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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26

노괴의 발광 (1)

번쩍!

빛살이 덮쳐 온다.

준제에 대해서는 유명하다.

고작 5천 년 만에 합체기에 오른 천재.

금(金) 속성 공법의 귀재이자, 헌원, 골맥과 함께 인족의 무력(武力)을 상징하는 괴물.

콰지지지직!

전신에 황금빛 비늘이 돋아난 준제가 나에게 손을 후려쳤다.

투웅―

나는 총천검의 힘을 무화시킨 후 준제의 힘을 검 안에 담고, 그대로 그 힘을 역이용해서 준제를 튕겨 내 버렸다.

그는 성가신 표정을 짓더니 내게 손을 뻗었다.

콰지직!

“…!”

공간이 휘어지는 듯하더니, 나는 어느새 준제의 손아귀에 멱살이 잡혀 있었다.

동시에, 위쪽에서 새하얀 뼈 갑옷으로 전신을 덮은 골맥이 나를 향해 떨어져 내렸다.

난 허공에서 몸을 비틀어 준제의 몸을 골맥의 앞에 가져다 댄 후, 그의 인력에서 벗어나 빠르게 뒤로 물러섰다.

꽈아아앙―

준제는 미처 골맥의 공격을 피하지 못했고, 골맥은 준제를 후려쳤다.

어마어마한 충격파가 울리는 듯하더니, 준제의 몸은 그대로 천인도를 뚫고 천인도 밑 대지에 곤두박질쳤다.

“어이쿠, 아프겠군.”

다음 순간, 골맥이 내게 쇄도하며 주먹을 뻗었다.

‘직격하면 위험하겠군.’

퉁, 투웅!

찰나, 그의 팔꿈치를 검으로 후려쳐 발경을 불어넣고, 그의 손바닥을 마주 후려쳐 팔꿈치에 넣은 발경의 힘이 극대화되도록 조작했다.

콰아앙!

그의 팔은 내게 닿지도 못한 채 허공에서 폭발해 버렸다.

콰아아앙!

“크읏…!”

그러나, 직접 닿지도 않았음에도, 그 풍압만으로도 나는 천인도 바깥으로 튕겨나 버렸다.

‘골맥….’

“크아아아아아!”

그가 짐승 같은 울음소리를 내며, 그 몸을 뒤덮은 골갑(骨甲)에 기운을 불어넣었다.

골갑에서 뼈의 꼬리가 자라났다.

그의 양팔의 골갑에서 짐승의 발톱 같은 게 자라난다.

합체 후기 산수 출신의 골맥은, 나나 헌원과 같은 천지쌍수 수련자였다.

때문에 합체 후기임에도 합체기 대원만인 준제와 비슷한 실력자로 취급되었으며, 인족의 무력의 대표자 중 하나로 꼽히곤 하는 이가 바로 골맥!

그가 창시했다는 천지쌍수 공법인 골갑보원공(骨甲寶元功)은 자신이 쓰러뜨린 적수의 뼈를 적출해서 체내에 보관하다가, 필요할 때 자신의 몸과 융합해서 사용이 가능한 괴공(怪功)으로 이름이 높았고, 골갑을 전부 부수기 전까진 그의 몸에 상처를 내는 것조차 불가능한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하지만 방금 전 발경을 통한 공격에 팔이 박살 난 게 분했는지, 그는 전신에 힘을 끌어모으며 내게 도약할 준비를 했다.

자세를 잡으려 할 때, 갑자기 어마어마한 인력이 나를 내리눌렀다.

꽈드드드득!

‘준제!’

천인도 밑 대지.

골맥의 일격에 천인도를 뚫고 내려가 꽂혀 버린 준제가 다시 나와 나를 내리누르는 것이었다.

‘튼튼하기도 하군, 천지쌍수 수행자의 일격을 맞고도 태연하다니.’

생각을 하는 순간, 골맥은 다시 내 눈앞으로 도약해서 골갑으로 뒤덮인 손을 휘둘렀다.

꽈아아앙!

어마어마한 거력이 내 육신을 강타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 골맥이 흠칫 놀란 의념을 뿜었다.

우우웅―

그의 팔을 붙잡은 내 손 때문이었다.

