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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92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92화

D-2구역으로 향하는 길은 그야말로 난장판이라 할 수 있었다.

부서진 우리를 뚫고 탈출하는 동물들과 그런 동물들을 피해 달아나는 사람들.

“바닥에 있는 빛을 따라가세요!”

“이, 이쪽이에요! 여러분!”

그 혼란한 상황에서도 시민들을 대피시키며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우리.

이 모든 것은 바로 공간을 파악할 수 있는 세아와 퍼핏 마스터라는 능력을 갖춘 마리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으윽……!”

하지만 맵 작성과 동시에 사람들의 피난까지 돕고 있었기 때문일까? 내 옆에서 나란히 달리다가 갑자기 표정을 찡그리는 세아.

“괜찮아?”

“아직 버틸 만해요……! 정 힘들면 비장의 수도 있고요!”

“……무리는 하지 마.”

“넵!”

“마리, 너는 어때.”

“저는 괜찮아요! 유지 자체는 그렇게 안 힘드니까요!”

그나마 다행인가.

그 와중 입을 삐쭉 내민 채 내 옆을 따라오고 있는 진우가 한마디를 툭 내뱉는다.

“왜 나한테는 안 물어봐?”

이곳까지 달리며 접근하는 동물들을 쫓아내는데 일조한 진우다. 확실히, 활약했냐 물으면 했다고 할 수야 있지만…….

“난 널 그렇게 약하게 기른 적 없다.”

“힝.”

내가 아는 진우는 이 정도로 지칠 놈은 아니었다. 저건 그냥 엄살, 무시하는 쪽이 교육에 좋다.

그때 내 쪽을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외치는 세아.

“곧 있으면 상대와 접촉해요!”

“주변 민간인은?”

“다른 애들도 도와준 덕분에 없는 것 같아요!”

“좋아, 접촉과 동시에 나랑 진우가 선제 타격을 가한다. 세아와 마리는 백업. 특히 마리는 공격을 돕는 것보단 주변에 동물과 사람들이 휘말리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 쪽으로.”

그렇게 간단한 오더를 마친 뒤. [몬스터 월드]라고 적힌 간판을 지나는 것으로 목표 지점에 완전히 근접했다.

“여기서 꺾어서 바로 왼쪽!”

“오케이!”

한 차례 가속, 코너를 돎과 동시에 주먹을 치켜들며 녀석들에게 간단한 인사를 건넸다.

“CIAO(안녕).”

콰앙────!!

선두를 달리던 녀석의 팔뚝과 내 주먹이 맞닿음과 동시에, 인간의 몸에서 나올 수 없을 거대한 굉음이 울려 퍼졌다.

주먹에 직격당한 부위로부터 찌그러지며 그대로 뒤를 향해 날아가는 녀석.

“끄아아아악!!”

마치 사출되듯 발사된 놈이 땅에 처박히고 나자, 다른 놈들도 발걸음을 멈췄다.

“……아카데미 생도?”

내 복장을 보고는 조용히 중얼거리는 검은 복면의 녀석들.

아무래도 여기 얼굴을 가린 녀석들 모두가 이번 일과 연관된 테러리스트들인 모양이다.

복면의 형태 그리고 복장의 형태들을 보면…….

“너희. 자연주의자 놈들이구나?”

“뭣?!”

차림만으로 자신들의 소속을 알아챈 것이 그리도 신기했던 것인지 가장 앞에 있던 놈들은 몸을 움찔하고 떨었다.

‘자연주의자’

자연에서 나는 모든 것은 몸에 좋다는 괴상한 생각을 가진 집단으로써, 자연에서 나오는 신수는 물론이고 종류에 따라서는 영약과 버섯까지 모두 약탈 및 섭취를 반복하는 녀석들.

“아카데미 생도들이 끼어든다는 계산은 없었는데……!”

나의 등장에 녀석들은 각자 무기를 꺼내 들며 이쪽을 겨누었다.

총, 검, 창, 활…….

통일되지 않은 수많은 무장은 이들이 어떤 단체인지 방증해 주는 듯했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을 죽이고 싶지는 않다만…… 너희가 자초한 거다.”

“진짜 삼류 악당 같은 대사네── 진우, 일단 들어가서 적들부터 교란해.”

“오케이!”

내 명령과 동시에 바람을 일으키며 자기 몸을 높게 띄워 올리는 진우.

단숨에 적들을 뛰어넘어 신록에게 향할 예정인 모양이었지만, 이를 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듯. 놈들은 일제히 진우를 겨누며 견제하기 시작했다.

“녀석이 다가오지 못하게 해!”

동시다발적으로 발사되는 여러 투사체.

그것들을 막기 위해 내가 직접 나서도 되었지만…….

“궤도 제어(orbit control).”

이 정도는 굳이 내가 나서지 않더라도 해결되는 선이었다.

파밀리아의 마법사가 나선 이상 3차원의 주도권은 우리에게 있는 거나 마찬가지였으니까.

하늘을 향해 손을 뻗은 세아.

