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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05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05화

방금까지만 해도 환했던 숲이 순식간에 어둠에 물들었고, 적막한 고요함만이 자리 잡는다.

그 고요함을 비집고 튀어나오는 정령들의 웅성거림.

-어라? 불길이 없어졌어?

-아니, 없어진 게 아니라…….

-불꽃이…… 어둠으로 물들었어.

한순간에 자신들과 같이 검게 변해 버린 불꽃의 모습에 정령들의 표정은 얼빠진 듯 변해 버렸다.

“이 정도면 숲에 숨어든 놈들을 찾기엔 어려움이 없겠지?”

어두컴컴한 숲 한가운데에서 빛나는 새빨간 불길들.

아마, 저기가 이번 일을 저지른 녀석들이 모인 장소임이 틀림없었다.

-대체…… 어떻게 하신 겁니까? 불꽃을 삼키는 어둠이라니, 난생처음 봅니다.

빛은 어둠을 밀어낸다.

이것은 그들에게 있어 당연한 법칙이었다. 실제로 자신들을 이곳으로 내쫓은 존재만 하더라도 ‘빛의 정령’이 아니던가.

하지만 이들은 잊고 있었나 보다.

“빛은 더욱 짙은 어둠으로 덮으면 그만이야.”

결국 빛을 에워싸고 있는 것은 어둠이라는 사실을.

짝──!

내 손뼉에서 터져 나온 소리에 모두의 시선이 이쪽으로 집중된다.

“우선, 간단하게 내 능력을 보여 줬으니, 이번엔 우리 신입들의 실력을 좀 보고 싶네?”

──기대해도 될까?

싱긋 웃으며 이들의 대표 격인 ‘검은 손’을 바라본다.

그러자 문제없다는 듯 허리춤에 꽂혀 있던 자신의 검을 뽑아 드는 그.

-어둠 속에서 사냥하는 것이야 일상이니까요. 맡겨 주십시오.

주변의 빛을 흡수하는 듯한 칠흑의 검은 그야말로 ‘어둠의 정령’과 무척이나 어울렸다.

그래도…… 내가 쓰기엔 스펙이 좋아 보이진 않네. 저건 뺏지 말자.

-적들을 사냥한다!

검은 손이 튀어 나가는 것을 신호로, 다른 정령들 역시 숲 안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한다.

“어디, 실력들 좀 볼까.”

방해되지 않는 선으로 거리를 유지하며 그들의 뒤를 따라붙는다.

익숙한 듯 나뭇가지 위로 몸을 날리거나 나무들을 이용한 은폐로 목적지를 향해 내달리는 이들.

역시 자신들의 홈그라운드를 확실하게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아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어둠 정령이라는 특성상 소리조차 나지 않지.’

아마 적들은 어둠의 정령들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갑자기 검은색으로 물들어 버린 불기둥만을 바라보고 있을 터.

주변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곳에 자리 잡은 나는, 어둠의 정령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사냥하는지 천천히 주시하기로 했다.

-저, 저게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불꽃이 대체 왜……! 녀석들의 짓인가?

-저런 건 저희도 처음 봅니다! 대체 이게 어떻게 끄으윽……?!

그 순간, 불의 정령 중 하나의 가슴팍에 정령의 힘이 담긴 칼날이 박힌다.

이에 자신의 가슴팍을 부여잡으며 털썩 쓰러지는 정령.

-스, 습격이다!

그 모습에 겨우 습격당했다는 것을 깨달은 불의 정령들이 원을 이루며 방진을 형성한다.

-적의 위치는?!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그럼 주변에 불을 피워!!

우선 주변을 향해 불을 내뿜는 것으로 시야를 확보하려는 그들.

하지만.

“어림도 없지.”

불꽃은 발생하는 족족 흑염으로 바뀌며 녀석들이 광원(光原)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만든다.흑염을 없는 곳에 형성하는 건 횟수가 정해져 있지만, 이미 피어오른 불꽃을 흑염으로 바꾸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부, 불꽃이 모조리 검게 물들고 있습니──커억?!

-마, 망할! 후퇴! 전원 숲을 빠져나간다!

결국 서서히 줄어드는 숫자에 녀석들은 숲에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냥감이 사냥터를 벗어나려 하는데 어떤 사냥꾼이 가만히 두겠는가.

심지어 사방이 어두운 가운데, 타깃들만 빛이 나는 상황.

그 결과는 불 보듯 뻔했다.

-사, 살려 줘!

-크아아악!

-저리 꺼져! 이 혐오스러운 것들아아아아아!!

