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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05

휴식과 정리 (2)

루덴아크 학파와의 정면격돌.

그리고 국내 최악의 범죄자였던 황성연의 척결.

그 이후 국내 홀더 계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학생 납치 등으로 임시 휴강 기간이었던 아카데미는 재개강을 선언했고, 각 클랜들과 홀더 협회 또한 이전의 정상적인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루덴아크 학파가 완전히 척결된 것도 아니고, 모든 사건들이 말끔하게 끝이 난 게 아니기에 여전히 <이탈자의 방>은 공략 진행 상태다.

다만, 홀더 협회의 주관 하에 클랜별 순차 공략으로 형태가 바뀌었을 뿐이었다.

“…너무 달려오긴 했지.”

사실 그동안의 국내 홀더 계는 정말 쉴 틈 없이 달려왔다.

전 빌런 클랜의 아카데미 습격 및 대소탕 작전부터 시작해, <초월자의 방>과 루덴아크 학파의 대두, 적응자들의 던전 <울펜서> 공략, 홀더 납치 사건과 <이탈자의 방>….

사건 하나가 터지면, 또 다른 사건이 터지고.

잘 해결되는 듯싶다가도, 또 뭔가가 발생한다.

너무 거대한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나는 바람에, 홀더 협회도, 각 클랜들도, 심지어는 개인 홀더들과 국내 일반인들마저도.

관련 소식을 접하는 모두에게 피로감이 쌓여있는 상태였다.

“드디어 좀 쉬겠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주어진 약간의 휴식은 가뭄의 단비 같았다.

나 또한 그동안 너무 쉬지 않고 달려왔기에, 체력적으로도 심적으로도 지치고 있다고 느끼던 참이었으니까.

그래서일까.

-오늘부터 사흘 간 우리 클랜은 쉬어갑니다.

어제 있었던 <이블 헌터> 클랜 내 임시 총회의.

여기서 나도 전 클랜원들에게 ‘사흘 간의 무조건 휴식’을 선언해버렸다.

이는 창설부터 달려온 클랜원들에게 휴식을 주려는 생각이기도 했지만, 사실 그냥 내가 쉬고 싶어서이기도 했다.

“일단은….”

휴식을 선언했지만, 할 일은 여전히 산더미 같다.

향후 <이탈자의 방> 일정에 관해 협회장과 논의도 해야 하고, <버려진 연구소> 및 <죽음이 닿은 땅> 공략 성과도 정리해야 한다.

또한 막 창설한 우리 클랜의 외부 일정도 소화해야 하고, 개인적으론 리암 헨드릭스 등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과의 미팅 일정도 잡혀 있었다.

무엇보다 그동안 너무 바빠 미뤘던 연인들과의 시간.

어딘가 여행지 하나를 잡아 놀러간 후, 여유롭게 휴가를 보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난 역시 천생이 홀더인 걸까.

그 많은 일들 중, 가장 먼저 선택한 건.

역시 ‘룬’의 정리였다.

[던전에 입장했습니다.]

[던전의 광활한 기운이 홀더의 속력을 약간 저하시킵니다.]

광활한 창공의 던전, <구름을 가린 둥지>에 들어온다.

<구름을 가린 둥지>는 내가 소유한 던전 중에서도 유독 넓은 환경을 갖춘 필드형 던전.

그래서인지 새로운 능력이나 룬 등을 시험하고 싶을 땐, 어김없이 이곳을 찾는 것 같았다.

“…도재현 홀더님은 피곤하지도 않으세요?”

그리고 그런 내 옆에서.

질린다는 얼굴로 날 보고 있는 한 여자.

이젠 홀더 협회에서 꽤 고위 직원이 된 이지혜였다.

그녀는 협회와 관련된 내 일정들을 조율하고, 던전의 일일 단독 사용을 허가하기 위해 나와 함께 움직이는 중이었다.

“저한텐 이게 쉬는 겁니다.”

웃으며 대답하는 그 말에 이지혜의 얼굴이 더 찡그려진다.

