔지 듣고 싶은데.”

실제로 내게 말을 걸어온 녀석이 가장 먼저 한 행동은 이름을 물어보는 것이었다.

이름을 말해 주는 것 정도야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기에. 무심히 답해 준다.

“암약.”

순간 내 대답을 들은 녀석의 몸이 움찔 떨린다.

“뭐? 네가, 암약이라고? 무슨 말도 안 되는 말이야. 암약은 분명 그 누구에게도 자기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귀찮군, 믿지 못하겠다면 ‘돌체 퍼핏’에게 확인해라. 이곳으로 들여보내 준 것은 그녀니.”

“……망할.”

돌체 퍼핏의 이름이 나오자 그제야 찌그러지는 녀석.

놈은 곤란하다는 듯 머리를 긁으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적의는 없었어. 그저, 처음 보는 녀석이기에 궁금했을 뿐이야.”

그 짧은 시간에 지금 상황에 대한 정리가 끝난 것일까. 녀석은 곧장 적의를 거두며 뒤로 물러섰다.

“그래…… 용무는 이제 끝인가?”

“설마, 나도 네 모습을 봤다고 죽이거나 하지는 않겠지?”

“…….”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지긋이 상대를 쳐다봤다.

흔들리는 검은 연기와 그사이 빛나는 푸른색의 안광이 녀석을 꿰뚫는다.

그러는 편이 오히려 상대에게 압박으로 느껴질 테니까.

그리고 역시나.

“암약이 세상으로 나올 줄이야. 별일이네, 진짜.”

결국 먼저 몸을 돌리는 것으로 자리를 뜨는 녀석. 그 모습에 한 차례 고개를 갸웃해 준 뒤 고개를 한번 돌리자 어느새 모였던 시선들은 각자 자신의 자리로 찾아가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눈을 피하는 게 보였다.

이거면 충분하겠지.

이번 기회를 통해 빌런 사회는 크게 격동할 것이 분명했다.

어쩌면 당연했다. 영웅들은 물론, 빌런들에까지 공포라고 불리던 암약이 공식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거니까.

그리고 내가 이렇게 모습을 드러낸 데는…….

“응? 암약? 네가 진짜 암약이야?!”

순간, 눈앞에 섬광이 번뜩이며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주변의 분위기를 읽지 못하고 달려든 녀석.

짤막한 체형과 등 뒤에 날린 날개. 그리고 장난기가 가득 어린 얼굴까지.

“와! 암약을 여기서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사인해 주라. 응? 응?”

“……피크.”

“어? 날 알고 있어? 그 암약이? 이야~ 영광인걸~”

어쩔 줄 모르겠다는 듯 머쓱하게 머리를 긁는 그 모습에 당황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혔다.

아니, 대체 왜 얘가 여기서 나와?

“설마 암약이 모습을 드러내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거든, 아마 여기에 있는 다른 녀석들도 전부 비슷한 생각이긴 할 텐데…… 음…….”

그렇게 내 중얼거리며 내 주변을 훨훨 날아다니던 녀석은 그대로 내 눈높이로 떠오르며 고개를 끄덕였다.

“뭐, 맞는 거 같네!”

대체 어딜 보고 그렇게 느낀 거지? 라고 생각하던 찰나. 지금 내가 착용하고 있는 신발에 대해 떠올랐다.

흑무(黑霧).

암약의 핵을 기반으로 새롭게 만든 나의 신발.

정령과 친한 그녀라면 신발에서 느껴지는 기운만으로 암약임을 확인한 게 분명하다.

‘이건 뜻밖의 행운인걸?’

내 정체를 증명해 줄, 숨겨 줄 패가 하나 더 생겼다는 소리니까.

“그런데 암약, 여기는 왜 온 거야? 응? 물어봐도 돼?”

이미 물어보고 있는 주제에 뭘 그렇게 묻는 것인지.

딱히 대답할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상대는 ‘그’ 피크.

나로서는 굳이 거절할 이유가 없고, 암약으로써도 묘한 분란을 만들 필요가 없었다.

“물건을 구하러 왔을 뿐이다. 요정.”

“흐응~ 암약한테도 필요한 물건이 있구나. 이렇게 모습을 드러내면서까지 구하려는 물건이 뭘까? 응? 알려 주면 안 돼?”

“내가 왜 말해야 하지?”

“에이~ 그냥 궁금해서 물어봤을 뿐이야. 응, 뭐랄까. 신기하잖아? 지금껏 빌런 연합의 간부들이 그렇게 불렀는데도 모습을 보이지 않은 네가 처음으로 나타난 곳이 여기, 블랙 마켓이라는 게.”