별빛으로 빛나기 시작하는 내 팔뚝에서 어마어마한 거력이 뿜어진다.

동시에 전신에서 귀기가 뿜어지며 19개의 머리가 드러났다.

뚝, 뚝뚝!

19개의 머리에서 피눈물이 떨어지며 흑색혈루화를 피워 냈다.

골맥은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는지 몸을 빼려고 했으나 나는 그의 팔을 으스러지도록 잡아채며 말했다.

[어딜 도망가.]

끼아아아아―

으아아아―

흐아아아아아!

흑색혈루화가 피어나며 차마 듣기 힘든 비명 소리가 천지를 메운다.

골맥은 자신의 골갑을 꼬리 자르듯이 자른 후 아슬아슬하게 내 저주의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촤아아아―

저주문의 힘에 의해 골갑이 순식간에 썩어서 녹아 버렸다.

치지지지직―

내 전신에 회로가 새겨진다.

콰지지지직!

다시금 준제가 나를 견제하려는지 멀리서 인력으로 나를 내리눌렀다.

나는 준제를 바라보며, 허공을 밟았다.

파아앙!

다음 순간, 나는 준제의 바로 앞쪽에 도착해 있었다.

총천검을 팔에 덧씌운 채, 나는 그를 향해 있는 힘을 다해 팔을 후려쳤다.

꾸과과과광!

대지가 흔들린다.

천인도 아래쪽.

태열사가 있는 계곡 쪽에서 한 원영기 수사가 비명을 지르며 있는 힘을 다해 도망치는 게 보였다.

곳곳의 땅이 갈라지며 산과 들이 재편된다.

촤아아아악!

곳곳이 안개와 구름으로 뒤덮인 천공도 지대 전체에 충격파가 불어닥치며, 구름이 원형으로 찢겨져 나갔다.

‘…튼튼하군.’

그러나 나는 내 일격을 맞고도 꿈쩍 않고 서 있는 준제를 보며 눈을 찌푸렸다.

준제의 몸에 비늘처럼 둘러친 황금빛 갑옷.

그리고 그 갑옷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기장.

‘자기장을 갑옷처럼 사용해서 충격을 거의 흩어 버린 건가…!’

금 속성의 공법을 익힌 이들은 타인들보다 인력이 훨씬 강하다.

오행 중 금(金)은 팔괘에서 건(乾)과 태(兌)의 속성으로 표현된다.

건은 양(陽)이니 음양에서 양기, 혹은 빛(光)이 곧 금(金)이었다.

오행 중 토는 곤괘와 간괘, 즉 땅과 산으로 표현된다.

오행 중 목은 진괘와 손괘, 번개와 바람으로 표현된다.

땅과 산, 번개와 바람은 충분히 속성으로 인정된다.

그렇다면 태괘(兌卦)는 도대체 뭘 뜻하는 걸까.

태괘는 ‘연못’을 뜻한다.

한 마디로 ‘연못 속성’이란 말이었다.

그렇다면 혹자는 의아할 수도 있다.

도대체 연못 속성이란 게 무슨 개 풀 뜯어먹는 소리냐고.

콰지지지지직!

[크으으으윽!]

금 속성에서 비롯되는 어마어마한 자기력을 기반으로, 준제가 나를 향해 무지막지한 중력을 내리눌렀다.

콰드드드득!

대지가 함몰되며, 삽시간에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마어마하게 깊은 분지가 되었다.

여기다가 물만 채우면 그게 연못이다.

태괘.

즉 ‘연못 속성’이란 다름 아닌 금 속성의 자기력을 조금 애둘러 표현하는 것이었다.

[고기 완자로 만들어 주마, 심족 간첩 놈!]

나를 서은현 완자로 만들고 싶은지, 준제의 중력이 내 일 점을 향해 집중된다.

그러나, 나는 19개의 머리를 들어 올리며 귀화를 불태웠다.

흠칫!

서슬 퍼런 눈빛에 준제가 움찔거린다.

꾸구구국―

어마어마한 중력의 구덩이 안쪽에서, 나는 구덩이에 손을 박아넣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미친… 그 안에서 움직인다고? 이 요괴 같은 놈이…!]

