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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94

292. 남매 Ep – 사탕

뭐가 많이 바뀌었다.

레안은 레리아나가 후식으로 나온 드라제(dragée, 견과류에 설탕 옷을 입힌 사탕 과자)를 오독오독 맛있게 먹는 걸 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는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고 이번 회차의 목표를 정하는 것으로, 상념을 시작했다.

[ 업적 : 마수 사냥 – ‘0’, 몸에 미약하게 마나가 깃듭니다. ]

우선 나는 소드마스터가 아니다. 마르하스를 잡는 데 마수 사냥 업적을 다 써버렸다.

경지는 그대로이지만, 오러를 뿜어낼 수 없다면 일반적인 기사와 다를 것이 없었다.

무력적인 부분에서 약해진 건 둘째치더라도 오러블레이드의 가장 큰 효용을 쓸 수 없게 됐다.

이젠 이 몸이 소드마스터요, 나를 쉽게 증명할 방법이 사라진 것이다.

곤란한 일이지만, 레안은 차분히, 이를 자신을 제약하는 조건으로 달아 두었다. 적어도 이번 회차에서 내가 오리아스와 아스타로트를 잡는 건 무리였다.

‘레브가 고생을 좀 해야겠는걸.’

현재로서는 그가 레오들 중 유일한 소드마스터다. 아무래도 레브가 활약해줘야 할 듯한데, 반복되는 회차가 더해져 복잡해진 시간과 장소, 인물 관계를 더듬던 레안은 불현듯 코코렌을 떠올렸다.

– “레오! 저것 봐! 코코렌이야!”

소꿉친구의 레아가 보거든 짝짝 손뼉 쳐 행운을 부르던 동물.

레안이 빙긋, 미소 지었다.

그건 정말 행운을 부르는 동물이었다.

지난 소꿉친구 회차가 시작된 직후에 레브가 거울을 사용하려 했었다.

제 말을 믿지 않는 레아를 설득하려 거울을 성급히 꺼내 든 것이었는데, 코코렌이 툭, 거울에 떨어졌다.

레아는 어김없이 짝짝 박수를 쳤고, 거울을 사용하려던 게 유야무야 넘어갔다.

그리고 이 주일 뒤, 레아가 ‘꿈’을 꾸고는 이것이 무엇이냐 한밤중에 따지러 달려왔을 때 비로소 거울을 사용했다.

별것 아닌 듯하지만, 그건 크나큰 행운이었다. 오늘 밤에 레브가 내게 연락해올 것이다.

‘내 거울을 아꼈구나.’

이것도 과연 주신의 안배일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레브는 나와 연락해 깨어날 테고, 레이는 약혼관계 시나리오가 시작되는 올겨울에 레브에게 연락해 깨어나리라는 것이었다.

[ 레나 키우기 ] 첫 회차부터 지금까지, 레안은 매번 코코렌을 향해 짝짝 손뼉 쳐 행운을 불러준 레아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덕분에 오롯이 동생을 행복하게 해주는 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그 대신 레브가 고생하겠지만… 뭐, 괜찮겠지. 어쩔 수 없기도 하고.

진엔딩을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레안은 루티나에 갈 생각이 없었다.

그때, 레리아나가 “으아아…” 이에 붙은 사탕을 떼어내려 애를 썼다. 혀로는 가망이 없는지 갉작갉작 손톱으로 긁기에 레안이 도와줬다.

동생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냠냠냠, 오라비의 손가락을 물었다.

이 천둥벌거숭이를 어찌한다.

레리아나만큼 다루기 까다로운 레나가 없다. 조용조용, 말을 잘 듣는 것 같다가도 불쑥 튀어 나가고, 환경에 따라 천차만별로 자라났다.

동생을 어디서, 어떻게 키우는 게 좋을까…

고민하던 레안은 이윽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부리나케 달려와 인사하는 닭고기 집 주인장에게 고맙다 인사하고, 번잡한 시장통을 따라 걸었다. 레리아나는 여느 때처럼 쫄랑쫄랑, 뒤따라왔다.

“어머나- 쟤 좀 봐. 귀엽다.”

“…귀여운 정도가 아닌데? 옷차림을 봐선 거지인데… 아이고, 저거 위험하지 않으려나 모르겠네.”

얼굴을 말끔히 씻겨놨으니 레리아나에게 시선이 쏠리는 건 당연했다.

구멍이 숭숭 뚫린 걸레짝 같은 원피스 위로 빛나는 얼굴. 차박차박 팔을 저으며 걷는 폼은 귀엽겠지만, 외모는 그렇지 못했다.

스쳐 가는 사람들은 모두 뒤를 돌아보았다.

