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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15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15화

지수현이 난이도를 올린 것에는 생각보다 그럴듯한 이유가 담겨 있었다.

‘기념비적인 첫 1위 기록인데, 기왕 할 거면 압도적인 난이도를 설정해 놓고 압도적인 실력으로 깨부숴 놓는 게 좋잖아? 다른 놈들이 시도조차 못 하게.’

즉, 다른 반을 상대로 한 완벽한 티배깅.

너희는 도전조차 못 할 게 뻔하니 좀 더 쉬운 수준에서 노는 게 좋을 거라는 지수현의 깊은 뜻이 담긴 기록이라는 것이었다.

‘아니, 아무리 좋게 봐도 그냥 성격이 나쁜 거잖아.’

그나마 다행인 점은 그 성격 나쁜 사람이 우리 편이란 건가?

내 생각에도 이 조건을 통과할 수 있는 반이야 있겠지만, 기록을 꺾을 수 있는 반은 없을 거 같았다.

그만큼 이번 전투는 괴랄하기 그지없었으니까.

끝나자마자 모두 바닥에 누워서 ‘에바야…… 진짜.’를 외치기 일쑤였으니.

하지만 그렇다고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었다.

상급 바람의 정령의 데이터는 물론, 여러 정령이 동시에 덮칠 때의 패턴과 함께 대처법까지 익힐 수 있었으니까.

“확실히 지수현, 그 아이가 너를 잘 챙겨 주기는 하나 보구나.”

아이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가 텅 빈 아카데미의 훈련실.

어르신은 곧 있을 전투에 대비해 내 자세들을 하나하나 잡아 주셨다.

“거기서는 팔을 조금 더 아래로, 직선으로 뻗는 게 좋다. 오러는 결국 네 손을 통해 밖으로 뻗어 나오니 말이다.”

“거기서는 지면에 붙인 발에 힘을 더 주고!”

“오러의 흐름이 떨린다. 좀 더 집중해서 내뻗거라.”

단지 어르신의 말에 따라 조금씩 움직였을 뿐인데도, 온몸에선 마치 한참을 달린 것처럼 비 오듯 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좋아, 오늘은 여기까지. 이 정도면 눈먼 공격에 맞아 죽진 않겠구나.”

힐끔 시간을 확인한 어르신의 말에, 계속 앞으로 뻗고 있던 주먹을 내리며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어르신 덕분이죠. 제가 장로가 된 이후로, 오러식의 정수를 이것저것 퍼 주고 계시지 않습니까.”

오러식의 기본뿐만 아니라 다른 장로나 사부들이 창안한 기술들.

최근 곽춘식은, 그중에서도 내게 맞을 만한 기술을 추려서 알려 주었다.

“장로가 된 이상, 한 식구나 다름없는데 무얼 숨길쏘냐? 무엇보다, 다른 녀석이 그걸 알려 준다고 네놈처럼 쏙쏙 배울 수 있는 줄 아느냐?”

그렇게 말하며 쯧쯧 혀를 차는 어르신.

“비토 칼리오네 애송이 놈이 복은 많아요. 자기도 엄청난 재능을 가진 주제에 자식까지 이런 재능이니.”

“어르신네도 만만치 않잖아요? 당장 아드님만 하더라도 곧 제2의 오러 마스터가 된다는 소문이 돌던데.”

“예끼 이놈아! 수십 년을 오러식만 갈고닦은 놈인데, 당연히 그거라도 해야지!”

……과연 다른 사람들이 수십 년간 수련한다고 오러 마스터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르신은 자기 자식에게는 꽤 엄한 부분이 있구나 싶다.

“어르신 손녀인 연아는요? 그 아이도 최근에 오러식 어린이반에 들어갔다면서요?”

지윤이와 이야기를 나누며 새롭게 들었던 정보.

갑자기 손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미간에 내 천(川)자를 그리고 있던 어르신의 표정이 순식간에 풀린다.

“암. 그 아이는 천재가 틀림없어. 벌써 기본을 달달 외웠지 뭐냐? 크핫하하하!”

……아들하곤 다르게 손녀에게는 관대하구나.

연아가 나중에 커서 고생할 일은 없겠구나 싶다.

“그럼, 저는 이만 씻고 돌아가 보겠습니다. 어르신은요?”

“나도 슬슬 들어가서 따로 준비할 거 준비해야지. 으그그극!”

오랜 시간 동안 내 자세를 봐주느라 자세를 고정하고 있던 어르신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기지개를 켰다.

“그래. 몸조심하고, 진짜 눈먼 공격에 맞기만 해 봐라.”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누구 제자인데요.”

“킥킥…… 그지?”

* * *

DMZ의 초입.

