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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11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11화

서서히 어둠으로 물드는 DMZ의 하늘.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가능하게 만든 것은 바로 이 아이템 덕분이었다.

[이름 : 쌍익차천(雙翼遮天)]

[등급 : 준신화]

[종류 : 반지]

[설명 : 날개를 펼치는 것만으로도 하늘을 가렸다는 티폰의 힘이 담긴 반지입니다.]

【스킬】

[1. 암막(暗幕) : 하늘을 가려 주변의 환경을 어둠으로 물들입니다.]

과거 에트나 화산에서 티폰을 잡은 보상으로 나온 물건.

준신화라는 등급과 뭔가 있어 보이는 이름과 달리, 효과는 그저 ‘하늘을 가린다.’라는 어중간한 능력밖에 없는 물건이었다.

신체 능력을 올려 주는 것도 아니기에 게임에서도 보통은 창고에 고이 모셔놓는 용도였는데…….

설마, 준신화급 아이템이 겨우 그 정도겠는가?

이 아이템의 진면모는 바로 ‘환경을 어둠으로 물들인다.’라는 능력.

정확히는 낮에도 ‘밤’과 같은 효과를 만들어 주는 능력이었다.

그야말로 세상의 규칙을 자기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신화’에나 어울리는 현상을 만들 수 있는 물건이란 소리다.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암막(暗幕)’이라는 능력이 어둠 정령들이 사용하는 능력과 같은 이름이었다는 것이다.

마치 이렇게 사용하는 것이 올바른 용도라는 듯이.

그때, 인이어에서 라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던전 인근 접수 완료. 천천히 걸어오시면 될 것 같은데요?

“현재 상태는?”

-다크니스 분들이 제대로 날뛰어 준 덕분에 간단한 부상도 없네요. 그냥 깜깜해졌다고 이 정도라니, 지켜보는 제가 무서울 정도예요.

“시간이 더 지체되면 적들도 눈치를 챌 수 있으니, 던전 앞에서 한 차례 모인 뒤 동시에 진입하는 거로 하지.”

-네, 알겠습니다.

그대로 통신을 종료하고 고개를 들자, 저 앞에서 대지 정령을 상대하고 있는 진우와 사샤의 모습이 보였다.

“안녕하시지!”

-케엑?! 인간?

“진우 비발트, 집중해라. 지금은 실전이다.”

“나도 알고 있거든? 야야, 거기 발밑에!”

“알고 있다. 너나 머리 조심하도록.”

“그건 뭔 소── 악! 내 머리!

다크니스에서의 훈련 덕분에 자연스레 합을 맞추게 된 두 사람의 모습.

두 명이 함께하면 중급 대지 정령 정도는 손쉽게 사냥할 수 있을 만큼은 성장해 있었다.

“진우, 사샤. 모여라, 이대로 던전 앞까지 이동한다.”

두 아이를 데리고 미리 정찰병이 파악해 놓았던 정령국의 입구까지 움직인다.

내가 도착했을 땐 이미 그 주변을 점령한 칼리오네 조직원과 다크니스의 정령들이 도열해 기다리고 있는 상황.

확실히 쌍익자천이 효과가 있긴 했는지 정령들 측에서는 들뜬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미키, 내부 상황은?”

던전의 입구에서 사람들을 지휘하고 있던 라테에게 다가갔다.

내 목소리에 쫑긋 귀를 움직이고는 고개를 돌리는 그녀.

“아, 넵! 방금 정찰을 위해 조직원 3명이 진입했어요. 들어간 지 5분 정도 됐으니…… 곧 오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 말대로, 얼마 지나지 않아 입구가 일렁이며 정령 하나와 인간 둘로 이루어져 있는 정찰대가 돌아왔다.

그들이 보고한 것들은 꽤 흥미로웠다.

“내부는 바깥과 달리 대낮처럼 밝았습니다.”

“입구는 도시로 보이는 곳의 외곽에 있는 숲과 연결된 것 같았습니다. 입구 근처에는 따로 병력이 없으며, 적의 대부분은 도시의 안에 있었습니다.”

-전투 병력은 약 200명 정도로 보였습니다.

그에 반해 우리의 규모는 약 60명 정도, 정령 40에 인간 20밖에 안 된다.

사실상 3배 이상 차이 나는 상황이었지만…… 침착하게 우리의 전력을 분석한 결과. 충분히 할 만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선두는 내가 서도록 하지. 태양을 가리는 것을 시작으로 어둠과 함께 도시에 진입한다. 질문 있나.”

내 질문에 돌아오는 침묵.

표정을 보아하니 모두 같은 생각인 거 같다.

“좋아. 바로 진입한다.”

* * *

정령국의 경계 도시 루치페르(Lúcĭfer).

어둠 정령들을 몰아낸 뒤, 인간들과 가장 가까운 경계에 있는 이 도시는 최근 있었던 일 때문에 비교적 시끄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결국 검은 숲에 들어간 정찰대는 몰살당한 것 아닙니까! 보복해야 합니다!

