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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04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04화

어둠 정령들과의 계약은 생각보다 순조롭게 끝났다.

마지막 장로의 서명과 동시에 은은한 빛줄기를 내뿜는 계약서.

“아, 됐네.”

몬스터들의 부산물과 마석으로 이루어진 계약서가 효력이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정령들에게 계약이 무슨 의미인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지?”

-예, 이해하고 있습니다. 칼리오네라는 조직을 계약자로서 생각하고 그에 맞는 의무를 수행할 것. 그 외의 것은 조직의 일원으로서 지켜야 하는 것들이지요?

“맞아. 그것만 지킨다면 별일은 없을 거야.”

정령들은 기본적으로 ‘계약’을 무척 중요시하는 종족이다.

정령사라는 녀석들 역시 정령들과 ‘계약’으로 묶여 있는 관계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하게 볼 수 있겠지만, 지금 내가 들고 있는 계약서는 그들의 영혼에 직접적으로 각인되는 계약서.

이것으로 녀석들은 무슨 짓을 하더라도 절대 계약을 어기지 못하게 되었다.

“칼리오네에 온 걸 환영해. 다크니스 패밀리의 돈(Don) 검은 손.”

이미 이곳에 오기 전, 아버지로부터 새로운 돈(Don)을 임명할 수 있는 권리를 이양받은 상태였다.

이것으로 이 동굴은 더 이상 단순한 어둠 정령의 아지트가 아닌, 칼리오네 산하 다크니스 패밀리의 거처가 된 것이다.

-이것으로…… 저희의 처지가 조금은 나아질까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내 쪽을 바라보는 검은 손.

난 그 모습에 미소 지으며 답해 주었다.

“겨우 조금만 나아질까? 너희, 칼리오네와 계약했다는 사실이 뭘 의미하는지 모르는구나?”

-……예?

그럼, 간단하게 알려 줘 볼까.

“너희를 공격하면 그것은 칼리오네를 향한 공격으로 간주 된다. 즉, 그 순간 전 세계의 칼리오네 지부의 비호와 함께 공격한 자들을 향한 보복을 시작할 거야.”

그것이 바로 칼리오네가 자신들을 패밀리라 부르는 이유.

가족을 건드린 이에게는 어떠한 자비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네가 계약을 체결한 이 시점부터 너희는 칼리오네다. 우리는 그 가치에 걸맞은 지원을 하지. 앞으로 자원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만약 사회로 나올 일이 있다면 우리에게 연락하고. 몰래몰래 떠돌아다니는 것보다는 당당히 다니게 해 줄 테니까.”

그 외에도 이것저것 칼리오네의 소속으로 활동하면 좋은 점을 설명하기 시작하자 검은 손의 눈이 점점 커지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표정이 왜 그래?”

-그, 그 많은 것을 제공해 준다는 말씀이십니까?

“당연하지. 물론, 너희 역시 칼리오네 패밀리로서의 의무를 다해야겠지만. 그 부분은 계약서로 확인했지?”

내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는 검은 손.

내가 말한 부분은 대략 칼리오네 돈(Don)을 대부로 모시고 칼리오네의 부름에는 반드시 응답해야 한다는 사항들로, 다크니스가 지원받는 것에 비하면 뭐…… 확실히 좋은 조건들이긴 했다.

“그럼 마지막 절차가 남았네.”

-마지막 절차 말씀이십니까……?

“진명. 아직 너의 진명을 못 들었잖아? 굳이 정령문답(精靈問答)을 해야 할 것 같지는 않지만, 서로의 신뢰를 위해서는 알아 두는 편이 좋을 것 같아서.”

정령과의 계약 때 필수적으로 교환하는 서로의 이름.

비록 정령사의 계약은 아니더라도 서로의 진명 정도는 알아야 편하지 않겠는가.

그것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는 듯, ‘검은 손’은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한쪽 무릎을 꿇었다.

-확실히, 그건 미처 생각하지 못했군요. 이것 역시 계약인데.

“계약 조건은 봤잖아? 네 진명을 알았다고 노예처럼 부릴 생각은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 참, 어르신이랑 들찬. 둘은 잠깐 귀 좀 막아 주실래요? 이건 꽤 중요한 거라.”

“넵!”

“이 늙은이 귀가 밝으면 얼마나 밝다고. 에잉…….”

결국 두 사람이 오러로 귀를 완전히 차단한 것을 확인하고서야 녀석은 내게 고개를 숙이며 진명을 밝혀 왔다.

-제 진명은 움브라(umbra).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유진 한 칼리오네. 이쪽도 앞으로 잘 부탁하지. ”

이것으로 계약이 완전히 맺어졌다.

“자, 그러면 계약도 체결했겠다. 이제 바깥에 연락을 좀 해 볼까?”