이번 작전을 위해 투입된 칼리오네의 병력들은 모두 숨을 고르며 잠시 후에 있을 전투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그 고요함 속에는 왠지 모를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오랜만의 전쟁.

어떻게 본다면 긴장할 만한 상황임에도, 그 대상이 몬스터기에 더 가볍게 느낄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곧 강하 지점에 도달합니다. 모두 준비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헤드셋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조직원들이 하나둘 일어나 강하 준비를 마친다.

강하 준비라고 해 봐야, 정확히는 그냥 맨몸으로 뛰어내리는 것뿐이지만 말이다.

-무운을 빌겠습니다.

헤드셋에서 마지막으로 들려오는 목소리를 뒤로하고 모두 그대로 아래를 향해 뛰어든다.

안전한 착지를 위해 주변 나무를 정리하여 만든 착륙장.

안전히 바닥에 착륙하자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인원들이 내 쪽을 향해 고개를 숙인다.

“다른 사람들은?”

“다들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래? 빨리 가야겠네.”

“모시겠습니다.”

그렇게 이번에 모인 전력들이 본대가 있는 장소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집합 장소는 저번에 점령하는 데 성공했던 정령국의 도시.

지금은 핵을 부수지 않은 채 보수 유지하며 전진기지 역할을 해 주고 있는 장소이기도 했다.

“DMZ는 신비의 장소라고 하더니, 확실히 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내 옆에서 나란히 달리던 한서준이 주변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이번 전쟁이 칼리오네에 있어서 꽤 큰 사업이 된 만큼, 내 비서이자 경호원인 그도 따라붙게 된 것이다.

“확실히, 나도 처음에는 신기했지.”

수십 년간 인간의 손길에서 벗어난 신비한 장소.

그동안 숲 전체를 감싸던 마나는 식물들을 더욱 푸르고 특별하게 만들어 주어, 마치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풍경을 뽐내고 있었다.

“그런 만큼 잔인한 곳이지만.”

그때, 숲 한복판에서 튀어나오는 고라니 한 마리.

이전 작전에 참여했던 조직원들의 몸은 당장이라도 뛰쳐나갈 듯 움찔거렸다.

갑작스러운 녀석의 등장에 긴장한 공기. 하지만 그때 한서준이 반갑다는 듯이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간다.

“히야. 고라니군요. 진짜 오랜만에──”

──타앙!!

그리고 바로 내가 쏜 총탄에 맞아 쓰러지는 녀석.

한서준은 어안이 벙벙한 채 눈을 끔뻑거리고 있었다. 난 그 모습에 빙긋 미소 지으며 답해 주었다.

“음파 고라니다. 비명을 듣는 순간 고막이 터지는 것은 물론이고, 뇌까지 충격이 전달되지. 다음부터는 마주칠 때마다 바로바로 처리할 수 있도록.”

“아…… 네.”

하여튼 이번에 내가 데려오는 조직원들은 DMZ에 처음 온 만큼,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겠다.

“간단히 걸음을 옮기며 주의해야 할 몬스터에 관해 설명해 주겠다.”

음파 고라니 – 괴성을 내질러 음파 공격을 가함

우는 박쥐 – 우는 소리로 사람을 유인. 그대로 흡혈.

도끼 비둘기 – 단단한 부리로 고속하강 하며 도끼질이나 다름없는 공격을 가함.

DMZ 들개 – 독성이 있는 분변을 몸에 발라 사냥함.

뿔 고양이 – 뿔이 달린 고양이로 박치기를 해서 사냥감을 사냥함.

비늘 도마뱀 – 새하얀 구체 형태의 도마뱀. 마법이 사용 가능한 개체로 평소에는 온순하지만, 화가 나면 약한 브레스를 뿜음.

“그 외에도 위험한 세균 병기나, 붉은 침팬지 같은 몬스터도 있지. 먼저 공격하지 않는 한 괜찮겠지만, 그래도 주의하도록.”

처음에는 무지성으로 공격해 왔지만, 어르신과 함께 솎아 내기하다 보니 이젠 인간에 대한 두려움을 학습한 모양이었다.

나름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그게 아니었으면 이곳의 공략은 더더욱 어려웠을 테니까.

“……그런 몬스터들이 이 숲에 돌아다닌단 말씀이십니까? 대체 전방을 지키는 군인들은 어떻게 버틴 겁니까?”

“함께 온 연구자의 말로는 DMZ 자체에 식량이 풍부하기 때문에 굳이 나올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는 거 같은데…… 뭐, 우리가 온 이상 먹이사슬이 바뀌겠지. 아, 슬슬 다 왔네.”

저 멀리 보이는 새하얀 전등.