저 조그만 것이 위험에 처하지는 않을까 걱정한 것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슬그머니 뒤따르는 놈들이 있었다.

건달들이다.

녀석들은 얼씨구? 이게 웬 떡이냐 목을 긁적이며 비싸게 팔릴 것 같은 소녀를 쫓았다.

하지만 벌건 대낮에, 그것도 행인이 많은 대로변에서 애를 납치하는 건 그들에게도 부담이었다.

아무리 오르빌이 정사를 돌보지 않고 침묵하는 왕으로 인해 치안이 개판이라 해도 수도다.

딱히 순찰을 돌진 않지만, 기본적으로 병사가 많아서 대로변에서 사고를 쳤다간 혼쭐이 나기 십상이었다.

해서 건달들은 저 거지 꼬맹이들이 어디 으슥한 골목길로 들어가지 않을까 기대하며 뒤따라갔고, 역시나 녀석들은 거지답게 점점 한적한 곳을 향하고 있었다.

이만하면 되지 않을까, 넌 뭐야? 저리 안 꺼져? 슬슬 저들끼리 경쟁이 붙을 무렵이었다.

“눈깔을 확 다 뽑아버릴라. 야 이 새끼들아. 곱게 돌아서 오던 길 안 돌아가면 뒈진다.”

한 거구의 덩치가 선수를 쳤다. 하지만 그는 거지 꼬맹이들이 아닌 건달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 이런…”

“둘 셀 때까지 안 가면… 얼씨구, 그래도 눈치는 있네.”

건달들이 부리나케 달아나버리고, 목에 문신이 새겨진 중년의 깡패는 방망이를 집어넣었다.

그는 이제 문제의 꼬맹이들에게 다가가 물었다.

“네가 오빠지? 야, 동생이 이렇게 생겼으면 뭐로 가리든 어쩌든 해야 할 것 아니야. 세상 무서운 줄…”

“오베르 씨죠?”

“날 알아?”

알다마다.

당신이 보기와 달리 참 좋은 사람인 것도, 어릴 적에 거지였어서 거지들에게 호의적인 사람인 것도 알고 있었다.

{추적술}로 오베르를 찾아 가죽 거리에 들어선 레안이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거지들한테 들었어요. 다름이 아니라, 일자리를 구하고 싶어서요.”

“나한테 일자리 맡겨놨어? 이거 웃긴 놈이네.”

“그럼 돌아갈까요?”

“아니 뭐 이런…”

어처구니가 없다. 하지만 오베르의 눈동자는 어쩔 수 없이 레리아나를 향해 있었다.

이거 돌려보내면 큰일 날 텐데. 끄응- 망설이던 오베르가 돌아서며 손짓했다.

“일단 따라와.”

오베르는 가죽 거리 입구 부근의 건물로 들어갔다. 탁자와 의자들만 수두룩한, 라우노 패밀리의 깡패들이 시간을 때우는 장소였다.

탁자를 끌어다 앉은 오베르는 요 거지 꼬맹이 남매를 앉히고 이야기하려 했는데…

“…오빠, 나 저 아저씨 무서워.”

“괜찮을 거야.”

“하지만…”

여자애가 오빠의 뒤에 숨어 그를 훔쳐보고 있었다. 오베르는 하이고- 한숨을 내쉬었다.

“괜찮긴 뭐가 괜찮아? 넌 여기가 어딘지나 알아?”

“어딘데요?”

“여긴 라우노 패밀리의… 아니다. 말을 말자.”

레안은 됐다며 손을 젓는 오베르를 내버려 두었다.

검도 있겠다,

밥도 든든히 먹었겠다,

오러는 사용하지 못해도 {검술.5v : 포르테류(流)}로 어지간한 기사단장을 상회하는 검술 실력을 보이면 라우노 패밀리에 들어가긴 간단할 터였다.

하지만 보고 싶었다.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아도 이 사람이, 더 나아가 라우노 패밀리가 우릴 어떻게 대하는지. 어째서 우리와 끊임없이 엮이는지를.

안타로프 대협곡의 신비로운 사원에서 본 ‘바눈 라우노’의 묘… 그게 우리와 어떤 관련이 있어서 엮이는 거라면, 라우노 패밀리는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터였다.

그리고 역시나, 추측이 옳았다.

오베르는 서랍을 뒤적이더니 점점 울상이 되어가는 레리아나에게 부스럭, 사탕 봉지를 내밀었다.

“먹어.”

“…어? 또 사탕이다!”

레리아나는 단 거라면 사족을 못 썼다.

우락부락 험상궂은 오베르의 외견에 놀랐던 것도 잊어버리곤 동생은 봉지를 얼른 받아들었다.

헤실헤실 철없는 모습에 오베르가 혀를 찼다.

