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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90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90화

녹색 허리띠를 개조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전에 배운 기식(器飾) 덕분이었다.

그렇게 하여 새롭게 만들어진 아이템.

[이름 : 흑색 허리띠(반전)]

[등급 : 유물]

[종류 : 허리띠]

[설명 : 아서왕의 전설 속에 등장하는 가웨인 경의 허리띠입니다. 다른 아이템의 영향으로 효과가 반전된 상태입니다. 착용 시 하늘에 떠오른 달의 차오름 수준에 따라 착용자의 힘이 상승합니다.]

“기가 막히네.”

주로 밤에 활동하는 내게 있어선 무척이나 활용도가 높은 아이템.

심지어, 이 아이템의 가장 중요한 점은 달의 높낮이에 따라 힘이 달라지는 것이 아닌, 차오름에 따라 그 힘이 달라진다는 것이었다.

즉, 달만 떠 있는 상태라면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새 아이템의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기 위해 아이템을 착용했다.

“음…… 전체적으로 능력치가 한 10% 올랐나?”

초승달임에도 10% 정도의 상승이라니, 과연 신화 속의 유물이구나 싶었다.

“그리고, 이것도 챙겼지.”

[이름 : 성 놋쇠 기사단의 십자가(봉인됨)]

[등급 : 성유물]

[종류 : 목걸이]

[설명 : 과거 어둠과 맞서 싸우던 기사단, 성 놋쇠 기사단의 표식입니다. 은은한 신성력이 느껴지는 것이, 침대에 걸고 자면 악몽을 꾸진 않을 것 같습니다.]

겉으로만 보면 평범하게 생긴 십자가.

하지만, 그건 이 녀석의 진짜 진가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나 그렇게 보일 뿐이었다.

“보통 이런 성유물을 풀려면 외부에서 신성력으로 자극을 줘야 하는데…….”

마침 내게는 자극을 주기 좋은 물건이 하나 있지 않은가?

이미 애칭이 되어 버린 젓가락, 아스칼론을 꺼낸 나는 트라이앵글을 치듯이 툭툭 십자가를 두드리며 계속 자극을 주었다.

그렇게 한 20번 정도를 두드렸을까?

지잉── 지잉──

놋쇠 부딪치는 소리만 내던 십자가가 갑자기 공명하기 시작한다.

서서히 밝은 빛을 띠기 시작하며 본래의 색으로 돌아가기 시작하는 놋쇠 십자가.

마침내, 황금과 비견하여도 밝은 빛을 되찾은 십자가는 자신이 성유물임을 여실히 뽐내듯 신성력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이름 : 성 놋쇠 기사단의 십자가]

[등급 : 성유물]

[종류 : 목걸이]

[설명 : 과거 어둠과 맞서 싸우던 기사단. 성 놋쇠 기사단의 표식입니다. 오러를 주입할 시 1:1의 비율로 오러를 신성력으로 변화합니다.]

“크! 그래, 이거지!”

신성력에 재능이 없는 사람도 신성력을 쓸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아이템.

지금껏 신성력을 따로 사용하지 못했기에 아스칼론의 힘을 빌리곤 했지만, 이것으로 아스칼론에 담긴 신성력이 모두 떨어졌을 때의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아스칼론을 좀 더 잘 쓸 수 있을 거 같고 말이다.

“이것만 있으면 매지컬 로그 역할을 할 때 좀 더 편하겠지.”

애초에 매지컬 로그는 성기사와 로그가 합쳐진 궁극의 조합 캐릭터.

이것으로 완성된 매지컬 로그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이템도 다 만들었고, 시간도 많이 늦었기에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침대에 몸을 눕혔다.

매지컬 로그에게 의뢰하는 빌런 연합이라…….

얼마나 뜯어먹으면 좋을까?

* * *

다음 날 아카데미로 향하는 길.

“도련님. 저거, 도련님 아니십니까?”

“응?”

평소와 같이 교문 앞에 차를 세우다 말고 교문 위쪽을 가리키는 한서준.

그의 손가락 끝을 따라 시선을 돌리니 어째서 그곳에 걸려 있는지 모를 현수막 하나가 눈에 띄었다.

[(경)제갈현호 한유진 수워랜 세계대회 우승(축)]

“이런 씹…….”

트로피를 든 채 신나 하고 있는 나와 제갈현호의 사진.