조금씩 속도를 줄이며 진입하자 미리 캠프를 꾸리고 있던 인원들이 마중 나와 있었다.

“연락은 받았습니다. 도련님.”

“준비는 어떻지?”

“도련님의 명령대로 각 대원에게 적들의 약점과 상대법을 전파했고, 장비 역시 모두 지급이 끝난 상태입니다.”

“그래? 정찰대는.”

“현재 적의 던전이 위치한 곳을 수색하고 있습니다만. 저희가 이곳을 점령한 뒤, 그 경계가 더욱 심해져 골머리를 썩이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예상한 대로네.”

녀석들로서는 경계할 수밖에 없을 터다.

어느 날 갑자기 도시 하나의 연락이 뚝 끊긴 것은 물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기 위해 정령들을 보내는 족족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고 있으니.

아마, 우리의 존재를 눈치챘을 가능성이 컸다.

“작전 시간은 모두에게 전파했나?”

“예. 다른 인원들 역시 내일 정오로 알고 있을 겁니다.”

저번 사건에서 알 수 있듯 녀석들은 해가 중천에 떠 있는 시간에 경계가 느슨해졌기에, 이번 습격 역시 녀석들이 가장 방심할 시간으로 설정해 두었다.

“완벽하네. 둘러봐도 되지?”

“얼마든지 살피셔도 됩니다.”

뒷짐을 진 채 천천히 캠프 안으로 들어서자, 캠프를 거니는 조직원들의 모습이 보인다.

전장의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정장 차림의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지만, 저게 바로 칼리오네의 전투복이니까.

하나하나가 이름있는 제작 길드에서 만들어 낸 상등품으로, 일반 길드에서 지급되는 방어구와는 차원이 다른 것들이었다.

칼리오네에서 제일 중요시하는 가족의 목숨. 그것을 지키기 위한 것인 만큼 돈을 아낌없이 투자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멋지지.

“안녕하십니까. 도련님.”

“오셨습니까. 도련님.”

나를 마주하는 조직원마다 반갑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해 온다.

“내일 잘 부탁하지.”

“무기, 바꿨네? 그게 좀 더 어울릴 거 같긴 해.”

그런 이들과 가볍게 안부를 전하며 오늘 하루 묵을 천막으로 들어섰다.

내 요청대로 따로 침대는 설치하지 않은 간이 천막. 난 그 빈 자리에 퀸사이즈 침대를 놓은 뒤, 털썩 주저앉았다.

“아무래도 조금은 긴장되네.”

처음 벌이는 전쟁급 대형 작전. 그것도 내 제안으로 만들어진 작전이다.

지금까지 작은 분쟁 정도는 겪어 봤지만, 이 정도의 규모 처음이니 긴장이 되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

내 명령 하나하나에 저들이 말처럼 움직일 테니까. 모든 이의 생살여탈권을 쥐고 있다는 것은 그만한 무게감을 갖는 일이다.

그런 만큼.

“잘해야겠지.”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뽐내며 완벽하게 공략을 마쳐야 한다. 그럴 의무가 있다.

그것이야말로 다른 이들을 책임지는 자리.

보스(BOSS)였으니까.

‘좋아, 준비는 확실하니, 이제 실행만…….’

그렇게 의기를 다지려는 순간, 바깥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진짜 형님들. 오늘 아카데미에서 제가 정령 모가지만 수십 개를 땄다니까요?”

“비발트 도련님! 말이 되는 소리를 하십시오. 아카데미에서 무슨 정령 모가지를 땁니까?”

“아오. 진짜! 진짠데 왜 아무도 안 믿지?”

답답하다는 듯 투덜대는 이 목소리.

진우 비발트.

녀석도 내일 있을 전투에 대비해 미리 캠프에 온 것이었다.

“애초에 도련님 말씀이 말이 됩니까? 일반 아카데미 학생들이 상급 정령을 잡아요? 수백 기의 정령들을 뚫고요?”

“아니 진짜 제가 아카데미에서 모시는 부장이 엄청 강하다니까 그러네요! 막 사람 같지 않다니까?”

“에이~ 아무리 그래도 우리 도련님급은 아니죠! 우리 도련님은 에트나 화산에서 그 거인을 잡으셨는데!”

“그, 그릉가? 암튼 우리 부장도 세다고요!! 용왕도 잡았다니까!”

얘는 여기까지 와서 누가 더 강한지 겨루고 있네.

결국 두 사람 모두 나인데 누가 더 강하냐 논하다니, 그 대화 자체가 너무 우습기도 했지만.

“……재미있긴 하겠네.”

진우의 보스와 칼리오네의 보스의 대결이라.

이걸 어떻게 참아?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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