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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03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03화

정령국.

DMZ의 중심지에 정령들이 세운 일종의 독립 국가로, CS에서는 거대한 필드 중 하나로 분류되는 장소기도 했다.

정부 입장에서는 국토를 수복하려 하는데 웬 몬스터들이 무단으로 국가를 세운 꼴이나 다름없으니 당연히 토벌령을 내렸고, 이후 이 땅은 수많은 피의 대가를 치르고 나서야 다시 정부의 땅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래, 수많은 피.

사실상 전쟁이나 다름없는 일이 벌어진다는 뜻이었다.

그렇다면 그때 어둠의 정령들은 뭘 하고 있었을까?

전쟁이라는 시대의 격류엔 그들도 별다른 바 없었다.

멸족을 피하고자 하나둘 무리에서 떨어져 나가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용병이나 빌런이 되는 것으로 각자도생하게 된다.

그렇게 외인부대 비슷한 게 탄생한다는 건 아직은 먼 미래의 이야기.

그렇기에 내 계획은 반드시 성공해야만 했다.

이번 일만 잘 해결된다면 일어나야 할 전쟁을 멈출 수 있을뿐더러, 빌런이나 용병으로 떨어져 나갈 녀석들을 대량으로 포섭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현실이기에 할 수 있는 일.

머릿속의 계획을 차근차근 정리하며 검은 손을 따라가자, 마침내 눈앞에 기다리고 있던 풍경이 펼쳐졌다.

-여기가 바로 저희의 도시. 다크니스(Darkness)입니다.

동굴의 안쪽에 펼쳐진 거대한 공간. 그곳에는 바위를 깎아 만든 웅장한 지하도시가 넓게 퍼져 있었다.

“……상당한 규모군. 지하에 이런 시설이 있다고?”

“그러게요. 웬만한 도시 수준인 것 같은데요.”

도시의 이름처럼 주변에는 빛이라 부를 것이 별로 없었다.

일반인의 기준으로는 그저 형태만 보일 수준인 최소한의 광원만이 동굴 곳곳에 퍼져 있었다.

그렇기에 어둠이란 이 이름이 무척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회의실은 이쪽입니다. 계약자시여.

녀석이 안내한 곳은 주변에 있는 건물들보다도 훨씬 화려하게 조각이 되어 있는 건물이었다.

이 근처는…… 게임에서 미션을 진행하며 확인했을 때는 그냥 커다란 공동 정도로만 보였는데, 아마 그때는 전쟁의 여파로 완전히 파괴됐던 모양.

건물의 계단을 타고 올라가자 거대한 회의실이 눈에 띄었다.

-장로들을 불러오겠습니다. 부디, 잠시 기다려 주시길.

그렇게 우리를 두고 잠깐 자리를 비우는 ‘검은 손’.

그제야 한껏 풀어지는 분위기. 그리고 어르신은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듯 나를 향해 말을 걸어왔다.

“유진아. 이게 다 무슨 일이냐? 암약의 계약자는 뭐고 저것들은 대체 뭘 노리고 있는 게야.”

아무래도 내가 녀석에게 ‘암약’의 이름을 팔았던 것이 가장 궁금하셨던 모양이다.

아직 항간에서는 암약의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알려져 있으니까.

그리고 이에 대한 답변은 이미 여기까지 걸어오며 모두 정리해 놓은 상황이었다.

“아, 그거 별거 아닙니다. 제가 암약을 잡았거든요.”

“……뭐? 암약을 잡아? 네가?”

이런 대답이 나올 줄은 몰랐다는 듯 경악에 물든 어르신의 표정.

“어, 어떻게 말이냐? 내가 듣거나, 봐 온 거에 의하면 네 힘으로 쉽게 상대할 수 있는 녀석이 아닐 텐데.”

“아, 별거 아니었어요. 녀석도 결국 암살자 계열이잖아요? 녀석이 은신처에 있는 걸 확인하자마자 이걸 쏟아부었죠.”

나는 그렇게 말하며 어르신에게 마석 폭탄을 하나 건네주었다.

“이건…… 방금 네가 들고 있던 폭탄이구나.”

“네. 아카데미에서 친구 하나가 연구하고 있는 건데, 마석을 베이스로 만든 폭탄이다 보니 정령 같은 존재들에게도 제대로 먹히더라고요.”

“그러니까…… 암약도 어둠의 정령이었다?”

“예, 저도 나중에 알았던 거긴 한데, 그것도 상위의 어둠의 정령이더라고요. 그래서 녀석과 연관이 있을 거라고 예상은 했는데…… 아무래도 녀석이 이 그룹의 지도자였던 모양이네요.”

그제야 조금씩 이해가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어르신.

“……확실히. 녀석이 작정하고 DMZ 안으로 숨어들어 가는데, 그 누가 찾을 수 있겠느냐. 왜 그렇게 다른 국가 세력들이 암약을 찾지 못했는지 알 것 같구나.”

그렇기에 그는 또 다른 의문을 제기했다.