책상을 후려치며 강하게 소리치는 불의 정령.

그의 주먹질에 돌로 이루어진 테이블 위로 불똥이 피어오르고, 이 모습에 대지 정령이 표정을 찡그리며 입을 연다.

-조용히 있던 검은 숲을 들쑤시자고 제안한 것도 결국 그대 아니오? 그땐 책임은 모두 자신이 진다며 단독 행동하더니, 연락이 모두 끊기니 함께 보복해야 한다? 정말이지 웃기는군.

-뭐? 당신네 정령이 몰살당해도 그런 소리를 할 수 있어?!

-우리가 왜 몰살당합니까? 검은 숲 근처에는 가지도 않을 건데. 애초에 벌집으로 들어간 당신네 잘못이 아니오.

-이 망할 새끼가!!

얼마 전 있었던 사건에 대해 각자의 입장을 표명하는 정령들.

점점 과열되어 가는 분위기에 잠자코 가만히 있던 정령 중 하나가 입을 연다.

-조용.

새하얀 베일로 온몸을 덮고 있는 순백의 정령.

이 던전을 총괄하는 빛의 정령인 니테오였다.

-굳이 나올 생각이 없는 벌집을 들쑤신 것은 당신의 잘못이 맞지요. 추가 작전은 없는 걸로 하겠습니다.

-니테오! 그 수많은 정령의 죽음을 이리 쉽게 묻을 생각입니까?!

-애초에 책임을 진다고 한 것은 당신이지 않습니까. 그들에 대한 책임을 우리에게 묻히지 마십시오. 저희 루치페르는 이대로 경계를 지키며, 어둠의 정령들이 재기하지 못하도록 막기만 하면 됩니다. 그럼 다음 안건입니다. 이번에 영약 재배지에 발생한 일에 대하여──

-니테오 님! 니테오 님!

말을 일축한 뒤, 새로운 안건에 대해 회의를 시작하려던 찰나.

백색의 로브를 입은 정령 하나가 회의실 문을 박차고 들어오며 거친 숨을 내뱉었다.

-……지금은 중요한 회의 중인데, 대체 무슨 일입니까.

회의를 방해받은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표정을 찡그린 니테오가 묻는다.

평소 같았다면 겁에 질려 사과부터 나왔어야겠지만, 그는 자신이 들어온 문을 가리키며 외쳤다.

-밤이! 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예? 밤이 찾아온다는 게 대체 무슨 말입니까.

-말 그대로입니다! 태양이 사라지고 밤이 찾아왔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무슨──

-니테오, 바깥을 좀 보셔야겠습니다.

그때, 먼저 자리에서 일어선 대지 정령이 창가로 다가가며 중얼거렸다.

그의 말에 고개를 돌려 바깥을 살피는 니테오.

-……이게 대체 무슨.

바깥을 바라본 그는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는 예측조차 못 했다는 듯 멍한 표정을 지었다.

-개기일식 같은 거 아닙니까?

그 모습에 뭐 이리 호들갑이냐는 듯 비아냥대는 불의 정령. 이에 대지 정령이 코웃음을 치며 답한다.

-개기일식이 뭐 마음만 먹으면 일어나는 줄 아나? 개기일식까지는 한참 남았다.

-그러면 저건 뭔데? 말 그대로 하늘이 밤처럼 변했잖아.

또다시 으르렁대기 시작하는 두 정령.

허나 그런 건 보이지도 않는다는 듯, 니테오는 하늘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더니 이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소리쳤다.

-도시에 비상사태를 발령하겠습니다. 모든 전투원이 속히 성벽에 모일 수 있도록 하십시오.

그의 말에 무슨 소리냐는 듯 고개를 돌리는 두 정령.

-비상사태? 겨우 이런 일로요?

-갑자기 비상사태는 너무 나간 거 아닙니까.

답답한 두 정령의 말에 니테오가 한숨을 내뱉으며 말했다.

-기습의 실패, 그리고 이 사태! 이게 과연 우연으로 보입니까?! 지금 당장 모든 병력을──

콰아아아앙───!!

그 순간 성벽이 있는 방향으로부터 거대한 굉음이 울려 퍼짐과 동시에, 땅이 크게 흔들렸다.

-습격! 습격이다!

-끄아아아악!!

밖에서 들려오는 고성과 비명에 뿌득 이를 가는 니테오.

-늦었나……!

이미, 전쟁은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 * *

“후우…….”

성문을 향해 쏘아 올렸던 탕그리스니르(Tanngrisnir)의 여파로 주변 공기에 붉은 전류가 감돈다.

공성 병기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기술답게 완전히 박살이 나고만 성문.

그 위엄에 한 차례 전율하던 검은 손은 침을 꿀꺽 삼킨 뒤 크게 외쳤다.

-전원! 진입!

