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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94

대아틀라스전 (상) (2)

시간이 빠르게 흘러 대아틀라스전 전날이 되었다.

현수는 만반의 준비를 갖춘 후 아버지의 병실에 와 있었다.

“바로 내일이야, 우리 현의 대장간을 노리는 사람들과 싸우는 날이.”

솔직히 말하면 현수도 승패를 장담할 수 없었다.

“나는, 최선을 다해 준비를 끝마쳤어.”

아틀라스가 대영지로 승급한 후 10일.

짧은 기간이었으나 룩시우는 아틀라스의 사령관 직책을 맡게 되었다.

그로 인해 이제 병력이 꽤 많아진 아틀라스였지만 충분히 커버되었다.

오히려 아틀라스는 훌륭한 성장을 이루고 있었다.

“아마, 대아틀라스전에서 결판나게 될 거야.”

그것은 현수가 왕이 될 수 있는지다.

대아틀라스전에서 패배하면 현수는 쌓아 놓은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었다.

일단 20개의 아티팩트 제작에 1년 이상을 소요할 확률이 크다.

또 전 세계적 패배를 기록하기에 아틀라스는 무수히 많은 침공을 받게 될 터다.

하지만 승리한다면 달라진다.

아틀라스는 가장 강한 유저 연합으로부터 승리하였다는 영광만으로 왕이 될 가장 큰 가능성을 가진 것을 시사할 것이다.

한참이나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던 현수가 몸을 일으켰다.

푹 자고 난 후, 내일 있을 대아틀라스전에 임하기 위해서다.

***

-분명한 사실이 있습니다.

-뭐죠?

-이 대아틀라스전. 유저가 개최한 최초의 이벤트라는 겁니다.

-맞습니다. 며칠 전부터 전 세계 게임 채널에 대아틀라스전을 알리는 예고편들이 송출된 바 있습니다.

-또 그처럼 이 대아틀라스전은 전 세계에 실시간 생중계될 겁니다.

-대아틀라스전까지 20분 남았습니다.

-룰에 대해 설명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대아틀라스전은 ‘현과 겨뤄 보고 싶었던 이들의 집약체’입니다. 연합군의 참가자는 3천 명입니다.

-3천 명, 정말이지 어마어마한 숫자입니다. 이 3천 명 전원이 400레벨을 넘는다는 게 더 놀랍습니다.

-맞습니다. 심지어 각 나라의 하이랭커급들의 비율도 20%에 이르고 있습니다.

-연합군의 참가자들을 이끄는 이들은 각 국가의 정점들, 참가자들 상당수가 그들을 위해 이번 참전을 결정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의 대장간은 총 몇 명입니까?

-아, 이게 꽤 재밌는 사실이며, 슬픈 사실이기도 합니다.

-왜 그러시죠?

-현의 대장간 참가 인원은 무한입니다.

-……예?

-(주)푸름 주최하의 협의안에서 연합장 칼리가 전달한 입장이라고 합니다.

-하기야, 저 정도 인원이면 어지간한 왕국 수도도 노려 볼 만할 정도니까요, 또 연합군의 자신감이기도 하군요.

-규율은 몇 명이 출전할지 모르는 현의 대장간과 연합군 측, 둘 중 하나가 전멸할 때까지 싸우는 것이며 1시간에 한 번씩 각 군이 나아가게 됩니다.

-연합군은 총 2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군의 경우 1천8백 명의 유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군이 핵심인가요?

-아닙니다. 2군에 정점 유저들이 속해 있으며, 레벨도 대체로 높은 걸 감안하면 2군이 압도적 전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말씀드리는 그 순간 아틀라스의 성벽이 송출되기 시작합니다.

안개에 가려져 있던 아틀라스의 외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아틀라스의 성벽 길이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길군요.

-예상외입니다.

이는 대아틀라스전을 기다리고 있던 시청자들도 놀랐다.

-저 아틀라스, 가짜 아틀라스임? 이벤트용으로 만든?

-저거 진짜라고 할 수 있음. 대회 규칙 보면 이벤트에서 보이는 아틀라스는 실제 아틀라스와 100% 동일하다고 되어 있거든.

-이거 해볼 만한 거 아니냐?

-ㄴㄴ, 소문난 잔칫집에 잔치국수밖에 없는 거 모르냐?

-ㅇㅈㅋㅋㅋㅋㅋㅋㅋㅋ, 현이 돈 많이 썼네, 성벽 구축은 돈만 많으면 되는 거니까.

-핵심은 병력 숫자임, 칼리가 왜 무한으로 잡았는지 앎? 무한으로 끌어모아 봤자 2천도 안 될 거 알아서임.

-2천도 훌륭한 거 아니냐…….

-ㅇㅇ, 유저 한 명이 2천 병력을 이끈다? 개미친 소리짘ㅋㅋㅋ-ㄹㅇ, NPC들 이끄는 게 얼마나 힘든데.

-이렇게 보면 현도 참 대단함.

-그래서 닌 토토 어디에 검?

-당연히 연합군이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도? 나도, 야나도.

경기 시작 5분 전.