그 손에서는 보랏빛의 마나가 일렁거리고 있었다.

그녀가 적의 공격에 간섭하고 있다는 증거.

덕분에 진우를 향해 올곧게 날아가던 투사체들의 궤도가 순식간에 얽히기 시작했고, 결국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고 만다.

“세아! 땡큐!”

적의 뒤쪽으로 이동하는 데 성공한 진우.

“망할 꼬맹이 새끼가!”

“누가 망할 꼬맹이야? 아아아앙?!”

자신을 향해 주먹을 내지르는 복면인의 공격을 흘림과 동시에 그대로 팔을 그어 버리는 진우.

촤아악─!

“크아악!”

이에 복면인은 추욱 늘어진 자기 팔을 바라보며 비명을 내지른다.

하지만 진우는 그 모습을 보지도 않은 채 그대로 몸을 낮춘 뒤, 녀석의 다리를 걸었다.

중심을 잡지 못한 녀석이 쓰러졌고, 어느새 녀석의 머리 위를 진우의 발이 지그시 누르고 있었다.

“퉤, 하필 여길 와도 우리가 있을 때 오냐? 아재들. 운 없다 생각하이소.”

신났구먼…… 뭐, 지금 진우라면 웬만한 빌런은 혼자서도 정리할 수 있는 수준. 어떤 상황이라도 어떻게든 살아남을 놈이니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상대는 애송이들이다. 밀어붙여.”

그때 신록 앞에 서 있던 녀석이 천천히 앞으로 나서더니, 무전기를 들어 뭐라 뭐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다른 테러범들도 이곳으로 모으려는 모양.

“세아, 신록 확보할 수 있겠어?”

“네? 제가요?”

“지수현 교관님이 했던 것처럼 텔레포트 시킬 수 있겠냐고.”

“일단 접촉하면 어떻게든 될 건 같은데요…….”

“접촉만 하면 된다는 거지? 좋아. 마리, 지금부터 나랑 같이 길을 뚫는다. 따라올 수 있겠어?”

내 말에 화들짝 놀라는 마리.

“저, 저도 저 안에 같이요?”

“내가 지킬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네! 해, 해 볼게요!”

“좋아. 셋에 돌입한다. 하나…… 둘…… 셋.”

돌입하기에 앞서 흑무(黑霧)의 스킬, 「암뢰(暗雷)」를 발동한다.

꽈르르르릉───!!

천둥이 터지는 듯한 거대한 소리가 주변에 울려 퍼짐과 동시에 진입.

마리보다도 앞서 적들의 진형에 들어서며 돌파구를 마련해 낸다.

마치 튕겨 나가듯 주변으로 날아가고 마는 녀석들.

“평범한 녀석이 아니다! 전력으로 달려들어!”

이에 양 주먹에 불꽃을 휘두른 녀석이 왼쪽에서 접근해 오는 것이 확인되었다.

“겨우 그 정도로 뭘 하려고?”

그대로 녀석의 양손을 흑염으로 물들인 뒤, 맞서듯 주먹을 날려 준다.

쾅!

“크악!”

힘 싸움에서 밀리자 단숨에 뒤로 넘어가려는 녀석.

“그래, 이제 좀 볼 만하네.”

한 차례 더 녀석의 턱에 주먹을 꽂는 것으로 완전히 무력화시킨다.

“마리! 세아! 따라와!”

“으아아아! 죄송해요! 죄송해요!”

“저리 좀 비켜 봐요!”

자신보다도 3배는 거대한 진흙 골렘을 조종하며 앞길을 막아 내는 이들을 쓸어버리는 마리.

세아 역시 우리를 향해 날아오는 마법과 투사체의 궤도를 제어하면서, 틈틈이 달려드는 녀석들도 격투술로 제압하며 전진하였다.

“망할 애송이들이…… 아카데미생이면 아카데미에나 처박혀 있을 것이지.”

테러범들의 사이에서 담뱃불을 붙인 채 걸어 나오는 한 남성.

복면을 쓰고 흡연하는 그 광경은 꽤 우스웠다.

“그런 아카데미생들한테 막히고 있는 댁들이 뭐가 잘났다고 잔소리지?”

장갑에 묻어 있는 피를 털어 내며 묻자,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젖히며 하하하 웃어 대는 녀석.

“그래, 확실히 그건 인정해. 설마 아카데미 애송이들한테 이렇게 막힐 줄은 몰랐거든. 이러다가 지수현이 합류하기라도 하면 우리도 꽤 복잡해질 것 같고 말이야.”

퉤- 하고 바닥에 침을 뱉은 녀석은 바닥에 담배꽁초를 던진 뒤 구둣발로 짓이겼다.

“덕분에 내가 일해야 하잖아, 망할 꼬맹이들아…….”

그와 동시에 녀석이 발을 내디딘 부분으로부터 보랏빛 마력이 파동을 일으키며 주변을 잠식해 나가기 시작한다.

“이 마력은…… 유, 유진 씨! 거기에 있으면 안 돼요! 당장 피해요!”

세아의 경고대로 자리를 피하려고 할 때.

