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Chapter 32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2화

다행히도, 게임에서 보는 것과 직접 수업을 듣는 것은 다른 영역이었다.

게임 속에서의 정보들은 정말 텍스트를 읽는 느낌이었기에 쉽게 넘어간 부분들이 있었지만…….

박윤호, 그가 직접 설명해 주는 정보들의 질은 차원을 달리했다.

“인질을 붙잡고 협상을 요구하는 빌런들은 두 가지의 부류다. 정말 이 상황을 빠져나가기 위해 인질을 죽일 수 있는 녀석들과 죽이지도 못하면서 임시방편으로 잡고 있는 녀석들. 녀석들을 구별하기 가장 좋으면서도 인질에게 가장 안전한 방법은 인질을 공격하는 거다.”

“인질을 공격한다면 인질이 다치지 않습니까?”

“당연히 힘 조절을 해야겠지. 최대한 화려하지만 약하게, 즉 퍼포먼스나 다름없는 공격을 하라는 것이다. 그렇게만 한다면 녀석은 당황하거나 거래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도주를 택하겠지.”

그야말로 현실성 있는, 실용성 있는 팁들을 위주로 학생들을 가르친 것이다.

학생들 역시 열의를 불태웠다. 지금 자신들이 배우고 있는 것이 ‘국영수’ 같은 것이 아닌, 정말 영웅이 되었을 때 필요로 하는 정보들이란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열성을 다해 아이들을 가르치던 박윤호가 갑자기 이야기를 멈췄다.

“이런,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군.”

동시에 교실에 울려 퍼지는 종소리.

오전 시간이 모두 끝나고 점심시간이 되었다는 뜻이었다.

“오늘 수업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지. 첫 수업인 만큼 오늘 과제는 따로 없다.”

“감사합니다!”

아이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대로 교실을 나가 버리는 박윤호.

동시에 아이들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 왁자지껄 식당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보스. 점심시간인데, 밥 안 먹어?”

평소처럼 나와 함께 식당에 가기 위해 내 어깨를 툭툭 치며 물어 오는 진우.

“먹어야지. 그런데 나는 따로 점심 약속이 있어서.”

“음?”

그 말에 진우의 눈이 커진다.

“보스, 우리 말고 친구가 있었어?”

맞고 싶다고 시위하는 건가?

“……동아리와 관련해서 ‘국제 무역 동아리’에 가기로 해서 말이다. 아쉽지만 오늘은 너희끼리 먹어야 할 거 같은데.”

“와, 무슨 점심시간에도 일을 해? 저렇게 일해야 용돈으로 10억이나 받는 건가? 그럼 뭐, 어쩔 수 없지.”

“먼저 가지.”

“고생해~”

그렇게 헛소리를 내뱉는 진우를 뒤로하고, 국제 무역 동아리의 부실로 발걸음을 옮긴다.

어제의 사건 이후 나를 보자마자 곧장 이하루가 있는 부장실로 안내하는 직원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침 테이블에 도시락을 늘여 놓고 있던 이하루와 눈이 마주친다.

“아. 오셨습니까, 도련님.”

“……점심시간에 이렇게 약속을 잡아서 미안하군.”

“괜찮습니다. 점심시간이라고 해 봐야 간단한 식사 후에 눈을 붙이는 정도이니 말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그녀가 들고 있던 마지막 도시락통을 내려놓고는 자신의 앞자리를 가리킨다.

“아침에 이야기를 들어 부실 부엌에서 준비하느라 많이 약소하지만……. 우선 앉으시죠.”

“음? 준비했다니. 설마, 네가 만든 건가?”

지금 차려진 도시락들의 수준은 전문 셰프들이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했고, 화려했다. 그런데, 이걸 이하루가 만들었다니.

“뭐가…… 이상합니까?”

내 반응을 보고 의아함을 느낀 것인지 고개를 갸웃하는 이하루.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상상 이상으로 손재주가 대단하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내 이야기를 듣고서 그제야 납득이 되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

“어릴 적부터 가문을 통해 여러 교육을 받아 왔으니 말입니다. 그중 요리는 꽤 좋아하는 편이었습니다.”

이하루가 요리를 좋아한다고?

새롭게 안 사실에 나도 모르게 흥미가 일었다.

게이머였을 때의 버릇인 걸까. 가끔, 이렇게 게임 속에서 알 수 없는 정보를 알게 되었을 때는 왠지 모를 충족감이 들고는 했다.

