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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12

군(君)이 아니다 (3)

서립과 서은현이 서휼을 향해 달려들었다.

부웅―

첫 공격은 서은현의 검격이었다.

그러나 서휼은 그것을 ‘검’이라고 인식할 수가 없었다.

‘뭘 휘두르는 거지?’

그의 눈에는 서은현이 투명한 허공을 잡고 휘두르는 걸로만 보였다.

본래 서은현이 사용하던 무형검도 투명하다 뿐이지 윤곽은 짐작할 수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의 서은현의 저것은 당최 정체를 알 수 없었다.

슈캉!

서휼이 반응하기도 전.

서은현은 찰나를 찢고 그의 앞에 나타나 어느새 수천 번의 참격을 날린 후였다.

“…!”

서휼은 미소를 잃지 않은 채 차근히 요술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요술.

용해진월롱(龍海進越弄).

촤아아아―

용형의 바닷물이 그의 주변으로 소환되며 서은현과 서립을 향해 쏘아져 갔다.

부웅―

그러나 서은현의 뒤쪽.

서립이 몸에 두른 청린갑을 변형시켜 거대한 의수를 만들었다.

서립은 득달같이 달려들어 용형의 해수를 후려쳤다.

꽈아아앙!

폭음이 울리며 용형의 해수가 산산이 조각 나 물보라를 일으켰다.

주변으로 해무가 자욱하게 끼기 시작했다.

* * *

우우우웅―

나는 자욱한 해무 속에서 음풍을 뿜어내며 해무를 몰아내 보려 했다.

하지만 해무는 주변에 고정된 듯이 움직이지 않았다.

속닥속닥속닥….

어딘가, 아득한 곳에서 무언가가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게 뭐지?’

나는 그 소리에 집중해 보려 했다.

그때였다.

휘이이잉―

백색의 참격이 내 앞을 훑고 지나갔다.

그리고 해무가 쫙 갈라진 길을 따라, 서은현이 걸어왔다.

“현혹되지 마라. 서립. 놈의 세뇌술법 중 하나야.”

“…본체….”

“‘서은현’이다. 서립.”

“…그래, 서은현.”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아 물었다.

“왜 그렇게 부르라는 거지? 우리에게 구분은 의미가 없잖아.”

그 말에 서은현은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아직 모르는 거냐.”

“…?”

“나중에 자연히 알게 될 거다.”

서휼의 안쪽에서 무슨 일을 겪었던 건지, 이전보다 더 침착해지고 가라앉은 느낌이었다.

“그건 그렇고, 서휼의 능력은 뭐냐? 어떻게 그렇게 쉽게 기생한 거지?”

나는 어느새 내게도 기생하여 내 머리를 제멋대로 조종했던 서휼에 대해 물었다.

서은현은 미소를 거두고 말했다.

“놈의 능력은 기생이 아니다.”

“뭐?”

“녀석의 능력은 ‘전염’이나 ‘복제’…. 혹은, 그래. ‘동화’가 옳겠군.”

서은현이 설명해 주었다.

“자기 자신의 정신을 해체하는 게 가능한 녀석이다. 어떻게 그런 게 가능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정신과 마음을 해체하고 분해해서 일정한 배열을 만들고, 그 배열을 조립하면 ‘서휼’이란 존재가 되게 한다. 서휼을 맞닥뜨린 모든 존재는 서휼에게서 그의 ‘배열’을 무의식적으로 뇌리에 새기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배열이 우리의 정신 곳곳에 퍼져 나가고, 어느 순간 그 배열이 조립되어 ‘서휼’이란 존재로 거듭나는 거다. 일종의 세뇌인 거지.”

나는 그 능력에 어처구니가 없는 게 느껴졌다.

“뭐야… 그 역병 같은 능력은. 아니, 그것보다, 아무런 제약 없이 그런 말도 안 되는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단 거냐?”

“내가 알아본 바로는, 제약이 있다. 우선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배열’을 통해 세뇌하려면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교염이라는 녀석과 장목족 녀석 등 사축기들을 살해한 이유기도 하지.”

“그렇군….”

“두 번째는 정신력이 약한 이들일수록 쉽게 세뇌하고, 정신력이 강한 이들일수록 세뇌에 쓰이는 자원이 많이 들어간다.”

“….”

나는 그 말에 다시 한번 헛웃음을 흘렸다.

내 정신력이 그렇게 약한 편이었던 건가?

스윽―

서은현이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같은 나라서 그런지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우우웅―

순간, 나와 서은현의 심상이 연결되며, 나는 흠칫 놀랄 만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 정신력이 약했던 게 아니야. 단지 녀석의 세뇌를 거는 조건에 우리가 너무 깊게 빠져들었던 거지.]

‘뭐?’

