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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25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25화

““도련님과 아가씨를 뵙습니다!””

미리 연락했던 시간에 맞춰 정령국의 안으로 들어가자, 수많은 어둠의 정령들과 조직원들이 양옆으로 늘어선 채 엘 라타로 향하는 길을 만들어 놓고 있었다.

“우아아아!! 오빠! 여기 엄청 이뻐요!”

던전 내부는 또 다른 세상답게 밖과는 다른 이국적인 풍경이 그려지고 있었다.

정령들을 주축으로 무너진 성벽을 다시 보수하면서 새로운 마법 각인을 새겨 넣었다.

심지어 유명한 건축가들을 초빙하며 깔끔하게 도로를 닦고 새로운 양식의 건물들을 올렸다.

그렇게 만들어진 신과 구가 조화하는 모습.

그야말로 새로운 도시의 여명이라 하기 부끄럽지 않은 풍경이었다.

조직원들이 만든 길을 따라 천천히 도시를 향해 걸어가자, 반대편으로부터 익숙한 모습을 한 사내가 이쪽을 향해 다가왔다.

“검은손.”

-엘 라타는 도련님과 아가씨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다크니스의 수장에서, 지금은 엘 라타를 책임지는 총책임자가 되어 버린 칼리오네의 간부.

어떻게 본다면 칼리오네 내부에서 가장 짧은 시간 내에 고속 승진을 한 간부기도 했다.

어차피 엘 라타의 특징점 때문인지, 아주 스무스하게 넘어간 것이다. 게다가 회의에서도 반대는 없었다.

그 이유는 물론 나의 전적인 찬성.

이미 정령으로서의 진명을 알고 있었기에, 그는 사실상 나의 심복이나 다름없었고, 그 사실을 아는 다른 삼촌들은 모두 별 말없이 넘어갔다.

엘 라타의 주도권은 나, ‘유진 한 칼리오네‘에게 쥐여 주자고 말이다.

“별일 없지?”

건네는 새까만 손을 붙잡으며 싱긋 웃자, 그 역시 검은 로브 아래로 입꼬리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

-예, 칼리오네에서 보내 준 지원 병력 덕분에 도시는 빠르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그런 것 같군. 아, 이쪽은 처음 보겠지? 내 여동생인 지윤. 지윤 한 칼리오네다.”

“안녕하세요오. 지윤 한 칼리오네입니다아.”

이번에도 역시 예의 바른 배꼽 인사를 보이는 지윤이.

처음 보는 인사법에 흠칫 놀란 검은 손은 이내 싱긋 미소를 짓더니 자신도 똑같이 배꼽에 손을 올리며 지윤이에게 허리를 굽혔다.

-검은 손이라고 합니다, 아가씨. 이번에 아가씨와 도련님을 모시게 되어 큰 영광입니다.

다시 허리를 올린 검은 손은 엘 라타를 향해 손을 뻗으며 공손히 말을 이었다.

-자, 도련님께서 새로이 쌓아 올린 도시를 한 번 감상하시지요.

그렇게 검은 손의 뒤를 따라 언덕을 내려가자 꽤 신비한 광경이 펼쳐졌다.

“이거, 고라니 아니야?”

“꼬라니!”

처음 이 땅에 왔을 때 끔찍하리만큼 커다란 괴성을 내지르며 상대방에게 음파 공격을 실행했던 고라니들이 입에 재갈을 문 채 마차를 끌고 있었다.

-하하! 생각보다 사람의 손을 잘 타더군요. 노래를 불러 주면 고분고분해지는 특성을 보고 길들였습니다.

……고라니가 끄는 마차라니.

“고라니 털 빳빳해!”

녀석의 본질을 알던 나로서는 이질적인 감각이 들 수밖에 없었으나, 지윤이가 저렇게 좋아하는 걸 보니 다행이구나 싶었다.

“저거, 저렇게 만져도 되는 거야?”

-예, 한 번 길들이면 생각보다 사람을 잘 따릅니다. 물론, 안전을 위해 재갈은 물려야겠지만요.

……이거, 관광상품으로 괜찮을 거 같은데?

먼저 마차에 올라탄 뒤 아직 올라오지 못하고 있는 지윤이를 안아 올려 내 옆자리에 앉힌다.

“꺄르륵!”

아직 내게 안기기만 해도 좋아할 나이. 귀여운 것은 종족을 가리지 않는다고 하던가.

검은 손 역시 그 모습에 미소를 지으며 뒤따라 마차에 올라탄다.

“고라니가 이 정도면 다른 동물들은 어때?”

이번 개발에서 내가 담당하고 있는 프로젝트 중 하나인 DMZ 동물원에 관해 묻자, 검은 손은 문제없다는 듯 답했다.

