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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08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08화

섬뜩한 목소리와 함께 찾아온 것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새까만 어둠이었다.

처음엔 단순히 시각만 빼앗긴 줄 알았다. 한순간에 암전된 시야를 설명할 수 있는 길은 그것뿐이었으니까.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팔을 움직여 보았다.

……움직인 건가? 분명 팔을 움직였을 턴데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 다른 쪽 손으로 팔을 쓰다듬어 본다.

아니, 손도 움직여지긴 한 건가? 지금 내 손을 만지고 있는 건가?

분명 생각은 하고 있는데 몸이 움직인다는 감각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내 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듯이.

그다음으로 찾아온 것은 두려움이었다.

내가 지금 숨을 쉬고 있는 게 맞을까? 소리를 지르면 소리가 들릴까? 아니,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들리지도─

보이지도─

느껴지지도 않는다─

그저 생각만이 존재할 뿐.

이걸 존재한다곤 할 수 있을까?

점점 생각하는 것조차 희미해지려던 찰나──

화아아악─!

다시금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악……! 하악……! 하악……!”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축축하게 젖은 돌바닥이었다.

작금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정신없이 뇌를 굴리고 있을 때.

뚜욱.

어디론가부터 떨어진 물이 다시 한번 바닥을 적셨다.

물?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물 같은 건 없었을 텐데.

정신없이 주변을 더듬은 순간.

“……어라?”

그녀는 이 모든 것이 자신의 눈과 입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 *

훈련을 끝냄과 동시에 벌떡 자리에서 일어서는 사샤. 버틴 시간은 대략…….

“3분? 생각보다 오래 버텼네.”

-저는 30초 정도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강인한 아이였군요.

시간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우리의 모습에 사샤는 어안이 벙벙하다는 듯 이쪽을 바라본다.

“도련님. 지금 이건…….”

“검은 손의 능력. 암막(暗幕)이다. 상대의 오감을 차단하는 능력이지. 어둠 정령의 기술을 배우려면 기본적으로 어둠에 대한 내성은 필수니까.”

갑자기 감각이 사라진다는 공포는 상상 이상이다. 조절을 잘못했다간 순식간에 정신이 붕괴될 정도로.

어찌 보면 가혹하다고도 볼 수 있는 훈련 방식.

하지만.

“혹시 너무하다고 생각하나?”

입가에 묻은 체액을 닦아 내며 거친 숨을 내뱉고 있는 사샤. 그녀는 내 물음에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아닙니다. 적이었다면 그런 시간조차 주지 않았을 테니까요.”

과거에 용병으로 활동했었다고 했었나? 그래서 그런지 마음가짐부터가 확연히 달랐다.

그런데…….

“검은 손. 저거, 안 멈춰도 되겠나.”

-저거라면…… 진우 비발트 말씀이십니까?

아직도 바닥을 뒹굴뒹굴 구르며 괴성을 내지르고 있는 녀석.

“느긔에에에에엑! 느구아아아아악! 으아아악! 악! 왜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데! 그대 기억이이이이~ 지난 사랑이~~~”

아니, 저 상황에서 노래는 왜 부르는 거야?

“저거, 이미 정신 나간 거 아니야?”

진심으로 걱정되어 묻자 검은 손이 손을 절레절레 휘젓는다.

-아니요. 제 감각으로는 아직 정신이 붕괴된 것은 아닙니다. 그냥…… 원래 저런 인간인 거겠지요.

“……저게?”

이제는 아예 팔자 좋게 드러누워서 가만히 있는 녀석. 더 웃긴 사실은 그런 와중 가슴이 고르게 위아래로 움직이고 있다는 거였다.

“설마, 저거 자는 거야?”

-……자는 거 같습니다.

얘는 대체 정신세계가 어떻게 되먹은 얘인 거지?

실제로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진우를 바라보고 있는 사샤.

“지금 저게, 그…… 진우 비발트가 저와 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 이건가?”

-일단은 그렇습니다. 이런 경우는 저도 처음이라 놀랍군요.

정말, 이걸 대단하다고 해야 할지…….

“검은 손. 슬슬 깨우지.”

-예, 도련님.”

검은 손이 손가락을 튕김과 동시에 철퍼덕 누워 있던 진우의 몸이 용수철처럼 튀어 올랐다.

“바닥 차가웟! 뭐야! 뭐야! 어라? 어라라?”

나 역시 검은 손의 암막을 경험해 본 입장으로 말하자면, 저 반응은 정말 이상하기 그지없었다.

“영 보스! 방금 뭐예요? 무슨 제 몸이 갑자기 사라진 것 같았는데.”

내 모습을 바라보자마자 가장 먼저 한다는 게 그런 질문일 줄이야.

“검은 손의 능력이다.”

