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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0

⊹ 30화 ⊹

이틀 동안은 재료로 각종 약을 만드느라 시간을 보냈다.

약초사 세트 앞에 달라붙어 앉아서 약을 착착 만들어내는 도아를 보고 로베른은 뜨악한 얼굴을 했다.

“B급은 포션 제작도 직접 하는 건가? 언제 배웠지?”

“스승님께.”

도아는 그렇게 말하며 새로 만든 연고를 통에 담았다.

고형 포션은 하루 이틀로 완성되지 않는다.

게다가 전에 던전 공략 때문에 잔뜩 만든 고형 포션이 아직 남아 있었다.

그래서 도아는 심각한 데 쓰는 고형 포션보다 약초를 통해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약들을 만들었다.

이 편이 나중에 사람들에게 쓰기도 편할 거 같았다.

“이건 폐하 줄게.”

도아가 약병들을 내밀었다.

“짐에게 조공을?”

“선물이라고 해라.”

도아는 하나씩 약병을 가리키며 설명했다.

“이 연고는 베였든, 긁혔든, 화상이든 어떤 상처에도 좋아. 이건 눈에 넣는 안약이야. 독이나 오염이 들어갔을 때 씻어내는 용도로도 쓸 수 있고, 밤에 쓰면 눈이 잘 보이게 해 줘. 물속에서도. 그리고―”

그렇게 약병 다섯 개를 설명하고 안기니 로베른이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B급은 약초사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이 실력으로 약초사만 하면 인류의 손해 아냐?”

“아니…….”

로베른이 진지하게 말했다.

“B급은 검에만 정진했으면 이미 S급이 됐을 거 아닌가, 싶어서.”

“으음―”

도아는 백 년 동안 조세핀과 단둘이었다고 상상해 보았다.

‘끔찍하다.’

“난 지금이 더 좋아.”

도아의 말에 로베른은 “그런가.” 하고 갸웃하고는 씩 웃었다.

“덕분에 조공을 받았으니 더 좋긴 하군.”

“선물이라고 부르는 거라니까. 자, 따라해 보세요. 선, 물.”

도아의 말을 무시하며 로베른이 다른 병 세트를 가리켰다.

“이건 그럼 마검 몫인가?”

“응.”

“왜 내 것보다 하나가 더 많지?”

“정화용.”

도아가 그렇게 말하고는 칸이 나눠진 주머니에 약병을 골고루 챙겨 넣었다.

자신의 몫으로는 커다란 약상자를 쓸 생각이었다.

약초를 그대로 사용하는 건 라크샤샤식이 아니었다.

라크샤샤는 약초의 성능을 최대한 뽑아내기 위해서 반드시 가공을 거쳤다.

그래서 약상자에도 그런 가공을 거친 재료들만 들어가게 되어 있다.

그리고 가장 아래 칸에는 소중한 약초사 세트가 들어 있는 구조였다.

이 약초사 세트도 자신이 고안해 낸 거라고, 라크샤샤가 커피 연기를 폴폴 뿜어내며 우아하게 말하곤 했다.

도아는 약상자를 가득 채워 넣고 그 약상자에 자신도 라크샤샤 파라는 작은 간판을 달았다.

그런 바쁜 일정 중에도 도아는 근처에 작은 던전이 생기면 공략하러 나섰다.

다른 등급 던전도 경험해 보기 위해서였다.

가장 많이 생기는 G급이나 F급 던전은 30분에서 한 시간이면 끝났다.

E급도 수요는 꽤 많았고 이때부터는 시간이 슬슬 걸리기 시작했다.

D급 던전의 경우에는 그래도 하루는 걸렸다.

‘등급 하나 차이인데, 꽤 심하네.’

C급의 경우는 생각보다 훨씬 들쭉날쭉해서 넓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C급 모험가도 진짜 실력이 들쑥날쑥하겠다.’

그런 도아의 실적들은 날마다 그랑의 신문에 보도가 되었다.

도아와 같은 디자인 머리띠가 금방 시장에 나와서 도아는 리본 머리띠를 맨 아이들이나 초보 모험가들도 볼 수 있었다.

정보 길드에도 들러서 유물에 대한 최근 단서가 있으면 알려달라고 했다.

