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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0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0화

솔직히 말하자면 이런 미친 짓을 저지를 수 있는 건 온전히 파르넬로의 덕분이었다.

상대는 한 조직의 지부장.

아무리 내가 며칠간 후계자 수업을 받았고 재능이 충만한 몸이라 하더라도 1:1의 승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방금과 같은 경우에는 무척이나 간단했다.

내 옆에 서 있던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칼리오네의 2인자나 다름없는 ‘칼리오네의 사냥꾼’이었으니까.

심지어, 내 뒤에서 살기를 풀풀 풍기는 동안 얼마나 웃음을 참기 힘들었는지.

[특성 : 히트맨]을 가진 내게도 따가울 정도의 살기였으니 녀석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위협적이었을 터였다.

“끝냈습니다, 도련님.”

먼저 방에서 나와 바람을 쐬고 있었을 때, 손수건으로 자신의 양손을 닦으며 파르넬로가 걸어 나왔다.

“고생했다. 녀석들과 함께 온 삼합회 녀석들은 어떻게 됐지?”

“예. 그들 역시 모두 정리했습니다.”

역시나 칼리오네라는 것일까.

그 짧은 시간 동안 이미 모든 것을 정리해 버린 것이었다.

“녀석의 행동거지나 태도를 보았을 때 삼합회 역시 녀석을 버리는 패로서 보냈을 가능성이 크다. 삼합회 측의 보스가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면 저런 녀석을 이곳으로 보냈을 리가 없지.”

“저 역시 같은 생각입니다. 칼리오네에 보냈다기엔 너무 수준이 떨어지는 이들이었지요.”

한마디로 이곳에서 녀석들을 처리해도 삼합회 측에서는 따로 움직이지 않을 거라는 뜻.

이번에 보내온 녀석들은 그저 칼리오네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한 일종의 제물과 같은 것이었다.

허나, 녀석들이 간과한 사실이 하나 있었다.

“이러한 태도는 오히려 우리의 분노를 살 뿐인데 말이야.”

만약 삼합회의 보스가 직접 한국으로 넘어와 아버지께 존경과 사과, 그리고 제대로 된 보상만 준비했다면 최소한 그들의 목숨만은 부지할 수 있었을지도 몰랐다.

칼리오네는 이빨을 드러낸 개를 용서하지 않지만, 주인에게 굴복한다면 그 목숨까지 취하지는 않았으니까.

“훌륭하십니다. 그것이 바로 칼리오네이지요.”

“그건 그렇고, 아버지에게서 따로 연락은 없었나?”

아버지는 이 모든 과정을 서재에서 지켜보신다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지금쯤 파르넬로에게는 아버지가 연락을 남기셨을 터.

내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는 듯 파르넬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흐뭇하게 미소를 짓는다.

“예,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도련님이 수치심을 느끼실 수 있으니…… 조금 완화하여 말하자면 충분히 합격점이라고 하셨습니다.”

수치심이라니…….

아무래도 아버지가 파르넬로에게 내 칭찬을 엄청나게 한 모양이었다.

“덧붙여, 곧 있을 간부 회의를 기대하란 말과 이번 일에 대한 또 다른 상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정도면 내게 뭔가를 퍼 주려고 일을 시키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인데…….”

“그만큼 도련님을 사랑하신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못 이기는 척 받는 것이 옳다 사료됩니다.”

물론 이것 역시 겸손한 척이지만.

“파르넬로가 그렇게 말한다면야…….”

그렇게 중얼거리며 몸을 돌리자 산등성이 너머로 희끗희끗 해가 떠오르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벌써 아침이 다가오는군요.”

“그렇군.”

“자세한 보고는 제가 돈을 찾아가 드리겠습니다. 도련님께서는 곧 아카데미에 등교하셔야 하시니 조금이라도 휴식을 취하고 계시지요. 아마, 논공행상에 대한 것은 도련님이 등교하시기 전에 끝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는 그 말만으로도 파르넬로가 내가 없는 자리에서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평소라면 내게 먼저 아버지를 만나러 가겠느냐 물었을 파르넬로가 단호히 본인이 직접 보고를 하겠다 했으니까.