이게 뭔 일인가 싶을 때, 마침 현수막을 설치하고 내려오고 있는 듯한 보드게임 동아리의 멤버들과 제갈현호의 모습이 보였다.

순간 저걸 전부 불태워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무척이나 자랑스럽다는 듯 그걸 바라보고 있는 제갈현호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한편으로는 그냥 놔둬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 망나니룡 하나로 퉁 친 것도 조금 미안했는데, 이 정도는 봐줘야겠지.

어떻게 보면 저것도 보드게임 동아리의 실적인 만큼, 내버려 두는 것도 맞겠다 싶었다.

수업을 위해 반에 앉아 시간을 때우고 있던 도중. 언제 도착한 것인지 영제가 싱긋 웃으며 교문에 걸린 현수막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부장. 이번에 사진 잘 찍혔던데, 그런 대회는 대체 언제 나갔던 거야?”

“크~ 진짜 내가 이 이야기를 얼마나 꺼내고 싶었는데, 내가 먼저 꺼내면 한 대 맞을까 봐 존버하길 잘했다니까? 진짜, 보스. 어떻게 된 거야?”

이 떡밥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고개를 돌리며 바로 이야기에 끼어드는 진우.

그 와중에 자기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면 한 대 맞을 줄 알고 가만히 있었다니, 그래도 성장하고 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냥, 필요한 물건이 상품으로 나와서 나간 거뿐이야. 제갈현호 선배 덕분에 우승한 거고.”

“히야, 그쪽 부장 선배. 그냥 평범한 보드게임 오타쿠 같은 건 줄 알았는데, 의외로 실력자였나 보네?”

“뭐, 그렇지.”

당장 저 양반이 졸업하고 협회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돼서, 영웅계의 전술이 격변할 정도니까.

그렇게 이제는 일과가 되어 버린 아침 잡담 시간을 즐기다 보니 어느덧 수업 시간이 되었다.

“오랜만에 내 수업이지? 어때, 좀 설레?”

당장 1교시부터 시작된 지수현의 수업 시간.

“요즘 아카데미에서만 수업하느라 답답하지 않았냐? 막 바깥 공기도 맡고 싶고, 주변에 핀 꽃도 구경하고 싶고. 보통 너희 나이 때 애들은 그런 거 중요하잖아! 감성!”

왠지 시작부터 평소 하지도 않던 말을 꺼내는 지수현.

뭔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말이지. 이 자비롭고 아름다운 내가 너희들을 위해 한 가지 방법을 떠올렸다 이거지.”

그렇게 말하며 마치 모 영화 속 최종 빌런처럼 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그녀.

그 익숙한 손짓에 반 전체 아이들이 화들짝 놀란다.

“자, 잠깐만요. 교관님!”

“아니죠? 설마 아니죠?”

“하지 마요! 핑거 스냅 하지 마!”

그런 아이들의 외침이 가소롭다는 듯, 씨익 웃으며 손가락을 튕기는 지수현.

“응~ 할 거야~”

딱! 하는 소리와 함께 반 전체의 절반이…… 사라진 건 아니었고, 나를 제외한 다른 녀석들이 전부 사라졌다.

어랍쇼.

“응? 야, 한유진.”

“아, 네.”

“너, 지금 내 능력에 저항한 거냐?”

“네?”

“하, 벌써부터 우리 반 녀석 중에 내 능력에 저항할 수 있는 놈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이건 또 의외네.”

그녀의 말을 듣고 지금의 상황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 꽤 능력들이 강해진 나. 그 때문일까. 대상을 다른 곳으로 날려 버리는 지수현의 능력에 내가 저항하게 된 모양이었다.

“귀찮지만 어쩔 수 없네.”

그렇게 말하며 뚜벅뚜벅 다가오는 그녀.

“어…… 교관님? 뭐 하시려고 하는 겁니까?”

거침없는 그녀의 걸음걸이에 당황하고 있자 지수현은 별거 아니라는 듯 손날을 세우며 답했다.

“응? 기절시켜 놓고 데려가려 했는데? 그러면 저항은 못 하니까.”

“예?”

진심인가 싶어 그녀를 올려다보자 ‘푸흡!’하고 지수현이 웃음을 터뜨린다.

“농담이야. 손.”

“손이요?”

“손 달라고. 지금 가야 하니까.”

“아, 네.”

아무래도 직접 접촉한 상태로 나와 함께 이동하려는 모양이었다.

