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Chapter 300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00화

“참혹하군.”

눈앞에 풍경을 바라본 어르신이 표정을 찡그리며 말했다.

“신록에 관한 이야기는 나 역시 대충 들어서 알고 있지. 신록이 거니는 곳을 따라 새싹이 자라나고, 풀을 뜯어 먹는 자리마다 순이 돋으며, 물을 마시면 그 주위는 비옥해진다.”

숲의 축복을 받은 신수이기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

“그런데 설마, 그런 신록을 잡아 이딴 짓을 벌이리라곤 생각지도 못했구나.”

주변 식물들의 성장을 돕는 신록을 봉인해 놓는 것으로 주변 영약을 강제로 성장시키다니.

“……끔찍하네요.”

내가 보아도 끔찍한 풍경인데, 그 당사자는 어떻겠는가.

“엄마! 들풀아……!”

수정 속에 갇혀 있는 가족의 모습에 울부짖으며 달려 나가는 들찬.

우리 역시 천천히 다가간다.

그곳엔 조금의 불순물도 허락지 않는, 순수한 얼음 결정체같은 투명한 수정이 주변을 향해 영롱한 푸른 빛을 흩뿌리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빌런이나 다른 각성자의 범행이라 의심했겠지만…….

“유진아, 느꼈느냐.”

“예, 이 정도의 순수함. 그리고 기운이라면…… 정령이네요.”

그렇다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자연적이고 깨끗한 수정의 상태에 범인은 정령이라 단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 정령이 아니고서야 이런 결정에 신수를 가둬 놓을 수는 없겠지. 대체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도저히 감히 잡히질 않는구나.”

감이 잡히지 않는 것은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게임 속에서도 DMZ와 그 건너편이 개방되는 것은 후반에 가서야 있는 일.

아직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오게 된 DMZ는 내게 있어 미지의 공간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일까?

‘……일이 재미있게 흘러가네.’

이러한 상황은 오히려 내 호승심만을 불러일으킬 뿐이었다.

그대로 들찬에게 다가가 녀석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너무 걱정하지 마. 봉인 당했을 뿐, 목숨을 잃은 건 아니니까.”

“네? 괘, 괜찮은 거예요?”

“그래, 아직은.”

녀석이 탈출해 온 시간으로부터 지금까지의 시간을 고려해 보았을 때, 아직까진 봉인 당한 두 신수의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저 상태로 오래 있다간 어떻게 될지 모르지. 목숨이 위험할 수도.”

“네?! 그렇다면 당장 이걸 부숴야 하는 거잖아요! 이이익!”

다시 사슴의 형태로 변한 들찬은 뒤로 멀리 떨어지더니, 고개를 숙여 뿔을 세운 뒤 크리스털을 향해 달려들었다.

꽈앙──!!

엄청난 충격파가 퍼지는 공격이었음에도 흠집조차 나지 않는 크리스털.

하지만 들찬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듯 다시 뒤로 물러서며 두 번째 일격을 가하려 했다.

그 모습에 천천히 들찬에게 다가가는 어르신.

“아서라, 저 정도의 크리스털이라면 물리적인 충격으로는 부수기 힘들게야.”

걱정스러운 맘에 한 말 같지만, 들찬은 아랑곳하지 않고 땅을 긁으며 두 번째 돌격을 감행하려 했다.

그러나.

“그만하래도.”

그것이 무의미한 행위임을 알았던 어르신이 녀석의 머리에 손을 뻗는 것으로 물리적으로 제지한다.

그제야 변신을 풀고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들찬.

“그럼 어떡해요!”

“그야 정해진 거 아니냐.”

아마 보통 사람이라면 위로의 말을 전할 것이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해결하겠다 같은, 그저 대상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한 뻔하디뻔한 말.

하지만 내가 아는 어르신은 그런 말을 뱉을 위인이 아니거든.

“──복수해야지.”

“……예?”

“우선 이런 짓을 벌인 녀석들을 찾아야겠지. 그다음은 녀석들을 붙잡고 정보를 캐내는 게다. 무슨 의도로 이런 짓을 벌였는지, 어떻게 이 봉인을 풀어야 할지. 그리고 녀석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뿌득─ 뿌득─

목을 양옆으로 꺾으며 소리를 내던 어르신은 이내 자신의 손바닥에 주먹을 부딪치며 미소를 지었다.

“그런 다음에 철저히 부수는 게다. 녀석들의 목적을 저지하고, 이런 짓을 저지른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는 거지. 우리는 그것을 복수라고 한단다.”

그 말에 눈물이 맺혀 있던 들찬의 눈이 점점 또렷해진다.

“아이야, 복수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느냐?”

그 말에 고개를 젓는 들찬.

이에 어르신은 들찬의 머리 위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차가운 마음이란다. 감정에 휩쓸리지 말거라. 자신의 힘과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복수에 성공할 수 있는 냉정함을 겸비하거라.”

