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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93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93화

빠르게 온 보람이 있었는지 아직 다친 아이는 없는 모양이다.

“너는 또 뭐야?”

처음 보는 얼굴의 녀석이 내 쪽으로 팔을 겨눈 채 묻는다.

저 얼굴이랑 저 팔은 분명…….

“제라그. 중동에서 활동하는 용병이 한반도에는 무슨 일이지?”

“날 알고 있다고? 하, 별일이군.”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으리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일까?

의외라는 듯 내 쪽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리는 녀석.

소멸의 제라그.

중동 지역에서 활동하는 공간계 마법사로, 빔 형태로 발하는 마법을 통해 빔이 닿는 모든 것이 소멸되는 것처럼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었다.

“그런데…… 그쪽은 누구지? 생김새를 보면 빌런 쪽인가?”

힐끔 내 모습을 바라보며 어느 쪽 인간인지 가늠하는 녀석. 하지만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매, 매지컬 로그! 매지컬 로그가 왜 여기에?!”

내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진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 말에 웃기지도 않는다는 듯 표정을 찡그리는 제라그 녀석.

“……매지컬 로그? 무슨 이름이 그따위지?”

“──정의의 이름을 함부로 낮추려 하지 말아라. 악당.”

그대로 주먹에 쥔 놋쇠 십자가에 오러를 주입하자, 그곳으로부터 신성력을 머금은 분홍색 오라가 솟구치기 시작한다.

아마, 지금 이 모습을 보고 있는 이가 있다면 경악하겠지.

이만한 신성력을 뿜어내는 인간을 보는 건 무척이나 힘든 일이니까.

실제로 양팔을 들어 올리고 있던 녀석은, 천천히 팔을 내리곤 내게 말을 걸었다.

“그래…… 일단, 그쪽이 여기에 온 이유부터 들어야겠는데. 그쪽과 내 목적과 일치하지만 않는다면 서로 피를 볼 일도 없잖아?”

그래도 용병이라고 되도록 피는 보기 싫다는 건가?

그래, 올바른 자세지.

나 역시 녀석들의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궁금하였기에, 먼저 내 목적을 알려 주기로 했다.

바로 손가락을 들어서.

“저거.”

신록을 가리킨다.

“나 줘.”

“……뭐?”

내 목표는 신록.

“난 나의 신념으로 정의를 행하는 자. 그래서 신록을 훔치기 위해 왔다. 왜? 목적이 겹치나?”

내 물음에 잠깐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 녀석.

그때, 참다못한 것인지 테러리스트 중 한 명이 녀석을 향해 소리쳤다.

“제라그! 계약을 위반할 셈이냐! 우리의 계약은 신록을 데리고 안전한 지역까지 움직이는 것까지일 텐데!”

호오, 저 녀석이 테러범 중 우두머리인가? 위치와 체형을 미리 기억해 둔다.

“하아…….”

녀석의 말을 듣고는 한숨을 내뱉으며 나를 바라보는 녀석.

“들었지? 피를 보는 건 불가피할 것 같네.”

“그럴 것 같군.”

그런 녀석 뒤쪽에서 나를 향해 소리치는 진우.

“도와줘요! 매지컬 로그!”

“……나도 정의를 행할 뿐이지.”

애써 그 모습에서 눈을 피하며 자세를 고쳐잡았다.

큐브 속에서 미리 변형시켜둔 거대한 요술봉, ‘매지컬 샷건’을 꺼내 신성력을 주입한다.

그야말로 진정한 홀리 샷건(holy shotgun). 저런 악당들을 구마하기 위한 무기였다.

그래, 매지컬 로그로서 붙여 주는 네 이름은 콘스탄틴이다.

“끔찍한 무기로군.”

“이 아름다움을 모르는 건가? 콘스탄틴이라는 멋진 이름도 있다만.”

──지잉.

동시에 녀석이 겨눈 손으로부터 뻗어 나온 광선이 정확히 내 심장을 향해 날아왔다.

회피는 생각도 하지 못할 엄청난 속도로 다가오는 보랏빛 빔.

“위, 위험해요!”

뒤쪽에서 깜짝 놀란 세아의 목소리가 들려오지만.

“매지컬 철괴.”

이 정도는 기합으로 튕겨 낸다.

“무, 무슨……?”

자신의 빔이 심장에 정확히 명중했음에도 아무렇지도 않은 탓일까? 녀석이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내겐 당연한 일이었다. 녀석 같은 공간마법사들, 특히 녀석의 기술에 대한 단점.

“너희 공간마법사들은 어느 정도 수준을 갖춘 인물이나 물건을 강제로 이동시키기 무척 힘들지.”

물론 그 수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원래도 강력한 오러를 지닌 내가 지금처럼 성물을 한차례 거친 신성력으로 몸을 두르고 있다면?

“원거리에서 날리는 공간 마법 따위── 내게는 통하지 않는다.”

저 녀석의 빔은 전혀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

그러자 당했다는 듯 빔을 쏘는 것을 멈추곤 자기 이마를 짚는 녀석.