㈜푸름에서 주최하는 아틀라스 토토 베팅이 종료되었다.

베팅률은 연합군 쪽이 99.1%, 현의 대장간이 0.9%에 이르고 있었다.

-0.9%에 건 쉑들 뭐냐.

-야, 솔직히 유저 개인이 일군 영지가 어떻게 전 세계 연합군이랑 싸우냐.

-ㅇㅈ

시청자들은 이변은 없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한편.

연합장 칼리를 비롯한 각 나라 정점들이 캡슐 접속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칼리가 쓴웃음 지었다.

“토토에 돈 들 걸었나?”

“내 재산의 50%를 걸었다.

“나도.”

“저도요.”

“승률이 99%인지라 조금밖에 못 먹겠지만 이길 게 확실시된 상황이니까요.”

칼리가 고개를 주억였다.

모두가 같은 의견이다.

또 칼리를 비롯한 정점들은 애초에 2군까지 도달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하여 연합군 쪽에서 약한 자들을 1군에 전부 집어넣고 강자들을 2군에 빼놓은 상황이었다.

‘이런 시시한 이벤트에 우리의 힘을 전 세계에 송출한다? 말도 안 되는 일이지.’

물론 그렇다고 하여 1군의 이들이 어디 가서 치이고 다니는 이들이 아니다.

엄연히 어지간한 나라의 랭커급의 유저들로 구성된 최정예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이 떠 있는 TV 화면에 주목했다.

2군의 경우 1군이 모두 전멸하거나 이벤트 시작 후 1시간이 지났을 때 접속하면 되는 바.

화면에 1군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대아틀라스전이 시작됩니다.]

들려오는 소리와 함께, 각 나라 정점들이 한 명의 시청자가 되어 몰입했다.

***

시청자들이 눈을 떼지 못한다.

유저가 개최한 첫 번째 이벤트의 서막.

그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이름난 랭커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1군의 모습도 너무 멋집니다.

-믿을 수 없군요. 랭커란 존재들은 단합이 힘든 법입니다. 한데, 대아틀라스전에서 세계 최강자들이 단합하였군요.

1군의 핵심들을 시청자들이 눈에 담는다.

[아가레스의 군단장 팽 Lv.476]

아가레스.

서열 2위 대악마다.

그리고 1군에서 400명의 유저를 이끌고 나아가는 사내의 이름 팽이다.

팽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유저 중 한 명이다.

그 이유, 일개 유저가 대악마 아가레스의 군단장이었기 때문이다.

군단장 팽에 대한 평가는 이러하다.

‘적이 되면 가장 두려우나, 아군일 시 가장 든든한 존재.’

팽은 미국 서버에서 약탈과 침략을 반복하는 유저다.

그가 이끄는 마족 군단들이 영지 몇 개를 초토화시킨 전례는 너무도 유명하다고 할 수 있다.

또 팽은 아가레스의 권능을 이어받아 자신이 이끄는 자들 ‘전원’을 마인화로 만들어 강인하게 할 수 있었다.

“앞이 안 보이는군요, 또 습하고요.”

아틀라스는 불리하기 때문에 ㈜푸름에서 여러 특혜를 주었다.

물론 그 특혜들 상당수가 별 볼 일 없었기에 연합은 모두 수긍했다.

잠깐 비쳤던 아틀라스가 다시 안개에 감춰져 보이지 않는다.

그런 아틀라스의 동쪽을 향해 400명의 유저들과 함께 진격한다.

안개에 스며든 그들이 빠른 속도로 마인화되기 시작했다.

애초에 이들 전부는 아레스 최강의 딜러들이었던 바.

‘이 인원이면 일반 병사나, 기사들 5천까지도 쓸어버릴 수 있다.’

결코 자만이 아닌 확신이었다.

슬쩍, 뒤를 돌아본 팽이 비웃음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서둘러 끝내고 밥이나 먹으러 가죠.”

어차피 자신들은 모든 스텟 5를 상승시켜 주는 엘릭서만 얻으면 그만이다.

그때, 동문 앞에 도착한 팽이 당황했다.

“……?”

팽이 당황한 것은, 어이가 없어서다.

그는 동문에 몇백 명 이상의 병력이 지키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뭐죠?

-왜 한 명밖에 없죠?

-복면 때문에 누구인지 확인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복면을 썼다지만 정보 자체가 가려진 것을 보아 현이 제작한 정보 전부와 아티팩트의 외형을 감추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현은 애초에 대아틀라스전을 진심으로 임할 생각이 없던 거 아닙니까?

-어떻게 고작 한 명을.

이는 팽도 같은 반응이었다.

“X발.”

팽은 다짜고짜 앞의 사내를 보며 욕지거리를 뱉었다.

그의 상식에서 이건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Lv.???]

복면을 쓰고 로브를 두른 사내는 마른 것으로 추정된다.

또 투구 사이로 비치는 눈은 남성이었음에도 매혹적이고 아름다웠다.

“넌 뭔데, 혼자서 여길 지키지? 하, 짜증 나는군. 곧바로 죽이고 간다. 요샌 별 X신 새끼들이 깝죽댄다니까.”

