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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99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99화

우물우물우물──.

문을 열고 불렀음에도 멍하니 이쪽을 바라보며 상추만 씹어 먹고 있는 친구.

“들찬아?”

이름을 불러 주자 그제야 자신을 불렀단 걸 깨닫고는 우물거림을 멈췄다.

“아, 네! 저요? 다 왔어요?”

그렇게 두리번거리며 창고 밖으로 나오는 들찬의 모습에 어르신 역시 화들짝 놀라며 뒤로 물러선다.

“에구머니 이게 뭣이여! 유진이, 너 납치도 하냐?”

어…… 어떻게 보면 납치당한 걸 납치했다고 볼 수 있나?

“나, 납치는 무슨 납치입니까? 길잃은 애를 집까지 데려와 준 건데.”

그렇게 말하며 다시 눈이 휘둥그레진 채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는 들찬이 쪽을 바라보았다.

“들찬. 어때, 가족을 찾을 수 있겠어?”

“잠시만요!”

벌써 여기가 DMZ 근처라는 사실을 알아챈 것인지 열심히 주변을 돌아다니며 풀과 나무에 코를 박고 킁킁거리기 시작하는 녀석.

충분히 괴상하게 여겨지는 그 광경에 어르신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내게 물었다.

“그럼 저 애는 대체 뭐냐? 하는 행동만 보면 영락없는 동물인데.”

“동물 맞아요, 쟤.”

“뭐? 그건 또 무슨 소리여.”

그때 마침 들찬의 몸에 푸른빛이 돌기 시작했다.

“아, 저거 보시면 알겠네요.”

그대로 빛을 흩뿌리며 커다란 사슴의 형태로 변한 들찬이는 힐끔 고개를 돌리더니 따라오라는 듯 우리를 향해 고개를 까닥인다.

“따라오라는 거 같죠?”

“허어, 귀신이 곡할 노릇이구먼. 방금 그 꼬맹이가 저 사슴이 된 게냐?”

“예, 보시다시피…… 평범한 아이는 아니거든요.”

툭. 툭.

빨리 따라오라는 듯, 우리 쪽을 향해 발굽으로 땅을 긁는 녀석.

“일단 가면서 이야기하시죠.”

그렇게 우리는 녀석의 뒤꽁무니를 쫓아 발걸음을 옮겼다.

“아아! 기억났다! 저거, 얼마 전에 동물원에 들어온다는 그 사슴! 신록 아니냐?”

아까부터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신다 싶었는데, 들찬이에 대해 떠올리고 계셨던 모양.

“그런데 그거, 웬 변태 같은 놈이 나타나서 데려갔다고 들었는데…… 저게 왜 너랑 같이 있어?”

허허.

“최근에 블랙 마켓에 갈 일이 있었는데 경매에서 팔더라고요. 그래서 샀죠.”

“신록을?”

“제가 누굴 닮아서 영약을 좀 좋아해야죠.”

아마, 온갖 영약들을 구비해 놓는 어르신이라면 이렇게만 이야기해도 이해할 수 있을 터.

“그런데 그런 놈을 왜 푹 고아 먹진 않고 여기에 데려와?”

어허, 애 듣고 있는데 그런 험한 소리를 하시다니.

“다른 신수도 아니고 신록이잖아요. 그런 녀석이 DMZ에서 다쳐서 잡혔다는데, 무슨 일이 있었나 조사 정도는 했죠. 그러다가 길잡이로 쓰면 좋겠다고 생각했고요.”

확실히 도망의 귀재라고 할까?

마치 나무들이 없는 것처럼 움직이는 모습이 신비롭다.

물 만난 고기 마냥 뛰어다니다 보니 따라가는 게 고작일 정도.

중간중간 계속해서 뒤를 돌아보며 우리가 잘 쫓아오고 있는지 보고 있는 들찬이.

아무래도 이 속도도 전력이 아닌 모양이었다.

“다친 놈이 뭐 저리 빨라?”

“……저놈이 제 영약 대부분을 처먹었거든요. 빠르기라도 해야죠.”

“아.”

물론, 그 값은 톡톡히 받아 내겠지만.

그렇게 점점 깊어지는 산속으로 들어간 지 몇 분이나 흘렀을까?

앞서가던 들찬이의 걸음이 서서히 느려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완전히 멈춰 섰다.

그러고는 다시 사람의 모습으로 변하는 녀석.

“여기예요. 여기에서 가족과 헤어졌어요.”

녀석이 멈춰 선 그 주변.

“허어, 대체 무슨 일이 있던 게야.”

그곳에는 가운데에 선 들찬이를 중심으로 새까맣게 그을린 나무들이 한가득이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이 있었다.