우리의 모습에서 중요한 부분이 끝났다는 걸 인지한 어르신이 귀에서 손을 떼며 내게 물었다.

“응? 연락을 여기서 어떻게 하겠다는 게냐? 비둘기라도 날리게?”

짙은 마력 탓에 기계는 물론이고 전화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이곳에서 연락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으셨던 모양.

“아, 최근에 제가 후원하는 과학자 녀석이 개발한 게 있어서요. 한 번 실험차 써 보는 거죠.”

나는 그렇게 말하며 괴상한 장식이 달린 스마트폰을 하나 꺼냈다.

일명 ‘마나 전파 전송 장치’라고 불리는 액세서리.

착용한 스마트폰의 신호가 다른 마나의 영향을 뚫고 기지국으로 갈 수 있게 만드는 장치였다.

“이렇게 편한 걸 혼자 쓰고 있었던 게냐? 나도 하나 줘봐라!”

“아직 시제품이라 하나밖에 없어요. 나중에 만들면 그때 드릴게요.”

“에잉…… 쯧쯧.”

오직 폭탄밖에 모른다던 안병훈이라도 이용하기에 따라선 이런 것도 가능했다.

작동 원리와 필요한 재료들을 모두 알려 준 뒤, ‘이과. 만들어 줘.’라고 부탁해 완성했으니까.

비록 사용자의 마력을 이용하는 장치인 만큼, 각성자밖에 사용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원래 통신이 되지 않는 곳에서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었다.

-전화 받았습니다. 도련님.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한서준의 목소리.

“아버지께 임무 완수했다고 말씀드리고, 지금부터 내가 불러 주는 물건이랑 사람들을 DMZ로 보내 줘.”

-알겠습니다.

그렇게 지금 필요한 물건들을 모두 전달한다.

“문제없지?”

-예. 운송 수단이 조금 걱정입니다만…… 아공간 아티팩트를 사용하면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걸릴까?”

-못해도 내일 저녁 안으로는 끝내 보겠습니다.

“점심 안으로는 안 되나?”

-점심 안으로 끝내겠습니다.

“좋아. 부탁할게.”

그렇게 말하며 전화를 끊는다.

“들었지? 아마 필요한 물건들은 내일이나 되어야 도착할 거야.”

-알겠습니다. 미리 길 안내할 아이들을 선발하도록 하지요.

역시 지도자급이라는 걸까. 말귀를 알아먹는 게 빨라서 좋다.

“그리고 좀 쉬고 싶은데.”

-제가 직접 비어 있는 집으로 모시겠습니다.

음…… 많이 편한데.

얘, 그냥 내 보좌관으로 데려갈까?

* * *

녀석이 안내한 방은 본디 손님방으로 만든 곳이었는지, 다른 곳보다 널찍한 방이었다.

-저희에게 ‘침대’ 같은 인간들의 가구는 없기에 불편하실 거 같은데…… 침구류라도 충분히 준비해 드릴까요?

그러자 어르신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검은 손을 말렸다.

“됐어. 내 건 가져왔으니까.”

-……예?

“흐잇짜.”

대체 이런 건 왜 챙기고 다니는 건지, 아공간에서 커다란 침대 하나를 꺼내더니 바로 방에 내려놓는 어르신.

심지어 일반 침대도 아닌 무게가 상당히 나가는 돌침대였다.

“기왕 잘 거면 내가 편한 곳에서 자는 게 좋지. 허허허!”

대체 아공간이 얼마나 넓으면 저런 걸 넣고 다니는 건지.

뭐, 나도 챙기고 다니지만.

“나도 개인 가구는 있으니까, 괜찮아.”

그렇게 말하며 마이다스 장갑에 귀속된 창고를 개방한 뒤, 그 안에 넣어 두었던 비상용 캠핑 세트 중 하나인 침대를 꺼내 방 한쪽에 놓았다.

순식간에 방 안을 채우는, 화려한 장식이 달린 퀸사이즈 침대.

그 모습에 어안이 벙벙한 듯 우리를 바라보는 검은 손.

-……인간들은 본래 침대를 따로 들고 다니십니까?

“음…… 우리가 특별한 거지 않을까.”

아공간 아티팩트는 무척이나 희귀했고, 대부분의 사람은 침대를 넣고 다닐 만큼 아공간을 막 쓰거나 하지는 않았으니까.

“아! 저 풀, 저 먹어도 되죠?!”

개방된 창고 안에 아직 쌓여 있는 상추를 본 들찬이는 양손을 번쩍 들어 올리더니 바로 창고 안으로 들이닥쳤다.

그리곤 너무나도 편하다는 듯 상추 위에 자리를 잡고는 식사를 시작하는 녀석.