역시 단순히 서휼을 살해하면 세뇌되는 게 아니었단 건가?

그리고 이어진 서휼의 세뇌 조건을 들으며, 나는 전신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서휼의 세뇌 조건은, ‘서휼과 만나서 그와 이야기를 하고, 서휼에 대한 인상이 마음속에 남을 것’이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그를 기억하면 기억할수록, 그와 마주치면 마주칠수록 더더욱 ‘서휼’로 변해 갈 확률과 위험이 높아지는 거지. 우리의 정신력이 낮았던 게 아니야.]

서은현의 눈빛이 서슬 퍼렇게 불타오르는 듯했다.

그는 서휼을 경계하고 있었다.

[나는, 3천 년 전 처음 녀석과 만났던 그때부터 쭉 녀석에게 세뇌되어서 침식당하고 있었던 거다.]

‘아….’

그런 건가.

서휼은 0회차 회귀 당시에서부터 나를 세뇌해 왔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그때부터 지금까지.

약 3천 년에 걸려서 나를 세뇌해 온 것이었다.

그 결과가 지금의 ‘나’였다.

서휼이 내 생각을 읽었던 것 역시 간단했다.

그 시점에서 나는 이미 서휼에게 침식되고 있는 중이었으니까.

내 의식 속에 잠들어 있는 서휼의 배열들이 서휼에게 정보를 전달했던 것이리라.

정말 소름 끼치는 능력이었다.

“저기 보이는 서휼은, 서휼임과 동시에 세뇌당한 ‘나’이기도 해.”

서은현이 내 어깨에서 심어를 전달하던 것을 멈춘 후 육성으로 말했다.

“‘나’를 되찾을 방법은 간단하다. 녀석이 무색유리검을 꺼내게 만들거나, 아니면 직접 배를 헤집어서 무색유리검을 꺼낸 후, 만상인연도를 통해….”

동시에 ‘심어’로 서은현의 ‘진짜’ 계획이 흘러들어온다.

[서휼의 배열 위로, 내 기억을 덧씌워서 서휼의 인격을 다시 ‘서은현’으로 세뇌시킨다. 그래…. 어쩌면 ‘소화’라는 말이 어울릴지도 모르겠군.]

부웅!

서은현이 총천연색의 검을 휘둘렀다.

동시에 우리를 덮고 있던 해무가 완전히 찢겨 나가며 주변으로 몰아쳤다.

쿠구구구구―

어느새 해무 바깥에선 수결을 열심히 맺으며 다음 법술을 준비하는 서휼이 보였다.

요술.

수밀도삼억근.

촤아아아―

꾸드드드득!

갑자기 내 몸을 보호하는 청린갑이 어마어마하게 무거워졌다.

요술.

해루진몰(海淚嗔沒).

성난 바다의 눈물이 천공에서부터 쏟아져 내렸다.

“후후, 만상인연도라도 제게는 통하지 않습니다. 두 분은 제게 다가오실 수도 없을 테니까요.”

부웅―

나는 무거워진 청린갑을 움직이며, 청린갑을 무형검처럼 움직여 떨어지는 물방울들을 모조리 쳐 냈다.

그리고 서은현이 총천연색의 검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해석해 보자면, ‘만상인연도가 무서우니 절대 나한테 접근하지 못하게 하겠다’라는 뜻이다.”

우리가 시선을 주고받았다.

말은 한마디면 충분했다.

“가자.”

타닷!

나는 청린갑을 몸에 두른 채 저주가 응축된 귀검을 들었고, 시커먼 귀기와 음기를 주변에 두른 후 대막사해성의 힘으로 귀갑을 만들어 입었다.

그리고 서은현은 아무것도 두르지 않은 채 홀몸으로 빛의 검을 쥐고 달려들었다.

“후후, 제 전력은 현재 합체기에 달하는….”

다음 순간.

부웅―

푸콱!

서은현의 검이 서휼의 아가리에 틀어박혔다.

나는 무거워진 청린갑에 익숙해지며, 형태가 없는 청린갑을 무형검처럼 다루기 시작했다.

촤르르륵!

서휼 덕에 무거워졌지만, 그만큼 중량이 올라간 청린갑의 일격이 서휼에게 쇄도한다.

파앗!

놈이 괴군의 회로를 사용하며 신체 능력을 올리고, 선수진혈을 이끌어 내며 더더욱 강화되고, 오복 정통기축을 사용해 장막을 펼치며 힘을 올렸다.

최르르륵!

기축 장막이 봉양층을 덮었다.

“이건….”

오복기축인 탓일까.

서휼의 장막은 백위익이나 다른 사축기 수사들의 장막보다는, 차라리 합체기 수사였던 위령선의 장막만큼이나 단단하고 강했다.

