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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02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02화

영약 농장이 있는 곳으로부터 검은 숲이라 불리는 장소까지는 거리가 꽤 있었다.

이미 도착했을 때는 해가 뉘엿뉘엿 지는 상황.

그때 마침 저 앞에 다른 곳들에 비해 길게 자라난 나무들이 햇빛을 완전히 차단하고 있는 숲 하나가 보였다.

“……저기가 검은 숲? 이름 하나는 잘 지었구먼.”

그야말로 암흑천지라고 할 수 있는 검은 숲의 모습에 어르신이 혀를 쯧쯧 찬다.

“확실히 어둠의 정령들이 좋아할 만한 곳 같기는 하네요. 빛이 잘 안 드는 거나. 사방이 그림자인 거나.”

저런 곳이라면 확실히 지리적 이점을 통해, 다른 이들의 공격을 수월히 방어해 낼 수 있을 터.

어째서 저곳을 공략하지 못했던 건지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진짜 저길 걸어서 들어갈 생각이냐? 아무리 생각해도 녀석들이 우리를 반겨 줄 것 같진 않은데.”

어르신은 걱정된다는 듯 그리 말하며 턱을 쓰다듬는다.

하지만 이쪽도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었다.

“뭐, 처음부터 반겨 주지는 않겠죠. 그래도 그건 대화로 해결하면 되는 거 아니겠어요?”

“대화로 해결한다니. 뭐, 평화롭게만 해결된다면 뭐든 좋겠냐마는…… 그게 되겠느냐?”

“그거야 뭐…….”

──안 되면 되게 해야죠.

그리 답하며 검은 숲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결국 마지못해 나를 따라오는 어르신과 들찬이.

그렇게 당당히 검은 숲의 경계를 지남과 동시에.

……!

순식간에 주변의 온도가 확 떨어지며 소름이 돋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여기부터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이거지?”

그저 그림자가 진 땅 안으로 들어왔을 뿐인데도 이 정도의 온도 차이라니. 이곳이 평범한 숲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만 상상 이상이었다.

“결계구나.”

나를 뒤따라 걸어들어온 어르신이 손바닥을 쓱쓱 비비며 말했다.

“결계요? 방금 그게 결계의 영향이었습니까?”

나보다 오러와 마나에 민감한 어르신이기에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던 모양.

“그래. 들어오는 이들에게 온갖 안 좋은 능력을 부여하는 결계인 것 같다만, 우리에게는 통용되지 않는 모양이구나?”

“뭐, 저희가 평범한 사람들은 아니니까요.”

“으으…… 전 많이 추워요.”

상급 어둠의 정령으로 만든 신발과 오러 마스터. 그리고 숲의 신수라 불리는 신록.

모두 이 정도의 결계로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들찬이는 조금 더 추운 모양이었지만 말이다.

“이거라도 덮고 있어.”

큐브에서 외투 하나를 꺼내 들찬이의 위에 덮어 준다.

“아, 고마워요. 형!”

“혹시 모르니까 어르신 옆에서 떨어지지 말고.”

“네……!”

“일단 안으로 들어가 보죠. 녀석들도 결국 정령국에서 떨어져 나온 녀석들인데, 어딘가에 건물이라도 짓고 살고 있지 않겠어요?”

난 그렇게 말하며 내 기억 속 위치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만약 후반부의 그 ‘폐허’의 위치가 마을이 맞다면 분명 이쪽일 터.

“길은 알고 있는 게냐?”

“감이죠. 뭐, 여기 있어 봐야 달라질 건 없으니까요.”

숲 내부를 거닐며 주변을 한 번씩 훑어보았다.

서로가 햇빛을 바라보기 위해 높이를 키우며, 이제는 완전히 하늘을 막아 버린 기이한 형태의 숲.

그 탓일까? 주변에는 나무들을 제외한 다른 식물들을 찾아보는 게 힘들 정도다.

해 봐야 버섯들 정도? 딱히 귀한 버섯들도 아니었기에 대부분은 무시하고 지나갔다.

“들찬아, 그거 독버섯이다.”

“아! 괜찮아요! 이거 자주 먹었거든요!”

그런 독버섯도 무시하지 못하는 녀석이 하나 있긴 했지만.

신록은 독에도 면역이 있는 걸까? 이건 처음 안 사실이었다.

그때.

“저 앞쪽에 뭔가 있는 거 같구나.”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유유히 걷고 있던 어르신이 걸음을 멈춰 서며 말했다.

그의 말을 듣고 나무들 틈을 조금 집중해서 들여다본다.

“동굴……처럼 보이죠?”

“동굴이라기보다는 거대한 토굴 같구나. 주변에 다른 구멍들이 있는 걸 보아하니, 저기가 마을인 모양이군.”

