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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03

301. 남매 Ep – 역치

“…패밀리의 이름은 집안 대대로 내려온 성(姓)을 따서 붙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라오노는 무엇을 말씀하시는 건지 모르겠군요.”

조세프가 말했다. 레안은 그가 뭘 알고 있음을 확신했다.

“조상이 귀족이었나요?”

“모릅니다. 패밀리 이름을 라우노라 지어놓고는 시간이 흘러 성으로 가져다 쓰는 것일 수도 있지요. 왕께 공인받은 성씨도 아닌 걸 저희 마음대로 붙여 쓰는 것이라, 사실 저도 잘 알지 못합니다.”

여전히 미동조차 없는 표정이었다.

레안은 “그렇군요.” 싱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팔 부러진 거지와 신비로운 사원에서 본 묘지로부터 시작된 의문이 질문 하나로 해결될 것이라곤 기대하지 않았다.

뭐가 있다. 정도만 확인한 것으로 만족하며, 레안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차피 대답도 해주지 않을 거, 자극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라오노라고, 고대로부터 유명한 성씨와 비슷하길래 한번 여쭤봤습니다. 하하. 그럼 제 동생이 사용할 방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먼저 보고 싶네요.”

“여부가 있겠습니까.”

조세프도 일어났다.

그는 밖으로 나가서 어리둥절하게 선 오베르에게 말했다.

나란히 붙은 빈방 두 개를 마련해달라고. 오베르는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너 대체 뭔 짓을 한 거야?”

조세프의 행동을 봤으면 언행을 달리할 법도 한데, 오베르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죽일 테면 죽이라지.

그는 사회의 통념을 무시하는 깡패인 것이다. 레안은 그런 오베르가 싫지 않았다.

“하하! 제가 무슨 일을 했는지 알면 놀랄걸요?”

“아- 뭔데. 뭔데 말을 안 해줘? 뭐 대단한 거라도 훔쳐 왔어?”

크세니아의 마음이요.

레안은 빙그레, 끝내 말해주지 않았다. 오베르가 골라준 방을 차례로 품평하면서 어디가 좋을까, 고민하다가 다소 작은 방을 골랐다.

직사각형의 창이 세로로 달린 방이었는데, 채광이 좋았다.

창문을 착! 열거든 건너편 침대로 햇볕이 쏟아지는 동향(東向)이라, 아침잠이 많은 동생의 생활 패턴을 고치기에 도움이 될 듯했다.

아마 한동안은 “으아아아아! 창문 닫아!” 떼쓰겠지만… 레안은 오빠의 계략도 모르곤 당장 방이 생겼다며 좋아할 동생을 떠올렸다.

이렇게 차근차근 나아지는 거다.

행복에는 역치(閾値)란 것이 있으니까, 동생에게 극한의 행복을 몰아줄 방법은 거대하게 마련된 행복을 조금씩 맛보여주는 것이었다.

내 사랑하는 동생이

그동안 끔찍한 비극만을 겪어온 우리의 동생이

영원히 행복할 수 있게.

레안은 창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여름 바람을 쐬다가, 저도 모르게 울고 말았다.

* * *

“어머, 예뻐라.”

평소 집에서 데이트하던 레안과 크세니아는 오랜만에 밖에서 만났다. 레리아나는 오빠의 뒤에 숨어서 힐끔, 곧 오빠와 ‘약혼’한다는 연극배우를 훔쳐보았다.

그런데 흥! 이상한 여자면 혼내줘야지, 다짐하며 티안에게 배워온 아주아주 나쁜 말들이 무색해졌다.

레리아나는 기시감을 느꼈다.

‘이 사람도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참 친숙한 언니 느낌. 싫은 기분이 아니었다. 레리아나는 쭈뼛쭈뼛 앞으로 나왔다.

“안녕하세요…”

“안녕. 네가 레리아나지? 반가워. 레안, 동생이 이렇게 예쁘면 미리 말을 해주셨어야죠. 화장도 제대로 안 하고 나왔는데.”

“당신이 무슨 화장이 필요합니까? 이렇게 예쁜걸.”

“아휴, 당신은 몰라요.”

사실 이미 거의 풀메이크업 상태다. 남편이 될 사람의 동생을 보러 가는데, 꾸미지 않았을 리 없었다.

하지만- 이건 너무하잖아.

레안의 여동생은 말문이 막힐 지경으로 예뻤다. 아니, 아름다웠다.

살랑살랑 길게 흩날리는 금발엔 잡티 하나 없고, 머리칼이 과도하게 풍성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았다.

