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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21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21화

정령국의 모든 군주를 잡은 뒤, 칼리오네가 정령국을 흡수하는 것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그게 당연한 건지도 모른다. 자신들이 모시던 3명의 군주가 모두 죽음을, 그것도 평범한 죽음이 아닌 ‘영멸(永滅)’을 당해 버린 상태다.

정령들에게 있어 영원한 죽음은 미지와 공포 그 자체.

자신들에게 가망이 없다고 생각한 정령들은 결국 잠자코 우리의 명령을 따르기로 했다.

물론, 그렇다고 우리가 힘만으로 강압한 것은 아니었다.

여기는 모든 정령이 모여 사는 곳이기에 비로소 ‘정령국’으로 불리는 곳.

그 정령들을 어떻게 해 봤자 우리에게 득이 될 리가 없으니까.

그리고 이런 쪽은 우리의 전문.

조직원들은 차분히 융화 정책을 펼칠 것이고 저들은 자연스럽게 아래로 들어올 것이 분명했다.

결국 저들로서는 우두머리만 다를 뿐, 생활적으로는 크게 바뀔 것이 없었으니까.

아니, 어쩌면 녀석들에게는 이 일이 행운일지도 몰랐다.

앞으로 이곳에 새로이 들어올 현대의 기술들과 문명의 산물을 생각하면, 그들의 생활은 지금까지 보다도 훨씬 풍족해질 테니까.

그래, 어둠의 정령들처럼 말이다.

“슬슬 머리 아프기 시작하네.”

계속 놀리던 펜대를 잠시 내려놓은 뒤, 한 손으로 눈가를 주물렀다.

방으로 돌아온 나는 이번 일의 경과를 정리하며 아버지와 대부님께 드릴 보고서를 작성했다.

평소라면 이 정도의 일은 다른 이에게 맡기며 자러 갔겠지만, 이번은 규모가 규모인 만큼 내가 하는 편이 가장 확실하다 느낀 탓이었다.

“제일 큰 문제는 어둠의 정령들이겠지.”

애초에 그들이 쫓겨난 이유 자체가 바로 정령들의 두려움으로부터 비롯된 것.

그렇기에 그들이 자연스레 도시에 섞이도록 만들려면 새로운 수가 필요했다.

“……이건 역시 이렇게 할 수밖에 없나.”

어둠의 정령들을 정령국 소속으로 하는 것이 아닌, 칼리오네 소속으로 하는 것. 그리고 그들에게 정령국의 뒤 세계를 맡기는 것이다.

“새로운 도시 개발에 들어가면, 분명 온 세계에서 새로운 세력을 만들고자 물밀듯 들어오겠지. 한동안은 각자의 구역을 만들고 세력을 정리하느라 피가 흐를지도 모르고.”

그리고 그것들로부터 일반 시민들을 지키는 역할을 하도록, 결국 뒤 세계의 주인이 칼리오네임을 알리도록 다크니스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는 두 가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거다.

첫째는 어둠의 정령으로 인한 공포를 치안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다름을 차별이 아닌 인정할 수 있도록 오히려 어둠 정령들의 특기를 살리는 것이다.

그리고 둘째는 엘 라타 자체가 정령에 의해서 돌아간다는 점을 보여 줌으로써 외부로의 영향을 줄일 수 있다는 것.

그게 장기적으로 칼리오네의 힘을 발휘하기엔 더 좋을 테니 말이다.

그렇게 천천히 융화해 가는 것이 나의 계획이었다.

“하, 보고서는 일단 이 정도면 됐나.”

책상 위에 올려진 노트북을 덮으며 한숨을 내뱉었다.

겨우 큰 사건 하나를 넘겼으니 조금은 쉬어도 되겠지.

힐끔 시선을 틀어 책상 위의 달력을 바라보았다.

어르신의 힘을 빌려 멘토링으로 아카데미도 빠졌겠다, 슬슬 아카데미에서의 생활에 집중해야 할 때.

심지어 수학여행까지의 일정도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새로운 이벤트가 계속해서 속출할 예정이었다.

“분명 일본이었지?”

우리 반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은 일본이었다.

처음에는 지수현의 말대로 투표수가 많은 나라를 그냥 가는 줄 알았는데, 어르신의 말로는 여기에 또 재미있는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그냥 교사들끼리 상의 후에 정하는 거였을 줄이야.”

거기서 지수현은 당당히 다른 교관들을 향해 그렇게 선언했다고 한다.

‘일본은 내가 간다! 불만 있으면 맞짱 뜨던가!’

1학년들의 담당 교관 중에 지수현보다 강한 교관은 없었기에, 결국은 우리 반은 일본으로 확정됐다는 모양이다.

이런 점을 보면 참…… 대단하다 싶다.

