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Chapter 296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96화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곧장 신록이 들어 있는 창고를 열어 보았다.

신록을 넣은 지 벌써 수 시간이 흐른 상황. 안쪽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를 만큼 심장이 떨렸다.

‘설마 그사이 죽지는 않았겠지?’

신록은 본래 자연에서 발생하는 개체.

물론 환경이 갖추어 주기만 하면 오래 살기는 하지만, 창고 안은 아버지께 받고 안 먹고 있던 영약이나 보물들로 채워져 있는 장소.

각각의 재료들이 발하는 기운이 섞여, 녀석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문을 천천히 열자…….

“응?”

어째서인지 조용한 창고가 나를 반겼다.

아니, 이렇게 조용할 수가 있는 건가?

그런 마음으로 창고 안으로 들어와 주변을 둘러보았을 때.

“이런 씹……!”

나중에 차로 우려먹으려 했던 영약 몇 개가 사라진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비록 피로 해소나 약간의 오러 회복, 일시적인 부가 효과만을 주는 하급 영약들이라고는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꼽으라 하면 영약이라 외칠 수 있는 내게는 꽤 화나는 상황.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 영약들의 사라진 이유는.

“이게 진짜…….”

신록임이 틀림없었다.

녀석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오랜 시간 마나가 축적된 식물들이었으니까.

“이 망할 사슴 새끼는 대체 어디 간 거야?”

하지만 문제가 있다면 그 신록이 창고 안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것.

대체 여기서 어디로 갔나 싶은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툭-

“응?”

발에 뭔가 차였다.

창고 내부에 있는 물건들의 위치는 모두 꿰고 있는 상황. 여기엔 뭐가 없을 텐데……?

천천히 고개를 내려 아래에 있는 걸 확인해 본다.

“헤헤, 배불러…… 더 못머겅…….”

“응?”

……웬 꼬맹이가 창고에 엎어져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다.

* * *

“그러니까. 네가 그 신록이다?”

“네. 그, 그런데요.”

아직도 불안한 건지 내 방 곳곳을 둘러보며 조심스레 입을 여는 꼬마 아이.

창고에서 보기 좋게 잠을 자고 있던 녀석은 내 손길을 따라 창고 밖을 나오고 나서는, 이렇게 긴장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형은 누구예요? 전 분명…… 엄청 이상하게 생긴 인간에게 납치됐었는데.”

……아무래도 아이에게 매지컬 로그의 외형은 꽤 큰 충격으로 다가왔던 모양.

일단은 녀석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 주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나는 유진이다. 널 납치범들에게서 구해 준 사람이지.”

“유진…… 감사합니다! 저는 들찬이라고 해요.”

들찬인가.

“그래, 들찬. 일단 너한테 궁금한 게 몇 가지 있는데…… 대체 어쩌다 인간들에게 붙잡힌 거야?”

동물원에서 신록이 찾아온다는 현수막을 볼 때부터 그게 궁금했다.

본디 신록이라 함은 사슴이 아니던가.

사슴은 도망의 귀재. 그것도 신수라면 일반인은 물론 각성자도 쉽사리 잡을 수 없는 존재다.

그런데 그런 신록이 사람들의 손에 붙잡혀서 동물원까지 오게 되었다? 무언가 이상하지 않은가.

그 질문에 표정이 어둡게 변하는 들찬.

“……뛸 수 없을 정도로 아파서 어쩔 수 없었어요.”

“아프다고? 내 눈에는 멀쩡해 보이는데?

“아니에요! 진짜 아팠어요! 막 뛰려고만 하면 가슴이 아프고…… 숨쉬기 힘들고 그랬단 말이에요! 그 이상한 아저씨 옆에 가니까 다 나았지만요.”

아.

설마, 매지컬 로그로 신성력을 잔뜩 흩뿌렸을 때를 말하는 건가?

그때 영향을 받아 상처가 치료된 모양이었다.

힐이 아닌 신성력에 치유되는 상처라니, 평범한 상처는 아니었던 모양.

“해야 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은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 줄 수 있겠어?”

“형한테요……?”

“그럼.”

다른 것도 아닌 인간으로 변신이 가능한 신록의 사연.

수년간의 고인물 짬밥으로 보았을 때, 이건 퀘스트의 냄새가 났다.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도와주고 싶어서 그래. 형이 이래 봬도 교회에서 성자 소리도 들은 적 있는 사람이란다?”

