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Chapter 297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97화

약속은 생각보다 쉽게 잡혔다. 아니, 나도 몰랐지.

설마 ‘으하하하! 그래! 오러식의 장로라면 그 정도의 기개는 있어야지! 내가 이야기는 잘해 주마. 걱정하지 말고 푹 쉬고 있거라. 으핫하하하!’ 라고 바로 약속을 잡으려 할 줄은.

그리고 [오늘 ㄱ?]라는 대통령의 칼답이 올 줄은.

그렇게 번개에 콩 볶아 먹듯 대통령과의 저녁 만찬을 가지게 된 나.

그러나 이번 만찬은 저번처럼 청와대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닌, 곽춘식이 본래 자주 간다는 한식집에서 이루어지게 되었다.

5평 남짓한 작은 방안. 어르신과 함께 적막함 속에서 음식만 바라보고 있었을 때.

“내가 너무 늦었나? 음? 냄새 죽이네!”

문을 열고는 활짝 웃는 대통령 강상록.

어째선지 옷가지가 엉망인데다 머리까지 흐트러져 있었지만,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여전했다.

그의 등장에 자리에서 일어서며 고개를 숙인다.

“먼 길 발걸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됐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우리 곽형 제자가 보자는데 시간을 내야지.”

방에 들어서기 전 옷에 묻은 나뭇가지와 흙먼지를 툭툭 터는 그.

그 모습에 곽춘식이 낄낄 웃으며 입을 연다.

“꼬라지는 왜 그래? 뭐, 어디 월남이라도 다녀왔어?”

“월남이면 다행이지! 경호팀 전체가 날 잡겠다고 이 악물고 쫓아오는데 어쩌겠습니까. 그냥 산길로 냅다 달렸지!”

나를 만나려고 청와대의 경호팀을 따돌리고 왔다고? 그것도 맨몸으로?

……대통령도 각성자였나?

그런 내 표정을 읽은 것인지 어르신이 낄낄 웃으며 답하신다.

“네 나이면 모르는 것도 당연하겠지. 이 친구가 말이야, 사실은 전쟁 영웅 출신이거든! 이런 쪽으로는 기가 막히지.”

“성! 언제 적 이야기를 하는 겁니까? 요즘 애들한테는 옛날 이야기하면 꼰대 소리 듣는답니다.”

“꼰대가 뭔디.”

“아니 꼰대도 모르십니까? 형님 같은 사람을 말하는 거 아니겠소.”

엄청난 충격을 받은 듯한 곽춘식을 뒤로하고 내 맞은편에 자리하는 강상록.

하긴, 어떤 겁 없는 사람이 누가 곽춘식한테 꼰대라고 하겠는가. 저렇게 충격받는 것도 이해 못 할 건 아니었다.

“읏차~! 그래서 우리 유진 학생이 제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이렇게 자리를 마련한 겁니까?”

자리에 앉자마자 앞에 놓인 녹차로 목을 축인 그가 본론을 물어 온다. 그렇게 궁금하시다면야 바로 알려 드릴 수밖에.

“우선. 오늘 자리는 오러식의 제자 한유진으로서가 아닌, 칼리오네의 간부이자 후계자. 유진 한 칼리오네로서 찾아뵌 것을 미리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호오. 칼리오네요?”

저번 청와대에서 따로 내가 칼리오네라 언급한 기억은 없는데, 이미 알고 있었다는 여유로운 표정.

오히려 입장을 밝히자, 다시 한번 옷매무시를 가다듬었다.

여기서는 잠깐 당황해 줘도 재미있었을 텐데 아쉽네.

“그래요. 칼리오네라…… 유진 학생의 아버지와는 몇 번 식사 자리를 갖거나 대화를 한 적이 있지요. 그때마다 무척 재미있는 사건들이 있었는데…….”

마치 추억에 잠긴 듯 입꼬리를 올리며 이야기하는 그.

그런 그의 표정은 서서히 진지하게 변하고, 그 목소리에는 방금까지는 보이지 않던 무게감이 실린다.

“유진 한 칼리오네, 자네는 내게 어떤 재미있는 사건을 물어다 주려고 하는가?”

과연, 이게 일국의 대표. 대통령이라는 것일까.

분명 어떠한 오라나 마나도 느껴지지 않건만, 그 말 한마디 한마디에 공기가 무거워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가 이런 반응을 보인다는 것부터가 이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는 것.

그 태도에 미약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말을 이어 나갔다.

“과거의 한반도가 전쟁 때문에 반으로 나뉘었다면, 작금은 던전 때문에 반으로 나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DMZ와 그 위쪽이 있겠지요. 지금은 사람이 사는 땅이 아닌 몬스터가 사는 땅이라 불릴 정도이니까요.”

정부에서는 굳이 건드릴 필요가 없었다.

녀석들이 따로 남하하는 것도 아닐뿐더러 지금도 대한민국은 계속 생기는 던전과 마석들을 이용해 새로운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래, 지금까지는.

“새로운 각성자들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던전은 한정돼 가고 있죠. 요즘은 던전 하나를 차지하기 위해 같은 각성자들끼리 싸우는 경우도 빈번할 정도이니 말입니다.”