아무튼.

“거기서도 움직이려면 꽤 바빠지겠네.”

당장 떠오르는 이벤트만 해도 굵게 몇 개가 있을 정도니…… 군침이 도는군.

난 앞으로 벌어질 일을 생각하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

* * *

“웬일이냐? 우리 반에 빈자리가 없네?”

반으로 들어온 지수현이 의외라는 듯 반을 한번 둘러보더니 피식 웃었다.

지난 여러 사건으로 인해 우리 반은 정말 바쁘게 돌아갔다. 개인적으로도, 단체로도.

그 탓에 모두가 한 번에 출석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으니까.

그게 크게 이상한 건 아니었다.

우리 반은 다른 반에 비해 멘토링에 참여하고 있는 인원이 많은 만큼, 멘토링으로 빠지는 아이도 많았고, 그 외에 개별 학습을 받는 아이들도 많았으니까.

그런데, 그런 아이들이 오늘은 모두 모인 것이었다.

“그래, 멘토링도 좋지만, 학교에는 나와야지, 암. 그렇지? 세아?”

“네, 넵!”

물론, 지수현을 멘토로 두고 있는 세아는 지금까지 쭉 바뀐 게 없었다는 거 같지만 말이다.

……어떻게 보면 부럽기도, 또는 불쌍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아카데미에 온 놈들은 수업 잘 듣고, 다른 놈들은 다른 교관들한테 지적 듣지 말아라. 너희 오늘 첫 수업이 누구지?”

고개를 갸웃하며 묻는 지수현의 물음에 답하는 영제.

“박윤호 교관님 수업입니다!”

“아, 윤호 선배? 킥킥……!”

이름을 확인하더니 갑자기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이쪽을 바라보는 지수현.

음, 불길한데?

“힘내라……? 다치지 말고.”

미소를 지은 채 영문 모를 말을 하며 그대로 반에서 퇴장하는 지수현.

아이들도 그 모습에 어리둥절하며 의문을 표하기 시작했다.

“교관님 반응, 뭔가 불안하지 않아요?”

내 쪽으로 다가와 중얼거리는 세아. 이에 영제가 고개를 끄덕인다.

“다른 사람도 아닌 지수현 교관님의 웃음이니까…… 부장, 부장은 뭐 떠오르는 거 없어?

그 질문의 화살은 곧 내게로 향했지만.

“나도 모르겠는데.”

짐작 가는 사항은 있으나, 굳이 내 입에서 나올 필요는 없었기에 일단은 모른다 둘러댔다.

원래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어떡하지? 도망갈까.”

그 와중에 아카데미를 도망간다는 선택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진우 녀석.

난 그 모습에 한숨을 내뱉으며 고개를 저었다.

“박윤호 교관님의 수업 중에 지금까지 도움이 안 됐던 수업은 없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야. 그리고 진우.”

“엉?”

“도망가면 넌 나한테 뒤진다.”

“힝…… 맨날 나한테만 그래.”

너만 맨날 이 지랄을 떠니까 그렇지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힘겹게 삼키며 녀석을 무시했다.

저럴 때 반응해 주면 더 신나는 게 진우 비발트라는 녀석이었으니까.

그때. 띠링 하고 울리는 알람에 모두가 자리에 달린 태블릿으로 시선을 돌린다.

“응? 반 전체 공지네요?”

“오늘 수업. 가상 전투실에서 한다는데?”

“으엑! 저번에도 거기서 뒤질 뻔했는데. 이번엔 박윤호 교관 수업을 거기서 듣는다고?”

역시 슬슬 그 수업을 시작하려는 모양.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오랜만에 부반장 노릇을 하기 위해 아이들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다들 태블릿으로 온 공지는 봤지? 슬슬 움직이자.”

내가 생각해도 이번 수업은 꽤 재미있을 거 같거든.

* * *

오랜만에 돌아온 가상 전투실은 꽤 많은 게 변해 있었다.

특히, 우리의 눈에 띈 것은 전광판에 떠올라 있는 순위들.

[1위 : A반]

[2위 : C반]

[3위 : E반]

……

.

저번에 지수현이 말한 대로 우리 반은 압도적인 기록으로 아직도 1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연이가 있는 반도 아직 우리 아래네? 저쪽은 조금 위험할지도 모른다 생각했는데.”

순위를 본 영제가 뿌듯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최연 씨가 강한 건 맞지만, 다른 사람들까지 그렇게 강한 건 아니니까요. 우리 반이 특별한 거겠죠.”

그런 세아의 말이 재미있다는 듯 웃음을 터뜨리는 진우.

“교관 성격이 그 모양이니 별수 있겠어? 킥킥!”