요설스럽게 멈추지 않고 재잘대는 요정.

씨익 웃으며 그리 말한 피크가 휘리릭 공중에서 몸을 돌리더니 나직이 한마디 덧붙였다.

“너, 오늘 꽤 바빠질지도 모르겠는데?”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는 손을 흔드는 녀석.

“그럼, 바이바이~ 나중에 또 보자!”

자기 멋대로 다가와 인사를 한 주제에, 그대로 사라지는 모습이 어처구니없었다.

아니, 오히려 그러기에 요정답다고 해야 하나.

블랙 마켓에 오니 정말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되는구나 싶을 정도다.

이제는 걸음걸이를 옮길 때마다 주변의 웅성거림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단지 걷는 것만으로도 주변에서 느껴지는 두려움들.

‘암약’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수많은 빌런들이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었다.

그 덕분일까.

‘확실히 임펙트 하나만큼은 확실하네.’

두려움을 힘으로 치환하고, 그것을 ‘고대 광전사의 반지’에 불어 넣는 것으로 더한 공포 오라를 내뿜도록 한다.

아마, 내가 주변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한기가 들지 않을까?

그때.

‘음?’

폴리 마켓 구석에 있는 가판 하나가 눈에 띄었다.

은은한 푸른빛을 내뿜고 있는 주먹만 한 크기의 돌멩이.

내가 찾던 물건, 월석이었다.

힐끔 고개를 들어, 가판을 보고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어째서인지 몸을 벌벌 떨며 나를 바라보고 있는 주인장.

“이거. 얼마지?”

“예? 앗. 어. 그, 150만 크레딧입니다.”

“150만 크레딧?”

생각보다 싼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배, 백십만! 그 이상은 못 깎아 드립니다! 저, 저도 먹고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째서인지 갑자기 가격이 낮아졌다.

아니, 월석을 왜 겨우 110에 파는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손해 볼 게 없는 거래.

“그래, 거래하도록 하지.”

그대로 110만에 상응하는 현금을 그에게 건넸다.

“아, 예! 가, 감사합니다!”

그대로 큐브 속에 월석을 집어넣으며 그 자리를 벗어났다.

시작이 좋은걸?

다음으로 필요한 물건은 밤의 파편.

밤의 파편은 수요가 적기 때문일까? 가판에서 따로 판매하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경매장으로 가 봐야 하나.”

하지만 아직 경매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은 상황.

기왕 온 김에 적당히 아이 쇼핑이나 하기로 했다.

뭐, 게다가 돌아다니기만 해도 두려움을 흡수할 수 있으니,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기에도 좋고. 예를 들면…….

쎄에엑───!!

“뭐 하는 짓이지?”

“와, 이걸 진짜 피해? 일부러 기척도 최대한 죽였는데.”

지금처럼 갑작스레 시험하려는 녀석들도 있을 테니.

원래 빌런이라는 게 그렇다.

‘암약’이라는 이름의 무게만큼, 나를 잡고 자신의 명성을 드높이려는 녀석들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으니까.

하지만 그건 모든 일이 끝난 뒤라 생각했는데…….

“설마 돌체 퍼핏의 블랙 마켓에서 날 공격하는 병신이 있을 줄이야.”

“어차피 널 쓰러뜨리면 날 벌하기보단 섭외하려 들 텐데, 그걸 걱정해야 해?!”

“어리석군.”

가정 자체가 나를 쓰러뜨려야만 성립할 텐데, 대체 어떤 자신감으로 날 덮쳐 온 걸까?

이렇게 주변에 두려움이 만연한데.

스으으윽─

난 그대로 그림자 속으로 파고들어 녀석의 뒤로 이동했다.

그 상태로 ‘심연의 불꽃 반지’를 발동.

두려움을 흡수하며 쌓아 두었던 힘을 모두 실어 넣자, 순식간에 녀석의 몸에 새까만 불길이 치솟는다.

“어?! 크아아아악───!!”

뜬금없이 공격해 오는 짓거리를 한 만큼, 화력 조절 따위는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불을 붙여 버린다.

“그마안……!! 내가 잘못했으니까……! 제발 크아아악!!”

거의 죽어 가는 녀석을 바라보며 불길을 꺼뜨렸다.

“끄윽…… 끄으윽…….”

아주 짧은 시간이었으나, 빛과 오러를 장작 삼아 타는 불길은 녀석의 숨통만 남긴 채 빈사 상태로 만들어 버렸다.

