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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1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1화

아침 조회 후.

아카데미의 세 번째 날은 여타 다른 날들보다는 평범한 학교생활을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담당 교관인 지수현의 말에 따르면 세 번째 날은 몸을 움직이는 것보다는 정신적인 면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라는데, 그것보단 그냥 학생들에게 육체적으로 쉴 시간을 마련해 주는 것 같았다.

“그런 형편에 좋은 이유 같은 건 전혀 없으면서.”

오늘 이렇게 쉬게 하는 이유?

그것은 바로 다음 주 화요일에 있을 반 순위 결정전을 위해서라는 것을 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반 순위 결정전.’

서울 영웅 아카데미에 다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씩 거쳐야 하는 행사로, 1학년의 반끼리 던전을 돌며 각 반의 순위를 매기는 날이었다.

대부분의 순위 결정전은 1학기 중 무작위로 정해진 날에 실행되기에 벌어지는 날은 아카데미 관계자 중에서도 극소수만이 알고 있는 정보다.

물론 이것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이유는, 게임을 통해 이 시기에는 무조건 입학한 뒤 다음 주 화요일에 벌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지만.

“킥킥. 오늘같이 매일 꿀만 빨면 좋은데. 안 그래, 보스?”

몸 쓰는 일은 하나도 하지 않고 잠만 자는 녀석을 봤을 때만 해도 녀석도 알고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을 했지만, 나중에는 그냥 원래 저런 놈이라는 것을 깨닫고야 말았다.

감이 좋은 건지, 정말로 둔한 건지.

“자, 수업 시작하니까 전부 준비해라.”

어느새 들어온 교관의 모습에 시끌벅적했던 교실이 조용해진다.

아직 아카데미가 개강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이었기에 이렇게 수업마다 들어오는 교관들은 대부분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물론 나야 누구인지는 알고 있지만.

<인물 도감>

[이름 : 박윤호]

[소속 : 대한민국, 아카데미]

[나이 : 만 34세]

[특기 : 빌런학, 환상계 마법]

[설명 : 서울 영웅 아카데미의 교관으로 재직하고 있는 인물. 현대 사회의 빌런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과거 수많은 빌런들을 상대하기도 한 영웅이다.]

인물 도감에 적혀 있는 대로, 게임에서는 아카데미에서 빌런에 대한 정보를 알려 주거나 임무를 내려 주는 NPC로 등장했던 것이 바로 박윤호라는 인물이었다.

뒤로 넘긴 올백 머리와 날카로운 눈동자는 그가 얼마나 차갑고도 깐깐한 인간인지 보여 주는 듯싶지만 사실 아카데미에서도 손에 꼽히는 영웅적 가치관을 가진 인물이기도 했다.

실제로, 아카데미의 학생이 빌런을 체포하거나 제압, 제거에 성공하면 항상 보상을 따로 줬을 정도의 인물이었으니 말이다.

“내 이름은 박윤호. 오늘부터 너희에게 빌런학을 알려 줄 교관이다. 빌런학 수업은 일주일에 두 번 있을 예정이며 교관의 스케줄에 따라 언제든 변경될 수 있음을 미리 알려 주도록 하지.”

교실의 앞에 위치한 스마트 칠판에 자신의 이름을 적은 박윤호는 그렇게 말하고는 곧장 자리마다 있는 스마트 태블릿에 데이터를 전송시켰다.

“이번 학기의 교재다. 소개도 끝났으니 바로 수업을 시작하도록 하지.”

첫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간단한 자기소개만 한 뒤 곧장 수업에 들어가는 박윤호.

이에 아이들이 있는 자리에서 원망 섞인 탄성이 터져 나오지만, 그의 표정은 단 1의 흔들림도 없었다.

“오늘은 15p부터 30p에 있는 빌런들에 대해 알아볼 거다. 처음으로 나오는 빌런은 ‘블러디 클라운’이다. 한국에서는 ‘피의 광대’라 불렸던 빌런이지. 혹시 녀석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 있나?”

교관의 물음에 아무도 손을 들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활동 연도부터가 2012년도부터 2014년도까지 아닌가.

그 당시라면 여기 있는 아이들의 대부분이 아기 때였으니 웬만하면 모르는 게 정상일 터였다.

“흠…… 그렇지. 이 반에 입학 차석이 있었지, 아마? 한유진, ‘블러디 클라운’에 대해 알고 있나?”

