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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09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09화

후끈후끈해진 열기 가운데, 두 사람이 서로를 마주 보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아무리 도련님 친구분이라도 사샤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요?”

나와 함께 그 모습을 지켜보던 라테가 ‘흠…….’ 소리를 내며 중얼거린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야, 저 아이. 돈(Don)께서 아무 생각 없이 데려온 아이가 아니거든요. 러시아에서 저 아이의 별명이 뭐였는지 아세요?”

──바바야가(Баба-Яга).

“그녀가 걷는 장소마다 눈이 붉게 물든다 해서 붙은 별명이 바바야가예요, 바바야가. 아시죠? 러시아 설화 속의 마녀.”

“그게 사샤라고?”

러시아의 바바야가라면 당연히 알고 있는 존재였다.

원래대로라면 후반부에 높은 확률로 등장하는 전설적인 빌런 사냥꾼.

언제나 얼굴 전체를 가리는 마스크를 끼고 다녔기에 모습은 물론 성별조차 알 수 없는 존재였지만 말이다.

“아. 시작했네요.”

마치 약속이라도 나눈 듯, 동시에 서로를 향해 달려드는 두 사람.

서로의 손에 쥔 칼날이 맞부딪치며 불꽃이 튄다.

“진짜! 진짜진짜 싸우기 싫었는데 네가 먼저 맞짱 뜨자 한 거다?!”

“……맞짱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먼저 도발한 건 너야.”

“내가 뭔 도발을 했는데!”

허공에서 수없이 교차하는 두 사람의 칼날.

속도가 특기인 진우는 자기 능력을 살려 쾌속의 공격을 쏟아 낸다. 하지만 사샤는 그 모든 경로를 읽고 있다는 듯 여유롭게 공격을 막아 내고 있었다.

“저 능력 때문이죠.”

속닥속닥 내게 이야기하는 라테.

“본능 같은 거라는데, 저기 거의 미래 예지 수준이거든요. 그래서 가벼운 공격들은 전부 막더라고요?”

그녀의 말을 듣고 사샤를 처음 습격하던 때를 떠올렸다.

확실히…… 그때도 첫 번째 공격은 막아 냈었지 아마? 그 후로는 개 패듯이 때려서 기절시켰지만.

“재미있네.”

확실히 저 정도라면 C급 빌런이나 미등록 빌런들 정도는 간단히 요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Раздражающий(짜증 나네).”

결국 계속 공격만 받던 사샤가 한 마디를 내뱉으며 반격에 들어갔다.

단검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 아닌, 간격을 줄이며 격투를 섞으려 하는 것이었다.

진우의 일격을 타이밍 좋게 튕겨 내며, 앞으로 뛰어든 그녀.

“히익?!”

순식간에 얼굴 높이까지 올라오는 공격에 진우는 왼손으로 그녀의 무릎을 쳐 내며 허리를 향해 칼을 휘두르려 했다.

하지만 거기서 역으로 진우의 머리를 붙잡은 뒤, 땅으로 찍어 누르며 중심을 무너뜨리려는 사샤.

순식간에 장르가 액션 격투에서 레슬링으로 변한다.

“크윽!”

진우는 목에 힘을 주는 것으로 머리부터 떨어지는 것은 피했지만, 그래도 땅에 부딪히며 커다란 충격을 받은 모양.

“아아, 거의 끝났네요.”

그 광경에 라테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다른 이들 역시 탄식 섞인 비명을 내지르지만.

“과연 그럴까?”

나는 이곳에 있는 누구보다도 진우란 녀석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이 정도에 쓰러질 녀석이면 파밀리아에 데려오는 것은 물론 지금처럼 성장시키려 하지도 않았겠지.

“끝이다. 진우 비발트.”

그대로 바닥을 향해 발을 내려찍는 것으로 마무리하려는 사샤. 모두가 진우의 패배를 확정시하며 열찬 환호를 내지르고 있을 때.

“……아, 진짜. 가오 상해서 쓰기 싫었는데.”

선선하기 그지없던 다크니스의 훈련장에 이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콰앙───!!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사샤의 몸이 뒤로 튕겨 날아간다. 동시에 느껴지는 매서운 바람들.

-바, 바람?

-다크니스에 바람이 이렇게 불었나?

그리고 그들은 이내, 이 현상을 일으킨 이의 모습을 똑똑히 확인할 수 있었다.

“맞아 보니까 확실하게 알겠어. 너도 각성자지?! 어?! 그러니까 쌤쌤이다?”

왜 이토록 미련하게 처맞고만 있었는지 의문이었는데, 아무런 능력도 쓰지 않는 사샤가 일반인이라 생각하고 있던 모양이다.

결과적으로 얻어맞는 도중 이상함을 느껴 급하게 능력을 사용한 모양이고.

