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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23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23화

사일런트 스나이퍼의 사망과 동시에 스피커로부터 기계음이 들려왔다.

[가상 전투 종료- 가상 전투 종료-]

다시금 환한 빛을 뿜으며 서서히 본래의 모습을 찾기 시작하는 훈련장.

공간이 줄어들고 나무들이 사라지기 시작함과 동시에 아이들의 모습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바닥에 엎어져 있는 진우까지 말이다.

“으아아아아악!! 어? 어? 끝났어?”

쟤는 일어날 때도 요란하네…….

한숨을 내뱉으며 고개를 젓고 있자니 아이들이 하나둘 내 곁으로 모인다.

관리실 안에 들어가 있던 박윤호 역시 밖으로 나와 우리를 향해 걸어왔다.

“한유진 꽤 놀랍구나. 혹시, 정답을 알고 있었나?”

나오자마자 곧바로 정답을 알고 있었느냐고 묻다니.

일단 저기에 대답하자면 ‘Yes’였다.

그야, 시작 전에 그가 자기 입으로 말하지 않았는가. 우리가 상대할 사일런트 스나이퍼는 ‘6년 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예. 6년 전이라면 한국 활동하던 녀석에게 마법으로 지역 폭격을 감행해, 거의 잡기 직전까지 갔으니까요. 당시의 자료를 떠올려서 제가 가진 물건들로 재현해 보았습니다.”

당시의 녀석은 은신 능력만 뛰어났을 뿐, 기동성이 좋았던 것은 아니었으니까.

“……열심히 공부했군. 나중에 내 이름으로 상점 2점을 가져가도록.”

“감사합니다.”

무뚝뚝하게 내게 상점을 수여한 그는 한 차례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유진이 말한 대로 이번 데이터는 6년 전의 것이다. 당시 우리는 쓰러져 가는 동료들의 목숨을 대가로 녀석의 위치를 추정할 수 있었고, 그곳에 융단폭격을 가해 녀석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었다. 그게 몇 년간 녀석이 활동하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지.”

그때, 세아가 손을 들며 교관에게 질문을 했다.

“부상이라면 어디에 부상을 입었던 건가요?”

“왼쪽 팔과 얼굴이다. 녀석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선 찢어진 팔과 코, 그리고 귀 한쪽이 발견되었으니까.”

말만 들어도 전혀 가볍지 않은 부상.

오히려 어떻게 살아서 도망쳤는지가 의문인 수준이었다.

“……이제 슬슬 말해 줘야겠군. 사실, 오늘 이러한 수업을 진행한 이유는 따로 있다.”

마침내 마음속으로만 짐작하고 있던 것이 박윤호의 입을 통해 나온다.

“최근 사일런트 스나이퍼가 다시 활동을 시작한 것이 확인되었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에 보고된 곳이 바로 후쿠오카. 너희가 갈 수학여행의 장소이기도 하다.”

폭탄이나 다름없는 그의 발언에 아이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그, 그럼 저희는 수학여행이 아니라 빌런을 잡으러 가는 건가요?”

“이러면 여행이 아니잖아……!”

“그 괴물 같은 빌런이 일본에 있다고?”

아이들이 이러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자연주의자들과 맞닥뜨린 것도 최근. 수학여행을 가면 재미있게 놀 생각만 가득했던 아이들에게 있어 이 소식은 재앙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하지만 박윤호는 그 모습을 보며 오해하지 말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아니, 수학여행에서 빌런을 잡으러 간다거나 하는 일은 없을 거다. 아마 다른 학년들이 그랬던 것처럼 정상적으로 진행되겠지. 다만 이번 수업은 어디까지나 만약을 위해 한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그 말을 듣고는 어이가 없다는 듯 조용히 투덜거리는 진우.

“……꼭 그러면 뭔 일이 생기던데.”

“진우 비발트. 뭐라고 했나?”

“아님다! 아무것도 아님다!”

“그래? 그럼 다시 수업에 관련된 이야기로 돌아가도록 하지.”

그렇게 말하며 자기 능력을 이용해 눈앞에 화면을 띄우는 그.

화면에는 방금 전 내가 폭탄을 이용해 녀석이 있는 곳을 모조리 쓸어버리는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저격수가 있는 지역에 대한 폭격. 이는 전쟁에서도 사용하는 방법이고, 실제로 효과가 좋은 편에 속한다. 아마 저격을 특기로 하는 빌런을 만난다면 이렇게 대처하는 것이 정답이 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쿵!