“하. 아무리 나라도 동물원에 너 정도 되는 인물이 올 줄은 몰랐는데.”

“지수현이라는 공간마법사의 존재는 알았을 텐데? 결국 그녀가 온다면 너도 당할 수밖에 없지 않나?”

아무리 제라그가 이름을 날리는 용병이라 하더라도 기껏해야 지역구. 월드 클레스인 지수현과 비교할 순 없다.

심지어 같은 공간마법사이기에, 그 수준의 차이는 더욱 극명할 터였다.

“그딴 건 나도 안다고. 그것 때문에 이딴 테러 장단에도 맞춰 준 거잖아? 빌어먹을 텔레포트도 안 쓰고.”

녀석이 텔레포트로 자리를 벗어났다간 좌표가 남아 순식간에 역추적 당할 터.

그렇기에 이렇게 번거로운 작전을 세운 모양이다.

“결국 중요한 건 결국 이거지. 나나 너나, 지수현이 오기 전에 끝내야 한다는 거.”

순간적으로 녀석의 주변에 일렁이는 보랏빛 마나.

“그러니까. 빠르게 승부 보자.”

“……그거 좋은 생각이군.”

숨을 깊게 고르며 몸을 크게 낮춘다.

오로지 순간적인 가속만을 위해 크라우칭 스타트 자세를 취한다.

그러자.

“빔은 통하지 않았지만, 이런 거라면 어떨까?”

씨익 웃으며 양팔을 벌리는 녀석.

동시에.

-꾸이이익!

-메에에에에에!

-뿌우우우우우우우!

하늘에 내 머리 위로 무수히 많은 그림자가 진다.

순식간에 동물원 곳곳에 퍼져 있던 동물들이 전이된 것이다.

설마, 살아 있는 생명체로 나를 공격하려 들 줄은 몰랐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어떻게 하나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이쪽은 저희가 맡을 테니까! 테러범을 상대해 주세요!”

“마, 맡겨 주세요!”

동물들이 다시 사라지거나 진흙 거인들이 하나둘 동물들이 떨어지는 위치로 달려가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뒤쪽에 있던 아이들이 날 돕고 있던 것이었다.

내 정체가 뭔지도 모르면서 행동하다니…….

“역시, 정의는 어디를 가나 응원받는 법이지.”

타앙──!

마치 총알을 쏜 듯한 굉음을 내며 몸이 앞을 향해 날린다.

“치잇!”

이에 자신의 앞에 코끼리를 소환시켜 앞을 막으려 드는 녀석.

하지만.

“매지컬 슬라이딩.”

정의의 힘으로 바닥과 일체화하여 그림자 속으로 침투하는 스킬을 발동, 그대로 녀석의 앞으로 튀어 오른다.

동시에 빛나기 시작하는 녀석의 몸.

다른 곳으로 도망칠 준비를 하려는 게 틀림없었다.

놓칠 순 없지……!

“매지컬 콘스탄틴 승룡권.”

그림자 속에서 튀어나오는 가속도를 이용해 녀석의 턱을 향해 콘스탄틴을 휘두른다.

화려한 분홍빛 궤적을 그리며 녀석의 턱에 적중하는 콘스탄틴의 개머리판.

하지만 녀석이 턱을 위로 쳐올리는 바람에, 공격은 턱 끝부분을 스치는 데 그치고 만다.

그래도 뇌가 흔들리게 하는 데는 성공했는지 그대로 휘청이는 녀석.

그와 동시에 녀석의 텔레포트 시도 역시 실패하며 보랏빛이 공중으로 와해된다.

“잡았다……!”

그대로 녀석의 멱살을 붙잡은 뒤, 싱긋 미소를 지어 주었다.

아무리 녀석이 네임드여도 겨우 용병 수준.

지수현처럼 뛰어난 전투력을 가진 것도 아니다. 그저, 서포터로서 쓸 만한 공격수단을 가지고 있을 뿐.

나처럼 근접전이 주특기인 사람에게 몸을 잡힌 순간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날 잡아……? 어디 끝까지 잡아 보시지……!”

녀석은 최후의 발악으로 그대로 나와 함께 어디론가 텔레포트하려 했지만.

“매지컬 디스펠(Magical Dispel).”

턱뼈를 가격하는 것으로 마법사의 정신을 흔들어 주문을 파쇄하는 매지컬 로그의 필살기를 날려 주었다.

“──크악!”

“매지컬 턱뼈 브레이크.”

그리고 또 다른 필살기, 턱뼈 부수기를 발동.

녀석의 턱에서 우득! 하는 끔찍한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곧 주먹에 담긴 신성력으로 회복되며 원형을 되찾는다.

그래, 이 맛이지!

때려도 때려도 상대가 회복되는,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진정한 정의의 구현.

“이, 이게 무슨──!”

“매지컬 엘보우(Magical Elbow).”

파괴와 회복이 공존하는 매지컬 로그 특유의 전투법.

오랜만에 만끽하는 그 행위에 나도 모르게 신나 버리고 말았다.

그 결과.

“흐어…….”

3분도 채 지나지 않아 기절해 버린 녀석.