“네, 그런 거 같네요.”

역시, 그곳에는 내 기억과 일치하는 거대한 동굴이 존재했다.

분명 후반부에 향하게 되면 문명의 흔적만 남은 동굴 정도였는데, 지금은 그 주변에 목책 같은 것까지 세워져 있는 것을 보면, 아직 무언가가 사는 모양이다.

“어르신.”

“……불안한데.”

“예?”

“내 경험상 네가 이런 상황에 날 부르면 항상 이상한 짓을 해서 말이다. 그래서 불안하다고.”

……귀신 같기는.

“이번엔 또 뭐냐.”

“그…… 동굴 안까지 직선으로 달려가려고 합니다만, 들찬이와 함께 와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내 제안을 들은 어르신의 눈이 커진다.

“저기까지 그냥 달려서 들어간다고? 정찰도 없이 말이냐?”

“일단 들어가기만 하면 성공이라서 그렇습니다.”

“에휴, 뭐라도 생각이 있겠지. 그럼 그러자꾸나.”

그렇게 말하며 옆에 서 있는 들찬이를 덥석 들어 올리는 어르신.

“먼저 달려가면 따라가마.”

“부탁드리겠습니다.”

그 뒤, 심호흡을 크게 한 번 내쉬고는 목표 지점인 동굴의 입구를 바라보았다.

과연 어둠의 정령들이 살아가는 마을이라서 그럴까? 생각보다도 편안한 기분.

가볍게 제자리에서 몸을 통통 튀겨 주곤 있는 힘껏 자리를 박차며 내달리기 시작했다.

-침입자다!

-침입자들이 동굴을 향해 달려간다! 막아!

역시 동굴 근처를 경계하던 녀석들이 있던 것인지, 나무들의 틈에서 튀어나오자마자 뒤쪽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유진아! 함정!”

“알고 있습니다!”

이미 제자리에서 발을 튕기며 오러 소나로 대부분 함정에 대해선 파악한 상황.

그 자리에서 뛰어오르거나 다른 곳을 밟으며 함정을 피해 낸 뒤, 순식간에 동굴 안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동시에 내 앞으로 우르르 몰려드는 새까만 차림의 생명체들.

-웬 침입자냐!

-그냥 죽여 버려! 우리 마을의 위치를 아는 녀석이다!

녀석들은 이쪽을 노려보며, 당장이라도 죽일 듯 손에 든 무기를 치켜들었다.

“일단은 네 말대로 들어오긴 했는데 뭘 어쩔 생각인 게냐? 뒤에서도 몰려오고 있다.”

뒤따라 동굴 안으로 진입한 어르신이 뒤쪽을 경계하며 소리친다.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마피아식으로 해결한다고.”

그리고 마피아 하면 역시 이것 아니겠는가.

나는 그대로 주머니 속에 있던 마석 폭탄을 양손으로 집어 든 뒤 하늘을 향해 치켜들었다.

“어디 한번 공격해 봐라! 여기가 동굴이라는 건 너희들이 더 잘 알 터. 이게 터지면 나는 물론이고 이 마을째로 묻히는 거다!”

무력 협박.

조금 더 순화하자면 ‘폭탄을 가미한 협상’이라는 고급 기술이었다.

-다, 다가가지 마! 녀석의 손에서 어마어마한 마력이 느껴진다!

-뒤로 물러서!

과연 마나를 쉽게 느끼는 정령들이라는 걸까.

손에 들린 마석 폭탄의 위력을 직감적으로 알아채곤 서서히 뒤로 물러서기 시작한다.

“기껏 한다는 게 폭탄으로 협박하는 거여?! 하여튼 이놈에 예감은!”

“마피아답고 좋지 않습니까? 효과도 좋고요.”

“대체 뭘 들고 온 건진 몰라도 그게 터지면 너나 나나 뒤지게 아플 거 같기는 하구나!”

그럼요. 이번에 안병훈을 엄청나게 조져서 기존 폭탄의 성능보다 20%는 더 올린 물건인데.

아마, A급의 영웅이라 하더라도 무시할 순 없을 터였다.

-저것들. 인간 아니야?!

-인간들이 대체 여길 왜 온단 말이냐!

-한 놈은 신수다! 신수도 섞여 있다!

거리를 조금 유지하고 나서야 제대로 관찰하기 시작한 건지, 녀석들이 우리의 정체를 파악해 오기 시작했다.

그래, 역시 대화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해야지.

그러면 다음은…….

나는 녀석들이 더욱 잘 볼 수 있게 폭탄을 위로 치켜올리며 외쳤다.

“너희들의 지도자를 데려와라! 긴급하게 할 이야기가 있다!”

‘협상은 대가리와 할 것.’

그야말로 기본 중의 기본이 아니던가.