때로는 그림자에 숨어들고, 때로는 적들의 오감을 빼앗으며 어둠의 정령들만의 방식을 보인다.

그렇게 숲속의 모든 불길이 꺼지기까지는 3분도 채 흐르지 않았다.

-……유진 도련님 덕분에 어렵지 않게 적들을 무찌를 수 있었습니다.

어느새 내 옆으로 다가온 검은 손이 꺼져 가는 불길이 묻어 있는 검을 툭툭 털어 내며 말했다.

“도련님? 갑자기?”

-저희도 오늘부로 칼리오네가 되었으니까요. 계약서대로라면 저희의 보스는 ‘비토 칼리오네’. 인간의 기준으로는 유진 님의 성이 이와 동일하니 보스의 아들이 아니십니까? 아마, 인간들은 황태자라 부르지요?

“……도련님이면 됐어.”

황태자라니. 듣는 것만으로도 몸이 으스스 떨렸다.

그나저나.

“전투력들은 상당하네? 진짜로 녀석들을 모두 사냥해 버렸잖아.”

-도련님이 불길을 꺼뜨려 주신 덕분이지요. 저희는 어둠에서야 비로소 진짜 힘들 발휘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들의 말대로였다.

어둠이 있다면 어둠의 정령의 힘은 더욱 커지는 법.

이쪽은 그 어둠을 ‘만들어’ 줄 수 있으니 시너지가 잘 맞을 수밖에 없었다.

칼리오네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전력을 보유하게 된 것이란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번 일을 녀석들이 알게 되면 어떻게 움직일까.”

-정령국 녀석들 말입니까? 아마도 당황하겠죠. 그리고 분노할 겁니다.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결국 저희는 추방자니까요. 이번 일을 어떻게든 보복하려 들겠지요.

“그래?”

그렇다면 보복한다는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만드는 수밖에.

나는 옆에 선 검은 손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돌아가자. 앞으로 받을 물자들과 칼리오네의 수칙 같은 거에 대해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할 것 같으니까.”

다시 바빠질 것 같은 예감이 강하게 들었지만, 어째서일까?

기분만큼은 꽤 즐거웠다.

* * *

다크니스 패밀리에 대한 지원은 차근차근 확실히 이어졌다.

다행히 칼리오네 측에서 지원이나 운반을 위해 미리 챙겨 둔 아공간의 숫자가 상당하기도 했고, 다크니스의 정령들이 직접 DMZ의 외곽까지 나와 그들을 인도해 준 덕분에 빠른 속도로 도착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 그거는 저쪽 창고에 넣고. 무기들은 오른쪽으로!”

그런 이들의 가운데에서 열심히 야광봉을 흔들며 현장을 지휘하고 있는 나.

입구로부터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구호물자에 검은 손과 정령들은 어안이 벙벙한 듯,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이, 이 많은 물건이 정말로 한 조직에서 나올 수 있는 물자란 말입니까?

“아, 이거?”

그게 놀라운 거였나?

“칼리오네는 재난에 대비해서 미리 외국인 에어리어에 대한 물자들을 확보해 놓거든. 이것도 그렇게 많이 들고 온 건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

그렇게 생각하니 문득, 녀석들 역시 외국인 에어리어에 정착한 이들과 별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녀석들도 배척받았던 녀석들이고, 자신들 외에는 지켜 줄 존재가 없었으니까.

그때. 이번에 지원 나온 인물, 라테가 환한 웃음을 지으며 이쪽으로 달려왔다.

“도련님! 건강해 보이셔서 다행이네요!”

“라테? 네가 지원을 나왔어?”

원래라면 정보부 측에 있어야 할 그녀가 현장으로 나오다니, 꽤 의외인 상황.

그 답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다른 곳도 아닌 DMZ잖아요? 그것도 몬스터들이 국가 단위의 규모로 이룬 사건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도련님을 도와드리고자 제가 이렇게 나왔죠?”

“아카데미는 어쩌고?”

나야 곽춘식 영감님을 통해 멘토링을 조금 길게 나간다고 말을 전해 놨다지만, 라테는 아직 카페 일을 하고 있어야 할 텐데?

“에이~ 그거야 알바생을 불렀죠~”

“걔네 학교는 어떡하고?”

“아, 그거요? 내일이 개교기념일이라나? 다행히 하루 정도는 여유 있어요!”

뭐, 알바생이 있다면야 큰 문제는 없겠지.

솔직히 이런 상황에 라테 같은 인재가 와 준 게 큰 도움이 되기도 했고 말이다.