“검은 손? 아, 유 돈(Don)이요. 저는 또, 갑자기 제 몸에 이상이 생긴 줄 알고 놀랐지 뭐예요.”

별일 아니었다는 듯 하하 웃으며 머리를 긁적이는 진우.

“보통이라면 극도의 공포를 느끼거나 정신적인 착란 현상이 일어나야 정상인데, 대체 어떻게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던 거지?”

“네? 그게요? 어…… 냄새? 그냥 냄새에 집중했죠.”

“……냄새?”

“네, 뭐랄까. 다른 감각은 전부 없어졌는데 익숙한 흙냄새는 계속 났거든요. 그래서 거기에 집중하고 있었죠.”

그 대답에 라테가 의외라는 듯 내 쪽을 바라보면서 속닥였다.

“제법이네요? 진우 비발트. 역시 도련님이 선택한 사람이라는 걸까요?”

아니, 나도 쟤가 저럴 줄은 몰랐지.

고개를 돌려 이번 테스트의 감독을 맡은 검은 손에게 시선을 향했다.

“저게 가능한가?”

-예, 확실히 후각은 제거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렇다고 거기에 전 감각을 집중할 줄은 몰랐습니다만…….

하, 진우한테 이런 재능이 있을 줄이야.

과연 암살자라는 걸까? 어쩌면 비발트 패밀리에서 따로 훈련한 결과일지도 몰랐다.

“……도련님, 질문이 있습니다.”

그때 갑자기 사샤가 나를 불렀다.

“왜 그러지?”

“이런 걸 물어봐도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혹시, 도련님도 이걸 경험하셨는지요.”

“이거라면 방금 너희가 한 훈련 말인가?”

내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샤.

“……했었지. 그런데 생각보다 유의미한 결과가 있는 건 아니었다.”

“유의미한 결과가 아니었다는 건……?”

“모든 감각을 차단해 보려고 했는데…… 잠시 걸렸다가 바로 깨져 버리더군.”

“……예? 깨져 버리다니, 술식이요?”

“그래.”

특성【드래곤 슬레이어】의 강한 상태 이상 내성이 있던 탓에 암막의 술식을 강제로 부셔 버린 것이다.

언제나 냉정한 상태를 유지해 주는 특성 【히트맨】 덕에 사실상 정신적 타격도 없었고.

음, 그냥 갑자기 누가 불 끈 정도의 느낌이었지 아마.

“그래서 검은 손. 이들이면 충분하겠나?”

다시 이야기를 본론으로 돌려, 이 두 사람이 어둠 정령의 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는지를 물었다.

-예, 이 정도로 버티는 아이들이라면 충분히 익힐 수 있을 듯합니다.

“다행이군.”

그동안은 기껏 어둠 정령들의 비기를 배우는 커리큘럼을 만들었는데도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적었으니까.

비기를 습득할 최소 조건인 어둠 저항력.

이것을 제대로 갖춘 이들이 생각보다 적었던 탓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번에 지원을 온 수십 명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

뭐, 기본적인 기술들은 전원 습득시켰지만 말이다.

“그럼 검은 손, 바로 부탁하지.”

그렇게 말하며 진우의 옆에 서자 사샤와 진우가 내 쪽으로 고개를 홱 돌린다.

“여, 영 보스도 같이 배워요?”

“도련님도 함께 들으시는 겁니까?”

얘들이 왜 이래?

“당연한 거 아닌가?”

내가 어떻게 만든 기회인데, 당연히 나도 배워야지.

그렇게 우리는 검은 손의 앞에 섰다. 이쪽을 한번 쭈욱 훑어본 그는 한 차례 고개를 끄덕이더니, 옷 소매를 걷어 올리곤 우리에게 자신의 손을 보였다.

-우선, 어둠을 다루기 위해서는 그것을 느끼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여러분은 모두 대기 중의 마나는 느끼실 수 있을 테니 조금 더 편하겠죠.

“어둠을 느끼는 게 중요하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입니까?”

아무래도 진우에게 밀렸다는 사실에 자존심 상한 모양인지 가장 먼저 손을 들고 질문하는 사샤.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불을 만진다. 흙을 만진다. 물을 퍼 올린다. 바람을 손바닥으로 훑는다. 그것과 같은 느낌으로 어둠을 ‘느끼면’ 되는 것이죠.

실체가 있는 대상이 아니다 보니 다소 추상적인 이야기.

말은 쉽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모두가 그런 느낌으로 어둠을 느낄 수 있다면 이미 이 세상에는 정령술사로 가득 차 있을 테니까.

실제로 다른 아이들은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위해 골똘히 고민했다.

물론.

“이런 느낌인가?”

-!!

나에겐 해당하지 않는 소리였지만.

이미 수없이 많은 어둠을 다뤄온 나다. 암약의 핵으로 만든 흑무를 오랫동안 사용한 것은 물론, 흑염, 암뢰, 영보와 같은 기술들을 밥 먹듯 사용했기 때문일까?