물론 ‘데이지’에 대한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베리 여동생, 빨리 찾았으면 좋겠네.’

일이 하나씩 하나씩 마무리되었다.

도아는 노을 지는 그랑 거리를 걷다가 머리띠를 파는 노점상을 발견했다.

도아의 것이 빨강이라 그런지 빨간색이 가장 많고, 그 외에 다른 색들도 함께 팔고 있었다.

‘어쩐지 부끄럽고, 민망하고. 기분 나쁘지는 않은데.’

알록달록한 리본 머리띠를 보며 도아는 제 머리띠를 만져보았다.

라크샤샤의 털로 짜서 조세핀이 염색하고, 엘리바스가 마법을 새겨준.

이 세상에 하나뿐인 머리띠다.

“저, 저기요!”

그때 누군가가 불러서 돌아보니 이제 갓 십 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아이 둘이 상기된 얼굴로 도아를 바라보았다.

둘 다 쌍둥이처럼 리본 머리띠를 하고 있었다.

“저, 사인 한번 해 주시면 안 되나요?”

“여기에요!!”

얼른 판자 같은 걸 내민다.

도아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웃으며 펜을 들고 물었다.

“이름이 뭐예요?”

제법 그럴듯하게 연예인 흉내를 내며 도아는 사인을 해 주었다.

두 사람을 보내고 도아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그랑 떠야겠다.’

이제 뜰 때가 됐다.

정보는 모을 만큼 모았다.

살 것도 다 샀고.

이제 그랑이 아니라 어디에서든지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럼 굳이 그랑에 있지 않아도 되지 않은가?

시끌벅적하고 활기 넘치고, 바닥에 포석이 깔려 있어서 발자국소리마저 명랑한 도시.

떠나면 다시 돌아오고 싶어질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떠나고 싶었다.

‘모든 나라가 다 이런 건지, 아닌지도 난 아직 모르니까.’

장대한 메인 퀘스트는 물론 중요하지만.

‘즐겨도 되겠지?’

도아는 그 가운데에 있는 자신의 즐거움을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작은 설탕부스러기라도 남김없이 핥아서 단맛을 즐길 테다.

결심하고 자택으로 돌아가니, 묘한 냄새가 났다.

‘탄 내?’

의아해하며 도아는 목소리를 높였다.

“베리? 해왕아?”

“됴아 님!”

“컹!”

위층에서 두 사람이 신나게 달려 내려왔다.

베리는 반짝반짝한 새 옷을 입고 있었다.

알록달록 새 옷 입은 고양이족은 진짜 기절할 정도로 귀엽다.

“다녀오뎌떠요?”

“응, 그런데 이게 무슨 냄새야?”

“꾸낙이…….”

“쿠낙이?”

“오늘은 제가 요리를 하려다가 실패했습니다…….”

쿠낙이 슬그머니 응접실로 나오며 말했다.

도아는 멍하니 그를 보다가 웃어도 될까? 웃으면 안 되나? 하며 입술을 깨물었다.

“무슨 요리를 하다가 실패했어요?”

“그냥, 이것저것……. 늘 도아 양께서 요리하시니까.”

“그랬군요. 고마워요. 그래서 부엌이 지금 엉망이다 이런 이야기인가요?”

“내일이면 쓸 수 있을 겁니다.”

도아는 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오늘 부엌은 못 쓰는 걸까? 싶었다.

하지만 쿠낙의 단호한 얼굴을 보니 부엌 상태를 체크할 필요는 없을 거 같았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돌려서 물어보았다.

“음, 제가 간단한 걸 만든다든가 하면 어떨까요?”

“오늘은 밖에서 먹죠.”

쿠낙이 고개를 저었다.

“그래요.”

도아가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자 그가 긴장이 풀린 표정이 되어 말했다.

“분명히 레시피 대로 했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레시피가 잘못됐을 수도 있지요.”

도아가 피식 웃었다.

그녀가 베리의 손을 잡고 말했다.

“그럼 저랑 베리랑 나가서 먹을 걸 사 올게요. 식당에서 먹으면 사람들 시선에 체할 거 같거든요.”

“아뇨, 그럼 제가.”

“괜찮아요.”

도아는 시원스럽게 말하고는 해왕이를 휘파람으로 불렀다.