말랑말랑해 보이는 뽀얀 피부는 사람을 견딜 수 없게 만든다. 크세니아는 당장이라도 저 귀엽게 볼록 튀어나온 뺨을 만져보고 싶었다.

어떤 감촉일까.

당기거든 애처로이 붉은 저 입술이 일그러질까, 아니면 나를 향해 활짝 미소 지을까.

너무 완벽해서 파괴하고픈 충동마저 이는 것이었다.

그 모진 충동에 맞서 이 아이가 미소 짓거든 양심의 가책을 느껴 죽어버릴지도 모르겠다.

‘마사지라도 받고 나올걸.’

아기씨(남편의 여동생)의 흠 잡을 데 없는 이목구비도 인상 깊지만, 기본적으로 크세니아도 예쁘긴 무지하게 예뻤다.

괜히 아릴레이 극장의 간판 배우가 아닌 것이다.

해서 솔직히 말해 좀 꿀리지만, 자존심으로 견딜 수 있었다.

스타일이 다른 거니까!

하지만 피부는…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다. 나이 차이라고 하기에도 그렇게까지 많이 차이 나진 않았다.

크세니아는 속으로 에효, 적어도 레안이 날 외모를 보고 좋아한 건 아니겠구나,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고 말았다.

한편 레안은 크세니아가 왜 이러지? 의아해했다.

약간 질투하는 것 같은데… 여태 이런 일이 없었다.

그는 곧 이유를 알아차렸다.

전에는 배를 쫄쫄 굶은 거지꼴로 만났던 거다. 그때도 말도 못 하게 예쁘지만, 잘 먹어서 살이 오른 지금과는 차이가 있었다.

괜한 질투를 부리지 않아 줬으면 좋겠는데. 레안이 일행을 이끌었다.

“여기가 맛있더라고요. 닭고기를 하는 가겐데…… 얼레?”

닭고기 집이 닫혀 있었다. 폐점. 문이 나무판자로 막혀 을씨년스럽다.

아니, 이건 또 무슨 일이야.

레안은 사람들을 다 불러놓곤 갈 곳이 없자 당황해서 목을 어루만졌다. 그는 빠르게 다른 음식점을 물망에 올렸다.

“저 빵집으로 가죠. 저기 맛있어요. 메뉴도 많고…”

“정말요? 좀 의심되네요.”

“여기 괜찮습니다.”

크세니아의 질책에 레안이 땀을 뻘뻘 흘릴 때, 그들을 호위하며 뒤따라오던 카트리나가 끼어들었다.

“제가 아는 가게예요. 기사일 적에 자주 왔던 곳인데, 저렴한 건 양이 많고, 비싼 건 비싼 만큼 맛있어요. 후회하진 않을 겁니다.”

“카트리나, 변호해줘서 고마워요.”

카트리나는 어깨를 으쓱,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레안을 탐탁잖게 생각했다.

사실 내가 이 빵집을 알게 된 건 카트리나 덕분인데…

조금은 섭섭한 감정이 일었으나, 레안은 다른 두 여자에게로 관심을 돌렸다. 동생이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우와! 나 빵집 처음 와봐! 쿠키도 있네?”

“레리아나야. 그건 나중에 밥 먹고 먹자.”

“보기만 하는 거야아.”

“크세니아, 먼저 가서 앉죠.”

쿠키의 다채로운 모양에 현혹된 동생을 내버려 두고, 레안과 크세니아가 자리를 잡았다.

크세니아는 별것도 아닌 광경에 호들갑을 떨며 좋아하는 레리아나를 조금은 안타깝게 바라보았다.

“아기씨께선 빵집에 들어와 보는 게 처음이에요?”

“…네. 그러네요.”

그녀의 남자친구는 제 이야기를 잘 하지 않았다. 특히 본인의 과거사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는데, 왜 그러한지 알 것 같았다.

크세니아가 곁에 앉은 레안의 손을 잡았다.

“고생했어요.”

“…”

레안은 간지러운 느낌을 받았다.

레나가 아니라 내게, 우리에게 고생했다며 위로해준 사람이 없었다.

함께 고생하는 민서와 피차 같은 처지인 레오들이 서로 고생했다며 위로한 적은 많지만… 레안이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이윽고 메뉴를 골랐다.