──그것도 엄청난 보상이 걸린 퀘스트의 냄새가.

* * *

들찬의 말을 종합해 보면 이러했다.

들찬은 북한 접경지역, DMZ라 불리는 장소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었다고 한다.

문제는 바로 DMZ 부근에 있던 정령 던전이 폭주하기 시작했다는 것.

‘원래 제가 살던 곳은 정령들이 많긴 했어요. 하지만 점점 정령들이 이상해지는 거예요.’

그 과정에서 들찬의 가족들에게도 폭주한 정령들의 영향이 미치기 시작했고, 다른 곳으로 이주하던 도중에 공격받았다는 모양이다.

타격을 입은 들찬 역시 열심히 도망쳤지만, 그 과정에서 DMZ를 순찰하던 이들에게 발견되었다는 모양.

그렇게 동물원까지 흘러 들어가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설마 DMZ에서 왔을 줄이야.

이거, 일이 술술 풀리는데?

“그러니까. 지금 DMZ는 정령들 때문에 개판이다?”

“네. 물론 멀쩡한 정령들도 있었지만, 흉포한 정령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었어요.”

“짐작 가는 사건은 없고?”

“전혀요…….”

안 그래도 이번에 곽춘식과 함께 정령 던전에 가게 되었는데, 그 전에 좋은 정보를 얻어 버렸다.

이거, 잘하면 단번에 여러 문제가 해결되겠는데?

“걱정 마라. 형이 도와줄 테니까.”

“진짜요?!”

“그래. 일단은…… 그렇지.”

곧장 복도로 나가 근처에 있는 메이드 한 명을 불러 세웠다.

“이 시간에 미안한데, 혹시 지금 알레시아 일어나 있어?”

“예? 아, 오늘 당직이시니 아마 깨어 계실 겁니다.”

그건 다행이네.

“좀 불러와 줄래?”

잠시 후 내 방에 도착한 알레시아.

알레시아는 내 방에 있는 들찬을 보고 화들짝 놀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도련님. 이 아이는……?”

“잠깐 일이 있어서 맡게 되었어. 우리 집에서 며칠 묵게 될 것 같은데. 혹시 얘한테 손님방을 좀 줄 수 있을까?”

“……납치 같은 건 아니겠지요?”

어…… 납치가 맞긴 한데.

그래도 사실대로 말하면 좀 그렇겠지?

“납치보다는 구출이지. 이 아이, 자연주의자들에게 잡혀 있던 애 거든.”

“그렇군요.”

그렇게 말하며 힐끔 들찬의 머리에 나 있는 뿔을 바라보는 그녀.

“저건…….”

“신수거든. 인간의 모습으로 변할 수 있는 모양인데, 아마 그것 때문에 납치당했던 거 같아.”

“아…… 알겠습니다. 그럼 메이드장에게 보고한 뒤 새로운 방을 배정해 주면 되겠습니까?”

역시 이런 쪽은 알레시아에게 부탁하는 게 빠르다니까.

“응, 부탁할게. 들찬, 오늘은 시간이 늦었으니까 내일 이야기하자. 저 누나를 따라가면 쉴 수 있는 방을 안내해 줄 거야.”

“네? 어…….”

“착한 누나니까 형 믿고 가. 뭔 일 있으면 바로 찾아오고. 내 방은 바로 찾아올 수 있지?”

신수인 만큼 그 정도의 지능은 있을 터.

들찬은 알아들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앞서 걷는 알레시아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이걸로…… 오늘 일은 해결인가?

신록의 뿔과 맞바꾼 신록의 대형 퀘스트.

일이 이렇게까지 잘 풀리게 되니 오히려 복덩이로 보일 정도다.

일단, DMZ의 상황을 새로이 알게 되었으니 새로운 판을 짜야 할 터.

“좋아, 그럼 바로 내일부터 진행해 볼까.”

침대에 누운 뒤 스마트 렌즈를 통해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 나는, 창문 저 너머 황혼이 끝나 갈 때쯤이 돼서야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 * *

다음 날 아카데미에 등교한 나는 곧장 교무실에 있는 곽춘식을 찾아갔다.

너무 이른 아침이라 그런 것일까? 생각보다도 한산한 교무실.

“으음…….”

그 와중 웬일인지 책상에 엎어진 채 잠들어 있는 지수현의 모습이 보였다.

그런 그녀의 책상에 놓인 수십 장의 종이들.

[시말서]

[보고서]

[사고 경위]

[사표]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 바쁘겠구나 싶었다.