확실히 우리 반의 장점은 다른 반에 비해 수는 적지만, 각자의 특장점이 확실하거나 스펙이 강했다.

고점도 높고 평균치도 높은 거니까, 그야말로 소수정예.

과연 지수현이 이걸 노리고 반을 이렇게 편성한 것인지, 아니면 정말 귀찮아서 사람을 줄이려고 계획한 건지는 미지수이지만 말이다.

“다들 도착했나?”

그때, 박윤호가 관리실에서 걸어 나오며 우리 반을 훑어보았다.

“너희의 기록은 잘 보았다. 방금까지 그 당시의 영상을 보고 있었는데, 확실히 훌륭하더군.”

갑자기 우리 반에 대한 칭찬으로 이야기를 꺼내는 모습에 의아함이 느껴졌지만, 우리 반의 아이들은 일단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그래서, 나 역시 이번에 너희가 내 수업에서 1위를 세울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한다. 어때, 좀 흥미가 당기지 않나?”

……그럼 그렇지.

말이 저런 거지 사실상 우리에게 버거운 임무를 주겠다는 것 아닌가.

그의 말에 가장 먼저 반발한 것은 다름 아닌 진우였다.

“저, 저희는 기록 욕심 안 나거든요? 그것도 첫 번째는요! 그냥 평범한 거 하면 안 될까요?!”

원래 첫째 시험은 당연히 힘들다.

무슨 일이든 나중에 정보가 쌓이고 진행하는 게 편한 건 당연한 일이니까.

게다가 진우는 왠지 모를 불안함을 느꼈는지 필사적으로 외쳤다. 역시 감이 좋은 녀석.

하지만, 아쉽게도 이번엔 그 감도 의미가 없을 거 같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번엔 첫 번째라고 불리하지 않을 거다.”

“네?”

“다 같이 불리할 테니까.”

씨익 웃으며 손가락을 튕기는 그.

동시에 우리 주변의 풍경이 변화하며 한 남자의 모습이 땅에서 솟구쳤다.

온몸에 흔히 길리슈트라고 부르는, 풀로 조악하게 만들어진 복장을 한 남자.

그의 손에는 자신의 상반신만 한 거대한 총이 쥐어져 있었다.

“빌런명은 사일런트 스나이퍼. 침묵의 스나이퍼라고 불리는 녀석이다. 녀석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도 있겠지?”

그런 교관의 질문에 손을 들며 답하는 최강현.

“과거 용병으로 활동하던 자로 장거리 저격은 물론, 은신에도 능한 자라고 들었습니다. 현재는 중요 요인 암살에 대한 용의자로, 중요 빌런으로 분류되었습니다.”

그 대답에 손가락을 튕기며 고개를 끄덕이는 박윤호.

“정확하다. 각성자인 주제에 유물 무기까지 들고 수 킬로미터 밖에서 저격질 이나 해 대는 악질 스나이퍼. 수 킬로 밖에서의 총알이 명중해도 소리는 수 초 뒤에 들려오기에 사일런트 스나이퍼라는 별칭이 붙었지.”

──우리는 멸칭으로 똥쟁이. 라고 부르고 있지만 말이다.

표정을 구기며 그렇게 말한 그는 다시 우리를 바라보며 손뼉을 쳤다.

“나는 저번 지수현 교관이 했던 것처럼 너희를 수많은 정령이나 몬스터들 사이로 버리거나 하진 않을 거다. 오히려, 고요하고 힐링 되는 산속 한복판에 보낼 생각이지.”

동시에 내 머릿속에서 정리되기 시작하는 앞으로 일어날 일들.

나는 재빨리 손을 들며 박윤호에게 답했다.

“교관님. 그건 너무 난이도가 높지 않습니까?!”

하지만 박윤호는 당연한 소리를 한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처음에 말하지 않았나. 1위를 세울 기회를 주겠다고.”

……이 양반. 역시 처음부터 이걸 하려고 했던 거구만?

우리가 뭔 말을 해도 말이야.

박윤호는 다시 우리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 나갔다.

“너희가 상대해야 할 것은 단 한 명, 여기 있는 사일런트 스나이퍼뿐이다. 목표는 녀석의 사살 및 1시간 30분간 생존할 것. 보통은 생존을 목표로 점수를 올리지만, 확실한 건 녀석을 사살할 때의 점수가 너희 반 모두가 생존했을 때보다 높다는 거다.”

즉, 그는 지금 우리에게 이 말을 하고 싶은 것이었다.

“부디, 행운을 빌지. A반의 생도들.”

A급 빌런이 숨은 숲. 그것도 녀석이 가장 자신 있는 필드에서, 녀석을 사살하거나 도망쳐 숨으라고.

정말이지, 이놈의 아카데미는…….

“재밌겠다.”

언제나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니까.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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