-다행히 이곳에 사는 동물들에게 있어 인간이 그리 위협적이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처음 보는 생명체인 만큼 놀라서 공격적이었던 것이지, 익숙해지니 사람을 좋아하는 모습도 보이더군요. 덕분에 문제없이 동물원에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그래?”

일이 무난하게 진행된다는 것은 좋은 이야기.

“지윤아. 조금 있으면 다른 동물들도 많이 많이 볼 수 있을 거야.”

“진짜요? 비둘이, 박찌, 여우, 멍멍이도요?”

“응, 온몸이 털북숭이인 요상한 동물도 있어.”

걔는 만지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새로운 동물들을 잔뜩 볼 수 있어서 그럴까? 지윤이는 그대로 내게 와락 안기며 몸에 얼굴을 파묻었다.

“오빠가 최고!”

그래, 내가 이 말 들으려고 산다 진짜.

* * *

지윤이와의 데이트는 무척이나 성공적이었다.

사실 DMZ의 생명체라는 특성상, 최대한 지윤이의 안전을 생각하며 일을 진행한 것도 있었지만…… 어째서인지 동물들이 모두 아주 얌전히 있었기 때문이다. 일부는 조용히 자신의 몸을 맡기기도 했다.

과연, 지윤이의 귀여움은 종족을 넘어 모든 이에게 통용되는 것이었다.

처음에 만났을 땐 차갑기 그지없던 다른 정령들 역시 지윤이에게만큼은 무척이나 호의적인 모습이었으니 말이다.

‘오빠! 얘는 따듯해요! 얘는 시원해!’

정령들과 어울려 노는 모습도 귀여웠지.

아버지께 개인 톡으로 지윤이의 사진을 모두 보내자 곧바로 답장이 날아왔다.

[아버지 : :)]

참, 이런 쪽으로는 귀여우시다니까.

그렇게 핸드폰을 집어넣은 뒤, 난 오늘 만나기로 약속했던 인물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무심한 표정으로 자신의 앞에 놓인 바닐라라테를 삼키고 있는 그녀.

내 시선을 느낀 것인지 그녀는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이하루.

본명은 이노미야 하루.

일본 굴지의 기업 이노미야 그룹 이사의 장녀이자 차기 이노미야 그룹의 후계자 중 하나.

그녀는 지금도 테블릿을 보며 이번 분기의 무역 물품을 확인하고 있었다.

“무슨 문제라도 있으십니까?”

“아니, 그냥 잠깐 아버지한테 연락이 와서.”

아버지의 연락이었다고 하니 ‘아.’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

이렇듯, 그녀를 아카데미가 아닌 외부에서 따로 만난 이유는 얼마 뒤 있을 수학여행에 대해 상의하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교통수단 같은 건 준비가 모두 끝났다고?”

“예. 다행히 아버── 이사님께서는 도련님을 돕는 일이라고 하시니 무척이나 기뻐하시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셨습니다.”

“전폭적?”

“예. 아마 전용기로 공항에 도착하면 안전을 위해 술식이 새겨진 버스로 이동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학우분들 모두 저희 이노미야 그룹이 운영하는 ‘소라 더 이노미야 호텔’로 안내될 예정입니다.”

전용기에, 술식 버스에, 호텔까지.

진짜로 귀빈 대접이구만.

“이사님께 감사하다고 전해 줄래? 아, 이건 나뿐이 아닌 아버지의 말씀이기도 하셔.”

“예, 이사님께선 두 분의 감사에 무척이나 기뻐하실 것입니다.”

이노미야 그룹은 우리 칼리오네의 발족 이후, 오랜 시간 동안 우군을 맡아 준 일종의 혈맹 같은 존재였다.

과거 이노미야 그룹의 후계자 쟁탈전. 속칭 ‘이노미야 전쟁’이라 불리던 사건에서 아버지가 현 회장의 목숨을 구해 준 덕분이었다.

그 후로부터 이노미야 그룹은 칼리오네와 긴밀한 커넥트를 유지해 왔으며, 오랫동안 각 가문의 사람들은 여러 교류를 하며 친목을 도모해 왔다.

그 결과.

“아버지께서 이사님과의 술자리가 그립다고 하시더라고.”

“그런가요, 그것 역시 이사님께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버지와 이노미야 그룹의 이사는 절친한 친구 사이기도 했고 말이다.

즉, 내게는 삼촌이나 다름없는 존재라고 볼 수 있었다.

“참, 아카데미에서 스케줄은 받았어?”