당연히 빵 쪼가리를 시켜 먹는 게 아닌 제대로 된 식사 메뉴를 선택하였는데, 카트리나는 호위를 서야 하니 식사하지 않겠다 말하였고, 레안과 크세니아, 레리아나는 주방장을 불러 각자의 요리를 주문했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늦게 오는 바람에 오빠와 떨어져 앉게 된 레리아나가 눈을 얇게 뜨며 물었다.

“오빠랑 그… 언니는 어떻게 만난 거예요?”

“우연히 만났죠, 아기씨. 정말 우연히.”

“그러니까. 그 우연이란 걸 조금 자세히 듣고 싶네요.”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엄지로 턱을 괸 모습이 영락없는 심문관이다.

식탁이 그녀의 가슴께까지 올라오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크세니아는 푸훗,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참으며 사뭇 진지하게 답해주었다.

“사실 제가 피해자예요.”

“네? 큼. 어떤 피해를 입으셨죠? 옆에서 오빠도 듣고 있으니까 진실만을 말씀하셔야 해요.”

“물론이에요. 이 사람이 제게 물을 쏟아부었어요. 저는 평소처럼 아침 운동을 하는 중이었는데 말이에요.”

“아! 그래서 그때 물을 못… 크흠! 이유가 있었을 것 아니에요. ‘저희’ 오빠가 이유 없이 그런 행동을 할 사람은 아니거든요.”

중립은 벌써 물 건너간 모양이었다.

그러나 크세니아는 연극배우답게, 무척 처량한 표정으로 말했다.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한답니다. 그건 사고였을 거예요. 하지만 이 남자가 물컵에만 신경을 쏟지 않았더라면 그런 불상사는 없었을 거라 생각해요. 전 물에 빠진 생쥐 꼴로 집으로 돌아갔지만… 괜찮아요.”

“그, 그랬군요. 다행히 여름이라 큰일은 아니었을 것 같네요. 사과는 받으셨지요?”

“아니요. 전혀요.”

“네?”

이런 쓰렉… 레리아나의 눈이 짝짝이가 돼선 오빠를 향했다.

크세니아는 결정타를 날렸다.

“전혀 받지 못했어요. 나중에 찾아오시긴 했는데, 그때도 사과하지 않으셨어요. 되려 자길 도와주고, 사랑해달라는 대답을 받으러 왔노라고… 윽박지르셨죠.”

“…제가 언제 윽박질렀습니까.”

그녀의 모진 단어 선택에 레안이 끼어들었다.

물을 쏟은 직후, 사과도 했다. 카트리나가 끼어드는 바람에 흐지부지 넘어가긴 했지만.

그러나 승기는 이미 크세니아에게 넘어간 모양새였다.

“어머나, 세상에. 오빠는 좀 빠져. 그래서요?”

“저는 어쩔 수 없이…… 이 남자가 칼을 차고 있어서…”

“아니, 잠깐만요!”

크세니아는 눈물까지 흘렸다. 누가 연극배우 아니랄까 봐.

레안이 다급하게 저를 변호하였으나 레리아나는 “세상에, 세상에!” 오빠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 레안을 몰아가던 크세니아는 “꺄하하!” 눈물을 닦으며 웃음을 터뜨리고, 두 여자는 재잘재잘, 레안이 끼지 않아도 될 만치 즐겁게 이야기했다. 이윽고 음식이 나와 세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레리아나는 제가 주문한 ‘달걀을 품은 빵(Egg-in-a-hole)’을 신기해하며 뜯어먹었다. 밖은 바삭하고, 안은 달콤한 소스에 버무려진 달걀로 촉촉했다.

크세니아는 Dish of bean, 일명 ‘콩 요리 접시’를 받았다.

팥을 포함한 다섯 가지 콩을 매콤한 칠리(chilli) 맛 소스에 푹 익혀서 납작한 빵에 덜어 먹는 것이었다. 그녀는 매운 걸 선호했다.

레안은 각종 야채를 익혀 빵으로 감싸 만든 Bread pizza roll을 주문했는데, 맛있기도 하거니와 나눠주기 편한 것이어서 주방장에게 음식 공유(food share)를 요청했다.

음식값 외에 약간의 비용을 추가 지불하여 각자가 주문한 음식을 나눠 먹는 것으로, 요리사가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덜어 먹을 앞접시를 가져다주었다.

레안은 자신의 것을 동생과 크세니아에게 나눠주었다.

“맛있네요. 제 것도 먹어봐요.” ─ 이윽고 포식한 세 사람은 후식으로 쿠키와 우유를 주문했다. 크세니아의 것엔 계피가 올랐다.

