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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98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98화

왕창 혼날 것을 예상한 내게 있어 이 포옹은 엄청난 반전과 동시에 충격이었다.

‘……안 혼나는 건가?’

힐끔 대부님 쪽을 바라보자 대견하다는 시선과 마주친다.

“음음, 우리 유진이가 복덩이지, 암.”

아니, 이럴 거면 왜 처음에 그렇게 무게를 잡았던 거지?

“그, 아버지.”

“그래.”

“저, 혼나는 거 아니었습니까?”

그래서 그냥 대놓고 물어보기로 했다.

그러자 포옹을 그만두고는 피식 웃는 아버지.

“내가 말이냐? 무슨 죄로 너를 혼낸다는 말이냐.”

네가 뭘 잘못했는지 말해 봐. 같은 건가?

“조직의 규율을 무시하고 멋대로 칼리오네의 힘을 이용했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대통령과요.”

칼리오네의 이름은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제약을 가지며, 그 대상에 따라 더욱더 강력해진다.

그런데 그게 한 국가의 원수인 대통령이다?

그것은 사실상 어길 수 없는 약속이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해내야 한다는 소리.

그런 결정을 멋대로 정한 것은, 명백한 월권을 뛰어넘은 폭거에 가까웠다.

하지만 아버지는 무슨 소리냐는 듯 내 어깨에 손을 얹으며 나직이 말했다.

“아들아, 칼리오네가 무엇이더냐.”

의중을 알 수 없는 질문.

허나 내가 무슨 대답을 하기도 전에, 아버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칼리오네는 조직이기 이전에 가족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칼리오네 패밀리라 불리는 것이지. 아들아, 네 이름이 무어냐.”

“유진…… 유진 한 칼리오네입니다.”

“내 이름은?”

“비토 칼리오네…… 십니다.

“그렇다면, 네게 있어 칼리오네는 아버지겠구나. 아들이 아비에게 의존하는 것이 어찌 잘못이란 말이냐. 설마, 칼리오네를 잘못에 빠뜨릴 생각으로 이런 일을 벌인 것이냐?”

“──그건 절대 아닙니다.”

선언하듯 답하자, 아버지는 피식 웃으며 툭툭 어깨를 두드렸다.

“그래, 그거면 됐다. 그만큼 자신 있다는 뜻이 아니더냐.”

그렇게 말씀하시고는 대부님을 바라보는 아버지.

“도미닉. 이번 일로 칼리오네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도시 개발 규모의 일입니다. 아마, 칼리오네에 떨어질 이익은 천문학적이겠지요. 아마, 역대 기록을 뛰어넘을 겁니다.”

“위험성은?”

“어차피 해 봐야 대통령을 연임시키는 정도의 일. 별 위험한 일도 아닙니다.”

“그렇다는구나.”

어깨를 으쓱이며 웃어 보인 아버지는 다시 서재의 자리로 돌아가, 내가 작성한 보고서를 집어 들었다.

“오히려 놀라울 정도란다. 설마 대통령과 만나서 이만한 규모의 밀약을 맺다니. 어르신의 도움을 받은 게냐?”

그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재빠르게 상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다행스럽게도 아버지와 대부님은 이번에 보인 내 행동을 자식의 성장으로 느끼고 있는 듯했다. 그러니 규탄하기보다는 포용하고 얻게 될 이득을 더 추켜세워 주시는 거겠지.

마치, 으레 행해지는 간부들의 개인 사업 같은 느낌으로 말이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족적이 이런 상황을 만든 발판이 된 것 같기도 하고.

“그래, 이번 일은 칼리오네의 간부인 너에게 전적으로 맡기도록 하마. 물질적인 지원 같은 게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보고서를 올리고, 만약 곤란한 일이 생긴다면 이 아비에게 꼭 말해 주거라.”

“나도 있으니까 언제든지 말하고.”

“감사합니다.”

아버지와 대부님의 응원을 한껏 등에 실은 채, 나는 그대로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역시 사람은 착하게 살고 봐야 한다니까.

* * *

다음 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점심 식사 후 동아리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던 나는, 동아리실을 찾아온 율리로부터 재미있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레이 펜드래곤이 실각을 면했다고요?”

“응, 맞아. 대체 어디서 찾은 건지, 다른 유물을 구해서 본국에 전달했다더라고?”

녹색 허리띠 급의 유물을 구해?

“녀석이 그런 걸 구할 방도가 어디 있습니까. 그것도 이렇게 갑자기, 이른 시일 내예요.”

“그게…… 있더라고, 집에 그런 걸 가지고 있던 놈이.”

“예?”

율리는 그렇게 말하며 내게 핸드폰 화면을 보였다.