박윤호가 발을 굴러 소리를 내는 것으로 아이들을 집중시킨다.

“녀석은 다르다. 그 큰 부상을 입고도 다시 돌아온 것을 보면 분명 폭격에 대한 대비도 마쳤을 게 분명할 터. 그러니 미리 경고해 주겠다.”

그렇기에 그는 수업 전 이렇게 말한 것이다.

“녀석과 마주치면 무조건 너희들의 목숨부터 생각해라. 몸을 숙이고, 엄폐물 뒤에 몸을 숨겨라. 마력은 움직이지 말고, 조용히 다른 지원이 올 때까지 숨을 죽여라. 그게 바로 너희가 이런 상황에 펼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처세다.”

이에 손을 들며 교관에게 묻는 강현.

“만약 민간인이 위험에 빠졌어도…… 말입니까?”

그 질문을 들은 박윤호의 몸이 움찔하고 떨렸다. 하지만 이내 다시 입을 여는 그.

“……그럴 때는 할 말이 이거밖에 없겠군.”

내가 생각하기에도 가장 정답에 가까운 대답.

“그때는 동료를 믿고 하고 싶은 걸 해라.”

어떻게 보면 영웅 아카데미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이었다.

* * *

수학여행의 시기가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아카데미의 분위기는 점차 밝아져만 갔다.

“일본은 처음인데에에에 긴장된다아아~!!”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일까, 허구한 날 긴장된다며 바들바들 떨고 있는 녀석.

“일본이 처음이라고? 원래 배는 자주 탄다고 하지 않았어?”

해안 도시에서 활동을 이어 가는 비발트 패밀리는 무역과도 연관이 있는 패밀리였다.

그런데 바로 옆 나라인 일본엔 가보질 못했다니?

“우리 집은 서해안 쪽 담당이라 중국 쪽만 많이 가 봤지. 일본은 인터넷으로 본 게 전부거든.”

확실히 그럴 만하네.

“그런데 김세아, 뭘 그렇게 보고 있냐?”

진우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아까부터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있는 세아에게 질문을 던진다.

“에? 어? 저요?”

뒤에서 들려온 자기 이름에 반응하여 고개를 돌리는 세아.

그제야 그녀가 고개까지 푹 처박고 보고 있던 책의 내용이 보였다.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일본어 회화?”

내게 책의 내용을 들킨 게 부끄러운 것일까? 내 목소리를 듣고는 화들짝 놀라며 책을 덮어 버리는 세아.

“그, 그게! 처음 가보는 외국인데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으면 부끄러우니까, 그냥 공부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냥 절대 막 기대가 돼서 그렇다던가 그런 게 아니니까 오해는 하지 말아 주실래요?!”

……얘도 잔뜩 기대 중이구나.

“일본어? 일본어 중요하지. 나도 이날만을 위해 공부했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킥킥 웃는 진우의 모습에 세아가 의외라는 듯 진우를 바라본다.

“진우 씨가 일본어도 할 줄 알아요?”

“당연한 거 아니야? 애니 짬밥이 몇 년인데. 오레가 마모루! 만카이!”

“……진우 씨는 일본 가서 일본어 하지 마요.”

“엥?! 왜!”

“창피하니까요.”

“야아아아악!!”

평소처럼 투닥거리는 두 사람이긴 했어도, 역시 표정만큼은 평소보다 밝구나 싶었다.

그때.

“다들 앉아라~ 수학여행 관련해서 공지가 있으니까.”

손에 든 출석부로 자기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지수현이 들어오자 이곳저곳에 퍼져 있던 아이들이 각자의 자리로 돌아간다.

스윽 반을 둘러보고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그녀.

“일단 그 똥쟁이 새끼에 대해서는 박윤호 선배한테 들었지? 이것 때문에 윗분들이 위험하다 뭐다 해서 수학여행은 취소하게 되었다.”

털썩─

땅에 떨어지는 세아의 회화 공부 책.

다른 아이들 역시 그녀의 말에 넋이 나간 표정을 짓고, 심지어 진우 놈은 제 양 뺨을 손으로 부여잡으며 절규를 내지르고 있었다.

“다메에에에에~!!”