내가 없는 자리에서 할 법한 이야기라면 당연히 나에 대한 이야기겠지.

“배려해 줘서 고맙다, 파르넬로.”

내 말을 듣고는 서글픈 미소를 지으며 먼저 자리를 뜨는 파르넬로. 그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어서야, 나 역시 내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평소라면 아직까지 잘 시간이지만, 아버지가 건네준 피로 회복제 덕분에 잠을 자고 싶지는 않은 상황.

완전히 해가 뜰 때까지 앞으로 있을 동아리 활동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보니 어느새 동이 트고 말았다.

* * *

[도련님, 파르넬로입니다.]

“음?”

밖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손목시계를 확인하니 어느새 등교할 시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된 건가?

“들어와.”

내 말을 듣고 방 안으로 들어온 파르넬로는 의자를 돌리며 기지개를 켜는 내게 고개를 숙인다.

“안 주무시고 계셨군요.”

“아버지가 주신 피로 회복제 효과가 지나치게 좋더군.”

“하하하, 다행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 시간에 도련님을 찾아뵌 것은 오늘 새벽에 있었던 일에 대한 돈의 보상을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파르넬로는 아버지가 내게 지급하는 것들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우선, 도련님께는 이번 사건을 통해 얻은 해외 계좌가 지급될 예정입니다.”

“해외 계좌?”

“예, 저희 측에서 확인해 본 결과 13억 크레딧 정도가 들어 있더군요. 계좌 비밀번호도 같이 받았으니 편하게 사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13억 크레딧이라니…….

하루 일당으로 치부하기에는 지나치게 커다란 금액이었지만 그만큼의 공을 세웠으니 그러려니 했다.

“두 번째는 바로, 도련님께 개인 정장이 지급될 예정입니다.”

“정장이라면 충분히 많은데.”

“평범한 정장이라면 충분하시겠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를 겁니다.”

그렇게 말하며 싱긋 미소를 짓는 파르넬로.

그의 입에서 나온 뒤 내용은 날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마에스트로에게 개인 맞춤 정장 의뢰를 넣어 놓았습니다.”

“……응? 마에스트로라고? 내가 아는 그 마에스트로인가?”

“예, 도련님이 알고 계시는 그 마에스트로가 맞을 겁니다. 오늘 저녁에 한서준 비서와 함께 마에스트로의 작업실로 가시면 됩니다.”

“하, 진짜 기대 이상이군.”

마에스트로의 정장이라면 말이 달라졌다.

마에스트로(Maestro).

오직 개인의 능력만으로 ‘보물’을 창조해 낼 수 있는 명장들에게만 주어지는 칭호.

즉, 한 분야의 최고라 불리는 명장에게 수여되는 칭호라고 할 수 있는 자에게 지금, 내 양복의 제작을 맡겼다는 거다.

“후후. 돈께서 입고 계시는 슈트 역시 대부분 마에스트로께서 만드셨지요. 분명 도련님께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게임 속에서도 비토 칼리오네의 방어를 뚫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던가.

방검, 방탄, 자가 수복, 외부 마력 분해 같은 괴랄한 성능으로 떡칠된 그 슈트를 얻기 위해서는 최고 난이도의 연계 퀘스트를 성공하거나 ‘비토 칼리오네’를 공략하여 드랍하는 수밖에 없는, 그야말로 탑티어권의 아이템이었다.

“마에스트로의 정장이라니……. 너무 과분한 것 같은데.”

“후계자이시니까요. 얼마 뒤 간부에 오르실 텐데 이 정도는 입어 줘야 돈의 체면이 살지 않겠습니까. 도련님도 돈의 심정을 이해해 주시지요.”

듣다 보니 어째서 아버지와 파르넬로가 이렇게까지 하는지 알 것 같았다.

내가 칼리오네 패밀리의 간부가 된다면 앞으로 패밀리의 전반적인 활동 대부분에 관여하게 된다는 것.

그러한 상황에서는 내가 말하는 어조, 움직임, 입고 있는 옷까지 모두 아버지의 명예와 관련될 수밖에 없다는 거였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아마, 파르넬로는 모르지 않을까.

내가 지금 입꼬리에 잔뜩 힘을 주고 있다는 것을.