“그렇다면 이 녀석들과 뭘 할 생각인 게야. 정말로 녀석들을 이용해서 그 ‘정령국’인가 하는 곳과 전쟁을 벌일 셈이냐?”

“네, 그래야죠. 돈도 안 들고 무력까지 출중한 용병들을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잖아요?”

무엇보다도.

“우리 민족이 이런 쪽에서는 전문가잖아요? 저는 충분히 해 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한 인원과 폭탄. 그리고 강력한 각성자가 있는 이 상황에서 무엇이 두렵겠는가.

“그리고 하루 빨리라도 들찬이의 부모님을 구해 줘야죠. 그러기로 약속했으니까요.”

“……혀엉.”

내 말에 눈물을 글썽이는 녀석. 그런 들찬이의 머리에 손을 얹으며 나는 당당히 말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칼리오네의 지원도 아낌없이 받을 예정입니다. 상대가 국가급의 전력이라면…… 저희도 국가급의 전력을 사용하면 되는 거잖아요?”

“……그랬었지. 이번 일은 칼리오네의 사업이기도 했었지 아마?”

“예, 아버지께도 허락받은 부분이니 어려움 없이 지원받을 수 있을 겁니다. 그때부터는 뭐, 전력의 큰 차이는 없을 테니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죠.”

그때, 바깥으로부터 인기척이 느껴졌다.

이어 하려던 말을 멈추고 그쪽을 주시하자, 나무로 만들어진 문이 양쪽으로 열리며 여섯에 달하는 인원이 안쪽으로 들어왔다.

그런 이들을 우리에게 소개하려는 듯 앞으로 나서며 고개를 숙이는 ‘검은 손’.

-현재 저희의 중대사를 결정하는 장로들입니다. 어둠의 정령 중 지도층들이라 보시면 되니, 부디 편하게 말씀하시면 되겠군요.

이들 역시 자신들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모양이었는지, 시원스럽기 그지없었다.

“좋군, 그럼 바로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지.”

그렇게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 앉으며 서로를 마주 보는 형태가 되었다.

-그래서 저 인간이 암약 님의 계약자라는 것입니까?

그때 장로라 불린 녀석 중 한 녀석이 내 쪽을 힐끔 바라보며 물어 왔다.

“왜. 궁금해?”

하여튼 이놈의 것들은 뭐 그리 의심이 많은 건지.

다시 한번 검지 끝에 흑무의 기운이 담긴 오러를 손끝으로 피워 올리며 녀석을 바라본다.

“됐나? 이거로도 못 믿겠다면 맞는지 직접 맞아보던가.”

-그 무슨 망발이오!

-하, 하지만 저 힘은 틀림없이 암약 님의 기운이 맞지 않습니까.

-그런 것은 사술을 이용한 가짜일 수도 있잖소! 난 쉽게 믿을 수 없소!

호오, 그래도 완전히 멍청한 놈들만 있는 건 아닌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러면 뭐 어쩔 건데?

정령국에 쫓겨 도망자로 사는 주제에 우리를 내치겠다고?

“착각하지 마. 버러지들아.”

손가락에 끼고 있던 ‘고대 광전사의 반지(眞)’에 오러를 불어 넣어 주변에 공포 효과를 부여한다.

과거 파프니르의 피로 봉인을 푸는 것으로 효과가 한층 더 강력해진 반지. 그 여파는 그야말로 ‘드래곤 피어’와 비견하여도 손색이 없었다.

여기에 추가로 내가 가지고 있던 특성들의 발동 알람이 눈앞에 떠오른다.

[특성【암흑가의 후계자】의 부가효과.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 발동 합니다.]

[특성【달변가】가 발동합니다.]

그 모든 버프가 중첩되자, 어느새 내 앞에서 벌벌 떨고 있는 어둠의 정령들.

-이, 이 무슨 끔찍한……!-대, 대체 무엇을 착각하지 말란 말이오!

-어찌 이리도 악독한 기운이란 말인가!

“도움이 필요한 건 내가 아닌 너희들이다. 중요한 게 뭔지 모르겠나? 당장만 하더라도 언제 녀석들이 공격해 올지 몰라 벌벌 떨고 있는 주제에, 도와주러 왔다는 사람을 의심한다고? 너희들은 제정신인가?”

-우, 우리끼리도 녀석들을 상대할 수 있소!

-이곳에서 공성을 펼친다면 충분히──

“──그래? 이 정도면 나 혼자서도 반파시키기엔 충분할 것 같은데.”

그렇게 식탁 위로 우수수 떨어지는 무수한 마석 폭탄들.

다시 한번 녀석들의 표정이 경악으로 물들고, 나는 그중 하나를 집어 들며 말했다.

“착각하지 마라. 자존심 세우지 마라. 너희는 정령국에 쫓기는 사냥감이고, 토끼굴에 박힌 채 사냥꾼이 연기를 피우는 것을 그저 가만히 바라볼 수밖에 없는 먹잇감이다.”