“제발 그 말만은 안 하시길 바랐는데….”

“하하. 지혜 씨도 잠깐 구경하실래요? 이제부터 재밌는 거 할 건데.”

“으으, 됐어요. 전 집에 가서 쉴래요.”

그녀는 업무를 모두 마치고 도망치듯 던전을 나갔다.

아무래도 일전에 <홉고블린 부락>에서 C급 홀더 승급 심사를 맡으며 고생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일까.

같이 던전을 돈다는 말만 들으면 아주 치를 떠는 이지혜였다.

“그럼….”

어쨌든 그녀가 나가고 홀로 남은 던전 안.

나는 미뤄뒀던 능력의 정리를 시작했다.

[결투에서 승리했습니다! 룬 사냥꾼의 신묘한 힘으로, 상대방의 룬 하나를 복제할 수 있습니다. 복제할 룬을 선택해주세요.]

[1.영웅 살해자 2.회그니의 대리자 3.타락한 성기사의 신념 4.절대자의 강화술 5.어둠을 삼킨 검 6.피로 물든 전장 7.마력지배 … …]

“이걸 뭘 골라야 할지부터 문제네.”

황성연을 쓰러뜨리고 획득 가능해진 룬 목록.

엄청나게 많은 룬의 목록들이 떠오르긴 했지만, 중복인 룬들과 급이 낮은 룬들을 제외하면 쓸 만한 건 이 7개가 전부였다.

“일단 제외할 만한 게….”

[마력지배] 룬은 [마력제어]에서 심화된 과정의 룬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획득 자체는 어렵지 않다.

당장 내 계약자인 티르본드와 아스도 보유하고 있고, 앞으로 상위 괴수들을 상대하다 보면 획득할 수 있는 룬이었다.

때문에 가장 먼저 제외.

“마검 관련 룬은 안 고르는 게 좋아.”

[영웅 살해자], [회그니의 대리자], [타락한 성기사의 신념].

이 세 가지 룬은 기존의 정보와 룬의 이름을 조합해봤을 때, 마검 [다인 슬라이프]에 최적화된 룬이거나 악성향 신과 관련된 룬일 확률이 높다.

최소 전설급 룬이거나 경우에 따라선 신화급일지도 모르는 룬.

평소라면 고민도 안 하고 골랐을 텐데, 지금은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었다.

“성검이 있으니까.”

그건 바로 내가 ‘성검의 소유자’라는 점.

그냥 소유자가 아니라, 아예 관련 신화급 룬까지 획득하며 최적화를 마친 완성된 사용자다.

그런 내가 마검에 최적화됐거나 어둠과 관련된 룬을 고른다?

제대로 사용하기는커녕 지금 다루는 성검 관련 룬에도 악영향을 미칠 확률이 높았다.

아마 저번에 획득한 [루덴아크 주문]처럼 사용조건에서부터 방지턱에 걸리겠지.

분명 당장 룬들의 성능은 엄청나겠지만, 눈물을 머금고 이들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남은 건 세 개.”

[절대자의 강화술], [어둠을 삼킨 검], [피로 물든 전장].

첫 번째는 누가 봐도 보조룬.

‘절대자’라는 수식어가 붙긴 하지만, 어쨌든 강화술이라는 측면에서 내가 보유한 [전사들의 강화술]과 유사한 면이 있는 보조룬이다.

그래서 이를 얻는다면 하위룬으로 편입되거나 중복 룬이 될 확률이 높았다.

그렇다면 다시 두 개로 좁혀지는 선택지.

[어둠을 삼킨 검]과 [피로 물든 전장].

나는 머리가 터지도록 고민을 하다가…

이 둘 중에선 결국 [어둠을 삼킨 검]을 고르기로 했다.

[‘어둠을 삼킨 검’을 선택하셨습니다. 20레벨의 전설룬이기에 레벨이 하락해, 10레벨로 등록됩니다.]

[룬의 성향으로 근력, 마력, 속력을 각각 5씩 획득합니다.]