밤의 가호를 입은 정령들이 순식간에 도시 안으로 들이닥쳤고, 그들을 향해 달려드는 정령들을 무참히 베어 내기 시작한다.

-어, 어둠 정령들이다!

-막아! 어떻게든 막으라고!

-어디야?! 어디 쪽이야?!

-불 새끼들아! 빛이라도 밝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마는 도시의 입구.

뚫린 성벽으로 칼리오네와 다크니스의 병력이 몰려 들어가는 사이, 나는 내 옆에 붙은 사샤와 진우의 호위를 받으며 천천히 도시 안으로 진입했다.

“확실히, 도시 느낌이 나긴 하네.”

여러 정령이 힘을 합쳐 만든 도시인 만큼, 특색 있는 건물들과 거리가 눈에 띄었다.

그리고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도시의 한가운데 첨탑처럼 자리 잡은 건물.

나는 단번에 그곳이 이 도시의 관리자들이 모인 곳임을 깨달았다.

“우리 인사가 마음에 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녀석들로서는 이번 습격이 상상치도 못한 선물이었을 테니까.

“정령들이라고 다 강한 건 아닌가 보네요?”

달려드는 정령 하나. 그 머리를 그대로 부숴 버린 진우가 히죽 웃으며 말하였다. 이에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입을 여는 사샤.

“진우 비발트, 지금은 전시다. 놈들이 도련님 곁으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집중해라.”

“옙옙. 분부대로 합죠.”

오히려 모두의 실력이 성장하다 보니 내가 할 게 없는 상황.

계속 이러면 슬슬 지루해질 거 같은데──

“도련님! 위쪽입니다!”

그때, 사샤가 나를 돌아보며 다급하게 외친다.

“위?”

오러를 끌어올림과 동시에 머리 위로 주먹을 휘두르자, 뭉툭한 감각과 함께 무언가가 날아가며 바닥에 처박힌다.

콰앙──!!

그대로 거대한 흙먼지를 일으키며 땅에 추락하고 마는 무언가.

-망할……! 더럽게 아프네……!

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바라보자 흙먼지 속에서 무언가가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인간의 형태를 하고 있지만, 머리카락은 불타오르는 불꽃으로 이루어져 있는 괴상한 생김새.

저 특징은, 놈이 꽤 경지가 높은 불의 정령이란 소리였다.

-망할 어둠 정령 새끼들. 설마 인간이랑 손을 잡았을 줄이야.

몸을 완전히 일으키고는 양손에 불꽃을 일으키며 다가오는 녀석.

그 모습에 사샤와 진우가 내 앞을 막으며 녀석에게 대항하고자 했지만, 조금 전 주먹의 감촉을 떠올린 나는 그 둘을 제치고 앞으로 나섰다.

“녀석은 내가 맡지.”

-화끈한 녀석이네? 보통 높은 녀석들은 잘 안 나서려고 하는데.

역시 지금까지의 상황을 위에서 지켜보고 있던 건가?

아마도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 내가 지휘관인 것을 알아챈 모양.

“그렇다면 내가 여기서 꽤 강하다는 것도 알고 있겠군.”

-당연하지. 그래서 내가 온 거기도 하고.

녀석 역시 내가 거리를 좁히자 임전 태세를 펼치며 주먹을 쥔다.

-일단, 너부터 처리하면 다른 녀석들은 알아서 기지 않겠어?

“……어이가 없군.”

시간상 아직까지 인간과 정령은 아직 제대로 된 전쟁을 한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일까?

오랜만에 보는 오만한 정령의 모습에 입꼬리가 절로 올라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다면, 내가 먼저 널 처리하면 다른 정령들이 알아서 기겠군.”

-어이가 없네. 네까짓 게 날 어떻게──

화륵──

순식간에 온몸이 검게 물드는 녀석.

-어, 어?!

녀석이 당황하는 틈에 암막을 발동하여 시야를 빼앗고, 그대로 앞을 쏘아지며 놈의 얼굴에 있는 힘껏 주먹을 때려 박았다.

쩌엉─ 하는 소리와 함께 그대로 불꽃으로 화하며 정령석만 두고 사라지는 녀석.

난 녀석이 사라진 곳에 남겨진 정령석을 집어 들며 느껴지는 아쉬움에 혀를 찼다.

“……겨우 중급 정령이었나.”

시시하네.

정령석을 큐브 속에 집으며 몸을 돌리자, 뒤쪽에서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있는 사샤와 진우의 모습이 보였다.

“왜 그러지?”

“아, 아닙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내 말에 고개를 떨구는 두 사람.

난 순식간에 잿가루가 되어 버린 정령의 잔재를 툭 걷어차며 눈앞의 첨탑을 바라보았다.

“바로 이동하지, 목표는 저 첨탑이다.”

주변의 어둠을 밀어내듯 새하얀 빛을 내뿜고 있는 첨탑.

아마, 이번 전투는 저곳에서 끝날 거란 예감이 들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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