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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9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9화

[도련님, 손님들이 오셨습니다.]

방에 앉아 정보를 정리하고 있을 때쯤, 밖에서 노크를 한 파르넬로가 중국 측의 삼합회가 왔음을 알려 주었다.

“곧 나가지.”

파르넬로에게 대답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방에 있는 전신 거울 앞으로 걸어간다.

단정하기 그지없는 검은색 슈트와 새하얀 셔츠, 넥카라와 넥타이를 어루만지며 완벽하리만큼 깔끔한 모습을 만든다.

칼리오네가 아닌 외부의 조직 앞에 처음으로 나서는 자리인 만큼, 더욱 신중하고 얕보이지 않는 게 중요했다.

문을 열고 앞에 서 있는 파르넬로를 바라본다.

“파르넬로, 이대로 가도 상관없겠나?”

단정함이라면 칼리오네에서도 제일가는 파르넬로에게 그리 물으며 제자리에서 한 바퀴 돈다.

그런 내 모습을 진중하게 바라보더니 이내 흡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는 파르넬로.

“좋군요. 칼리오네 제일의 신사 같습니다, 도련님.”

“……그렇게까지 말하면 창피한데 말이지.”

“사실인데 어쩌겠습니까?”

파르넬로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런 거겠지.

그렇다면 앞으로 남은 것은 내 능력을 모두의 앞에서 보이는 것뿐.

“가자.”

“모시겠습니다.”

칼리오네의 일원이 되고 난 뒤, 공식적으로 맡는 첫 외부 업무를 처리할 시간이었다.

* * *

최근, 내게는 또 다른 삶의 낙이 생겼다.

칼리오네의 사냥개이자 돈을 가장 가까이서 모시는 내가 삶의 낙이라니…….

다른 이가 들었다면 분명 장난치지 말라고 했을 것이다.

그런 내가 가지고 있는 삶의 낙은 바로 돈의 아들이자 최근 후계자 수업을 받게 된 칼리오네의 도련님. ‘유진 한 칼리오네’ 때문이었다.

현재 나와 도련님은 중국에서 건너온 삼합회의 일원들을 맞이하러 가고 있었다.

바다 건너 대륙에, 그것도 칼리오네의 영향권인 아시아에 자리 잡은 삼합회 주제에 겁도 없이 이쪽 영역에 밀항을 하고자 했던 녀석들.

보고대로라면 도련님께서 무척이나 잘 대응하신 모양이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죄를 저지른 대가는 반드시 치르게 해야만 했다.

심지어 다른 자리도 아닌 도련님께서 처음으로 다른 조직과 만남을 가지는 자리.

돈께서 도련님을 맡기신 만큼 최선을 다해 도련님을 모실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

“이곳입니다, 도련님.”

저택 본관 옆에 위치한 별채.

이곳에 있는 회의실은 사방에 설치된 CCTV 덕분에 서재에 계신 ‘돈’께서도 볼 수 있는 장소였다.

“별채인가.”

주변을 한 번 훑고는 안으로 들어서는 도련님. 그 뒤를 따라 들어서자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인원들이 도련님을 향해 허리를 숙여 예를 표한다.

“인사는 됐다. 녀석들은 저 안에 있나?”

“그렇습니다, 도련님.”

조직원의 확인을 들은 도련님이 먼저 방 안으로 들어선다.

코끝에 미세하게 느껴지는 피 냄새. 방의 안쪽에는 안대와 재갈을 한 채 포박되어 있는 인원 하나와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남성이 앉아 있었다.

“저자입니다.”

저 남자가 감히 칼리오네에 이빨을 드러낸 삼합회의 지부장.

마음만 같아선 당장 저 목을 그어 버리고 싶지만, 이번 결정권자는 도련님.

지금은 그저 도련님의 뒤에 가만히 서 있으면 될 뿐이었다.

“……당신은?”

도련님과 나를 보고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는 남성. 우리의 얼굴을 본 그의 표정이 굳는다.

설마, 주제에 돈께서 직접 오실 거라 생각한 것일까?

가소로울 지경이군.

“예를 갖추시지요. 칼리오네 패밀리의 정당한 후계자. 유진 한 칼리오네 님이십니다.”

주제를 알라는 뜻에서 도련님의 위치를 알린다. 그러자 ‘아.’ 하는 소리를 내며 고개를 숙이는 녀석.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삽합회 조직, 홍룡회의 지부장인 쟈오스 라고 합니다. 이거, 귀한 분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 녀석, 예를 갖추는 척은 하고 있지만, 머리에 쓴 모자는 벗을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돈이 아닌 도련님께서 오신 것을 보고 얕잡아 보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그러나, 도련님은 녀석의 인사를 받지도 않고 곧장 테이블의 상석으로 걸어가 자리에 앉는다.