[도감이 업데이트되었습니다.]

[인물 도감(N)]

이렇게 도감이 갱신될 때는 더욱 그렇고.

[이름 : 이하루]

[소속 : 이노미야 그룹, 아카데미]

[설명 : 본명은 이노미야 하루. 이노미야 그룹 이사의 장녀이자 차기 이노미야 그룹의 후계자 중 한 명이다. 어릴 때부터 그룹의 일로 칼리오네와 친분을 쌓았으며 그룹의 교육으로 다재다능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중 요리를 가장 좋아한다.]

도감에도 이렇게 나올 정도라면 특징이라 할 정도로 좋아한다는 것일 터.

지금 앞만 보아도 평소에는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이하루가 긴장된다는 듯 바지를 움켜쥐고 있으니 어느 정도로 요리를 좋아하는지 감이 잡히는 듯싶었다.

“이만한 요리들을 약소하다고 하다니, 오히려 훌륭할 정도다.”

“그렇…… 습니까?”

내 말을 듣고는 고개를 푹 숙이는 이하루. 나는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여 주며 자리에 앉았다.

“먹어도 되겠나?”

“부디.”

조심히 그녀가 건네는 젓가락을 받아 든 뒤 가장 눈에 띄는 요리로 손을 옮긴다.

“음……?”

입에 넣음과 동시에 사라지는 고기.

“……가문의 요리사들보다 더 뛰어나군. 대단하구나.”

진심이 담긴 평을 하며 고개를 들자 눈에 보이는 당황스러운 풍경.

“…….”

‘그’ 이하루가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하지만 이내 내 눈치를 살피더니 마법처럼 순식간에 돌아오는 얼굴색.

“과찬이십니다. 자, 식기 전에 드시지요.”

그렇게 말하고는 결국 본인도 내 건너편에 앉아 음식을 먹기 시작하고, 그렇게 이야기할 분위기가 형성됨과 동시에 나는 이야기의 물꼬를 텄다.

“참, 밥을 먹었으니 밥값이라도 내야겠는데.”

“밥값 말씀이십니까?”

갑작스런 이야기의 의도를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하루.

나는 그런 그녀의 앞에 주머니 속에 넣어 두었던 USB를 꺼내 올려 두었다.

“최근 조직의 일로 얻어 낸 삼합회의 해외 계좌다.”

자신의 앞에 놓인 USB를 유심히 바라보다 이내 나를 쳐다보는 이하루. 나는 아직 마치지 못했던 이야기를 계속했다.

“내가 알아본 바로는 계좌 안에 든 돈은 약 13억 크레딧. 이 돈으로 ‘국제 무역 동아리’와 내 동아리에 투자를 넣을 생각이다. 내 동아리에 10억, ‘국제 무역 동아리’에는 3억. 어떻게 생각하지?”

내 이야기를 들은 이하루는 열심히 놀리던 젓가락을 내려놓고 생각에 잠긴다.

그러기를 약 10초.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노미야 그룹에서도 저희 동아리를 자주 애용하고 있기에.”

그리곤 앞에 놓인 USB를 집어 들고는 안주머니 속에 넣는다.

“투자자의 이름은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아무리 익명이라도 이만한 금액을 한 번에 투자한다면 분명 캐내려는 자가 생길 겁니다.”

“어머니가 소유하고 계시던 그룹의 이름으로 하면 문제없을 거다. 할아버님께는…… 내가 알아서 따로 말씀드리지.”

내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는 이하루.

“한월 그룹 말씀이시군요. 그렇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을 겁니다. 아마 모든 작업의 소요까지 사흘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괜찮으시겠습니까?”

“충분하다. 식사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부터 꺼내서 미안하군.”

내 이야기에 이하루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국제 무역 동아리’에 3억 크레딧이라는 거금을 투자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오히려 큰 은혜를 입은 것이나 다름없지요. 저희 동아리를 챙겨 주고자 하시는 만큼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이하루가 저렇게 말하는 이상 삼합회의 자금을 깨끗하게 만드는 데 큰 문제는 없을 듯싶었다.

이것으로 본론은 모두 이야기한 상황.

그렇게 가볍게 식사를 하며 근황과 동아리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던 도중, 이하루로부터 재미있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2학년과 3학년들 사이에서 도련님에 관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내 소문?”