오직 그이기에 할 수 있는 말.

“나는 그렇게 해서 복수에 성공했거든.”

나는 웬일로 멋있는 말만 하는 어르신을 향해 피식 웃으며 답했다.

“그러면 뭐 합니까. 복수에 성공하자마자 강원도로 귀양 가셨으면서.”

“이놈이! 오랜만에 멋있는 말 좀 하려니까 겐세이를 넣네!”

맛들게 드립을 받아치는 어르신 덕분에 들찬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난다.

“알겠어요……! 저, 꼭 복수할 거예요. 반드시!”

“그래, 그 마음가짐이다. 네 가족은 오히려 저렇게 두는 게 더 안전할 수 있으니, 일단 저대로 두기로 하고. 우선은 이게 무슨 일인지 파악부터 하자꾸나.”

어르신의 말대로 지금은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는 게 중요했다.

“그러면 가장 빠른 방법이 있죠.”

난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천천히 밭이 있는 곳을 향해 걸어갔다.

“빠른 방법?”

“네, 이 방법이면 반드시 관계자가 오게 되어 있거든요.”

밭 한가운데로 들어간 나는 주변에 있는 풀 중 하나를 그대로 쏙 뽑았다.

[이름 : 이백 년 하수오]

[등급 : 레어]

[종류 : 영약]

[설명 : 이백 년분의 영기를 머금은 하수오초입니다. 섭취자의 능력을 극소량 상승시킵니다.]

“히야, 잘 익었다.”

얼마 된 것같이 보이지 않는데도 벌써 이백 년분의 영기를 머금었다니, 확실히 신록의 효과는 대단한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잘 먹겠습니다아~”

겉 부분에 묻은 흙을 대충 털어 내고 그대로 입으로 집어넣어 잘근잘근 씹어 먹는다.

그런 내 모습을 뭐 하는 짓이냐는 듯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는 어르신과 들찬이.

“지금…… 뭐 하는 게냐?”

“뭐 하긴요. 이거 어차피 들찬이 가족이 키운 거잖아요? 이렇게 몸에 좋은 걸 녀석들에게 양보할 거예요? 차라리 먹어도 우리가 먹는 게 낫지. 그리고…… 이만한 시설이라면 적당한 감시 체제가 있겠죠. 실시간으로 영약이 사라지는데 지들이 안 오고 배기겠어요?”

이 얼마나 단순하고 완벽한 계획이던가.

“호오, 확실히 그럴듯하구나.”

“저도! 도울게요!”

어르신 역시 내 의도를 웃었다.

바로 달려드는 두 사람.

들찬이는 코를 박은 채 바로 풀들을 씹어 먹었고, 어르신은 자신의 주변에 있던 풀을 뽑아 입에 넣었다.

“음…… 근데 이건 맛이 왜 이래?”

[이름 : 잡초]

[등급 : 일반]

[종류 : 일반 아이템]

[설명 : 잡초다.]

“그거. 그냥 잡초 같은데요.”

“뭐? 아잇 퉤퉤!”

잡초를 뽑아 먹은 어르신과는 달리 본능적으로 영약들만 골라 쏙쏙 뽑아 먹는 들찬이.

어르신도 그 모습을 보고는 이내 좋아 보이는 영약들을 쏙쏙 골라 먹기 시작했다.

“크핫하! 이 나이에 남의 밭 서리를 하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오랜만에 서리라 그런지 맛도 있고 재미도 있구먼!”

“원래 남의 음식이 더 맛있는 법이라잖아요. 오, 이건 이백오십 년짜리네?”

“아! 그거 안 먹을 거면 이쪽으로 넘기거라. 이 기회에 몸보신이나 해야겠구나!”

“음~ 맛있어.”

그렇게 밭에 있는 영약을 반 이상을 먹었을까?

마침내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대체 어떤 망할 새끼들이 서리질이야?!

우리가 들어온 동굴 입구 부근에서 들려오는 걸걸한 목소리.

잠깐 서리를 멈추고 고개를 돌리자, 이곳으로 다가오는 사람의 형체와 그 뒤로 바위 골렘 형태의 땅 정령들의 모습이 보였다.

-망할 인간 새끼들이……! 여긴 어떻게 알고 찾아온 거야!

사람과 같이 말하고 사람처럼 행동하는 녀석.

하지만 그 목소리와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본능적인 감각은…….

“상위 정령이구나.”

“네. 아무래도 작전이 제대로 통한 모양이네요.”

골렘들을 이끄는 녀석의 모습에 머릿속에 어떠한 그림이 그려졌다.

지금까지의 상황이 ‘그것’과 연관이 있었던 건가? 싶은 그림이.

“어르신, 어떻게 하실래요? 저거도 어르신이 처리하실래요?”