그 모습이 더욱 자극적이었던 것인지, 주변으로부터 두려움이 오러로 치환되며 내게로 흘러들어온다.

“──방해하지 마라.”

쓰러진 녀석에게 한 말이건만, 어째서인지 순식간에 열리는 길.

“……저 녀석. A급 빌런인데 순식간에 불타올랐어.”

“단순한 발화는 아니야…… 대체 무슨 스킬이길래 저렇게 갑자기?”

“저게 암약…….”

응? 방금 쓰러진 녀석이 A급이었다고?

어쩐지 좀 과하게 사용한 흑염을 맞고도 살아 있다 싶었더니, 꽤 강한 녀석인 모양이었다.

하지만 상성이라는 게 원래 그렇잖아?

모르면 맞아야지.

아무튼 상황이 꽤 좋게 흘러간다. 이것으로 그 누구도 내가 암약이라는 사실을 의심하려 들지 않을 테니 말이다.

그대로 3층에 있는 경매장으로 향하자, 익숙한 얼굴의 남성이 내 앞을 가로막았다.

“암약. 벌써부터 사고를 쳤더라?”

입구에서 입장을 담당하던 돌체 퍼핏의 돌(Doll).

“뭔가 문제라도 있나.”

무덤덤하게 그리 대답하자 ‘아니, 뭐…… 그런 건 아니지만.’이라고 대답하는 녀석.

이윽고 인형은 오른쪽을 가리키며 용건을 전했다.

“당신은 여기가 아니라 저쪽으로 들어가면 돼. 아무래도 당신이 이쪽에 있으면 무서워할 사람이 꽤 많아서.”

……딱히 반박을 못 하겠네.

“저쪽은…… 어디로 향하는 거지?”

“VIP 전용룸이야. 아무래도 정신없는 일반석보다는 낫겠지.”

“……알았다.”

나야 뭐, 좋은 게 좋은 거니까.

공짜로 이코노미를 퍼스트로 변경해 준다는데 안 할 이유는 없었다.

그 순간 다시 표정이 변하는 인형.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이걸 착용해 주시지요.”

본래 무뚝뚝한 남자의 목소리로 변한 녀석은, 나를 VIP룸으로 안내해 주었다.

“호오.”

VIP룸은 일반석에 비해 높은 곳에 있었다.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된 의자들과 팔걸이 부분에 설치되어 있는 숫자 입력 계기판.

저곳에 숫자를 적고 물건들을 받아 가는 모양이었다.

아래쪽은…… 그냥 서서 번호판을 드는 방식인가.

확실히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것을 보아하니, 내가 아래로 갔다면 오늘 장사가 안됐을 거 같다.

모두 도망갈 테니까.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사이.

“어? 암약? 또 만나네? 안녕!”

옆자리에서 나를 향해 팔을 휘휘 내젓는 인물이 있었다.

아까 만났던 요정, 피크.

이곳에 있는 VIP 대부분은 가면을 쓰고 있건만, 녀석은 가면도 쓰지 않은 채 신난다는 듯 미소를 짓고 있었다.

어차피 특유의 체형 탓에 가면을 써봤자 의미가 없긴 하겠다.

다른 VIP들은 피크가 나를 ‘암약’이라 불렀기 때문일까, 두려움보단 흥미가 인다는 듯한 눈빛을 이쪽으로 향했다.

-자! 이 먼 곳까지 발걸음 해 주신 고객분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그때 마침 앞에서 들려오는 여성의 목소리.

시선을 아래로 향하자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잡은 채 사회를 보는 여성의 모습이 보였다.

-오늘, 저희 퍼핏 마켓을 찾아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지금부터 오직!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물건들의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딱! 딱!

여성이 자신이 든 망치를 두드리며 경매의 시작을 알렸다.

나온 물건들은 가판에선 구하기 힘든 귀중한 물건이나, 특이한 쓰임새가 있어서 그냥 팔긴 어려운 물건들…….

-네! 삼백만 크레딧! 더 없으십니까? 그럼 밤의 파편은 삼백만 크레딧으로 4번 손님에게 낙찰되었습니다!

-딱! 딱! 딱!

밤의 파편 역시 구하기가 힘들 뿐, 사용 용도가 그리 많지 않았기에 빠른 시기에 적절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었다.

뭐, ‘암약’이 입찰한 물건을 노릴 간 큰 녀석이 어디 있겠냐마는 말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경매의 즐거움은 후반부에 있는 법.

-드디어 우리 경매가 후반부에 들어섰는데요! 후반부의 처음을 장식할 물건! 바로──

콰앙────!!

경매장 습격의 시작이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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