* * *

“유진 씨, 오늘 좋은 일 있어요?”

“음? 그게 무슨 소리지?”

“항상 무표정한 얼굴이었는데 오늘은 뭐랄까, 조금 더 사람다운 느낌이랄까요. 뭔가 기분 좋은 일이 있는 거 같았어요.”

느낌인가…….

“좋은 일이라면 있었지.”

“아! 역시! 뭔지 물어봐도 돼요?”

대놓고 마에스트로에게 옷을 받기로 했다 말할 수는 없으니 다른 이야기를 해 주면 될까.

“곧 우리 동아리에 커다란 투자가 들어올 예정이다.”

“네?! 투, 투자요? 아직 부실도 안 정해진 동아리에 투자가 들어온다니, 대체 누가 그런 투자를 하겠어요?”

누구긴 누구야.

“이번에 부모님 일을 도와드리고 용돈을 조금 받아서 말이다. 이거로 동아리 부실을 꾸미려고 했지.”

“아아, 용돈이구나~ 그래서, 대체 얼마나 많은 용돈을 받았길래 커다란 투자라고 하시는 거예요?”

“금액 말인가.”

자동차 안에서 확인한 결과, 파르넬로가 내게 건네준 계좌는 녀석들에게서 회수한 것 중 하나였던 것인지, 아직 세탁되지 않은 자금인 것으로 보였다.

아무래도 파르넬로와 아버지는 내가 이러한 상황에서 돈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궁금했던 모양. 이 계좌를 아버지나 파르넬로에게 맡긴다면 해결될 일이기도 했지만 나는 이런 면에서도 내 능력을 보이고 싶었다.

이 계좌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고민하다 떠오른 것이 바로 이하루의 존재였다.

이노미야 그룹이라는 기업의 딸이자 ‘국제 무역 동아리’의 부장인 이하루라면 이 문제에 대해 해결해 줄 수 있으리란 생각이었다.

“10억 정도.”

“아아~ 그렇구나. 10억…… 어? 억? 시, 십어어어억?!”

10억 크레딧이라는 말을 듣고는 화들짝 놀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는 김세아.

“농담이죠? 대체 무슨 짓을 해야 용돈으로 10억을 받는 건데요? 유진 씨 아버님이 무슨 기업 총수라도 돼요?”

마피아 보스도 총수라면 총수인가?

“……뭐, 비슷하지.”

내 대답을 듣고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 채 입을 떡하니 벌리고 있는 세아.

“좋은 아침, 보스~”

그 와중에 진우가 교실로 들어서자 세아가 고개를 획 돌리고는 진우에게 달려든다.

“좋은 아침이고 자시고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뭐, 뭐야?! 갑자기 왜 그래?”

갑작스러운 그녀의 행동에 잔뜩 당황하는 진우. 이에 세아는 진우의 양어깨를 붙잡고 앞뒤로 흔들기 시작했다.

“지금 킹갓제너럴 동아리의 최강존엄 부장 유진 씨가 동아리에 10억 크레딧을 들이붓겠다는데 그냥 좋은 아침이라니! 끝내주는 아침이라고요!”

“응? 그게 무슨…… 시, 십어어어억?!”

“10억!”

“십어어억?!”

“10억!”

“미친 아침이네, 진짜!”

등교와 동시에 저렇게까지 시끄럽게 할 수 있는 능력이라니.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보, 보스! 이게 진짜야? 우리 진짜 10억 받아?”

김세아를 뒤로하고 내게 달려와 곧장 물어 오는 진우.

“……예정이라고 했지, 확정이라고 한 적은 없다.”

“그럼 이야기는 진짜 나왔다는 거잖아! 십어어어억! 유진재림 만마앙복! 유진재림 만마앙복! 보스는 신이야! 보스는 신이야!”

방금 전 세아의 모습처럼 제자리에서 미친 듯이 울부짖는 녀석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이마를 부여잡고 있을 때였다.

“좋은 아침. 부장, 진우, 세아.”

“좋은 아침 수준이 아니야!”

“좋은 아침 수준이 아니에요!”

데자뷰가 느껴졌다.

……미치겠네, 진짜.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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