“넌 여기 앉아봐. 그러니까… 후. 일자리를 구한다고 했지?”

“네.”

“네가 할 줄 아는 게 뭔데?”

“딱히 없어요.”

그럼 나더러 뭐 어쩌라고.

오베르는 저의 굵은 손가락으로 이마를 한참 긁적이다 말했다.

“그럼 내가 ‘다룬’이라는 사람을 소개해 줄게. 여기 가죽 거리 소상공인장인데, 네가 할만한 일거리를 줄 거야.”

“…고마워요. 동생이랑 같이 그 사람한테 가면 되는 건가요?”

“그럼 당연하……”

우뚝, 오베르의 말이 멎었다. 생각해보니 이 녀석에게 필요한 건 단순히 벌어먹을 방도가 아니었다.

끔찍하게 아름다운 여동생을 키워야 하는 처지인 것이다. 더군다나 다룬 씨는 좀 문제가 있었다.

본인은 일 때문이라고 변명하지만, 창관을 매일같이 드나들고 여자를 밝혀서 카시아가 별로 좋아하지 않던 사람이었다. 막상 다룬 씨는 제가 카시아의 첫 손님이었다며 무슨 애착이 있는 듯했지만.

그런 사람에게 요 남매를 보낸다?

찜찜하다. 찜찜해.

오베르는 “아- 잠깐.” 말을 번복했다. 사실 그럴 필요는 없었던 게, 레안은 움직일 생각도 없이 오베르를 빤히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도 다룬 씨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때문이다.

끄으응- 고민하던 오베르가 말했다.

“에라이… 너희들 잠깐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봐. 딴 데로 갈 생각 말고, 누가 와서 물으면 내 이름을 대. 알았지?”

뭔가 확인이 필요했는지 오베르는 잠시 자리를 비웠다. 레리아나가 흥얼흥얼, 사탕을 오물거리고 “너희는 뭐야?” 라우노 패밀리의 깡패들 몇 명이 왔다 갈 무렵에 오베르가 돌아와 말했다.

“따라와.”

그가 거지 남매를 이끌고 간 곳은 라우노 패밀리의 저택이었다. 오베르는 레리아나를 보곤 놀라 하는 간부들에게 따졌다.

“이걸 어떻게 돌려보내냐고. 내가 무슨 거지들을 못 먹여서 안달 난 사람인 줄 알아?”

“…알았으니까 그만 좀 해요. 하, 거 진짜 골치 아프네.”

“골치 아플 건 또 뭐야. 청소하는 하인을 들였다고 생각하면 되잖아.”

“솔직히 별로 필요 없는 거 아시잖아요.”

“그럼 돌려보내리? 어? 그럴 거면 네가 말해. 난 못하겠으니까. 쟤들 내버려 두면 어찌 될지 뻔한데.”

“그런 사람이 한둘이냐고요…”

하지만 간부들도 결국 승낙하고 말았다.

못 보고, 만나지 않았으면 모를까 앞날이 뻔한 소년 소녀를 내칠 만큼 모진 인간은 라우노 패밀리에 없었다.

그런 사람이었으면 코롤라 패밀리 같은, 노예 사업을 하는 패밀리에 몸담았지 나름 상권을 보호해주며 소상공인들과 친분을 쌓는 라우노 패밀리에 있지 않았을 것이었다.

레리아나와 레안은 얼기설기 복잡한 라우노 패밀리 저택의 한 자그만 방을 받았다.

뒤쫓아온 오베르가 말했다.

“여기서 지내. 가구는 없지만, 뭐, 그것까지 바라진 말고. 오늘은 쉬어. 내일부터 무슨 일을 하면 되는지 알려줄 거야.”

“고마워요.”

“그래… 저택이 좀 복잡하니까 나오지는 말고.”

그는 툴툴거리면서도 해줄 말은 다 해주고 떠났다. 그러고도 뭐가 부족했는지, 오베르는 이불과 몇 벌의 옷을 가져다주었다.

먼지가 쌓인 황량한 방이었다.

창고로나 쓰다가 너무 외진 곳에 있어서 그마저도 포기했는지 사다리 같은 잡동사니만 몇 개 있었다.

레안은 제가 입고 있던 지저분한 옷을 벗어 걸레로 사용했다.

오빠가 옷을 벗는 걸 보더니 레리아나도 옷을 따라 벗었지만, 레안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옷 갈아입고 있어. 물 떠올게.”

“어? 나가면 안 된다고 했잖아.”

“괜찮아. 오빠 길 알아.”

알다 뿐이냐. 여기서 살아봐서 어디에 뭐가 있는지도 알고 있었다.

그는 복잡한 복도를 익숙하게 거닐었다. 사괴석으로 쌓인 벽과 진흙을 쌓아 메운 벽이 번갈아 스쳤다.