갑자기 화살이 내게로 향한다.

아니, 손도 안 들었는데 차석이라는 이유로 묻는다고?

물론 녀석에 대해 내가 모르는 건 아니었다.

“본명은 잭 클리우드. 미국에서 활동한 빌런이며 자신의 숨을 기체 폭탄으로 바꾸는 능력과 외형을 바꾸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 대답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이는 박윤호 교관.

“정확하다. 녀석은 그러한 능력으로 미국 협회를 농락했던 A급 빌런이지. 지금, 사진을 전송해 주마.”

책상 위 태블릿을 통해 사진 한 장이 도착한다.

분칠을 해 새하얀 얼굴과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입고 있는 남성.

영락없는 미치광이 광대의 모습이었다.

“결국 녀석을 잡은 것은 미국의 영웅 루나 암스트롱과 현재 우리 아카데미에서 교관을 하고 있는 지수현 교관으로, 녀석은 체포된 뒤 미국 각성자 전용 교도소인 니플헤임에서 235년의 형을 선고받았지. 그리고, 오늘 우리는 이 녀석을 통해 ‘빌런’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배워 볼 거다.”

……그리고 얼마 뒤 탈옥하여 자신을 잡은 지수현에게 복수하기 위해 한국으로 들어오는 빌런이기도 했다.

이것 역시 아카데미의 이벤트 중 하나였기에 기억하고 있었다.

“자, 그럼 우선. ‘빌런’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지.”

그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뒤에 큼지막한 글씨로 ‘빌런’이라 적었다.

“거기 앞에 있는 생도, 이름이…… 노유운? 빌런이란 무엇이지?”

갑자기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화들짝 놀란 그가 천천히 입을 연다.

“어…… 범죄를 저지르는 각성자들 아닌가요?”

그의 대답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이는 교관.

“반은 맞았군. ‘빌런’. 빌런이란 범죄를 저지르는 각성자가 맞지. 하지만 정확한 ‘빌런’의 정의는 ‘영웅 협회 데이터베이스’에 빌런으로 등록된 각성자를 뜻한다.”

박윤호의 말을 들은 아이들의 표정에 의아함이 떠오른다.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각성자만 빌런이라고? 그게 무슨 소리지? 라는 느낌.

박윤호 역시 그러한 분위기를 알아차린 듯 말을 이어 나간다.

“가장 알기 쉬운 예시를 들어 보도록 하지. 과거 인천에 위치했던 전 난민 에어리어, 현 외국 에어리어의 지배자인 비토 칼리오네. 그는 빌런일까?”

……여기서 갑자기 아버지의 이름이 나온다고?

확실히, 이 몸의 아버지인 비토 칼리오네는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영웅 협회에 속하지 않은 각성자긴 했다. 그러나, 세상은 그를 빌런이라 칭하진 않았다.

“그는…… 빌런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지? 네 말대로라면 비토 칼리오네는 대한민국의 영토에서 마피아 활동을 하며 전 세계 암흑가를 손에 쥐고 있지 않나. 그렇다면 빌런이지 않나?”

“그…… 제가 배운 대로라면 그의 존재로 인해 혼란스러웠던 뒤 세계에 규율이 세워지며 범죄율이 크게 감소했다 들었기 때문입니다.”

노유운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던 것인지 박윤호가 손가락을 튕긴다.

“그래, 그거다. 비록 내가 칼리오네를 두둔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그의 존재는 하나의 질서가 되었지. 그렇기에 협회는 ‘빌런’을 이렇게 규정하기로 한 것이다. 국제적으로, 사회적으로 큰 피해를 입혀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각성자들을 ‘빌런’이라 부르기로.”

쿵쿵 소리가 나도록 칠판을 두드린 박윤호.

마카 팬을 내려놓은 그가 손가락을 튕기자 동시에 교실의 형태가 변화하기 시작한다.

박윤호, 그가 마법을 통해 교실의 풍경에 자신이 만들어 낸 환상을 덧씌운 것이다.

조명이 화려한 모습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박윤호가 서 있는 교탁은 다이닝바로 변화하고, 그 근처로는 술병을 들고 건배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과 화려한 복잡을 입고 열정적으로 키스를 나누는 연인의 모습도 보인다.

다만 기이한 점이 있다면…… 이곳에 생겨난 모든 사람이 시간이라도 멈춘 듯 모두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이곳은 블러디 클라운이 마지막으로 잡혔던 파티장의 현장을 내 능력으로 재구성 한 곳이다. 일치율은 99%로 완전히 흡사하다고 볼 수 있지.”