이전에 보았던 시꺼먼 흑암의 세계.

서휼의 심상과도 같은 구역질 나는 곳이었다.

나는 조금 당황했지만, 서은현은 당황하지 않고 익숙하게 흑암 속에서 길을 찾으며 참격을 날렸다.

“후후, 서 도우, 조급하신가 보군요. 벌써 그렇게 아무 곳에나 참격을 날리시다니, 기축 장막 안에서의 제 힘이 두려우십니까?”

서은현이 참격을 날린 곳 반대편에서 서휼이 비웃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서은현은 현혹되지 않고, 자신이 참격을 알린 곳을 바라보며 눈을 빛냈다.

“해석하자면, ‘어떻게 한 거지, 인지할 틈도 없이 참격을 맞았다. 내 기축 장막 안에서 어찌 이런 힘을 내는 거냐.’라는 뜻이지.”

“….”

나는 능숙하게 서휼어를 번역해 주는 서은현을 보며 탄성을 내뱉었다.

“서익 990점….”

“…?”

“아, 아니… 예전에는 외국어도 못했잖나. 강민희 앞에서도 토익 900점 자랑하다가, 990점 맞은 강민희 앞에서 쭈그러든 기억이 나서 말이지.”

새삼 완전히 다른 언어를 쓰는 서휼어나, 괴군어 등에 정통해진 나 자신이 신기해 보였다.

그런 나를 보며, 서은현은 다시 참격을 준비하는 듯 빛의 검에 힘을 집중하며 웃었다.

“서립, 너는 정말 강민희 생각을 많이 하는군.”

“아, 아니. 내 말은 그런 일이 생각났다는 거다. 네가… 아니, 내가 어느새 이렇게 외계어 해석에도 능통해진 걸 보니….”

“강민희를 사랑하나?”

“아니,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냐. 강민희는 그냥, 나한테는….”

그러나 어쩐지 ‘다 알고 있다’라는 듯이 푸근한 미소를 짓고 있는 서은현의 눈동자를 보자니, 나는 도저히 숨길 수가 없었다.

“…그래. 강민희가… 좋다.”

촤르르륵!

어둠 속에서 시커먼 사슬들이 우리를 덮쳐 왔다.

내가 청린갑을 움직여 사슬들을 쳐 냈고, 서은현은 어둠 속에서 서휼이 있는 위치를 잡아내서 다시금 정확하게 서휼을 맞췄다.

서휼은 다시금 ‘후후, 도대체 어디로 참격을 날리시는 겁니까. 스치지도 못하는군요.’라고 떠들었지만, 우리 둘 다 녀석의 말은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서은현은 잔잔하게 웃었다.

“그때부터였나 보군. 우리가 갈라졌던 게.”

“음?”

“재밌지 않나. 사랑이라는 건…. 나도 강민희가 좋아. 오랜 악우로서 말이지. 하지만… 그녀와의 사랑은 오래전에 정리했다. 미련도 많이 남고, 가끔 보고 싶고, 가끔 남산 위에서 노을을 같이 봤던 기억도 떠오르지만… 지금의 내가 사랑하는 대상은 이미 있어. 하지만 너는 강민희를 다시 사랑하고 있지. 안 그래?”

“….”

“너는 이미 내가 아니야. 강민희에 대한 사랑으로부터 시작해서, 내게서 독립한 ‘서립’이다.”

쿠오오오오―

수많은 음룡들이 우리에게 달려들어 포효했다.

나는 저주문을, 본체는 참격을 퍼부어 그것들을 갈아 버린 후 우리는 등을 맞댔다.

나는 쓴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이름이 서립이라니…. 원립도 아니고, 정말 미쳐 버리겠군. 개 같은 자식, 왜 이름을 서립 같은 걸로 지은 거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미안하군. 나중에 시운도 가서 개명 신청해라.”

“됐어. 서립이란 이름도 뭐….”

청린갑 전체에 저주문을 듬뿍 먹였다.

시커먼 흑수(黑水)처럼 탁해진 청린갑이, 무형으로 변하여 사방으로 난사된다.

서은현 역시 총천연색의 검을 휘두르며 검무를 추기 시작했다.

“나쁘진 않아.”

“다행이군.”

흑백의 검무가 어둠의 공간을 찢어발겼다.

백색의 검과 흑색의 검결이 합쳐지며, 검격의 위력이 합체기 태수급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서휼의 장막이 찢어졌다.

* * *

나는 검을 회수했다.

주변은 다시 봉양층의 환경으로 변해 있었다.

서립이 대막사해성을 사용하며 봉양층을 사막화시키기 시작했고, 나는 무형검을 들고 서휼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장막에 상처를 입기 전 축들을 회수했군.”

“….”

“이제 포기해라. 너는 우리를 이길 수 없어.”