예전부터 이렇게 자존심 세우기를 좋아하는 녀석들을 여러 번 상대한 입장으로서 말하자면, 녀석들을 설득하는 데는 이만한 것이 없었다.

바로 현실을 눈앞에 들이밀며 마지막 남은 아집을 완전히 꺾어 버리는 것.

“당장 녀석들이 작정하고 밀고 들어오면 살려 달라고 빌 수밖에 없는 주제에, 뭐 그리 잘났다고 도움의 손길마저 거절하는 거지? 대체 왜? 내가 인간이라는 이유 때문인가?”

-그, 그건……!

-살려 달라고 빌다니! 우리는 끝까지 싸울 거요!

-잠시, 우리가 열세인 것은 맞지 않습니까. 일단 저 인간의 말을 듣는 게…….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하는 녀석들의 의견.

-저들이 우리에게 요구할 것이 무엇인 줄 알고 함부로 도움을 받는다는 말입니까!

그래, 결국 저게 궁금했던 거겠지.

“자유. 나는 이 땅에 자유도시를 만들 예정이다. 어떤 정령도 인간도 차별하지 않고 서로 자유롭게 활동하는 땅으로 선포할 예정이다.”

덤덤히 대답하는 나의 말에 녀석들의 입이 동시에 멈춘다.

“이 땅에는 새로운 도시가 세워질 거다. 정령들도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는 땅. 죄를 저지른다면 인간이든, 정령이든 공평하게 처벌받는 땅. 나는 그런 도시를 짓기 위해 이곳에 온 거다.”

──내가 말한 것들은 오직 정령들을 위한 ‘정령국’과는 상반되니까.

하지만 그렇기에 어둠의 정령들은 내 말에 깊게 공감할 것이었다. 같은 정령임에도 다른 이들보다 특출나게 강하다는 이유만으로 축출당한 세력.

모두에게 배척받는 정령.

진정한 평화란 없을지 몰라도 최소한의 법칙이 정해져, 그런 이들이 동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땅을 만든다는 말이었으니까.

-그런 곳이…… 진정, 가능하겠습니까?

당연히 궁금할 것이었다.

인간과 정령을 구분하지 않고 오로지 죄로서 처벌한다는 것이 정말로 될지.

그리고 이것들은 가능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일반적으로는 불가능하나 그게 가능하게 만드는 방법을 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렇지 않나? 그간 많이 봐 오고 행해 왔던 것이니까. 이미 그렇게 행하고 있는 곳들이 있으니까.

“──압도적인 두려움.”

“──압도적인 폭력.”

“──압도적인 규모.”

오직 칼리오네기에 보일 수 있는 것들.

“인간이든 정령이든, 결국 이러한 것들은 먹히기 마련이거든.”

당당히 선언하듯 읊조린 나의 말에 정령들의 표정이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한다.

-그것이 정말 된단 말입니까.

-우리도 바깥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되는 겁니까?

-정령국을. 정말로 무너뜨릴 수 있는 겁니까?

달변가의 영향일까?

방금까지만 해도 내 한마디 한마디에 두려움을 느끼던 이들이 이제는 희망을 느끼기 시작한다.

-우리가 뭘 하면 되겠습니까.

-약조만 해 준다면 돕겠습니다.

-좀 더 자세한. 자세한 이야기를 해 주십시오.

조금씩 많아지기 시작한 질문들.

“당연하지. 전쟁이다. 우리는 전쟁을 벌일 것이다. 물론, 너희들만으로는 힘드니 나와 함께하고 있는 인간들 역시 너희를 도우러 올 거다.”

-우리는 부족한 게 많습니다.

“무기를 지원해 주지.”

-훈련된 젊은이들은 대부분 목숨을 잃었습니다. 우리는 약합니다.

“필요한 전문가를 불러오겠다.”

-방비 시설이 부족합니다. 이대로 적이 쳐들어온다면 저희는…… 괴멸적인 피해를 입을 겁니다.

“그것 역시 내 사람들을 불러서 해결해 주지. 금방 안전한 요새로서 거듭날 수 있을 거다.”

이렇듯 희망이 두려움으로 변화하면 더욱 절망하듯, 두려움이 희망으로 변화하면 그 불씨는 더욱 커진다.

“자, 그럼 본격적인 지원에 앞서 이것 하나만 작성해 주면 좋겠는데.”

나는 그렇게 말하며 미리 준비해 두었던 계약서 한 장을 녀석들을 향해 내보였다.

-이건…… 무엇입니까?

-계약. 무슨 계약에 대한 것 같은데.

“아, 별 건 아니고, 그냥 우리가 앞으로 함께한다는 동맹 체결 같은 거지.”

정확히는 칼리오네의 산하로 들어온다는 내용이 적혀 있을 뿐인 계약서.

나는 그들을 향해 싱긋 미소를 지어 보이며 펜 한 장을 건넸다.

“일단 이런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려면…… 가족이 되어야겠지?”

우리 가족이 된 걸 환영해 어둠의 정령들아.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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