“와, 저거. 돈(Don) 안토니오의 능력이죠? 비발트의 도련님이 혈계능력을 물려받았다는 소문을 듣긴 했는데, 직접 보는 건 처음이네요.”

진우가 능력을 쓰는 걸 보는 것은 처음이었는지, 라테가 흥미롭다는 목소리를 뱉으며 진우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카아아악── 퉤! 에라이 씹. 피 나잖아!”

입에 고여 있던 피를 뱉어 내며 입가의 핏물을 닦아낸 진우.

그래도 조금 전 당할 뻔했다는 게 큰 자극이 된 걸까? 녀석의 표정은 처음과 비교하면 한없이 진지해져 있었다.

“하지만 아직은 사샤가 우위네요. 방금 충격은 적지 않았을 테니까요. 호흡도 그렇고, 자세나 몸의 떨림이 심상치 않은 거 같은데…….”

진우의 몸 상태를 냉철하게 파악한 라테가 턱을 쓰다듬으며 중얼거린다.

하지만.

“라테.”

“넹?”

아무래도 라테는 아직 그 사실을 모르는 모양.

“네가 요즘 곁에서 나만 봐서 그런 걸 수도 있는데 말이야.”

──일단, 쟤도 꽤나 천재거든.

“능력을 사용한다고 달라질 것 같나. 진우 비발트?”

진우의 능력으로 인해 거리가 멀어졌었던 사샤가 헝클어진 머리를 뒤로 묶으며 다가온다.

“달라질 건 없으니 슬슬 포기해라. 여기서 더 부상을 입어 봐야 네 손해일 텐데?”

“뭐래? 내가 능력을 쓴 이상 넌 끝이야. 내 능력을 보고도 살아남은 사람은…… 사실 존나 많거든!”

발밑에 돌풍을 일으킴과 동시에 앞을 향해 쏘아진 진우.

놈은 어느새 사샤의 품을 파고들고 있었다.

하지만 이조차 예측했다는 듯 가볍게 몸을 틀며 공격을 회피하는 사샤. 이어 텅 비어 버린 진우의 등을 향해 공격을 가하려던 그녀였지만.

“읏?!”

갑자기 몰아친 돌풍 탓에 타이밍이 늦춰지고. 진우는 다시 한번 몸에 돌풍을 둘러, 몸에 회전 속도를 올리는 것으로 반격을 가한다.

“파천진천각!”

몸동작과는 전혀 관계없는 이름만 멋있는 기술명을 외치며 사샤의 옆구리를 향해 강렬한 킥을 박아 넣는 진우.

하지만 그 위력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였다.

“크윽?!”

회전이 실린 킥을 맞고 표정을 일그러뜨리는 사샤. 그 와중에 고통을 참아 내며 진우의 발을 잡았다는 것이 꽤 놀랍긴 했지만.

“개싸움을 하자고?”

아쉽게도 그쪽도 진우의 전문.

녀석은 학생 시절부터 빌런의 싹이 보이는 녀석들과 끊임없는 싸우며 쁘띠 바운티 헌터 같은 일을 했던 놈이니까.

“──너무 좋아~”

히죽 웃으며 아직 지면과 붙어 있는 반대쪽 다리를 튕긴 녀석이 허리를 틀어 사샤의 머리에 킥을 날린다.

“윽!”

이 상황까지는 예측하지 못했는지 진우의 발을 잡고 있는 상태로 자신의 머리를 허용해 버린 사샤.

체중이 실린 일격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잡고 있던 진우의 다리를 놓쳐 버렸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놀랍다는 듯 이야기하는 라테.

“어떻게 저 상태로 저런 움직임이 가능한 걸까요? 고통도 상당할 테고, 몸도 제대로 안 움직일 텐데?”

“라테.”

“네?”

“내가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동아리 애들한테 1:1 지도를 해 주거든. 각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중심으로 말이야.”

“아, 항상 하고 오시는 것이 그거였군요.”

“그래. 그렇다면 문제, 진우를 지도할 때는 무엇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는지 알아?”

“어떻게 하시는데요?”

“패.”

“……네?”

“그냥 패. 계속 패. 녀석이 맞던지, 살려 달라고 빌던지, 욕을 하면서 반격을 해 오던지. 그냥 패는 거야. 내가 왜 그러는지 알아?”

“그, 글쎄요?”

“암살자란 족속들은 기습이 실패하면 당연히 질 거로 생각하고, 1:1로 맞서면 자기가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이 있거든. 그러면 결국 다음 기회를 노린다면서 도망을 치거나 같이 뒤질 각오로 싸워. 그리고 적의 반격이라도 받으면 멘탈이 흔들리기 시작하지.”

오히려 암살자이기에 그런 걸지도 몰랐다.

기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강력한 메리트. 그런 메리트를 들고도 실패했다는 것은 적과의 격차를 확실하게 보여 주는 지표나 다름없을 테니까.