평소 도망이나 다니는 녀석이라 그럴까? 고통에 대한 내성이 전혀 없었던 모양.

몇 분도 되지 않아 벌써 이 모양 이 꼴이다.

뺨 몇 대 더 때려 주면 일어날까 싶어 신성력을 담아 몇 대 후려쳐 보았지만, 이미 아무런 미동도 없다.

“……시시하군.”

그대로 녀석을 옆으로 집어 던진 뒤, 녀석들이 묶어 놓은 신록에게 다가갔다.

“음?”

오러와 마나를 모두 흡수하는 재질의 구속구.

과거 내가 착용하던 분홍 팔찌와 비슷한 물건이었다.

“들고 가기는 편하겠군.”

그렇게 녀석을 양손으로 들어 올린 뒤 자리를 벗어나려고 했을 때.

“자, 잠깐만요!”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있었다.

힐끔 고개를 돌리니, 그곳엔 나를 향해 단검을 치켜든 채 서 있는 진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그 신록. 가져가시면 안 돼요.”

“……왜지?”

“그, 그야! 신록은 동물원 소유의 동물이니까요! 무엇보다, 아카데미 생도로서 도둑질하는 건 두고 볼 수 없거든요……!”

진우가 웬일로 멋있는 말을 한다. 그러나 그 생각은 너무나도 어렸다.

“내가 신록을 놓고 가 봐야 결국 또 다른 이들이 신록을 노릴 거다. 신수로 만든 영약은 세계 시장에서 꽤 값진 물건이니까.”

“당신도 그걸 노리는 빌런이잖아요……!”

“……빌런이라. 아니, 나는 내 정의를 나만의 방식으로 이루는 존재일 뿐. 이대로 신록이 여기 있어 봤자 계속해서 습격이 있을 뿐이겠지.”

신록이 인간사회에 있는 한, 이러한 일은 무조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당장 나만 해도 신수로 만든 영약의 효과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그런 녀석들에게 넘어가는 걸 손 놓고 보는 것보단, 차라리 내가 그 죄를 안고 가겠다!”

그리고 이건 진심이었다.

“아차, 슬슬 지수현이 올 수도 있겠군. 난 이만 가도록 하지…… 계속 정진하도록, 아카데미의 생도들!”

그대로 자리를 박차며 자리를 이탈. 중간에 영보를 발동하며 추적 또한 어렵게 만든다.

그렇게 인적이 드문 장소까지 도착하고 난 뒤, 이차원 창고를 발동하여 녀석을 안쪽에 밀어 넣어 두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뒤, 변신을 해체하는 것으로 숨을 돌렸다.

제라그가 없는 이상, 다른 테러리스트들 정도는 우리 반 애들이 손쉽게 정리할 수 있을 터.

이제부터는 본래 자리로 돌아가 억울하게 텔레포트 당한 피해자 연기를 하면 그만이다.

그야말로 완벽한 알리바이라 생각하며 본래 아이들이 있던 자리로 돌아가자, 예상대로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테러리스트들과 그 틈에서 열심히 아이들을 지휘하고 있는 지수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교, 교관님! 저기 유진 씨예요!”

아이 중 가장 먼저 나를 발견하고는 화들짝 놀라는 마리.

이에 지수현 교관 역시 나를 보더니 심드렁한 표정으로 다가오라는 듯 손을 흔들었다.

“어, 멀쩡하냐?”

“아. 예.”

“다친 곳은.”

“……웬 바닥에 떨어져서 옷이 좀 더러워진 것 빼고는 괜찮습니다.”

“그래?”

나라면 당연히 별일 없을 거라 생각했다는 듯, 슬쩍 내 몸을 둘러본 지수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갑자기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내가 없는 동안 네가 여기를 맡았다고 들었어. 고생했다.”

“……감사합니다.”

이 양반이 갑자기 왜 이래? 쑥스럽게.

“그래서 말인데…….”

음?

“조금 있다, 내 잘못은 없다고 증언해 주면 안 되냐? 이거, 나보고 배상하라고 할 것 같은데.”

“아…….”

어휴, 그럼 그렇지.

* * *

동물원 테러 사건이 있고 난 수 시간 뒤.

어느덧 해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고, 밤하늘에는 불그스름한 달 하나만이 떠 있었다.

그 아래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칼리오네의 조직원들.

나는 그런 그들의 앞에서 조용히 무기들을 손질하며 전투를 준비하고 있었다.

“일단 한국에 들어온 걸 확인한 이상. 청소는 해야겠지.”

칼리오네가 있는 한반도에 감히 테러리스트들 따위가 발을 들이다니.

오늘 테러당한 동물원은 이번 주말에 지윤이와 함께 놀러 가기로 한 동물원.

덕분에 오늘 테러 정보를 접한 지윤이는 펑펑 눈물을 흘리며, 온종일 아버지에게 껴 안겨 있었다고 한다.

이에 아버지에게서 내려온 명령.

──한반도에 있는 자연주의자들을 척살할 것.

집행부로서, 그리고 지윤이의 오빠로서.

나는 이 작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휘할 예정이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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