“도와주러 와서 고마워. 마침 일손이 필요했거든.”

“에이, 도련님을 돕는 거야 당연한 건데요. 고마워하지 않으셔도 돼요.”

쑥스럽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하는 라테.

그러면서도 그녀는 주변을 돌아다니는 어둠의 정령들을 힐끔힐끔 바라보았다.

“그런데 이번 소식을 들었을 때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새로운 패밀리의 탄생이라니! 도련님의 파밀리아를 제외하면 사실상 수십 년 만에 탄생한 거대 패밀리잖아요?”

그녀의 말대로 이번에 새로 생긴 다크니스는 다른 패밀리와 비교해도 전혀 꿇리지 않는 규모를 가지고 있다.

그 인원만 해도 최소 수백.

작은 도시 규모의 아지트를 가지고 있으며, 한 명 한 명의 전투력이 웬만한 각성자와 견줄 정도이니 그야말로 막대한 전력이라 할 수 있지.

“사실, 패밀리의 다른 간부들은 이번 일을 꽤 안 좋게 보고 있었거든요. 언제든지 자신의 패밀리를 위협할 수 있는 새로운 조직의 등장이니까요.”

“아아, 대충 뭐인지 알 것 같네.”

오히려 불안하지 않는 쪽이 더 이상할지도 몰랐다.

순식간에 자신들과 견주는 거대한 세력이 등장한 건데, 그 누가 이를 두려워하지 않을까.

아마 내가 그들의 입장이었다면 비슷한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 새로 등장한 세력이 ‘정령’들이 아니었다면 말이다.

“그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야. 정령들은 결국 칼리오네와 ‘계약’으로 묶여 있는 관계니까.”

“계약이요?”

“그래, 정령사와 정령의 계약은 알지? 그걸 조직 단위를 바꾼 거로 생각하면 돼. 대충 말하면 배신 금지, 명령에 복종 같은 걸까나.”

즉, 배신할 걱정이 전혀 없는 세력이라 볼 수 있다는 말씀.

계약만 잘하면 절대 배신하지 않으면서도 명령을 잘 듣는 존재라니, 이 얼마나 훌륭한 종족이란 말인가.

“뭐, 도련님이 조직에 폐가 되는 일을 할 리가 없지만 말이에요. 결국 다른 간부들이 이번 일에 대해 걸고넘어지지 않은 이유도 그것 때문이거든요.”

“응? 나 때문에? 그건 또 무슨 소리야?”

“그게…….”

라테가 설명해 준 당시의 상황은 이러했다.

아버지께 DMZ에 관한 보고서를 올린 뒤, 아버지는 따로 세계 각지에 있는 간부들과 함께 회의를 진행했다고 한다.

회의의 주제는 새로운 패밀리의 창설과 그에 대한 지원.

당연하게도 다른 돈(Don)들은 이번 의제에 대하여 격한 반대의 의사를 보였다는 모양이다.

하지만 거기서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유진이가 대통령과 담판을 지어 얻어 낸 기회이니 재고해 줬으면 좋겠군.’

그리고 그 기점으로 거짓말같이 상황이 변했다는 모양이었다.

“제가 진짜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요? 굳어 있던 다른 돈(Don)들의 표정이 싹 변하기 시작하는데 진짜…….”

-뭐? 우리 조카가 벌인 일이라고? 그럼 한번 믿어 줘야지!

-돈! 그걸 왜 지금 말씀하십니까! 그냥 통과시키십쇼!

-유진이가 이번에 한 번 제대로 해 보려는 거군요. 허허허! 유진이라면 실수라 해도 한두 번은 넘어가 줄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일단 저 역시 찬성하겠습니다.

-그 아이가 대통령을? 재미있겠네요. 저 역시 지켜보는 쪽으로 가겠습니다.

순식간에 뒤바뀐 여론.

그렇게, 거의 만장일치나 다름없게 이번 일이 통과되었다는 모양이다.

그야말로 내가 모르고 있던 아버지의 뒷이야기.

“이 모든 게 도련님께서 지금까지 칼리오네에서 이룬 업적들의 결과이지 않겠어요?”

하여튼…… 삼촌들도 참.

“그렇다면 그 기대를 저버리면 안 되겠네.”

꾸득- 꾸득-

난 목을 양옆으로 꺾으며 새로 들어오는 물건과 음식 상자를 보며 좋아하는 정령들을 바라보았다.

그럼 어디 한번, 칼리오네식 교육을 시작해 볼까.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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