“그런데, 많이 맞아본 놈은 어떻게 하는 줄 알아?”

생각 자체가 달라진다.

‘이 새끼가 반격을 해? 그냥 곱게 뒤질 것이지.’

‘아프네? 더 아프게 죽여야지.’

“그냥. 악질 그 자체가 되어 버리는 거야.”

암살에 실패하면 정면 승부로 상대를 죽여 버리는 암살자.

그게 어떻게 암살이냐고 묻는 사람도 있겠지만, 결국. 목격자인 대상이 죽어 사라진다면 암살이지 않은가.

“그리고 웃긴 건. 진우 저 녀석은 그걸 따라온단 말이야.”

암살자임에도 정면 승부에 강하다.

그런 주제에 잔재주도 잘 부리고. 그게 내 덕분인진 몰라도 이젠 맷집도 웬만한 탱커에 필적하는 수준까지 왔다.

“저건, 내가 만든 병기나 다름없는 놈이야.”

그래서일까? 사샤가 당하고 있는 와중에도 나는 녀석의 전투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지금 녀석이 하는 동작 하나하나에 내가 진우를 패면서 하던 자세가 하나둘 묻어 나오는 게 보였기 때문이었다.

“잘 키웠어. 진짜.”

가면 밑으로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의 전투를 바라보고 있을 때, 옆에서 라테의 시선이 느껴졌다.

“……도련님. 아카데미에서 대체 뭘 하고 계신 거예요?”

“당연히 교육이지.”

아카데미는 그러라고 있는 곳이니까.

* * *

결국, 전투의 승자는 진우가 되었다. 그렇다고 사샤가 부족하다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계속된 공격에도 투지를 꺾지 않고 끊임없이 반격하려 했고, 실제로 몇 번의 반격에 성공하긴 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녀의 패인은 명확했다.

‘진우 같은 능력과 이를 활용한 전투 스타일과 처음 싸워 본 것.’

즉, 경험의 부재라고 볼 수 있다.

“아오, 진짜. 무슨 대련이 이렇게 과격해진 거람.”

헥헥 숨을 내뱉고 있던 진우는 땅에 대짜로 뻗어 있는 사샤를 슬쩍 바라보더니, 터덜터덜한 걸음으로 그녀의 곁으로 다가갔다.

“……뭐냐. 마무리라도 지으려는 거냐?”

그 모습을 바라보며 더 이상의 반격할 힘도 없다는 듯, 한숨을 푸욱 내뱉으며 두 눈을 감는 사샤.

“마음대로 해라. 결국 난 졌으니.”

어눌한 발음으로 그렇게 말하는 사샤의 모습에 진우는…….

“푸흡!”

웃음을 터뜨렸다.

“뭐래 진짜? 고생했다고 말하려 했는데, 혼자 피해망상 맞았냐?”

“무, 뭐? 피해망상?”

“나도 존나 아파서 부축은 못 해 줄 거 같은데, 이거라도 먹어라.”

그렇게 주섬주섬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사샤에게 던지는 녀석.

자기 머리 옆에 떨어진 붉은 병을 본 사샤의 눈이 커진다.

“……이건?”

“트롤의 피로 만든 포션이라든가? 우리 영감──아버지가 감기 걸리면 먹으라고 준 건데 난 감기 따윈 안 걸리니까 너 먹으라고. 몸에 좋다더라.”

[트롤의 피]란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일종의 포션.

섭취자의 체력 재생력을 일시적으로 크게 상승시켜 주는 물약으로, 상당한 가격에 거래되는 물건이기도 했다.

“정말 이걸 주는 건가?”

“왜. 독 탔을까 봐? 미개봉 품이니까 확인해 보던가!”

“아니, 그런 건 아니고── 너는? 너도 상처를 꽤 입었을 텐데.”

“나? 이런 건 상처 축에도 못 끼거든? 네가 아카데미에 오면 내가 얼마나 얻어맞고 사는지 볼 수 있을 텐데. 어휴,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몸이 떨리네! 진짜.”

그렇게 말하고는 몸을 휙 돌리는 녀석.

“암튼. 그거 먹든지 말든지, 맘대로 해라. 난 네가 그렇게 먼저 쓰기 싫다고 했던 저 칼로 훈련이나 할 테니까.”

그렇게 비틀비틀 땅에 꽂힌 암도를 향해 걸어가는 진우.

그 모습을 잠자코 지켜보고 있던 나는 조용히 라테에게 물건 하나를 건넸다.

“라테. 진우한테 이거 주고 와.”

“네? 이게 뭔데요?”

자기 손에 들린 풀더미를 바라보며 의아한 표정을 짓는 라테.

“잡초. 그냥 이 근처에서 뜯어 온몸에 좋은 잡초야.”

하여튼 이래서 진우 녀석을 미워할 수가 없다니까.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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