-폭탄을 들고 있는 네 녀석 앞으로 우리가 그분을 모셔 올 것 같은가!

-비열한 인간들은 썩 꺼져라! 너희 탓에 우리가 보금자리를 몇 번이나 포기해야 했는지 아는가!

우리 말고도 다른 인간들도 왔던 건가.

뭐, 이상한 건 아니었다. 이미 위치는 조사가 이루어졌던 던전이니.

하지만 우리가 한 것도 아닌데, 미안할 필요가 있나?

“어차피 이거 터뜨리면 너희고 우리고 다 뒤진다니까? 좋은 말로 할 때 데려와!”

-다들 멈춰라!

그때, 동굴 안쪽에서 새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검은 손이 오셨다.

-검은 손이 직접 오셨어.

-검은 손을 지켜야 한다. 검은 손을 지켜드려야 해.

마치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듯, 우리를 경계하다가 대형을 바꾸기 시작하는 녀석들.

그 모습은 마치 안쪽에서 나오는 누군가를 호위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이에 지금 나오는 녀석이 누군지 알아챈 나는, 살며시 마석 폭탄을 집어넣고 정면을 응시했다.

온몸을 감싸고 있는 새까만 붕대와 그 사이로 보이는 붉은 안광. 그중 특이한 부분이 있다면, 바로 손이 보여야 할 위치에 검은색 천을 넓게 덧대 형상을 가렸다는 것이었다.

-네가 말한 대로 지도자인 내가 왔다. 그래, 대체 무슨 말을 하고자 나를 불러낸 거냐.

한마디 한마디에 실린 묵직한 마나.

나는 본능적으로 그가 ‘암약’과 같은 상급 어둠의 정령임을 알 수 있었다.

“어둠을 관장하는 정령 중 가장 넓은 어둠을 관장하는 ‘검은 손’. 그게 당신이군.”

-……그걸 알고 있다고? 너는 대체 누구지?

나는 녀석에게 천천히 어느 물건 하나를 보였다.

“이거면 설명이 되겠나.”

과거 암약을 처리하고 녀석에게서 회수했던 묵빛 단검.

그것을 알아본 녀석의 안광이 흔들렸다.

-그런…… 네가 어떻게 그 물건을 가지고 있는 거냐!

역시, 이 마을은 암약과 연관되어 있던 게 틀림없었다.

지금 당장 암약과 있던 일을 알고 있는 건 나 혼자뿐. 아직 사회에서는 암약이 살아 있다고 알고 있으니, 여기에서는 약간의 거짓말을 가미한다.

“나는 암약의 계약자인 유진 한 칼리오네. 암약과의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너희를 찾아왔다.”

거짓이라고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진중한 목소리.

오랜만에 특성 【달변가】가 활약하고 있었다.

-암약의 계약자라니. 녀석이 인간과 계약했다는 소리를 믿으라는 거냐?!

암약과 꽤 가까웠던 모양인지, 내 말을 믿지 않으며 소리치는 녀석.

그럴 줄 알고 나는 준비한 또 다른 이벤트를 선보였다.

바로 내 손 위에 흑무의 기운을 입힌 번개를 입히는 것.

“너라면 이 기운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 텐데, 정말로 날 거짓말쟁이로 몰아갈 셈인가?”

그러자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은 녀석.

-아…… 아아……!

그래, 저 반응이 맞지.

이건 의심할 여지조차 없는 암약의 기운일 테니까.

-암약 님은 분명 죽은 줄 알았는데.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마침내 내 이야기를 믿은 것일까? 녀석에게서 느껴지는 적의가 서서히 줄어든다.

여기서 나는 녀석들의 마음을 완전히 얻을 발언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것이 바로 나와 암약의 계약이기 때문이다.”

-계, 계약이라 하심은…….

“너희를 도와 정령국을 전복시키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의 계약이다.”

-아아……! 마침내!

“이곳에서 대화하기는 적당치 않은 것 같은데, 우리를 초대해 줄 수 있겠나, ‘검은 손’.”

-무, 물론입니다. 안으로 모시겠습니다. 손님들이여.

몇 가지 물건을 보이고, 조금 입을 잘 턴 것뿐인데 순식간에 변화한 태도.

그 확연한 차이를 느낀 나는 싱긋 웃으며 뒤쪽의 어르신과 들찬이를 바라보았다.

“생각보다 말이 통하는 친구들이었네요.”

“……폭탄을 들고 협박하는데, 누가 말을 안 들어 주겠냐.”

하지만 코트 안에 폭탄을 잔뜩 차고 적진으로 들어가는 건 예전부터 내려져 오던 비기.

“덕분에 일이 잘 풀렸잖아요?”

역시, 전통적인 방식은 먹힌다니까.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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