“……쟤도 침대는 필요 없겠네.”

애초에 야생에서 살던 녀석인데 침대가 필요할 리가 없지.

“그런데 저거, 계속 상추만 먹여도 되는 거여?”

“글쎄요. 집에 있는 것 중에 양이 제일 많은 걸로 챙겨 온 건데…… 뭐, 좋아하니까. 다행 아닐까요.”

상추가 맛있긴 하지. 음.

그 모습을 바라보며 ‘허허’하고 기운 빠지는 웃음을 내뱉은 검은 손은, 슬그머니 뒤로 물러서며 우리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럼, 저희는 이만 물러나 보겠습니다. 필요한 물건이 있으시다면 부디──.”

그때, 방 안에 나 있는 창 너머로 밝은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잠깐, 밝은 빛?

난 침대에서 벌떡 일어서서 창밖을 바라보았다.

저 멀리.

빛이 존재하면 안 되는 어둠의 숲임에도 불구하고 붉은빛이 밝게 치솟아 있었다.

“……저건.”

데엥── 데엥── 데엥── 데엥──

주변을 울리는 경종이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습격이다!

-화염 녀석들이야! 아이들과 여자들은 지하로 들어가!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진 마을의 모습에, 심상치 않음을 느낀 나는 손가락 관절을 꺾으며 한숨을 내뱉었다.

“아무래도 맺자마자 바로 계약을 이행할 때가 된 것 같네.”

“뭣? 끄응…… 나도 일어나야 하냐?”

방금 막 침대에 누웠던 어르신이 귀찮다는 듯 앓는 소리를 내지만.

“괜찮아요. 저 혼자 다녀오겠습니다.”

“그려? 그러든가~ 에구궁.”

혼자 다녀오겠다는 말을 듣고는 다시 편안한 자세로 침대에 몸을 맡긴다.

-호, 혼자 괜찮으시겠습니까?

“충분해. 그래서 지금 이건 뭔데? 원래 이렇게 습격이 잦아?”

먼저 동굴의 바깥으로 향하는 검은 손을 따라 걸으며, 지금의 상황에 관해 물어본다.

-아니요. 이렇게 대놓고 녀석들이 습격해 온 적은 없습니다. 갑자기 숲에 불을 지르다니…….

“아무래도 영약 재배 시설을 털어먹은 것 때문인 거 같네.”

-……예?

“거기서 대지 정령 몇 마리를 처리했거든. 그거 복수한다고 찾아온 거 같은데…… 본때를 보여 줘야겠는걸.”

이미 동굴 바깥에는 전투 준비를 마친 정령들이 늘어서 있었다.

한 명 한 명에게 느껴지는 기운으로 봐서는 최소 중급 정령들.

웬만한 길드 하나는 순식간에 지워 버릴 수 있는 전력이었다.

-검은 손! 적들이 상당히 많이 몰려왔습니다!

그때, 의복이 불타 있는 정령 하나가 다가오며 작금의 상황을 알리기 시작했다.

-적들은 약 40 내외로 이루어진 규모의 화염 정령 별동대. 하나하나가 최소 중급 정령 정도로 보입니다!

다행히 이곳의 병력으로 문제없이 쫓아낼 수 있을 정도의 숫자였다.

문제가 있다면…….

-녀석들은 방화와 도주를 반복! 다만, 불길로 인해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쫓기조차 무척이나 어려운 상황입니다!

녀석들이 전면전을 벌이지 않고 불만 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 보고를 들은 검은 손이 뿌득 이를 갈며 팔을 휘두른다.

-소수의 인원을 제외하곤 나를 따라 이동한다! 일단 놈들을 양옆으로 포위해서 숲 밖으로 밀어내! 그동안 나머지는 마력을 발해, 불길이 번지지 않게 컨트롤 하도록!

검은 손의 오더는 틀리지 않았다.

불길부터 잡으려 해도 녀석들이 계속해서 불을 지를 테니, 우선 놈들을 쫓아내는 것이 우선이었다.

물론, 내가 여기에 있는 이상 더 좋은 방법이 있지만.

“됐어, 불은 무시하고 전부 날 따라와. 단숨에 녀석들을 쓸어버린다.”

저 멀리서부터 검은 숲을 밝게 비추는 불기둥의 모습.

그건 점차 범위를 넓히며 더욱더 밝은 빛을 내뿜고 있었다.

-불을 무시한다면 숲 자체를 잃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에 검은 손이 안 된다는 듯 나를 말리려 들었지만.

“설마 내가 그걸 모를까.”

딱-! 하고 가볍게 손가락을 튕기며 미소를 지었다.

“불장난이라면 나도 일가견이 있거든.”

그 순간.

──숲을 밝히던 거대한 불기둥이.

──암흑으로 물들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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