“어르신.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래. 이상하게도 탄내가 하나도 나지 않는구나.”

그렇다.

당연히 화재가 났다면 발생해야 할 탄 냄새가 조금도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가 알기론, 이런 경우는 하나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정령. 녀석들의 불길로 타오른 것들은 탄 냄새가 나지 않지.”

즉, 이 상황을 이렇게 만든 범인은. 들찬을 공격한 범인은 정령과 관계있다는 뜻이다.

“네, 맞아요. 저를…… 제 가족을 공격한 건 바로 정령들이에요.”

그때.

“어?”

순간 들찬의 코가 움찔하고 움직였다.

“다들 조심해요!”

그리고 순식간에 피부로 느껴지는 짙은 마나의 덩어리들.

────!!

나무들의 사이로 우리를 향해 거대한 화염구 덩어리가 날아오고 있었다.

“허, 이런.”

그 모습에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내뱉는 어르신.

“던전 공략하려고 왔더니, 이것들이 던전 밖에까지 나와서 공격을 해 대는구나.”

그러더니 어르신은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움직이는 것조차 귀찮다는 듯 발을 까딱하고 움직였다.

그러자 그곳으로부터 푸른 오러가 솟아오르며 우리를 향해 날아오던 불덩이를 막아 낸다.

“던전까지는 더 들어가야 할 텐데, 벌써부터 이 지경이면 안쪽은 어떨지 감이 잡히네요.”

“난장판이겠구나.”

“혀, 형! 할아버지! 도망가야 해요. 저 불들…… 엄청 강해요!”

우리 쪽을 향해 다가오는 불길을 바라보며 들찬이 우리의 뒤쪽에 바싹 붙는다.

“어, 어서 도망가야 하는데……!”

어느덧 우리를 포위하듯 넓게 둘러싼 불덩어리들.

대체 여기서 마나를 얼마나 빨며 살아온 것인지, 그 자체가 마나 덩어리로 보일 지경이었다.

이 정도면 한 개체 한 개체가 중급 정령 정도 되려나……?

확실히 들찬이 같은 어린 신수라면 무서워할 만한 수준.

하지만.

“들찬아.”

“……네?”

“그냥 보고 있어.”

“네?! 어떻게 그래요. 저 녀석들이 얼마나 무서운 녀석들인데요!”

“그럼 넌 우리 어르신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는 알고 있니?”

“……네?”

휘둥그레 눈을 뜨며 나와 어르신을 번갈아 보는 들찬이.

녀석이 보기에 어르신은 그저 나이가 깊게 든 노인, 그것도 지금은 희미한 오러밖에 없는 인간일 테니까.

하지만.

“귀찮구먼…….”

어르신이 다시 톡 하고 바닥을 두드린 것과 동시에.

푸슉──! 푸슉──! 푸슉──! 푸슉──!

우리를 둘러싼 불덩어리들의 중심마다 푸른 가시가 솟아오른다.

한 번에 한 마리도 아닌, 전체를 상대로 한 일 점 공격.

오직 그이기에 보일 수 있는 곡예였다.

“에잉…… 더럽게 덥구먼.”

그대로 무너져 내리며 사라지는 불의 정령들.

여기까지가 단 3초도 되지 않아 발생한 일이었다.

“어때, 우리 어르신. 꽤 무섭지?”

이런 사람이 나의 스승이라는 것을 자랑하기 위해 힐끔 아래를 바라보았다.

“흐에아아악……?!”

입을 쩌억 벌린 채 그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들찬의 표정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뭐, 그럴 만도 하지.

신록인 녀석에게 있어서 중급 정령이라면 포식자 등급에 있는 몬스터였을 테니까.

그런데 그런 중급 정령을 벌레 잡듯이 처리하는 사람을 봤으니 놀라지 않을 턱이 있나.

“그래서 거기 사슴…… 들찬이? 이젠 어디로 가면 되는 게냐?”

입고 있는 셔츠를 펄럭이며 물어 오는 어르신.

이에 들찬이는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답했다.

“이쪽입니닷!”

……왠지 모르게 좀 더 협조적으로 변한 들찬이었다.

* * *

빠릿빠릿해진 들찬의 길 안내 덕분에 더 이상 길 잃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아이야, 얼마나 더 걸리겠느냐?”

수십 분간 내달렸기 때문인지 목소리에 짜증이 섞인 어르신. 이에 들찬이는 다시 사람의 모습으로 변하며 답했다.

“거의 다 왔어요! 여기서 두 골짜기 정도만 지나면 유진 형이 말한 그 던전이거든요.”

“에잉…… 뭔 놈에 던전이 이리도 산골짜기에 있는 건지, 마음에 안 들어!”

휘유 하고 숨을 내뱉으며 투덜거리는 어르신.