안장도 고삐도 없이 느긋하게 해왕이를 타고, 베리를 태우고 도아는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아직 본격적인 식사 시간 전이라서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베리가 길드장님께 들은 맛집이라고 안내해 준 곳인데 겉보기에 상당히 호사스러웠다.

도아는 베리의 발음이 무척 좋아졌다고 몇 번이나 칭찬해 주었다.

베리는 에헤헤 수줍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고급스러운 건물이었다.

유리창이 빼곡하게 전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유리창을 이렇게 많이 사용한 건물은 그랑에서도 드물다.

여기 유리창도 전부 던전에서 나오는 물건이기 때문이었다.

포장할 때 약간의 소동이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 사인도 한 장 해 주고, 악수도 해 줬다.

내부도 무척이나 우아하게 디자인되어 있는 식당이었다.

도아는 포장 음식을 들고 감사를 표했다.

“감사합니다.”

“아뇨, 저희야말로 도아 님께서 와 주셔서 영광이죠.”

지점장이 싱글싱글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쾅!!

그때 엄청나게 커다란 폭발음이 들렸다.

유리창이 비명을 지르듯 부르르 떨렸다.

다행히도 여기 유리창은 모래를 녹여 만드는 식의 유리창이 아니라 그런지 깨지지는 않았다.

쾅!

쾅!

이제 연속해서 소리가 들려왔다.

도아는 허둥지둥 창문 밖을 내다보았다.

각도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다.

그때 고함이 들렸다.

“마검 소유자가 폭주했다!!”

“마검이다!”

순간 전신에 소름이 돋았다.

밖으로 뛰쳐나왔다.

“또아 님!”

“베리!”

도아가 베리와 해왕이를 찾았다. 베리가 소리쳤다.

“위, 위에여!”

“하늘?”

도아가 반사적으로 하늘을 바라보았다.

검은색 뭔가가 다시 직격하고―

쾅!

폭발음이 터졌다.

육각형의 벌집 같은 방어막이 푸른빛을 띠며 일부 가시화되었다가 사라졌다.

‘세상에…….’

도아는 “하진 씨, 굉장해요…….” 하고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광장의 오벨리스크 위에 떠 있던 S급 코어가 이 모든 걸 지탱하고 있는 것일 터.

‘누구지?’

마검이라고 해서 놀라서 나왔는데, 멀리 있는 인물이지만 쿠낙은 아니었다.

‘애초에 쿠낙은 저렇게 작지도 않아.’

도아는 눈을 가늘게 떴다.

날개 달린 말, 그러니까 페가수스를 기수로 타고 있으면서 검에서 검은색 어둠을 폭탄처럼 방어막에 떨어트리고 있었다.

멀리서도 머리카락이 검은색인 게 보였다.

‘마검이 또 있어?’

도아는 혀를 찼다.

사람들도 방어막이 제대로 작동하는 걸 알았는지, 도망치기보다는 모여서 웅성거리고 있었다.

“뭐야? 정말로 마검 소유자야?”

“흑룡 쿠낙이 폭주했다고?”

“흑룡은 저런 기수 안 타지 않아?”

“올 게 온 거야! 길드장 동생이라고 싸고돌 때부터 알아봤어. 길드장 보고 처리하라고 해!”

“다행히 지금 그랑에는 S급 모험가도 있고, 누구야? 그 슈퍼루키도 있잖아?”

“둘이면 되려나?”

도아는 한숨을 삼켰다.

“해왕아, 베리를 데리고 얀에게 가 주겠어? 모험가 길드가 그나마 안전할 거 같아.”

“또아 님은여?!”

“난 여기서 일단 상황을 봐야겠어. 가, 얼른!”

도아가 소리치자 해왕이는 불만스러운 듯 으르렁거렸다가 휙 달리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가벼운 소리가 났다.

도아는 다시 시선을 위로 올렸다.

마검을 든 사람이 방어막 위에 서 있었다. 기수에서 뛰어내린 모양이었다.

“하핫, 이거 굉장한데? 원리가 뭐지? 인간은 막지 않는 거 아녔어?”

명랑한 목소리는 여성의 것이었다.

“아니면, 마검은 인간이 아니다? 하지만 흑룡은 들어갈 수 있잖아? 뭘까? 뭘까아~?”