스르릉-

앞을 가로막는 로브 쓴 사내가 천천히 검을 뽑는다.

그 사내, 몇 개월 전 현수와 하나의 약속을 한 자다.

그는 현수의 부탁 세 가지를 들어주기로 한 것. 이것이 현수의 마지막 부탁이었다.

‘별 X신은 아닐 거다.’

그는 세계 랭킹 1위 바할라다.

한편, 서문.

대마법사 룬드는 세계 마법사 랭킹 1위에 빛나는 자다.

황금 마법사라고도 불리는 그는 세계 최고의 마법사 길드인 골든 메이지를 이끄는 마스터이기도 했다.

400명의 최강의 마법사들이 퍼붓는 화력은 상식을 초월한다.

어지간한 왕국 수도를 강타하면 단숨에 20만 명 이상의 인명 피해를 입힐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하다.

“윈드.”

화아아아아아악-

대마법사답게 가뿐히 일으킨 바람으로 안개를 날려 버린 대마법사 룬드는 곧 미간을 찌푸렸다.

‘암살자?’

한 자루 단도를 쥔 한 명의 사내가 복면을 쓰고 자신을 보고 있다.

암살자들은 대체로 자신의 캐릭터 정보를 숨길 수 있었다.

실제로 복면을 쓴 그의 눈빛을 마주한 순간 잠깐이나마 룬드는 움찔했었다.

그 이유, 마법사와 암살자는 상성이 좋지 않아서다.

“실력 있는 암살자는 아무리 고레벨 마법사라도 20명 이상을 암살할 수 있지.”

마법사들은 암살자들에게 공격 성공을 시키기 힘들다.

또 암살자들은 평균 공격력이 매우 높은 수준인 것에 반면, 마법사들의 HP 총량은 무척 낮다.

“우습군, 고작 한 명이 우리를 베면 얼마나 베겠다고 이러고 있는 건지.”

그리고 그 앞을 가로막은 이는 생각했다.

‘정체를 밝히고 말고는 네 선택이야.’

그는 친우의 말을 곱씹더니 복면을 끌어 내렸다.

복덩이에 의해 새 삶을 살기 시작한 그다.

또 자신의 친우 덕분에 하루하루가 즐거운 요즘이다.

“…….”

이런 생각을 한다.

친구를 지키고자 하면서 나를 숨기고 싶지 않다고.

또 응징하고 싶었다.

그들은 친우의 병력이 약하다는 것을 이용, 끝없이 아틀라스를 위협하였고 말도 안 되는 대아틀라스전을 발발시키고 있었으니.

“반갑다.”

“……!?”

“……!?”

복면을 내린 그의 얼굴을 본 대마법사 룬드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는 방금 전 실력 있는 암살자 한 명이 스무 명을 죽일 수 있다 말했다.

그리고 그 실력 있는 암살자.

“나, 아수라 카벨이라고 한다.”

암살자 랭킹 1위였으며 두 번째 전설 아수라였다.

한편 남문.

이제껏 현의 대장간에 많은 치욕을 당했던 검황 폰드.

그 역시 리우와 함께 5백 명의 병력을 이끌고 남문에 당도했다.

그들도 한 명의 정체 모를 기사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 상황이 너무 하찮고 어이없었던 폰드가 말했다.

“쫄?”

“…….”

대놓고 비웃었던 폰드가 곧 당황했다.

푹-

“……?”

갑자기 날아온 단검이 미간에 정확히 처박혔으며.

[치명타가 터졌습니다.]

푸푸푹-

미간에 정확히 세 개의 단검이 더 꽂혔다.

그러곤 잿빛으로 산화되기 시작했다.

마지막 북문.

“크하아아아악!”

“크르르르, 크하아아악!”

세계 테이머 랭킹 1위 렐리는 당황하고 있었다.

테이머들과 함께 2천에 이르는 몬스터 대군을 이끌고 오던 그녀다.

그런데 갑자기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가 깔린 북문에 도달하자 괴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드레이크가 두려워합니다.]

[트윈헤드 오우거가 두려워합니다.]

[거대 트롤이 두려워합니다.]

[오크족장이 두려워합니다.]

약 2천에 이르는 몬스터들.

그들이 안개 뒤에 감춰진 한 존재의 기운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쿠우웅

쿠우우웅

쿠우웅

쿠웅

쿠웅

믿기지 않는 일이 눈앞에서 펼쳐졌다.

[경배합니다.]

2천의 몬스터들 전부, 안개 뒤편에 웅크린 어떠한 존재에게 무릎 꿇거나 넙죽 엎드려 경배하고 있었다.


           


Genius Blacksmith’s Game

Genius Blacksmith’s Game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Score 3.7
Status: Ongoing Native Language: Korean

The last blacksmith and master artisan left in the world. His hands are crippled in a forge fire, rendering him unable to craft any longer. But then, a virtual reality game, Ares, comes knocking on Hyun-soo’s door.

[Unrepairable Artifact.] [Cannot be crafted due to level restrictions.]

“Huh? I consider myself a manual blacksmith, though.”

For him, no system restrictions apply. The tumultuous game of the genius blacksmith beg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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