그리고 그는 싱긋 웃으며 우리를 향해 말했다.

“여기서 문제를 하나 내도록 하지. 가장 먼저 맞추는 생도에게는 상점 1점을 부여할 예정이니 부디 노력하도록.”

상점이라는 말에 아이들의 눈에 이채가 서린다.

아카데미의 상점이라면 아카데미가 보유하고 있는 장비나 영약과 교환할 수 있는, 무척이나 진귀한 포인트.

나의 경우에는 얼마 전 인천 지부장인 강승태에게 받은 태도 점수도 있었으니 이번에도 받으면 총 2점의 포인트를 얻게 되는 거였다.

“이 인파 중 한 명은 ‘블러디 클라운’이다. 과연 누구일까. 이미 추리에 필요한 모든 증거들은 나와 있으니 생각만 잘하면 금방 찾을 수 있을 거다.”

그의 문제를 들은 아이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교실을 거의 꽉 채우고 있는 이 사람 중에서 블러디 클라운을 어떻게 찾으라는 말인가.

심지어 그는 외형을 바꾸고 있다가 테러를 벌이기 직전에나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는 인물.

이 안에 있을 녀석은 분명 외형을 바꾼 상태였을 터였다.

즉, 난이도가 너무 높은 문제였다.

……라고, 다른 아이들은 지금쯤 생각하고 있을 터였다.

내가 가장 먼저 손을 들자 박윤호가 나를 가리킨다.

“그래, 거기 한유진 생도. 말해 보게나.”

“예.”

지금 박윤호가 낸 문제는 게임 속에서도 나오는 이벤트로 추리력과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난 이미 이 이벤트를 클리어한 전적이 있는 사람이었다.

“저기, 구석에 혼자 서 있는 남자가 바로 ‘블러디 클라운’입니다.”

나는 교실의 구석 쪽에 가만히 서 있는 남성을 가리키며 그렇게 말했다.

“호오, 왜 그렇게 생각하지?”

내 대답을 듣고는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묻는 박윤호.

“블러디 클라운의 ‘숨’은 기체 폭탄과 매우 흡사합니다. 교관님께서 보내 주신 책의 내용에 따르면 그는 평소에도 자신의 능력을 제어하지 못한다고 나와 있고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방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

흡연자들을 살피며 말했다.

“보시다시피 미국의 파티장인 만큼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초를 문 채 파티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녀석이 한숨이라도 쉰다면? 본인까지 휘말리는 대참사가 벌어졌을 겁니다. 그렇기에 저는 불이라는 위험 요소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저자가 ‘블러디 클라운’이라 예상했습니다.”

내 설명을 듣고는 눈을 치켜뜨는 박윤호.

“그게 끝인가?”

“……부가 설명까지 하자면 광대 복장을 숨길 수 있는 펑퍼짐한 옷이나 신발에 묻어 있는 새하얀 분가루, 그리고 열려 있음에도 내부가 보이지 않는 가방을 보고는 아공간 아티팩트라 추측했습니다.”

짝. 짝. 짝.

교실을 가득 채우고 있던 환상이 사라지며 박수 소리가 울려 퍼진다.

“훌륭하군. 자네의 말대로 ‘블러디 클라운’은 자신의 능력을 제어하지 못해 테러를 일으키기 전엔 불을 극도로 회피했다고 하지. 수업이 끝나면 상점을 받아 갈 수 있도록.”

“감사합니다.”

이제 상점 2점인가.

내 기억대로라면 쓸 만한 포션 하나가 3점이었으니 꽤 큰 이득을 봤다고 생각했다.

“방금 한유진 생도가 말한 대로, 녀석은 ‘빌런’으로 추측할 수 있는 수많은 실수를 행했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테러를 했음에도 잡는 것은 쉽지 않았지. 왜? 바로 ‘빌런’을 추측할 수 있는 정보들이 체계화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시 마카를 손에 든 그는 칠판에 적은 ‘빌런’이란 글씨에 X자를 긋는다.

“그리고 앞으로 너희가 내게 배울 것들은…… 빌런들의 버릇과 특징, 그리고 녀석들의 약점이다. 부디, 앞으로 잘 부탁하지.”

……아, 그거 다 안다고 하면 벌점 맞겠지?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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