결국 던전을 탐하는 이가 많아질수록 분쟁을 야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

그렇다면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답은 하나다. 대항해 시대.

“제가, 저희 칼리오네가 DMZ를 공략하겠습니다. DMZ를 공략하고 새로운 신도시를 새운 뒤, 과거 우리의 영토였던 땅을 되찾을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새로운 땅을, 새로운 던전을 찾으면 된다.

“시민들도 쌍수 들고 환영할 겁니다. 공략할 던전이 많아진다는 것은 마석의 공급이 원활해진다는 것을 뜻하고, 마석을 이용한 상품들의 가격이 싸진다는 뜻이니까요.”

그야말로 손해 볼 것이 없는 장사라는 뜻.

그렇다면 이런 의문이 들 것이다. 이렇게 좋은 걸 왜 지금까지 아무도 하지 않았는가.

그 이유는 대통령의 입에서 나왔다.

“DMZ는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닙니다. 실제로 수많은 이들이 DMZ의 던전에 도전했지만, 난이도나 너무 높습니다. 게다가 DMZ라는 이유로 과거부터 손을 대지 않았기에 생긴 독특한 식생까지. 그래서 현재 마경이라 불리는 것이지요.”

이런 조건들이 복합적으로 합쳐지며 DMZ의 공략은 점점 기피되어 갔다.

게다가 이게 전부가 아니었으니.

“심지어 도전에 실패하면 보복이라도 하듯 마물들이 남하하지요. 그 때문에 피를 본 일반 병사와 각성자의 수가 얼마인지 아십니까? 저는…… 달콤한 꿀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벌집을 들쑤실 만큼 어리석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건드리지 않고 있던 것이다.

굳이 시도하지 않아도 어떻게든 먹고 살 만했으니까.

하지만.

“곰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요.”

“곰…… 말입니까?”

“예, 꿀벌들의 침 따위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아무렇지도 않게 꿀만 딸 수 있는 곰이 등장하면 이야기는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그 곰이라 함은…….”

“저와 어르신이지요. 마침 이번에 DMZ에 들르기로 했으니, 겸사겸사 그 일까지 처리할까 합니다.”

이 부분은 아직 곽춘식에게도 하지 않은 이야기이기 때문일까.

구석에서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며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만 있던 곽춘식이 갑자기 무슨 소리냐는 듯 나를 바라본다.

“나, 나까지 말이냐?”

“그럼 저 혼자 하겠습니까? 저는 곰이라고 해도 아직 새끼 곰. 어르신 정도는 되어야 불곰 아니겠습니까.”

“허, 귀찮게 시리. 저기 상록이 말 못 들었냐? 아무리 나라도 거긴 힘들어!”

“그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부가적인 도움은 칼리오네에서 받아 올 테니까요. 어르신, 생각해 보십시오. 거기에 얼마나 많은 영약이 잠들어 있겠습니까?”

“끄응…….”

“그리고 제가 과연 아무런 방법도 없이 달려들까요? 제 성격 잘 아시잖습니까. 이런 일은 확실한 계획이 없다면 입에 담지도 않는다는 거.”

“끄응…… 그건 그렇지.”

그제야 어르신도 고개를 끄덕인다. 역시 사람은 평상시 행실이 좋아야 해.

이거로 어르신 설득은 끝.

다시 대통령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말만큼은 자신감이 넘치니 보기 좋군요. 좋습니다, 당신과 곽형, 칼리오네가 DMZ를 청소한다고 칩시다. 그렇다면 진짜 원하는 게 뭡니까? 원하는 게 있으니 이런 자리를 마련한 걸 텐데요.”

“딱히 현물적인 걸 원하는 건 아닙니다. 단지, DMZ가 정리되고 새로운 도시가 들어설 때. 저희 칼리오네의 지분을 인정해 주시면 어떨까요? 예를 들면 저희와 친분이 있는 업체를 우선 선발해 주신다든지…… 앞으로 새로운 도시에서 칼리오네가 활동하더라도 지금처럼만 보장해 주셨으면 하는 거죠.”

사실상 그곳을 칼리오네의 영향권으로써 인정해 달라는 말.

칼리오네는 새로운 도시에서도 지금과 같이 활동할 것이니 나라에서 제한하려 들지 말라는 것이었다.

어찌 보면 경고성 멘트로 들릴 수 있겠지만, 아버지와 여러 차례 면담을 가진 그라면 그 안에 품은 다른 뜻을 알아챌 수 있을 터였다.

칼리오네가 발족한 이유는 바로 약자의 구원이었으니까.

새로운 것에는 필연적으로 혼돈이 함께하기 마련.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약자에게 돌아가고, 그게 길어질수록 정부의 입장에서도 좋을 게 없다.

그러니 그 혼돈을 명(明)과 암(暗)으로 구분해 주고, 그 암을 우리 칼리오네가 담당한다고 말하는 것뿐이니까.