그 모습에 들찬이가 슬금슬금 이쪽 눈치를 살피기 시작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런데…… 혹시 두 분께 부탁 한 가지만 드려도 될까요?”

“부탁?”

“무슨 부탁 말이냐.”

우리의 질문에 가던 방향에서 조금 틀어진 곳을 가리키는 녀석.

“깊숙이 들어오니까 가족들의 냄새가 나는 거 같거든요. 잠깐 엄마랑 동생이 잘 있는지 확인만 하면 안 될까요?”

어쩐지 계속 앞을 향해 나아가면서 힐끔힐끔 다른 곳을 본다 싶었더니, 그런 사정이 있던 모양이었다.

“아, 많이 멀지는 않아요! 지금 이 속도로 아주 조금! 조금만 더 달려가면 될 것 같아요! 네?”

일단 이 상황에서의 결정권자는 어르신이었기에 힐끔 어르신을 바라봤다.

잠시 턱을 쓰다듬으며 고민하는 어르신.

“신록 가족이라…….”

이내 씨익 미소를 짓는 어르신.

“나쁘지 않겠군. 그래, 가족이 안전한지 확인하고 싶은 게 아니더냐? 가자꾸나.”

“……네!”

어르신의 말에 들찬이는 활짝 미소를 지으며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그 뒤를 따르며 나는 힐긋 어르신을 바라보았다.

“어르신.”

“응? 왜 그러냐.”

“혹시…… 잡아먹거나 그러실 건 아니죠?”

내 말을 듣고는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는 어르신.

“응? 뭘 잡아먹어?”

“아니, 뭐랄까…… 이렇게 말하면 이상하긴 한데, 방금 어르신이 웃으실 때 좀 무서웠거든요.”

비싼 산삼을 발견한 심마니의 표정이었달까요.

“뭐? 푸흡! 크핫하하하!”

그런 내 말을 들은 어르신이 잠시 눈을 끔벅이시더니 이내 크게 웃기 시작하셨다.

“야 이놈아, 내가 아무리 냉혈한이어도 그렇지. 저 어린 것을 보고도 눈앞에서 잡아먹겠느냐? 뿔을 자르는 것도 아니고?”

“뿔? 잘라가십니까?”

“에잉, 잔인하긴! 뿔도 안 자른다 이놈아! 단지, 네 말을 듣고 뭔가 있을 거라 생각한 것뿐이지.”

내 말을 듣고? 내가 무슨 말을 한 적이 있었나?

그것 역시 어르신께 물어보려 했을 때 눈앞에 호수와 작은 동굴 하나가 보였다.

“여기예요! 여기에서 우리 엄마랑 동생 냄새가 나요!”

동굴의 앞까지 도착해 모습을 바꾼 들찬이 그렇게 소리치며 우리를 향해 이야기한다.

그런데.

“어르신.”

“그래.”

동굴 안쪽에서부터 느껴지는 이상한 기운.

그 기운에 나와 어르신은 앞서 나가며 들찬이의 앞을 막아섰다.

“들찬, 이 안쪽에 너희 가족이 있는 게 확실해?”

“……네! 저 안쪽에서 냄새가 제일 짙게 나요.”

“알겠어.”

동굴 안에서 흘러나오는 스산한 공기에 짙은 마나가 묻어져 나온다.

다행히 피비린내가 나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확실한 것은 내부에 들찬의 가족만 있는 거 같진 않았다.

“내가 선두에 서마, 들찬인가 하는 꼬맹이는 가운데 두고 네가 후미를 잡거라.”

“예, 어르신.”

사실상 이 정도의 농도라면 던전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수준.

대체 안쪽에 뭐가 있기에 이만한 마나가 뭉쳐 있는 것일까?

어두운 동굴 안쪽으로 서서히 발걸음을 옮기며 주변을 경계한다.

입구 부근은 다른 동굴과 크게 다를 것이 없는 평범한 동굴의 형태.

하지만.

“유진아, 이건…….”

“확실히 미치긴 했네요.”

그 내부로 좀 더 깊숙이 들어가자 상상도 못 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동굴 내부에 있는 거대한 구멍.

그 위에서는 밝은 태양이 쬐고 있고, 아래는 작은 호수를 기준으로 넓은 밭이 형성되어 있었다.

그 하나하나가 영약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식물들 뿐.

아마 바깥에서 느껴지던 마나는 이곳으로부터 시작된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런 밭의 중심에 있는 거대한 창살.

“엄마!!”

그 안에는 신록 두 마리가 푸른 크리스털에 갇힌 채 두 눈을 감고 있었다.

“어르신.”

“그래, 이건…….”

인공 영약 재배지.

우리의 눈에 보인 이 풍경은 그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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