서휼은 빙긋 웃으며 한 발을 뒤로 물러섰다.

“저를 공격하시렵니까?”

“응.”

“후후… 나쁘지 않군요. 하나 한 가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하지 마라. 잘 가.”

나는 기수식을 잡았다.

그리고 서휼은 한 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만상인연도의 [기둥]은 이전에 찾았다고 말씀드렸잖습니까.”

우뚝―

나는 그 자리에 멈춰 섰다.

“[기둥]을 손에 넣으려면 사축기의 인력이 필요했기에 지금껏 건드리지 못했을 뿐…. 하지만 후후… 서 도우와 한바탕 하며 마침내….”

그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기둥]에 닿을 수 있었습니다.”

“….”

서립이 내 뒤에서 당황한 얼굴이 되었다.

“이, 이봐, 서은현. 저 녀석이 뭘 말하는 거냐.”

서휼이 양팔을 벌리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자아, 그럼. 서 도우의 비밀을 한번 들춰 보도록 할까요?”

스아아아―

그와 동시에, 녀석이 무색유리검을 자극해 만상인연도의 안개를 내뿜었다.

그를 보며 나는 혼란에 휩싸였다.

서립과 같은 심정이었다.

‘그러게, 도대체 뭐라는 거지?’

만상인연도에는 [기둥]이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모든 것]이 기둥이다.

내 삶의 모든 인연이 나라는 존재를 이루는 기둥이라고 생각하고 소중하게 기록해 왔으니까.

그렇다면, 도대체 서휼이 말하는 [기둥]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이란 말인가?

* * *

서휼은 희뿌연 안개 속을 인력으로 헤쳐 갔다.

저 멀리 느껴진다.

만상인연도 속에서, 특히나 이질적인 동시에 만상인연도 그 자체가 보호하려 하는 존재가 있었다.

“드디어, 서 도우의 비밀을 엿볼 수 있다니. 정말 즐겁습니다.”

콰악―

서휼은 만상인연도의 안개 속에서 [어떤 존재]의 어깨를 움켜잡았다.

“당신이 서 도우가 가장 소중히 여기던 기억이군요. 제게 정체를 드러내 주시지요.”

이 [기둥]을 열쇠로, 만상인연도의 모든 것을 엿볼 생각에 싱글벙글했던 서휼은, 문득 이상함을 느꼈다.

“음?”

스스스스―

안개속에 덮여 있던, 서휼이 [기둥]이라고 생각했던 존재가 드러났다.

그것은 백의를 입고, 한손에 옥빛 노리개를 들고 있는 여인이었다.

그리고 서휼은 뭔가를 눈치챘는지 빙긋 웃으며 한 발자국을 물러섰다.

“…귀하는 누구십니까?”

그 질문에 ‘그녀’가 대답했다.

“그저 한낱 나그네일 뿐입니다. 법보를 연구하다 이곳에 들르게 된 길손이지요.”

“…당신은… [기둥]이 아니군요.”

“어떤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군요. 저는 그저 노리개와 연결된 대상을 탐구하다가 왔을 뿐입니다.”

서휼의 시선이 그녀가 쥐고 있는 옥빛 노리개에 닿았다.

“아, 그렇군요. 후후, 당신이 아니라 ‘그것’이 [기둥]인 건가 봅니다. 제게 주실 수 있겠습니까?”

“글쎄요, 이 공간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긴 하더군요. 하지만 귀하에게 드리는 건 불가능합니다.”

“어째서지요?”

“그야… 이 공간이 제게 속삭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길손이지만, 귀하는 불청객이라는군요.”

“흐음?”

“비록 손님 된 자로서 주인 노릇은 하지 못하겠지만… 불청객을 쫓아낼 수는 있지 않겠습니까.”

백의의 여성이 빙긋 웃으며 옥빛 노리개를 들어 올렸다.

“하하, 누구더러 불청객이라 말씀하시는지 모르겠군요. 피차 만상인연도 안쪽에 멋대로 들어온 주제에. 선자께서는 노리개부터 내놓으시지요.”

서휼은 백의의 여성을 아랑곳하지 않고서 노리개를 빼앗으려 손을 뻗었다.

콰악!

서휼의 손이 옥빛 노리개에 닿아 노리개를 움켜쥐었다.

“으음?”

그리고.

서휼은.

보았다.

노리개 안쪽의 [역원뿔]을.


           


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回歸修仙傳, 회귀수선전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On the way to a company workshop, we fell into a world of immortal cultivators while still in the car. Those with spiritual roots and unique abilities were all called to join cultivation sects, living prosperously. But I, having neither spiritual roots nor special abilities, lived as an ordinary mortal for 50 years, complying with fate until my death. That’s what I thought. Until I regres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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