뭐, 아이들을 데리고 밖에 나갔는데 하필 이런 일이 생겼으니 그녀도 꽤 입장이 난감하겠지.

다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녀 덕분에 일이 이 정도에 그친 거기도 했다.

만약 거기 있던 게 우리 반이 아니었다면 상당한 민간인들의 피해가 있었을 테니까.

“응? 유진이 아니냐. 이 아침부터 교무실에는 뭔 일이냐?”

그때 마침 책상에 발을 올린 채 창가 쪽에서 일광욕하고 있던 어르신이 나를 알아보고는 말을 거셨다.

“아, 어르신.”

대체 언제 기상하신 것인지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무척이나 쌩쌩해 보이는 모습.

“부탁드릴 게 있어서 찾아뵈었습니다.”

“응? 네가 부탁을?”

순간적으로 심상치 않은 이야기라는 것을 알아챘는지, 책상에서 발을 내리곤 흥미롭다는 표정을 보이는 어르신.

“그래, 우리 오러식의 장로 유진이가 무슨 부탁이 있어 이 늙은이를 찾았을까? 어디 한번 들어 보자꾸나.”

“별건 아니고…… 식사 자리를 한 번 마련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음? 식사 자리? 뭐, 먹고 싶은 거 있느냐?”

“그런 게 아니라…… 저 혼자 뵙기 어려운 분들이어서 말입니다. 어르신과 함께 자리해야 할 것 같아서요.”

그런 내 이야기에 ‘허’하고 헛웃음을 터뜨리는 어르신.

“그건 또 의외구나. 네가 어려워하는 사람이라니. 그래, 대체 누구기에 나한테 이렇게 부탁까지 하는 게냐?”

어르신의 말에 나는 슬며시 주변 눈치를 살폈다.

다행히 이쪽의 대화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는 모양.

살며시 어르신에게 다가간 나는 조용히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

“그, 어르신 죽마고우분 말입니다.”

“엥? 누구? 죽마고우면…… 혹시 상록이?”

현 대통령의 이름을 아무렇지도 않게 부르는 어르신.

“네가 상록이를 만나서 뭘 하려고?”

어르신의 입장에서는 갑자기 제자가 ‘대통령과 비밀리에 만나고 싶다.’라고 하는 꼴이었기에 이렇게 의아해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이것은 내 계획에 있어 필수적인 것.

“그분과 DMZ에 대해 할 이야기가 좀 있어서요. 저희, 곧 DMZ 가기로 했잖아요.”

“그렇지? 그런데 DMZ의 출입 권한을 준 건 장진용 의원인데 왜 상록이랑 이야기한다는 거여?”

뭐, 어르신이라면 안 알려드릴 이유가 없지.

난 바로 내 계획에 대해서 살짝 알려 드렸다.

“지금 DMZ는 관리조차 되지 않는 지역이지 않습니까? 그 위쪽으로는 온갖 던전과 몬스터, 레이더들 때문에 사실상 무정부 지역이라 할 수 있고요.”

CS의 설정상, 세상이 이 지경이 되며 북한 정부는 사실상 괴멸했다고 보는 게 맞았다.

사실상 북한이었던 땅이 지금은 ‘마경’이라 불리는 장소가 되었다는 것.

그 피해가 참망한지라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를 지경이었으니 말이다.

결국 정부 입장에서는 수복을 해 봐야 손해만 본다는 계산이 섰기에, 가만히 두고 있는 땅이기도 했다.

과거 DMZ라 불린 땅 역시, 온갖 몬스터와 동식물, 여러 던전으로 인해 현재는 방치된 땅이었다.

“그런데 그 땅은 왜? 나 정도 되니까 너와 그곳에 가는 거지. 애초에 그곳은 몬스터와 던전이 득실거려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지 않으냐.”

“아깝지 않습니까?”

본디 던전이 많이 나타난다는 말은 그곳에 마나가 무척이나 풍성하다는 뜻.

그곳에 들찬처럼 아직 발견하지 못한 영약들과 신수 같은 존재들이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즉, 아직 긁지 않은. 하지만 사실상 당첨이 확정된 땅이라는 뜻.

“설마 너…… 상록이를 만나려는 이유가…….”

“예. 맞습니다.”

그렇다.

나는 어떠한 관리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몬스터와 정령이 득실거리는 그 땅을.

“제가 가지려고요.”

내 것으로 만들 생각이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