“예. 아무래도 하루 만에 동아리가 창설된 경우는 유례가 없다 보니 관심을 끈 모양입니다.”

예상치 못했던 바는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바라던 바였다고 할 수 있었다.

동아리 활동에서 인지도가 높은 것은 오히려 장점이라고 볼 수 있었으니까.

다만 이하루가 지금 내게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내가 타깃이 될 것을 걱정하는 건가?”

“그렇습니다. 분명, 도련님의 능력을 확인하려는 학생들이 도련님을 노릴 것이 뻔하기에.”

이 빌어먹을 아카데미에는 자신의 힘을 인정받지 못해 안달이 난 놈들이 한가득하다는 점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증명해야만 했다.

나는 너희들이 힘을 테스트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후배 따위가 아니라는 것을.

그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본보기로서 ‘펀드 투자 동아리’ 녀석들을 무자비하게 쓸어버린 것도 있지만…… 그것도 결국 대련장 안에서 벌어진 일.

무대 자체가 아카데미 전체인 만큼 예상치 못한 곳에서도 나를 노리는 녀석들이 나타날 것이 분명했다.

아마 이하루가 걱정하는 것도 바로 그러한 부분이겠지.

그러나.

“걱정할 필요 없다. 그 문제는 오늘 안으로 해결할 예정이었으니까.”

“……오늘 안으로 말입니까?”

“그래. 마침 오늘 동아리 부실을 받기로 해서 말이지.”

“아아, 부실입니까? 확실히, 어제 학교 커뮤니티에 의뢰를 받기 시작한다는 글이 인기 글에 올라온 걸 봤었는데, 그거였군요.”

참고로 이하루가 말하는 게시물은 내가 어제저녁 진우에게 시킨 것으로, 단톡방에서 동아리의 홍보를 어떻게 하면 가장 좋을지 이야기하던 와중 떠오른 것이었다.

“어제 패밀리 일 때문에 확인 못 했었는데, 그게 인기 글까지 갔다고?”

“확인 안 해 보셨습니까? 잠시…….”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던 자신의 스마트폰을 켜고 어떠한 창 하나를 띄워 내게 보이는 이하루.

그 안에는, 내가 경악할 만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인기 글★]

[제목 : 오늘 ‘펀드 투자 동아리’ 놈들 신입생한테 털린 건 좀 에바지 않냐? ㅋㅋㅋㅋ]

[예, 에바가 아닙니다. 그 신입생이 바로 우리의 동아리 부장이기 때문이지요.

안녕하십니까. 오늘 막 따끈따끈하게 신설된 동아리 [Familia]입니다.

이렇게 게시판에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바로 동아리 홍보입니다.

예, 동아리 홍보란이 있더라고요.

솔직히 말하면 부장 놈이 그냥 홍보 글 올리라고 하고 톡을 안 쳐 읽어서 그냥 제 뭣대로 홍보하겠습니다.

하는 일은 뭐, 경호부터 해서 잃어버린 고양이도 찾아 드리고요. 아, 떼인 돈도 찾아 드립니다.

아직 동아리 부실은 안 정해졌으니까 부실 정해지는 대로 다시 올리겠습니다.

그럼 20000. 아둔 토디다스.]

“……이게 대체 뭐지?”

“어제 올라왔던 게시물입니다. 도련님도 당연히 아시는 줄 알았습니다만.”

아니, 알기야 알고 있었다.

진우 녀석이 자기 입으로 완벽하게 게시물을 올려놨다고 했고 반응도 좋다고 했으니까.

나야 아침까지 패밀리 일로 신경 쓸 겨를이 없어 그런가 보다 했는데……. 진짜 이 지랄을 해 놨다고?

나는 다급히 댓글 창을 살펴보았다.

[ㅇㅇ : 엌ㅋㅋㅋ 이거 골 때리는 새끼들이네ㅋㅋ]

[ㅇㅇ : 떼인 돈 찾아 주시나요. 떼인 돈 찾아 주시나요.]

[ㅇㅇ : 그 힘으로 뭔 동아리 만드나 했더니 심부름 센터였누ㅋㅋㅋ 엌ㅋㅋ]

[ㅇㅇ : 저도 신입생인데 혹시 유진 부장님이 데이트도 해 주시나요?]

[└ 글 작성자 : 보스는 모르겠고 저는 가능 ㅋ.]

……

……

……

“……하.”

미친 새낀가, 진짜.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