의식하자마자 손바닥으로 모여들기 시작하는 검은 기운.

마나와는 조금 다른, 차가움과 따듯함의 사이인 미지근한 무언가가 느껴졌다.

-역시 도련님은 남다르시군요!

내 손 위에서 꾸물거리는 새까만 연기를 바라본 검은 손이 감탄사 섞인 목소리를 내뱉었다.

-어둠을 접하신 것은 처음일 텐데, 이 얼마나 뛰어난 친화력인지. 이대로라면 하급 정령 수준까지는 금방이겠군요.

꽤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하급 정령 수준인가.

하지만 한번 감을 잡은 이상, 성취를 올리는 것은 그다지 어려울 거 같지 않았다.

-자, 다른 분들도 시도해 보시지요. 정 어렵다면 어둠의 유도는 제가 돕겠습니다.

첫 번째로 성공한 나를 뒤로하고 다른 아이들에게 다가가 어둠의 운용법을 알려 주기 시작하는 검은 손.

그의 도움을 받아 열심히 손가락을 꾸물거리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나는 가면 안으로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 * *

다크니스 내부에서 수많은 정령과 조직원들이 훈련을 펼치는 대련장.

그 가운데에는 두 남녀가 서로를 마주 보며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호승심 넘치는 표정의 진우와 이를 차갑게 굳은 얼굴로 쏘아보고 있는 사샤.

“안 그래도 슬슬 서열을 가리려 했는데, 이렇게 기회가 찾아왔네. 진우 비발트.”

“너도 그렇게 생각했어? 이거 기가 막힌 우연인데?”

그리고 그런 둘의 사이에는 칠흑같이 어두운 검 하나가 꽂혀 있었다.

어둠 정령들이 재련한 무기인 ‘암도(暗刀)’.

이것이 바로 이 분쟁의 원인이었다.

시작은 아주 간단한 말 한마디로부터였다.

한참을 지나도 어둠을 느끼지 못하는 둘을 위해 방안을 마련한 검은 손.

-‘아무래도 맨손으로는 감을 잡기 어려운 듯하니 조금 도움을 드리지요.’

그는 자신의 허리에 찬 검을 뽑아 들었다.

-‘저희 어둠 정령들이 사용하는 ‘암도(暗刀)’입니다. 어둠 속에서 어둠을 이용해 제련한 검인만큼 친화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터. 이 검을 드릴 터이니 한 분씩 번갈아 가며 사용해 보시는 것이 어떠신지요.’

검은 한 자루, 사람은 두 명.

당연히 이 검을 먼저 차지하기 위해 싸웠을 것 같지만…… 의외로 싸움은 다른 방향으로 일어났다.

‘너 먼저 써. 나는 없어도 괜찮을 것 같으니까.’

진우가 먼저 양보를 한 것.

아무래도 미녀에 약한 녀석인 만큼 사샤를 배려하려 한 것 같았지만, 문제가 있다면 진우에 대항심을 불태우고 있던 그녀가 그것을 곡해해 들었다는 것이다.

아마도…… ‘난 이딴 거 필요 없으니까 허접인 너나 써라.’라고 이해한 모양.

그리고 당연히 이를 거절한 진우와 결국 폭발한 사샤의 대결이 성사된 것이었다.

정말이지.

“……애들도 아니고 대체 뭐 하는 짓인지.”

그 모습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고 있을 때, 내 옆에 서 있던 라테가 쿡쿡 웃으며 말했다.

“어린 애들은 맞죠. 뭐, 그래도 덕분에 마을의 분위기가 엄청나게 달아올랐잖아요?”

그녀의 말대로 주변은 이미 파티나 다름없었다.

-칼리오네의 두 인간이 싸운다!

-칼리오네 조직원들은 어떻게 싸울까?

-오랜만에 싸움이네!!

인간들끼리의 싸움은 처음 보기 때문일까? 잔뜩 기대하며 바라보는 정령들과.

“신입들이 붙는다고?”

“한 명은 비발트 가문의 도련님이라면서?”

“도련님이 점 찍어 놓은 녀석들끼리 결투라니, 재미있겠는데?”

지원을 나온 조직원들까지.

그야말로 판이 제대로 깔린 것이다.

어쩔 수 없지. 그래, 기왕 이렇게 된 거.

“칼리오네의 방식으로 할 수밖에.”

나 같은 경우도 블런티를 조지면서 그 자리를 꿰찼고.

자고로 칼리오네의 서열을 증명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은 힘이라고 하지 않는가.

두 사람의 상급자로서 이런 대결은 내가 책임지고 심판을 봐야 하는 법.

절대, 절대 두 사람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결과가 궁금해서 그런 건 아니었다.

아니, 진짜로.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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