콰아앙!

그리고, 준제의 옆으로 골맥이 내려앉았다.

그는 골갑에 힘을 집중시키더니 골갑을 변형시켰다.

콰드드득!

그의 골갑의 체형이 변했다.

근육질 괴수 같은 형태로 골갑을 변형시킨 골맥이 준제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들어가시게. 아, 잠깐.]

그때, 위령선과 위수가 비둔술로 이곳에 도착했다.

위수는 골맥의 골갑에 대고 뭔가 법술을 걸어 주는 듯했다.

위수의 법술을 받아들인 골맥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분지 아래로 떨어졌다.

꽈아아앙!

그는 위로 올라가려는 나를 향해 두 발을 뻗어 얼굴을 걷어찼다.

버텨 보려 했으나, 난 결국 다시 분지 아래로 떨어졌다.

골맥이 머리를 양쪽으로 움직여 뿌득거리며 말했다.

[덤벼라, 간첩 놈.]

[흐흐, 너도 힘은 자신 있다 이거냐?]

키이이잉―

회로가 맹렬하게 돌아가며 빛나기 시작했다.

나는 19개의 머리를 빛내며 전신을 별빛으로 물들였다.

우리는 서로를 향해 한 발짝씩 걸어갔다.

콰직, 콰직, 콰직…!

준제의 중력 때문에 한 걸음을 걸어갈 때마다 발이 땅에 푹푹 박혔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가 서로의 앞에 도착했을 때.

화르르르르!

위령선이 부채를 휘둘러 분지 아래를 불바다로 만들었다.

동시에 위수가 풀무처럼 아래로 바람을 불어넣어, 분지 아래에 어마어마한 불지옥을 구현했다.

어지간한 사축기 수사는 영혼째로 타 버릴 법한 불길이었다.

그러나 나는 히죽 웃으며 말했다.

[이건 또 뭐냐. 목욕물인가?]

지금도 업화로 영혼이 구워지고 있는 나에게 이 정도는 식어서 미지근해진 찻물보다도 못한 온도였다.

물론 체감 온도와는 별개로 피부가 익어서 구워지곤 있었다만, 별로 아프진 않았기에 골맥을 쳐다보며 웃었다.

그는 위수에게 방어 법술을 받은 모양인지 불길의 영향을 받진 않았다.

그러나 내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어이가 없는지 헛웃음을 터트렸다.

[…미친 놈, 고통을 못 느끼는 거냐?]

[그럴 리가.]

부우웅!

나는 골맥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그의 머리통 쪽의 골갑이 베여 나갔다.

골맥은 골갑을 재생시키며 내게도 주먹을 뻗었다.

뻐억!

내 머리통 중 하나가 박살 났고, 골맥의 주먹에 베인 상처가 났다.

그는 검상(劍傷)을 보며 귀찮다는 듯 골갑 사이로 보이는 눈을 찌푸렸다.

[젠장할 심족 자식….]

[천지쌍수라면서 연약하기도 하군.]

부웅!

나는 다시 그에게 손을 휘둘렀다.

촤아악!

골맥의 몸에 검상이 새겨진다.

우리는 서로 한 합씩을 주고받았다.

가속을 아무리 해도 미친 중력 때문에 몸을 움직이는 속도가 느려지니, 맞을 수밖에 없었다.

나는 그에게 검상을 입혔고, 그는 내 머리통을 터트려 댔다.

버썩!

‘호오….’

위령선이 만들어 낸 불길은 나를 구워 내려는 게 아니라 인근의 천지영기를 고갈시키는 게 목적이었는지, 천지영기가 더 이상 유입되지 않았다.

반대로 눈앞의 골맥은 체내에 보관 중인 천지영기 자체가 많기 때문에 아직도 팔팔해 보였다.

이어서, 위쪽에서 응연과 개진이 참전했다.

쿠구구구구!

응연의 법보인 건곤규마탑이 떨어져 내렸다.

꽈아아앙!

건곤규마탑은 거대해지더니, 나를 찍어눌러 죽여 버리려는 듯 내 머리 위쪽에서 무게를 늘리며 내 몸을 짓눌렀다.