“예, 중간에 위험해 보이는 스케줄은 지우고 유후인에 있는 온천 호텔로 코스를 변경했습니다. ‘사일런트 스나이퍼’는 아직 도심에 숨어 있다는 정보가 있는 만큼, 유후인 같은 시골까지는 내려오지 않을 겁니다.”

“온천이라…… 좋네, 안전할 것 같기도 하고.”

“예, 만약을 대비해 주변의 료칸과 호텔, 인근의 숲에도 충분한 인력을 배치할 예정이니 정말로 즐기시기만 하면 될 겁니다. 그런데 도련님, 궁금한 게 있습니다만.”

“궁금한 거?”

갑자기 내게 질문을 해 오는 하루.

“율리 로드망 선배는 왜 저희와 함께 가는 것인지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도련님이 선배와 함께 무언가를 준비하고 계신다는 건 알고 있지만, 굳이 이번에도 함께 가야 했는지 궁금해서 말입니다.”

“아아, 그거 말이지? 너한테는 아직 안 했나?”

나는 과거 율리와 나 사이에 있었던 일. 발푸르기스의 밤에 있었던 일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녀와 내가 칼리오네의 후계자와 로드망 가문의 후계자로서 만난 일. 그리고 힘을 합쳐서 그 괴물과 싸운 일까지.

“아, 그렇다면 확실히 납득이 가는군요. 도련님의 정체를 아는 자라면 도련님의 행동에 대한 제약이 덜할 테니 말입니다.”

“그렇지, 게다가 만약에 사태에 대비해 움직인다면 아카데미에 날 따라올 사람은 몇 명 안 떠오르거든.”

그야말로 비상 상황에서는 든든한 아군이 되어 줄 수 있는 존재라는 뜻.

“그렇다면 오늘 이 자리에 율리 선배님도 부르는 게 좋지 않았겠습니까?”

“불렀지.”

“예?”

“불렀는데 늦는 거야. 그 양반.”

한숨을 내뱉은 뒤 아메리카노로 목을 축이곤 힐끔 고개를 틀어 유리창 바깥을 바라보았다.

저 멀리, 횡단보도의 건너편에서 안절부절못하며 손목시계를 살피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이내 나와 눈을 마주치더니 손을 휙휙 흔들고는 초록 불에 맞춰 이곳을 향해 달려온다.

……저 앞에서 걸어오는 걸 다 봤는데, 여기서부터 뛴다고?

“이야. 내가 늦었지? 미안 미안. 우리 하루 후배님이랑 유진 후배님. 안녕?”

멋쩍은 웃음을 흘리며 하루의 옆자리에 앉는 율리.

“30분 늦었습니다. 선배님.”

내가 찌릿한 눈으로 바라보자 시선을 회피하며 손부채를 부치는 그녀.

“어, 어쩔 수 없었거든? 오늘처럼 해가 쨍쨍한 날에는 금방 지친단 말이야!”

“돈도 많으신 양반이 택시라도 타고 오시지.”

“아, 미안해! 미안하다고! 그래서, 어디까지 이야기했는데?”

내가 계속 잔소리를 퍼부을 것이라는 걸 짐작했는지, 이야기의 주제를 바꾸려 드는 그녀.

그 모습에 나는 한숨을 내쉬며 지금까지 하루와 상의했던 내용을 말해 주었다.

“주변 호텔과 건물들까지? 와…… 제대로네? 어차피 후배님은 괴물이라 저격 같은 것도 안 통하잖아.”

그녀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젓는 하루.

“도련님이 다치는 것 역시 문제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도련님이 일본 본토에서 공격당했을 경우입니다. 이노미야 그룹이 도련님을 손님으로 모시고 있는 와중 사고나 사건이 생긴다는 것은 저희 가문의 수치나 다름없을 테니까요.”

“별수 없죠. 일단은 후계자인데. 대부님도 상대가 상대인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만큼 과거의 사람들에게 있어 ‘사일런트 스나이퍼’는 귀찮은 존재란 소리였다.

무려 대부님께서도 내 이야기를 듣고는 ‘그 똥쟁이 새끼가 일본에 있다고? 보스, 제가 가서 죽여 버리고 오면 안 됩니까?’라며 분노를 표출했을 정도이니 말이다.

나중에 아버지께 들은 바로는 잠자리에 들려고만 하면 텐트에 총질해 댔다는데…… 나라도 화났을 것 같긴 하다.

그런 나와 하루의 이야기를 들은 율리는 두 눈을 감더니 ‘흐음…….’하는 침음을 흘렸다.

그러더니 이내 손가락을 튕기는 그녀.

“좋은 생각이 났어.”

할짝 하고 자기 입술을 핥은 율리는 섬뜩한, 그러면서도 상큼한 미소를 지었다.

……뭔데 이렇게 불안하지?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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