[이 룬은 ‘어둠에 가린 검’이 진화한 형태의 룬입니다. 따라서 보유 중인 ‘어둠에 가린 검’ 룬이 삭제되고, 해당 룬의 숙련도가 보정되어 ‘어둠을 삼킨 검’ 룬이 14레벨로 등록됩니다.]

어쩌면 [피로 물든 전장]을 고르는 게 더 나은 선택지였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성검을 소유한 내게 있어 ‘어둠’이라는 키워드는 좋지 않은 영향일 수 있고, 이미 공격 관련 룬을 많이 갖춘 내겐 전투를 보조하는 룬이 더 효과적일 수 있으니까.

다만 나는 이 룬이 마검 [다인 슬라이프]와는 연관이 없는, ‘황성연 고유의 검술 관련 룬’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분명 전투 도중 마검 말고도 본연의 뛰어난 검술 실력을 보였었고, 이는 어떤 형태로든 룬으로 기록돼 있어만 했으니까.

“…게다가 궁극스킬.”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이유가 있다.

<죽음이 닿은 미로>에서의 전투 마지막.

날 절체절명의 순간까지 밀어넣었던 ‘그 궁극스킬’.

나는 그 스킬이 꼭 갖고 싶었다.

어떤 룬에 등록된 궁극스킬인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어둠을 삼킨 검]과 [피로 물든 전장]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전자가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이 선택은 그를 위한 일종의 작은 도박이기도 했다.

그리고.

<룬 정보>

◎이름: 어둠을 삼킨 검

◎등급: 전설(Legendary)

◎레벨: 14

◎새겨진 부위: 손등 (중복)

◎특수효과

*사용조건: 에픽 등급 이상의 ‘검법’ 관련 룬을 보유한 자만 사용할 수 있다.

1) 절대자 엘드레인이 완성한 검법을 다룰 수 있게 된다. 이 검법은 죽음과 어둠의 경계선에서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한다.

2) ‘검의 지배자’ 효과가 상시 적용된다. ‘검’과 관련된 모든 룬의 위력이 10% 증가하고, 관련 룬들의 숙련도가 20% 빨리 상승한다. 

3) ‘다크 글로리’ 효과가 상시 적용되어, 어둠이 깔린 지역에서 룬의 성능이 10% 증가한다. 또한, 전투하는 상대가 어둠속성 공격을 사용할 경우, 해당 공격의 마력을 30% 훔쳐온다.

◎궁극스킬

[경계의 속박]

: 죽음과 어둠이 맞닿은 경계 속으로 대상을 끌어들인다. 처음 마력을 소모해 대상의 뒤쪽을 잡아당겨 땅으로 밀착시킨 후, 두 번째엔 17개의 마력검을 소환해 대상에게 찔러넣는다. 이 공격은 마력 수치에 비례해 더욱 강력해지며, 속박당한 대상은 경계에만 설 뿐 결코 죽음에 다다르진 않는다.

(*언령: 죽음이 닿은 땅으로 입장하라)

◎세부정보

: 검 하나로 세상을 평정했던 인간, 엘드레인이 죽음과 어둠의 경계선에서 새로 완성한 검법. 어둠이 깔린 곳에서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하지만, 역으로 그 어둠을 삼킬 수도 있는 검이다. 따라서 검법을 다루는 자의 목적에 따라 그 성향이 크게 갈리는 특수한 형태의 무공이다.

“…빙고.”

그 도박은 멋지게 성공했다.


           


Acquired the Scam Rune in the Academy

Acquired the Scam Rune in the Academy

Acquired the Academy Scam Rune Got the Academy Scam Rune チートルーンを手に入れたモブの成り上がり ~主役たちのルーンを奪える俺、世界最強になります~ (JP) 아카데미 사기 룬을 얻었다 (KR)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Possessed an extra with a single rune.

After obtaining 7 runes directly according to the original Hidden Piece…

A fraudulent rune called [Rune Hunter] was cre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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