그곳에 찍혀 있는 한 남자의 사진.

“정의훈, 그 아이가 이번에 유물을 지원해 준 녀석이야.”

핸드폰 화면에 떠올라 있는 정의훈의 사진. 그의 손에는 내게도 익숙한 물건 하나가 들려 있었다.

“……퍼시벌의 투구.”

“맞아, 성배의 기사가 착용하던 투구지. 이거라면 확실히 녹색 허리띠와 비교해도 꿇리지는 않잖아?”

“하!”

기껏 제대로 무너뜨린 줄 알았는데, 역시 솟아날 구멍은 있었던 모양.

“그런데 정의훈이 대체 왜 레이 펜드래곤을 도운 겁니까? 그것도 국보급 보물을 줘 가면서까지.”

애초에 최근에는 정의훈이 레이와 회담을 가지거나 대화를 나눈다는 정보는 존재하지 않았다. 둘 사이가 그리 친한 사이도 아니었고 말이다.

그런데 녀석이 왜……?

“글쎄, 나도 잘 몰라서 널 찾아온 건데. 너는 뭐 예상 가는 거 없어?”

예상 가는 거라…….

“레이 녀석이 줄 수 있는 것 중에 뭐가 있는지, 그것부터 떠올려 가는 게 중요하겠죠.”

아무리 몰락해 가고 있던 녀석이라도 아직까진 학생회의 회장이자, 펜드래곤 가문 사람.

“내년에 있을 학생회의 자리가 목적일 수도 있겠네요. 예를 들면 부회장 자리라던가…….”

내 기억 속의 정의훈은 명예욕과 감투를 쓰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던 녀석이었다.

그런 녀석에게 있어 아카데미의 부회장직은 달콤한 자리로 보이겠지.

“확실히 녀석이 급하긴 했나 보네요.”

“응? 급했다니?”

“결국 물건을 받고 판 것이나 다름없잖아요? ‘부회장’이라는 자리를. 선배는 부회장직에 어떻게 오르셨죠?”

질문이 너무 갑작스러웠던 것일까? 율리가 당황하며 답한다.

“나야…… 당연히 실력으로 부회장이 됐지! 처음에 회장 놈이 날 부회장으로 앉히겠다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당연히 그랬겠죠. 그렇다면 회장은요? 다른 학생회 멤버들은요?”

지금 학생회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간부들은 모두 실력 위주로 모인 집단이었다. 당장 레이만 하더라도 내가 신입생이었던 시절에는 최강이니 뭐니 그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는가.

그런데.

“이번 일로, 물건을 받는 대가로 자리를 약속받았을 수도 있다는 심증이 생겼네요? 실력만 있다면, 능력만 된다면 누구라도 도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학생회가요. 만약, 이 사실이 전체에 퍼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상당한 타격을 입겠지. 관직 매매는 우리 ‘서울 영웅 아카데미’에 절대 어울리지 않는 말이니까.”

“그렇다면?”

“증거를 찾아야겠네. 아니, 없다면 만들어서라도 확인할게.”

“역시 선배랑은 대화하기 편하다니까요.”

나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아직도 골똘히 생각에 빠진 그녀에게 말했다.

“제가 이번에 좀 멀리 다녀와야 할 거 같거든요. 선배는 그동안 아카데미에서 이번 일에 대한 자료 조사 좀 해 주세요.”

“응? 멀리 간다고? 어딜 가는데?”

“있어요, 꽤 먼 곳. 뭐,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 거예요. 무슨 일 있으면 카페에 있는 라테를 통해서 연락하시면 될 것 같고요.”

아마 내가 알고 있는 율리라면 내가 자리를 비운 동안 일을 잘 처리해 줄 터였다.

“레이 펜드래곤에 대해서는…… 제 일 먼저 끝낸 뒤에 시작해 보죠.”

일단, 이쪽 일은 사활이 걸린지라.

* * *

이번 일에 칼리오네가 개입하기로 한 이상, DMZ까지 향하는 길은 무척이나 순탄했다.

“허, DMZ로 향하는 산길이 제일 걱정이었는데, 이렇게 가니 얼마나 좋으냐!”

칼리오네에서 운용하고 있는 헬리콥터 1기를 빌려 편안하게 북쪽으로 향하고 있던 우리.

멤버는 나와 어르신 단둘.

하지만 그 전력은 던전 하나를 공략하러 간다기에는 과할 수준의 전력이었다.

“그래도 차는 타려고 하셨나 보네요. 저는 뛰어갈 것 같아서 헬기를 섭외한 건데.”

“뭐? 내가 미쳤냐? 요즘 비 오는 날만 되면 무릎이 쑤셔 죽겠는데 뛰기는 무슨……! 그래도 공기도 좋고 바람도 선선하니 얼마나 좋으냐. 으핫하하하!”