바삭하기도, 부드럽기도 하여 식감은 천차만별이지만 달콤한 쿠키들. 레리아나는 암냠, 양손에 서로 다른 쿠키를 들곤 두 개씩 해치워나갔다.

크세니아와 레안은 뜨끈하니 고소한 우유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다.

주로 두 사람의 약혼 일정과 관련된 이야기였다.

갑작스럽게 웬 약혼이냐, 하면 결혼을 진행하는 데에 사소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결혼은 페테르 백작가의 영지로 내려가 치르는 것으로 의견이 모여 있었다.

레안이 데릴사위로 들어가는 것이고, 대외적으로 고아이니 당연한 결과다. 다만 레안은 그 일정이 다소 늦춰지기를 희망했다.

원래는 가능한 한 빨리 결혼하려 했다. 하지만 그저께 크세니아가 할아버지를 초대하겠노라 공언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게스타브 페테르 백작이 레안을 대신해 짐짓 불만을 표했지만, 크세니아는 제 결혼식이라며 끝내 양보하지 않았다.

레안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상황이 꼬였다고 생각했다.

크세니아의 친할아버지는 콘라드 왕국의 추기경, 베르크다.

레브가 오리아스를 잡는 데 꼭 필요한 사람인데, 이쪽으로 불렀다간 저쪽이 곤란해질 수 있어서 생각을 고쳐먹었다.

약혼을 먼저 하는 것으로.

크세니아에게는 갑작스럽게 깊어진 우리의 관계가 이제부터라도 차근차근 순서를 밟았으면 좋겠다며 말을 바꿨다.

게스타브 페테르 백작에게는 콘라드 왕국으로 쏜 화살이 결과를 낼 때까지 기다리고 싶다 하였고, 크세니아의 어머니, 에들린에겐

“영지가 너무 멀리 있는 게 마음에 걸려요. 초대하고픈 지인이 많으실 텐데… 저희가 여기서 약혼하는 시간을 가지면 어머님께서는 그분들을 초대해 좋은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장모를 끔찍하게 챙기는 사위인 양 너스레를 떨어두었다.

에들린은 무척 기뻐하며 말했다.

“그래, 딸아. 평생에 한 번 하는 결혼인데, 약혼까지 단단히 챙기렴. 엄마는 약혼 없이 바로 결혼해서… 그땐 마냥 좋았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아쉽기도 하구나.”

그렇게 가닥이 잡혔다.

크세니아는 레안이 갑자기 말을 바꾼 걸 처음엔 의아해했으나 이내 승복하였고, 그럼 약혼은 언제 할 것이냐를 두고 논의해나갔다.

손님을 초청해야 하는 일이어서 다른 가문의 경조사와 겹치지 않는 때가 좋았다. 무엇보다도 거국적인 행사가 있는 날은 피해야 했다.

“저희가 운이 없네요. 조만간 저희 공주님을 뵈러 다른 왕국의 왕자님이 여기, 오르빌에 행차하신다네요.”

크세니아가 말했다. 아는 미래였으므로 레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달라진 게 있었으니…

“아스틴… 아니, 아스란 왕국의 ‘아놀프 클라우스’ 왕자님이겠군요. 제가 듣기론 참 잘생기셨다고…”

“네? 하하하!! 이야기를 조금 잘못 전해 들으셨네요. 아스란 왕국이라니, 어떻게 그 야만스러운 왕국으로 귀한 공주님을 시집보내겠어요.”

크세니아가 박장대소하며 말했다.

“오시는 분은 아이셀 왕국의 비비안 드 이사도라 왕자님이세요.”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A Princess Is Raised After Death, Desperately Making Her a Princess, Princess is Raised by Death, RPOD, The Princess Is Raised After She Dies, 正規エンディングまで異世界ループ転生, 공주는 죽어서 키운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19 Native Language: Korean
Minseo was trapped in [Raise Lena]. With the emotionless text, “[Starting Raise Lena]” he became Leo and was imprisoned in an unfamiliar worl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Uh-huh?” “Leo? Why the long face? You! Are you messing with me again?” There, he met his childhood friend, Lena, skillfully picking berries. The lovely Lena. Leo marries her in a peaceful mountain village… [Lena is married! Congratulations.] [You have failed to clear Raise Lena.] [Restarting.] The happiest moment. Lena disappeared. An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Huh? Lena!” “Why have you been spacing out? And why are you looking at me like that? You wanna get beat up?” Lena, clad in thick leather armor and a sword on her shoulder, stared at him with unwavering eyes. It was a different scena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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