개진은 솥 형태의 법보를 꺼내서 솥의 뚜껑을 열었다.

촤르르르륵!

솥 안에 담겨 있던 액체가 분지 안으로 떨어져 내렸다.

촤라라락!

삽시간에 분지 전체에 썩은 내가 가득해졌다.

‘균(菌)!’

천족육대족 중 하나인 균해족의 비술을 훔쳐 내서 개발했다는 개진의 법술이 분지 내에 자욱하게 깔리며, 내 전신에 보랏빛 포자가 돋아나기 시작했다.

균사가 뻗치며 내 힘을 빨아먹고, 골맥에게는 힘을 불어넣어 준다.

이어 위령선과 위수가 또다시 어떤 술법을 전개하려는 게 보였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로 패배할지도 모른다.

‘이게 인족의 저력….’

합공하면 삽시간에 합체 후기 수사 하나를 잡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인족인 것이다.

아마 여기에 헌원까지 있었다면 아마 나는 진즉 잡혀서 서은현 합체단 같은 게 되었을 확률이 높았다.

아니, 사실 지금도 이들이 진짜 힘을 내기 시작하면 더 이상 저항은 불가능하다.

그러니까, ‘진짜 힘을 내면’ 말이었다.

[…영역을 안 쓰는군.]

나는 히죽 웃으며 38개의 눈알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내 말에 그들은 얌전히 있는 듯했으나 의념이 크게 요동쳤다.

[하나같이 강력한 공격을 퍼붓는 게, 최대한 빨리 단기전으로 끝내고 싶은 건가? 그렇지?]

[시끄럽다, 죽어라!]

골맥이 다시 나를 후려쳤다.

콰아아앙!

나는 마침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건곤규마탑은 나를 더더욱 강한 힘으로 짓눌렀으며, 나는 마침내 건곤규마탑 아래에 깔려 버렸다.

그리고 내가 깔려 버리자 합체기 태수들이 힘을 끌어모으며 각자가 강력한 일격을 준비하는 게 느껴졌다.

건곤규마탑이 반투명해지며 높은 계위에 걸쳐 비물질화된다.

건곤규마탑을 관통해서 태수들의 공격이 내리꽂힐 터다.

그러나, 나는 히죽 웃었다.

[…훌륭하군.]

수많은 빛살들이 나를 향한다.

우드득―

억지로 억지로 양손을 움직여, 양손에 흑백의 기운을 깃들인다.

음양오행의 옥이, 나 자신을 휘감는다.

그리고, 분지 안쪽에서 빛이 폭발했다.

* * *

준제는 숨을 헐떡였다.

“해치웠나?”

“해치웠을 겁니다. 아무리 그래도 합체기 태수들의 전력을 다한 공격을 맞고서 버틸 수 있을 리가 없지요.”

위령선이 땀을 닦으며 말했다.

“제길, 힘을 쓴 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리 지치다니….”

“괜히 종말을 피할 정보를 찾겠다고 무리해서 진선을 직시한 탓이지요. 과욕을 부렸습니다.”

“그래도 이번 부상만 회복하면, 살아남은 천족 합체기 태수들은 모두 강력한 뇌전 신통을 얻을 테니 과욕만은 아니지. 진선을 직시하고도 태수가 전부 생존한 종족은 장목족과 우리 인족뿐이잖나.”

“그건 또 그렇지요.”

잡담을 나누던 도중, 위수가 손을 움직였다.

휘이이이이―

그러자 바람이 불며 먼지구름을 걷어 냈다.

먼지구름 안쪽에서 모습을 드러낸 건, 골갑을 입은 채 우뚝 서 있는 골맥이었다.

“골 선자. 이제 첩자 놈의 시체와 혼백을 회수해 오시구려. 자세한 건 태수회에서 심문하며 알아보도록 하지.”

“그나저나 인간족에서 천지쌍수 공법에다가 심도공법까지 익힌 놈이 나오다니…. 엄청난 천재긴 하군요.”

“그래 봤자 심도공법을 익힌 이상 장익의 영향을 받았을 걸세. 필히 사상이 오염됐을 테고, 사상 검증과 세뇌, 암시를 통해 올바른 천족으로 돌려놓아야 하네.”