일본어로.

“푸흡!”

그 반응이 웃겼던 것인지 자기 입을 틀어막으며 웃음을 터뜨리는 지수현.

“까지가 바로 어제까지의 회의 내용이었는데, 다행히 오늘 회의 결과가 바뀌었다. 이번 2, 3학년이 실기 시험을 겸해서 인솔자 및 보호자로 너희와 함께 가기로 결정됐거든.”

그녀의 발언에 순식간에 반전되는 분위기.

“그럼 우리 가는 건가?”

“선배들이 같이 간다잖아! 그럼 가는 거지!”

“와아아아아아아!!”

벌써부터 들뜬 소리를 내뱉는 아이들과 주섬주섬 바닥에 떨어진 책을 줍는 세아, 그리고 ‘우효오오옷!’이라는 괴상한 비명을 내지르는 진우까지.

사실, 여기까지는 모두 알고 있는 내용이기에 그리 놀랍지는 않았다.

일본에 있는 여러 이벤트나 기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아카데미생의 신분으로 가는 게 가장 유용하니까.

“너희와 함께 일본에 가게 될 선배들은 2, 3학년 중에서도 꽤 치는 놈들이다. 실제 빌런과의 전투는 물론, 만약의 사태가 발생할 땐 나를 대신해 너희를 인도해 줄 예정이니 미리 얼굴을 익혀 두도록. 흠, 마침 인사하러 올 때가 됐을 텐데?”

그 말을 신호로 열리는 앞문.

이후 그녀의 말대로 2학년생임을 알리는 노란색 명찰과 3학년임을 알리는 검은색 명찰을 찬 두 사람이 들어왔다.

그런 두 사람을 향해 손을 뻗으며 우리에게 소개하는 지수현.

“자, 너희의 선배인 2학년 이하루와 3학년 율리 로드망이다. 인사해야지?”

그렇다.

우리 반과 동행할 사람들은 이미 내 사람들로만 구성되도록 손을 써 둔 상태였다.

“국제 무역 동아리의 부장이자 여러분의 선배, 이하루입니다. 이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본래의 성격대로 나이에 상관없이 허리를 숙으며 단정한 모습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이하루와.

“나 모르는 사람 없지? 서울 영웅 아카데미의 학생회 부회장 율리 로드망이야. 잘 부탁해 후배님들?

우리를 향해 미소를 지어 보이며 손을 흔드는 율리.

두 사람이 우리 반과 함께 일본을 가게 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율리는 아카데미 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강자였고, 로드망 가문 특유의 혈계 능력은 사일런트 스나이퍼와의 상성에서 좋다. 무엇보다 곧 있을 학생회장 찬탈을 위해선 공 하나하나가 중요한 만큼, 나와 율리.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장사였다.

하루는 율리에 비해 능력이나 강함이 떨어졌다. 비록 상위권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우리 반만 하더라도 하루와 비슷한 실력을 갖춘 아이들이 여럿 있을 정도.

그럼에도, 그녀가 우리 반에 발탁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이번 우리 반 수학여행은 하루의 본가인 이노미야 그룹이 따로 지원해 주기로 했다. 전세 비행기에 이노미야 그룹의 호텔, 그리고 전세 버스와 다른 것들까지 말이야. 다들, 박수!”

그렇다. 그것은 바로 하루의 가문이 일본에서 가지는 영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일본은 타국, 칼리오네의 이름만으로 해결하기엔 복잡한 문제가 많다.

하지만 그곳에 뿌리내리고 있는 이노미야 그룹이라면?

그녀만 있다면 일본에서 벌어질 웬만한 사건들 정도는 커버할 수 있을뿐더러, 편안한 여행이 보장될 거다.

무엇보다도.

‘도련님. 이번에 취소된다는 수학여행. 저를 데려가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자신이 먼저 함께하겠다 했고 말이다.

“자자, 박수는 그만 치고. 아무튼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우리를 도와주러 온 선배들인 만큼 수학여행에 가서 나이 많다고 따돌리지 말고, 놀리지 말고, 말 잘 들어라. 알겠냐?”

그녀의 말에 ‘네!’ 하고 힘차게 대답하는 아이들.

“좋아. 아침 조회 끝! 쉬다가 수업하러 가라!”

이제는 나까지 수학여행이 기대되기 시작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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