여러 개의 건물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증축된 흔적이었다. 레안은 곧 어느 창고에 들러 물통을 챙기고, 우물을 찾아 물을 길었다. 수건을 가져오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때 멀리서 와아- 아이들의 흥겨운 함성이 들렸다.

돌아보니 마당에서 산티안 라우노를 포함한 라우노 패밀리의 소년 소녀들이 뛰놀고 있었다.

마당 그늘에는 나이 든 노인들이 아이들을 지켜보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부모와 가족이 필요한 레리아나가 자라기에 여기보다 나은 곳이 없다. 그동안 거쳤던 여러 회차를 돌이켜보면, 동생은 이곳에 왔을 때 가장 행복해했다. 또래 친구들을 사귀고, 어른들의 보살핌 속에서 건강하게 자랐다.

타티안 후작의 양자, 양녀로 들어가지만 않았으면… 아마도 그때 진엔딩을 봤을 것이다.

엄청나게 먼 길을 돌아왔구나.

하지만 레안은 지름길을 찾아 우리에게 주어진 방으로 돌아왔다. 새 옷을 입은 동생과 함께 그동안 입고 있었던 지저분한 옷에 물을 적셔 뽀득뽀득, 청소를 시작했다.

당연히, 동생을 씻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레안은 늘 그랬듯, 직접 동생의 몸을 닦아줬다.

“오빠도 등.”

“응.”

청소와 샤워를 마치니 저녁이었다. 먹을 걸 가져온 오베르는 깜짝 놀란 듯했다.

“여길 어떻게 청소했대? 그렇잖아도 물통을 가져다주려 했는데.”

“울 오빠가 가져왔어요!”

“길눈이 밝구만. 그래도 조심해. 아직 우리 가족들이 너희를 모르니까. 뭐, 며칠 내로 다들 알게 되겠지만 말이야. 그럼 내일 보자.”

오베르는 다시 사라졌다.

레안과 레리아나는 바닥에 이부자리를 펴고 누웠다. 동생은 옆에서 꼼지락거리며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푹신하다. 이게 다 무슨 일이야? 오빠, 우리 이제 여기서 사는 거야? 여기가 앞으로 우리 집이야?”

“아니.”

레안은 동생의 머리를 쓸어주며 고개를 저었다. 약간은 실망한 레리아나가 스르르 잠이 들었다.

레안은 동생의 머릿결을 하염없이 쓰다듬다가, 레이가 레라한테 곧잘 그러는 것처럼 동생의 눈썹을 엄지로 쓸어 눕혔다.

레브의 버릇대로 말랑한 뺨을 만지작거리기도 했다.

그러다가 아주 작게 소근거렸다.

고작 이 황량한 방이 네 집일 리 없잖니. 밥 한 끼 맛있게 먹고, 따뜻한 이불을 한 번 덮어본 게 네가 받을 행복의 전부가 아니란다.

넌 더 행복해져야 해.

세상 그 누구보다도.

그렇게 될 거야.

레리아나는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흠냐흠냐, 미소를 지었다.

끊임없이 속삭이는 오빠의 숨이 간지러운지 “히히” 웃기도 했다. 어느새 밤이 되어 있었다.

레안은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동생을 잘 덮어주고는 밖으로 나왔다.

방 위쪽, 계단에 걸터앉아 파랗게 뜬 청련달을 올려다보길 잠시, 꺼내 둔 거울이 진동했다. 이내 거울에 빛이 어리며 등장한 건

“레안, 나야.”

놀랍지도 않은 레브였다. 그의 옆에는 눈을 화등잔만 하게 뜬 레아가 있었고, 레안 드 예리엘이 활짝 웃었다.

“그래, 레브. 오랜만이다.”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A Princess Is Raised After Death, Desperately Making Her a Princess, Princess is Raised by Death, RPOD, The Princess Is Raised After She Dies, 正規エンディングまで異世界ループ転生, 공주는 죽어서 키운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19 Native Language: Korean
Minseo was trapped in [Raise Lena]. With the emotionless text, “[Starting Raise Lena]” he became Leo and was imprisoned in an unfamiliar worl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Uh-huh?” “Leo? Why the long face? You! Are you messing with me again?” There, he met his childhood friend, Lena, skillfully picking berries. The lovely Lena. Leo marries her in a peaceful mountain village… [Lena is married! Congratulations.] [You have failed to clear Raise Lena.] [Restarting.] The happiest moment. Lena disappeared. An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Huh? Lena!” “Why have you been spacing out? And why are you looking at me like that? You wanna get beat up?” Lena, clad in thick leather armor and a sword on her shoulder, stared at him with unwavering eyes. It was a different scena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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