“본론으로 들어가지, 삼합회.”

타 조직의 사람, 그것도 조직의 지부장이라는 사람을 앞에 두고도 전혀 기죽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주도권을 잡으려 하는 도련님.

그 모습은 무척이나도 여유로워 보여 절대 초짜라고는 보기 힘들 정도였다.

“……말씀하시지요.”

도련님의 말에 고개를 들며 자리에 착석하는 녀석.

“우선 가장 먼저 묻고 싶군. 저건 대체 뭐지?”

도련님은 그렇게 말씀하시며 구석에서 벌벌 떨고 있는 피투성이의 남성을 바라보았다. 이에 기다렸다는 싱긋 미소 짓는 녀석.

“아아, 이번 사건의 주도자입니다. 저 몰래 비자금을 만들며 돈을 세탁하던 도중, 문제가 생겨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하더군요. 일단 사죄하는 마음으로 녀석을 이렇게 데려왔습니다.”

녀석은 그렇게 말하며 옆에 꿇어앉은 놈의 머리를 손으로 툭툭 후려친다.

안대와 재갈에 구속당한 녀석은 몸을 움찔움찔 떨며 거친 숨만 내뱉을 뿐.

재갈에 묻은 피만 보더라도 녀석의 혀가 잘려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즉, 녀석은 결국 가지치기로 이용당하는 녀석이라는 뜻.

진짜 범인은 저기서 진지한 연기를 하고 있는 중국 놈이 틀림없는 거 같은데.

“도련님, 아무래도───.”

그런 생각으로 입을 열려던 찰나.

도련님이 내게 손을 뻗으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재미있군. 이 녀석이 주동자라 이 말인가?”

“그, 그렇습니다.”

갑작스러운 도련님의 행동에 녀석이 당황하고, 도련님은 개의치 않다는 듯 녀석의 안대를 벗겨 얼굴을 확인한다.

“음. 알겠군.”

“……무, 무엇을 말입니까.”

“쟈오스라고 했나. 너도 중국에서 왔다면 관상학 정도는 알고 있겠지.”

“관…… 상 말씀이십니까?”

“그래, 관상. 내가 예전부터 이런저런 학문에 호기심이 많아 관상을 잠깐 배웠었지. 그리고, 내가 배운 게 맞다면…… 이자는 그런 짓을 저지를 사람이 아니야.”

그렇게 말하며 다시 안대를 씌워 버리는 도련님. 그 모습에 녀석은 당황하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얼굴만 봐도 알 수 있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이지 않습니까! 분명히 저 녀석이 범인입니다!”

“그렇지? 말도 안 되지? 그런데 왜 너는 왜 혀도 잘라 놓은 꼭두각시를 내 앞에 두고 범인이라 단정 짓는 거지? 그렇게까지 칼리오네가 우습나?”

그대로 녀석의 의자를 걷어차 버리는 도련님.

“지금 뭐 하는 짓이야!”

“닥쳐라. 지금 당장 네 목을 썰고 싶은 걸 겨우 참고 있으니까.”

아무래도.

“파르넬로, 녀석이 허튼짓을 하면 곧장 아킬레스와 인대를 끊어라.”

“그리하겠습니다. 도련님.”

“파, 파르넬로라고? 칼리오네의 사냥개……!”

괜한 걱정이었던 것 같다.

도련님은 멍하니 바닥에 쓰러진 녀석에게 다가가 그 앞에 앉는다.

“그래, 날 처음 봤을 때부터 그런 눈으로 봤어야지. 이제야 급이 맞는군.”

“이러고도 그냥 넘어갈 것 같나! 이 별관에는 내 부하들도 있단 말이다!”

녀석은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듯 뒤로 물러서며 도련님께 소리친다.

“하.”

하지만 녀석의 말을 듣고는 코웃음을 날리는 도련님.

“웃겨? 그래! 비록 우리 조직이 칼리오네에 비하면 비루한 조직이라 하더라도, 죽을 각오로 덤빈다면─── 끄아아아아악!!”

“죄송합니다, 도련님. 녀석이 마치 손을 뻗으려 한 것 같기에.”

녀석의 오른쪽 인대를 향해 칼을 던져 절단한다.

지금 도련님께서 원하시는 분위기는 ‘공포’. 그것도 압도적인 공포다.