퉁퉁

검집 채로 여기저기 때려 보며 휘적휘적 걸어 다닌다.

그 태연함에 기가 막혔다.

‘아, 일단 쿠낙 찾을래. 나머지는 경비대가 알아서 하겠지.’

“안 들여보내 주나? 뭐, 괜찮아. 이만큼이나 가까우니까.”

여성은 그렇게 말하고 속삭이듯 중얼거렸다.

[공명해라, 크사툴(ksatul)]

띠링띠링

긴급 퀘스트 발생!

공명을 저지하라!

마검 크사툴이 나타나 ‘공명’을 시전했다.

다른 마검을 찾아서 공명하는 거리를 벗어나자.

마검 소유자 폭주까지 80초 남았습니다.

보상

▸ 500 세계수 포인트

▸ 요정 씨앗

찰칵하고 시계 초침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눈앞에 붉은색 숫자가 떠올랐다.

80

79

숫자가 하나씩 줄면서 카운트다운이 되기 시작했다.

도아는 달렸다.

금색 가이드 라인이 이렇게까지 반가울 수가 없었다.

지붕을 밟고, 담장을 뛰어넘고, 그냥 일자로 달렸다.

35

34

33

점점 숫자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한순간 금색 가이드 라인이 땅속으로 들어갔다.

도아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옆에 있는 하수구 철망을 맨손으로 뜯어내고 안으로 뛰어내렸다.

첨벙

물이 튀었다.

26

25

“쿠낙! 쿠낙! 어딨어요? 대답 좀 해봐요!”

도아는 큰소리로 그를 불렀다.

가이드 라인을 따라 더 깊은 하수구로 뛰어내린 그다음 순간, 가이드 라인이 사라진 줄 알았다.

하지만 잘 보니 아니었다.

둥근 어둠이 하수구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가이드 라인은 그 어둠에 먹힌 거였다.

표면이 곧이라도 터질 것처럼 올록볼록하게 부풀어 오른다.

그 안에 쿠낙이 있는 게 틀림없었다.

도아는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아주르 나자크라 다행이야. 엄마, 고마워.’

초록 눈은 어쨌든 엄마에게서 물려받은 것.

도아는 작게 감사 인사를 하고 어둠 속으로 손을 뻗었다.

‘으아, 이상해. 젤리 속으로 들어가는 거 같아. 무거워, 무거워.’

20

19

그녀가 마지막 발을 떼서 어둠 속에 완전히 들어서자마자 누군가가 말했다.

[엄마에게 버림받은 년]

“?!”

도아는 깜짝 놀랐다.

누가 귓가에서 바로 내뱉은 듯한 목소리였다.

깜깜하고, 사방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분명히 눈으로 볼 때는 그렇게 커 보이지 않았는데, 안으로 들어오니 분간이 안 된다.

힐끗 보니 카운트가 멈춰 있었다.

이유는 몰라도 다행이다.

도아는 주변을 더듬으며 신중하게 걷기 시작했다.

[고아 주제에.]

[아비가 누군지도 모르지.]

[하긴, 하는 거 보니 엄마가 너 버릴 만하다.]

키득키득

웃는 소리.

‘아, 마검의 정신 공격.’

도아는 한숨을 삼켰다.

이런 환청이 계속해서 들린다면 정말로 싫겠다.

깨어 있는 채로 끊임없이 가위를 눌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귀를 막을 수도 없으니, 도아는 끙끙거리며 계속 앞으로 나갔다.

[네 양아버지는 너 때문에 죽은 거야.]

[비참하게.]

“?”

도아는 고개를 갸웃했다.

이 환청은 그녀와 상관이 없는 내용이다.

‘쿠낙이 근처에 있나?’

[널 사랑하는 사람은 다 그렇게 죽을 거야. 너도 알고 있잖아. 다 알잖아.]

[그냥 죽어. 죽으라고. 죽는 게 가장 좋은 길이니까.]

[웃겨, 목숨 걸고 마룡을 물리치며 필사적으로 사랑받으려 애쓰는 꼴이라니.]

‘아, 진짜 싫다.’

도아는 배에 힘을 줬다.

“쿠낙 샌델! 어디 있어요!!”

큰 목소리로 외쳤다.

덥석

그때 누군가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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