점점 북쪽을 향해 날아가며 점점 아래의 풍경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콘크리트와 유리의 숲으로 보이던 도시를 지나고, 점점 건물들의 간격이 벌어지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도로와 건물이 드문드문 보이게 된 것이다.

“확실히 그건 좋네요. 오랜만에 자연을 만끽하는 거.”

내가 최근에 이런 자연에 온 게 언제일까.

아마 방학 때 이탈리아에서 즐긴 게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었다.

“에잉…… 결국 아카데미를 빠지는 게 더 좋은 게지?”

“설마 그러겠습니까. 어떤 미친놈이 아카데미를 빠지고 지옥으로 직접 들어가요?”

“그건 그런가? 크핫하하하!”

다만, 지금 우리가 향하는 곳은 관광지도,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곳도 아닌. 마경이라 불리는 DMZ.

아직까지 큰일은 없었지만, 그곳에 도착하는 순간 쉬지도 못하고 열심히 내달릴 미래가 뻔히 보였다.

“그래도 확실히 하늘로 오니까 금방이네요.”

그 외에도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며 비행을 만끽하고 있을 때.

어느덧 완전히 산과 노후화된 도로들밖에 보이지 않게 되었다. 목적지에 꽤 가까워졌다는 증거.

물론 중간중간 군부대로 보이는 건물들이 보이기는 했지만, 따로 통신이나 우리를 공격하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이 역시 대통령실에서 따로 조처해 준 덕분이었다.

“칼리오네의 헬리콥터를 타고 군부대 위를 날아간다라…… 으핫하! 이거 낭만 있구먼.”

그때, 머리 위에 쓰고 있는 헤드셋에서 조종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련님. 목적지까지 거의 다 도착했습니다만, 슬슬 마나 농도가 짙어져 더는 가기 힘들 거 같습니다.

속도가 슬슬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했더니, 그런 거였나.

“여기면 충분해. 적당한 장소 찾아서 고도만 좀 낮춰 줘.”

-알겠습니다.

헬리콥터나 자동차 같은 기계들은 아무래도 마나가 가득한 지역에서 제대로 운용하기 힘들어지는 특징이 있었다.

고농도의 마나가 기계의 동작에 부하를 주는 것이다.

과거 제주도가 마경으로 불린 것도 이와 비슷한 이치.

그곳에서도 외부로의 통신 같은 것이 무척 힘들었고, 평범한 자동차도 개조하지 않으면 제대로 작동조차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렇게 서서히 고도를 낮추며 나무들의 위에 서게 된 헬리콥터.

-도련님, 그리고 곽춘식 어르신. 무운을 빌겠습니다.

헬리콥터 밑으로 뛰어내리기 전 우리에게 인사를 건네는 조종사.

“그래, 고마워.”

“고생하게나! 흐잇차!”

인사를 받아 주며 몸을 오러로 강화한 뒤, 먼저 아래를 향해 뛰어내리는 어르신.

나 역시 그 뒤를 따라 아래를 향해 뛰어내리며 오러를 다리에 집중한다.

순식간에 속도가 붙기 시작하며 내 몸이 아래를 향해 떨어지기 시작하고.

쿠웅───.

거대한 흙먼지 사이로 내 몸 역시 떨어지며, 다시 한번 흙먼지를 동반한다.

“콜록─! 콜록─! 이거, 다음엔 마스크를 끼든지 해야지 원.”

나보다 먼저 착륙한 어르신이 손을 휘휘 저으며 시야를 밝히더니,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신다.

“허, 확실히 마나가 많긴 한가 보구먼. 뭔 놈의 숲이 숨만 쉬어도 폐가 맑아지는 느낌이야?”

킁킁거리는 것만으로도 마나의 농도를 파악한 것인지, 어르신이 상쾌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중얼거리며 먼저 발걸음을 옮겼다.

“어르신, 길은 아십니까?”

아무런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기는 그 모습에 당황하며 묻자, 어르신은 무슨 소리냐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나야 모르지? 하지만 그냥 마나가 짙은 곳을 향해 걸어가면 되지 않겠느냐?”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길잡이를 데려왔으니까요.”

“길잡이?”

그런 게 있나? 라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어르신.

난 마이다스의 장갑에 박혀 있는 열쇠를 발동해 창고를 소환했다. 그대로 문을 열자.

우물우물──

바닥에 수북이 쌓인 상추를 씹어 먹고 있는 꼬맹이와 눈이 마주쳤다.

뭣 하러 힘들게 길을 찾을까.

“친구야. 슬슬 집에 가야지?”

“에?”

여기 최고의 안내인이 있는데.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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