실제로 칼리오네가 활동하는 도시의 강력 범죄는 다른 대도시에 비해 적으며, 범죄율은 물론 큰 사건 사고도 없지 않은가.

“정말이지 젊기에 할 수 있는 말이로군요.”

따닥- 따닥- 따닥- 따닥-

오른손으로 테이블을 두드리며 잠시 생각에 빠진 대통령.

이내, 그가 조용히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본다.

“우선, 첫 번째 문제. 새로운 도시 개발을 할 때 칼리오네 쪽 업체들을 선발하면 여 야당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그 문제는 칼리오네에서 책임지고 통과시키겠습니다. 대통령님도 아시지 않습니까? 국회는 칼리오네의 적이 아닙니다.”

이것으로 첫 번째 문제는 해결.

“두 번째 문제. 제게 오는 이득이 없습니다. 당신이 말한 것은 국가적인 이득뿐, 제게는 남는 게 없지 않습니까.”

“이 역시 칼리오네에서 책임지겠습니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떨어지면 오히려 대통령님께서 연임하시는 게 더 좋으니까요.”

두 번째 문제 역시 칼리오네라면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

이 세계에선 혼란한 시국 때문에 대통령이 연임할 수 있게 개헌됐다는 설정이 있으니까.

그야말로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라는 것은 이런 것을 뜻하는 게 아닐까.

“대통령님께서 걱정하시는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 같군요. 어떻습니까?”

내가 건네는 말에 결국 입꼬리를 말아 올리는 그.

“곽형.”

“오냐.”

“……이거, 그냥 곰이 아니군요.”

“여우 같은 곰이지.”

“……정치판에서는 제일 상대하기 싫은 족속입니다.”

하지만, 이라며 말을 잇는 그.

“제 편이라면 더할 나위 있겠습니까.”

그렇게 답한 그는 내게 손을 내밀며, 다시 처음에 보았던 미소진 얼굴을 보였다.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유진 한 칼리오네.”

“잘 부탁드립니다. 대통령님.”

그는 건네는 손을 붙잡고 악수를 한 뒤, 식탁의 음식들을 바라보았다.

“자자, 음식이 식겠습니다. 빨리 식사하시지요. 배고파 죽겠습니다.”

* * *

성공적인 저녁 만찬을 끝낸 뒤.

저택으로 돌아온 나는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보고서를 작성해 아버지께 전달했다.

그 결과.

“도련님. 돈(Don)과 콘실리에리께서 도련님을 찾으십니다.”

우리 칼리오네에서 가장 높으신 두 분께 부름을 받게 되었다.

“……분위기는 어땠어?”

내게 아버지와 대부님의 호출을 알려 주기 위해 방을 찾은 알레시아에게 조심스레 묻는다.

“꽤 심각한 분위기였습니다. 대체 어떤 보고서를 올리셨기에 두 분이 그렇게 심각해지신 겁니까?”

“일단은 비밀. 너무 혼나지만 않으면 좋겠는데.”

이번 일은 기세로 밀어붙인 감이 없잖아 있으니까.

대통령이라는 높은 계급의 사람과 만나면서 조직에 어떠한 보고도 올리지 않았고, 대통령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아버지와 콘실리에리의 허락 없이 마음대로 칼리오네가 책임지겠다는 말들을 내뱉었다.

이 시기가 아니면 이룰 수 없던 일이긴 하지만…… 사실상 조직의 규율을 위반한 것이나 다름없는 행동들이다.

물론, 결과적으로 칼리오네가 큰 이득을 보게 된 건 맞지만…….

‘조직이라는 게 또 그게 아니니까.’

게다가 아버지와 대부님이 평범한 사람들인가.

긴장된다.

“……바로 갈게.”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발걸음을 옮겼다.

목적지는 아버지의 서재.

“돈(Don), 콘실리에리. 유진입니다.”

살며시 아버지의 서재에 노크하며 말을 꺼내자. 안쪽에서 아버지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오거라.

그저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이만한 중압감이라니. 조금 전 대통령의 말에서 느낀 중압감과는 비교할 수도 없었다.

푸욱 고개를 숙이고 서재 안으로 들어서자, 자리에 앉아 보고서를 읽고 계신 아버지와 책꽂이에 등을 기댄 채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대부님의 모습이 보였다.

등 뒤가 축축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방안에 들어온 것뿐인데 이 정도의 식은땀이라니.

“돈.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제가 할까요.”

대부님이 먼저 아버지께 의중을 묻는다.

대체 뭘 한다는 걸까? 혼내는 것? 처벌을 내리는 것?

“……됐다. 내가 하지.”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서는 아버지.

아버지가 한 걸음 한 걸음 내게 다가올 때마다 마치 머리 위에 바위가 얹힌 듯 몸이 점점 무거워지는 게 느껴진다.

역시 조직적 차원에선 징계를 내리려나?

처벅- 처벅- 처벅-

내리깐 시선 끝에 아버지의 구두가 보이고, 심장의 쿵쾅거림이 극에 달했을 때.

와락─.

“응?”

“──자랑스럽구나. 아들아.”

어째서인지.

껴안김을 받았다.

……머징?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