“키힉! 어딜 가……?!”

아까 내게 쓰러졌던 녀석들이 마치 좀비처럼 움직여, 내 발을 붙잡으며 움직임을 봉하려 했다.

“보아하니 네가 대장 같은데, 그럼 너만 치우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라는 게 내 생각이다. 어떻게 생각해?”

설마, 이 새끼…….

“동물원은 오늘 여기까지입니다. 부디, 다음에 또 오시길. 바이바이.”

이쪽을 향해 손을 까딱이며 인사를 해 오는 녀석.

동시에 보랏빛 마력이 나를 감싸기 시작하고, 동시에 나를 붙잡은 놈들이 내게서 팔을 뗀다.

원래라면 그대로 시야의 반전이 일어나고, 내 눈앞에는 난생처음 보는 곳이 나타나야 했지만…… 어?

‘왜 아무 일도 안 일어나지?”

그저 내 주변에 보랏빛 마력만 솟구치고 있을 뿐, 내 몸은 그대로였다.

아니, 잠깐만 설마…….

오늘 아침. 지수현이 내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하, 벌써부터 우리 반 녀석 중에 내 능력에 저항할 수 있는 놈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이건 또 의외네.’

텔레포트의 저항.

나는 지금 녀석의 마법에 저항하고 있는 것이었다.

확실히. 그 지수현도 접촉해야만 날 이동시킬 수 있었는데, 다른 놈이 나를 원거리 텔레포트 시킬 수 있겠는가.

“이거, 덕분에 일이 쉬워지겠네?”

난 그대로 영보(影步)를 발동해 그림자 속에 몸을 숨긴 뒤 이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좀 더 확실한 기회.

좀 더 날뛸 기회를 위해서.

* * *

“유, 유진 씨!!”

눈앞에서 일어난 보랏빛 마력 격류에 눈을 뜨는 것이 겨우였지만, 세아는 있는 힘껏 소리쳤다.

마치 안쪽에 있는 무언가에 열심히 간섭하는 날뛰는 마력. 그대로 할 일을 다 했다는 듯 사라진 보랏빛 마력 속에는 누구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멍하니 중얼거리는 마리.

“세, 세아. 이건…….”

“강제 텔레포트…… 저 녀석이 유진 씨를 다른 곳으로 보내 버린 거예요. 어, 어떻게 이, 일단은 역추적해야 하나? 아니면…… 으으!”

지수현 급의 마법사는 되어야 펼칠 수 있는 마법이 일어나는 것을 본 세아와 마리.

그녀들은 서로 당황해하며 어찌할 바를 몰라 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담배를 입에 무는 있는 녀석.

“그럼, 이제 나머지 애송이들은 내가 따로 정리 안 해도 되지?”

“쉬고 계십시오, 마법사님.”

“그래, 그럼 부탁──.”

“──정신 차려. 마리 네이트, 김세아!”

그 순간 단숨에 거리를 좁혀 온 진우가 담배를 문 복면에게 달려들며 단검을 휘두른다.

“음?”

카아앙──!!

눈앞에 보랏빛 배리어를 펼치는 것으로 진우의 공격을 막아 낸 녀석.

그 와중에도 진우는 아직 당황하고 있는 그녀들을 향해 있는 힘껏 소리쳤다.

“어차피 보스 걱정은 해 봐야 손해야! 그러니까! 지금 당장 눈앞에 닥친 일부터 처리하자고!”

첫 번째 공격이 막히자 몸을 숙이는 것으로 하단 공격을 가하려는 진우.

이에 녀석은 배리어를 내리는 것으로 방어하려 했지만.

후웅─!

진우의 발아래서 일어난 바람이 그 몸을 위로 띄우며, 단숨에 녀석의 머리 위로 올라가게끔 만든다.

“일단 이 녀석부터 조지면 어떻게든 되겠지!”

“치잇─!”

이에 고개를 치켜들며 하늘을 향해 마법을 연성하는 녀석.

순식간에 녀석의 주변에 생겨난 수리검들이 일제히 진우를 향해 쏘아지지만──

“궤도 제어(orbit control)!”

진우를 빗겨나가는 공격들.

동시에.

-그루아아아아아──!!

거대한 진흙 골렘 한 기가 육중한 질량을 이용한 스윙을 날리며 안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끝까지 귀찮기는!”

이에 결국 복면을 벗어 던진 녀석이 한 손은 진우를 향해, 다른 한 손을 마리와 세아를 향해 뻗는다.

“애새끼들을 죽이면 꿈자리가 사나워지는데, 이러면 어쩔 수 없잖아.”

순간적으로 보랏빛으로 물드는 녀석의 양팔.

가장 먼저 위험함을 알아챈 것은 진우였다.

“세아! 마리! 피해!!”

“보기만 해도 이게 뭔지 알아챈다고? 감은 좋은──.”

그때.

──쿠웅.

“주님. 오늘도 정의로운 도둑이 되게 해 주세요.”

하늘에서.

위험해 보이는 남자가 떨어졌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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