“다음부터는 눈치껏 저항하지 말고 그대로 날아가고. 알겠지?”

“그, 어떻게 저항을 푸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멍 때리고 있으면 돼.”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간다.”

그대로 내 손을 잡아채고는 자기 능력을 발동하는 지수현.

순식간에 시야가 반전하기 시작하더니 점점 흐려지고, 약간의 두통과 함께 눈앞이 점점 밝아지기 시작한다.

조금씩 돌아오는 시야.

천천히 고개를 들자 눈앞에 거대한 무언가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건 뭐…… 어라?”

내 앞에서 ‘이건 뭐지?’ 싶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거대한 생명체.

코끼리.

-뿌우우우우우우우!!

거대한 코끼리가 내 눈앞에 있었다.

“어라. 실수.”

이에 멋쩍게 웃으며 능력을 발동하는 지수현.

다시 한번 시야가 번쩍이더니 이번엔 코끼리가 멀찍이 보이는 곳까지 이동하게 되었다.

“어? 보, 보스!”

“교관님!”

아이들 모두 이쪽으로 이동했던 것인지, 주변에 우리 반 아이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다들 잘 모여 있었네? 뭐, 별일 없었지?”

아이들을 향해 하하 웃어 보이며 이야기하는 지수현.

이에 가만히 있던 진우가 버럭 소리친다.

“별일이 없긴 뭐가 없어요! 사람을 사자 무리 한가운데로 던져 놓고! 각성자 아니었으면 저 뒤졌거든요?!”

어…… 옷 끝자락이 왜 찢어져 있나 했더니, 그런 슬픈 사연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히야. 사자를 눈앞에서 볼 수 있었다니. 진우는 운이 좋았구나? 그래, 이번엔 호랑이도 구경하러 가 볼래?”

그런 진우를 향해 미소를 지어 보이며 손을 들어 올리는 그녀.

이에 진우가 화들짝 놀라며 하하, 억지웃음을 짓는다.

“괘, 괜찮아요. 덕분에 사자 이빨 구경도 해 보고! 좋은 게 좋은 거죠. 하하하!”

결국 힘 앞에 굴복하고 마는 진우. 이에 지수현은 만족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교관님. 여기는 동물원 같은데…… 저희가 여기에 왜 온 겁니까?”

그때, 우리 반의 반장인 영제가 대표로 지수현에게 이곳에 온 목적을 묻는다. 이에 별것 아니라는 듯 답하는 그녀.

“봉사활동.”

“네?”

“봉사활동이요?”

갑자기 ‘봉사활동’을 왔다는 지수현의 말에 아이들은 당황하기 시작하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오늘 여기에 희귀 동물들이 도착하기로 했거든. 우리의 임무는 그동안 동물원을 순찰하면서 치안 유지 활동을 하는 거야. 뭐, 어려운 거 없지?”

“어, 무슨 동물이길래 아카데미 학생들까지 나서는 거예요?”

“저거.”

세아의 질문에 자신의 뒤쪽을 가리키는 지수현. 그곳에는 거대한 현수막 하나가 떡하니 걸려 있었다.

[한국에 온 걸 축하해! 환상 속의 동물. 신록이 함께합니다!]

오래된 한국 설화 속에 등장하는 동물, 신록(新綠).

현수막에는 날개가 달린 거대한 사슴 한 마리의 사진이 붙어 있었다.

“어? 신록! 이번에 신록이 발견됐다는 뉴스를 보긴 했는데, 그게 여기로 오는 거예요?”

이미 뉴스에도 나왔던 것인지 신록을 알아보고는 놀랍다는 듯 이야기하는 세아.

“그래. 아무래도 신수니까. 녀석을 빼돌려서 영약으로 만들거나 부산물을 챙기려는 녀석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의견이 협회에서 나왔거든. 마침 놀기 좋은 이유인 것 같아서 내가 우리 반이랑 보안을 서겠다고 했지. 동물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얼마나 좋아?”

별일 없을 거라는 듯 주변을 둘러보며 상쾌한 미소를 짓는 지수현.

다른 아이들 역시 수업이 아닌 바깥에서 하는 외부 활동인 만큼 무척이나 행복해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신록, 동물원. 이거 빼빡 그거 아니야?’

게임 속에서 한 차례 언급되는 ‘신록 납치 사건’.

지수현이 의도한 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우리는 큰 사건에 휘말린 걸 수도 있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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