“이놈아! 이 늙은이를 얼마나 부려 먹으려는 게야? 저건 네가 상대해라. 나는 좀 쉬면서 하수오나 마저 먹으련다.”

……지금까지 먹은 하수오만 생각해도 방금까지 썼던 오러는 진작에 회복했겠구먼.

귀찮다는 듯 벌써부터 땅에 털썩 주저앉은 어르신의 모습에 나는 한숨을 내쉬면서도, 손의 장갑을 올바르게 착용했다.

“예예, 그럼 제가 정리하고 있을 테니 쉬고 계세요.”

아직도 이쪽을 바라보며 주먹을 쥐고 있는 녀석.

나는 녀석에게 다가가며 뒤쪽의 크리스털을 가리켰다.

“저거 네가 한 거냐?”

-뭐? 하! 나 같은 게 저만한 봉인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말본새를 보아하니 자기가 한 짓은 아닌 모양.

-그런데 너, 뭔가 익숙한 기운이 느껴지는데…… 뭐냐? 뭔가 불쾌하고 짜증 나는 느낌이야.

그때, 내게 무언가를 느낀 건지 녀석이 이상한 말을 해 오기 시작했다.

나한테서 익숙한 기운이 느껴진다고? 짜증 나는 느낌?

‘혹시?’

순간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아이템이 하나 있었다.

‘설마 흑무 때문인가?’

흑무는 상위 정령의 핵을 사용해서 만든 아이템.

익숙하다는 것을 보면, 녀석이 느끼는 것은 그 기운임이 분명했다.

“너희들이 알 바는 아니지. 그래서, 저거 어떤 놈이 한 짓인지 말해 줬으면 좋겠는데.”

일단 말이 통하는 상대인 만큼 좋게 좋게 이야기해 주기로 했다.

그러자 뿌득 이를 갈고는 나를 노려보는 녀석.

-대체 얼마나 우리를 만만하게 보는 건지 모르겠군. 당장 이 밭의 비료나 되라 망할 인간!

녀석의 외침에 다른 땅 정령들이 포효하며 나를 향해 달려들려 했다.

“대체 여기 정령들은 왜 이렇게 사람을 싫어하는 거야?”

본디 정령이 이렇게까지 공격적인 종족은 아닌데, 무언가 이상했다.

-구워어어어어!!

나를 향해 닥쳐드는 수십 기의 땅 정령.

중급 정령인 만큼 하나하나가 묵직했다. 녀석들의 공격에 직격당하면 상당한 대미지를 받을 것이 분명하다.

심지어 상성 탓에 녀석들을 상대로는 전기 속성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상황.

그렇기에 내가 택한 방법은 바로…….

“역시 다구리당할 때는 총이지.”

예전과 같이 총에 무식한 만큼의 오러를 때려 박고 발사하는 것이었다.

“방금까지 맛있는 걸 먹고 있어서 그런가? 힘이 넘치네.”

정령 하나하나를 적으로 인식한 순간, ‘혈계 능력’이 발동하며 오러가 치솟는다.

순식간에 몸 주변에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붉은 오러.

“유진아! 저기 상위 정령은 살려 두거라! 정보는 캐야지!”

“노력해 볼게요.”

뭐, 상위 정령 정도면 알아서 버티겠지.

자, 그러면.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순식간에 동굴 안을 가득 채우는 시카고 타자기 소리.

상대가 인간이 아닌 만큼, 평소보다도 훨씬 많은 오러를 때려 넣은 탓일까? 경쾌하기 그지없는 소리와 함께 이곳을 향해 달려오는 정령들은 그대로 모래더미로 변하며 밭과 하나가 되고 만다.

아무리 내가 힘을 줬다고는 해도 중급 정령치고는 너무나도 무른 녀석들의 몸. 오히려 이상함이 느껴질 정도였다.

-이, 이게 무슨──!

녀석 역시 온몸이 너덜너덜해진 채,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는 듯 급하게 세운 흙벽의 뒤에서 경악한 표정으로 주변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렇게 잔뜩 오러를 뿜어내자 잠시 찾아온 탈력감.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탄창은 많이 있으니까.

난 바로 바닥에 박혀 있는 하수오 하나를 뽑아 씹어 먹었다.

아삭─!

[이름 : 잡초]

[등급 : 일반]

[종류 : 일반 아이템]

[설명 : 잡초다.]

“아잇, 퉤퉤 진짜!”

대체 하수오 사이에 잡초는 왜 껴있는 거야?

잡초는 집어 던진 뒤, 이번에야말로 진짜 하수오를 씹으며 녀석에게 다가간다.

여전히 벌벌 떨며 엄폐물 뒤에 붙어 있는 녀석.

“친구야. 우리 대화할 게 좀 남았지?”

본격적으로 지금 사태에 대한 정보를 얻을 타이밍이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