준제는 위령선과 대화를 나누며, 다시금 분지 아래의 골맥을 쳐다보았다.

“선자,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그리고, 골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 도망….”

다음 순간.

골맥의 몸을 덮은 골갑이 산산조각 나며, 안쪽에서 피 칠갑을 한 백발 홍안의 여인이 자리에 쓰러졌다.

“골맥 수사!”

준제가 화들짝 놀라 그녀에게 날아가려 했다.

그러나 먼지구름 안쪽에서 19개의 머리를 한 별빛의 괴인이 걸어 나오며 웃었다.

[장기전으로 가면 내 필패였다만… 확실히 다들 몸 상태가 썩 편찮으신가 보군. 영역조차도 펼치기를 꺼려 하시는 걸 보니….]

“네 이놈…!”

쿠그그극!

준제가 다시금 자기장을 뿜어내며 서은현을 짓눌렀다.

하지만 그 중력의 강도는 방금 전에 비해 한참은 약해져 있었다.

서은현은 팔짱을 끼며 말했다.

[방금 전에야 당신들이 나를 공격해서 어쩔 수 없이 응수한 것이었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싸워 봤자 무의미한 일…. 나는 인족의 태수 자리에 앉고 싶다. 어차피 ‘그분’을 직시한 이후 다들 몸 상태가 말이 아닐 텐데, 합체 후기급 전력인 나를 태수로 받아들이면 서로 좋지 않겠나?]

그 말에 위령선과 위수, 준제가 동시에 눈을 부라렸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지금 심족 첩자를 인족 총연맹의 수뇌인 태수로 받아들이라는 것이냐!”

[나는 인족이 아닌가…? 천족은 이론상 천지심 세 공법을 전부 익힐 수 있는데 왜 그러는 거지?]

“흐, 말도 안 되는 학대와 괴롭힘 속에서 탄생하는 게 심족 놈들이고, 그건 인족도 마찬가지다. 이론상 천족은 세 공법을 익힐 수 있지만 심도공법을 익힌 인족은 전부 심족의 사상에 영향을 받아 노예제를 부정하거나, 해방 운동 같은 말도 안 되는 걸 벌이고 다니는데 어찌 믿을 수 있겠나!”

[흐음… 그런가.]

서은현은 준제의 태도에 혀를 차며 그의 앞에 쓰러진 골맥의 뒷덜미를 잡아 일으켰다.

서은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나, 준제는 두 눈에서 노기를 일으키며 그를 노려보았다.

“간악한…! 인질을 잡다니…!”

[아니….]

골맥이 잡힌 것을 보며 위령선과 위수 역시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맹주님, 어쩔 수 없습니다. 일단은 저 괴인의 제안을 받아들이시지요. 골맥 수사의 목숨이 달렸잖습니까.”

“크윽…! 간악한 심족 놈…!”

[아니, 잠깐… 난 아직 아무 말도….]

결국, 준제는 두 눈을 질끈 감으며, 사축기 인족 18명의 머리를 뽑아 어깨에 달고 다니는 미치광이 심족 첩자에게서 골맥을 지키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좋다…! 네놈이 태수의 좌를 가지는 걸 허하마! 단, 너는 인족 총연맹의 대소사에 관여할 수 없으며 가지는 건 오로지 직함뿐. 천부산에 자리도 줄 수 없으며, 네게 할당되는 자원 등은 전부 네가 사용해야 한다. 만약 네가 심족 영역에 인족의 자원을 전달하려는 조짐을 발견하면 즉시 체포하고 재판에 들어갈 것이다!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골맥 선자의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네놈을 끝낼 것이다!”

[…어, 받아들일 거다만….]

“받아들였으면 빨리 인질을 넘기지 못할까!!!”

인족 총연맹은 인질로 잡힌 골맥을 대가로, 결국 서은현을 태수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回歸修仙傳, 회귀수선전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On the way to a company workshop, we fell into a world of immortal cultivators while still in the car. Those with spiritual roots and unique abilities were all called to join cultivation sects, living prosperously. But I, having neither spiritual roots nor special abilities, lived as an ordinary mortal for 50 years, complying with fate until my death. That’s what I thought. Until I regres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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