“잘했다, 파르넬로.”

“하아…… 하아……. 대체 이게 무슨 짓입니까……!”

자신의 목숨이 ‘정말’ 위험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인지 녀석이 다시 존댓말을 하기 시작한다.

그 모습에 흡족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도련님.

“설마, 저런 꼭두각시를 넘기는 걸로 이 사태를 종결지을 생각은 아니었을 텐데. 너희 보스에게 어느 정도의 권한을 위임받았지?”

“보, 보스의 대리인입니다!”

“너희 보스의 대리인이라면…… 꽤 많은 돈을 들고 왔겠군. 최대로 잡은 금액은?”

“시, 십억 크레딧입니다. 끄읍…….”

그래도 한 조직의 지부장이라는 녀석인 걸까. 마력으로 근육을 강화시켜 오른팔의 출혈을 막으며 대답하는 녀석.

이에 도련님은 고개를 젓는다.

“백억.”

“배, 백억이라니! 그런 말도 안 되는 돈이 있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있다 하더라도 보스께서───.”

“그래, 말도 안 되지? 파르넬로, 왼쪽 다리.”

“끄아아아아아악────!!”

이번엔 녀석의 왼쪽 다리를 스치게끔 칼을 던진다. 이것으로 녀석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는 이상 평생 불구로 살게 될 터였다.

“칼리오네의 구역에 밀항을 시도한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행동이었다. 그런데, 네 녀석들이 하는 건 되고, 우리가 하는 건 안 된다? 다시 한번 말하지.”

도련님은 스윽 걸음을 옮기며 천천히 녀석과 얼굴을 맞추시더니, 표정 변화 없이 그대로 녀석의 상처를 지긋이 짓눌렀다.

“컥, 크…… 크아아아아아악!”

“백억.”

“준비하겠습니다! 준비하겠습니다!”

“구체적으로.”

“끄윽……! 조직의 장물과 비자금을 합치면 백억 정도는 나올 겁니다. 그러니까 제발…… 제발 그만…….”

처량하게 흐느끼는 녀석에게 다가가 주머니에 손을 넣은 뒤, 직접 녀석의 스마트폰을 손 위에 쥐어준다.

“지금 당장.”

“지, 지금 당장이라니…….”

“파르넬로, 오른손도──.”

“하겠습니다! 하겠습니다!”

내 이름이 불리기 직전 헐레벌떡 스마트폰을 건네받은 녀석이 열심히 손을 놀리기 시작한다.

그 광경을 옆에서 뚜렷이 바라보고 있는 도련님. 도련님은 녀석에게 보이지 않도록 등 뒤로 내게 손바닥을 보였다.

멈추라는 수신호. 그 수신호의 의미를 이해하기 전.

“이 망할 칼리오네가…… 악?”

도련님을 인질로 잡으려고 한 것인지 스마트폰을 쥔 녀석이 도련님을 붙잡으려 시도했지만, 그대로 도련님의 무릎에 얼굴이 으깨지며 뒤로 나가떨어진다.

언제나 적을 앞에 두고 긴장을 풀지 말라 가르치신 것을 훌륭히 이행하는 모습.

괜히 그 모습에 흡족하여 미소가 절로 지어지고 만다.

“두 번은 없다. 살고 싶다면 당장 처리해라.”

“아헤흡이아…… 에헝…… 에헝항히하…….”

모든 것을 예상하시는 도련님에게 겁을 먹은 듯 완전히 모든 것을 포기한 녀석이 다시 열심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멀뚱히 바라보던 도련님은 이내 만족하셨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녀석의 스마트폰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여기가 중요했다.

과연 도련님께서 정말 보스의 자질이 있으신지, 칼리오네의 후계자에 오를 준비가 되셨는지 알 수 있는 항목.

“할여…… 할여우히은업이햐?”

“너희들과는 달리, 칼리오네는 사람끼리 맺은 연, 약속을 소중히 여긴다.”

자리에서 일어선 도련님을 새빨개진 눈으로 바라보는 녀석을 무시하고 출구를 향해 걸으며 나지막이 말한다.

“하지만 약속이 뭔지도 모르는 개새끼와는 이야기가 다르지.”

“에? 댜, 댬칸──.”

“파르넬로, 뒷정리는 네게 맡기마.”

“햘려 윤햐해! 햘여혀! 할여혀!”

그렇게, 도련님은 만점짜리 대답을 말하며 무심히 방에서 나가셨다.

“……분부대로.”

이거, 아무래도 괜한 걱정을 한 모양이군.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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