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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26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26화

수학여행이라 한다면 어떤 장면이 떠오르는가.

경주의 불국사?

모닥불 앞에 앉아 조교들이 ‘부모님들을 생각하십시오!’라고 하면서 억지로 눈물을 짜내는 순간?

그것도 아니라면, 밤에 몰래 모여 간식을 나누어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

모두 아니다.

수학여행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

그것은 바로 운동장에 모인 관광버스들을 보았을 때였다.

“……진짜 가는구나.”

창가 너머 운동장에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는 관광버스들.

각 차량에는 버스들이 향하는 나라와 타야 할 반의 번호가 붙어 있었다.

“최연 씨가 있는 반은 중국이네요?”

“라오스도 재미있겠다~”

그 모습을 창가에 달라붙은 채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

나갈 순서에 맞춰 버스에 타고 있는 다른 반의 모습에 아이들의 눈에는 부러움이 서린다.

“우린 언제 출발한대?”

“몰라. 지금 일본 가는 반은 한 명도 안 나간 거 같은데.”

그때, 저 멀리서 이쪽을 향해 손을 휘적휘적 젓고 있는 한 여자아이의 모습이 보였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하늘색 머리.

최연이었다.

“최연 씨~! 잘 다녀오세요~!”

“최연! 올 때 맛있는 거 챙겨 와!”

진우의 외침을 듣더니 고개를 끄덕 움직이고는 버스 위로 올라타는 그녀.

얼떨결에 중국의 맛있는 음식을 먹게 생겼다.

드륵-!

그때 앞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지수현의 외침에 반에 퍼진다.

“A반 집합! 일본 가자!”

“와아아아아!!”

다른 그 누구보다도 들뜬 목소리인 지수현.

이에 질세라 창가에 몰려 있던 아이들은 환호를 지르며 밖으로 뛰쳐나갔다. 나 역시 아이들의 뒤를 따라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가 마지막이었던 건지 일본행 버스만 남아 있는 운동장.

다른 반과는 달리 인원이 무척 적었기 때문일까? 서있는 버스는 평범한 버스가 아닌 프리미엄이었다.

쫙 펼쳐져 있는 널찍한 자리들.

그럼에도.

“버스! 뒤에 앉자! 맨 뒤! 맨 뒤!”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몸을 부르르 떨며 먼저 맨 뒤로 향하려는 녀석.

“굳이 맨 뒤에 앉아야 해? 자리가 이렇게 많은데?”

“원래 나는 맨 뒤 아니면 안 앉아!”

“그럼 너 혼자 앉던가.”

그렇게 말하곤 적당히 빈 자리에 몸을 맡기자 진우 녀석의 입술이 삐죽 튀어나온다.

“……진우 비질게.”

터덜터덜 맨 뒷자리로 발걸음을 옮기려는 녀석.

그때.

“학생이면 앞에 앉아라. 뒤에는 내가 앉는다.”

“에?”

그런 진우의 어깨를 잡아 뒤로 밀치며 먼저 맨 뒤로 향하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우리 반의 교관인 지수현이었다.

“맨 뒤는 위험하니까 교관이 앉으라는 아카데미 지침이야. 왜, 꼬와?”

“아니, 그런 게 대체 어디…….”

지수현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푸욱 숙이는 녀석.

반항하려 했지만, 금세 눈빛에 제압당할 뿐이었다.

결국 녀석은 내 앞자리에 앉으며 추욱 늘어진 몸을 등받이에 기댔다.

뒤이어 다른 아이들 역시 자리를 채우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여행에 우리와 함께하게 된 율리와 하루까지 탑승하자.

“안녕. 후배님들~”

“이번 여행에 동행하게 된 국제무역동아리의 이하루 부장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든든한 선배들의 등장에 환호성을 내지르는 아이들.

율리는 그런 반응이 마음에 든다는 듯 싱긋 미소를 지으며 맨 앞자리에 앉았고, 하루 역시 그런 율리의 바로 옆자리에 앉으며 모든 이가 자리를 채웠다.

-버스 출발하겠습니다.

기사님의 목소리와 함께 움직이기 시작하는 버스.

모두처럼 뒤로 밀며 편하게 몸을 젖히려는데, 갑자기 핸드폰에 무한 진동이 일어났다.

난 바로 알람이 떠 있는 파밀리아의 단톡방을 확인했다.

[진우놈 : 지수현저주한다 지수현저주한다 지수현저주한다 지수현저주한다 지수현저주한다 지수현저주한다 지수현저주한다 지수현저주한다 지수현저주한다 지수현저주한다.]

……진짜 미친놈인가?

겨우 자리 하나 빼앗았다고 카톡방에 저주글을 남겨?

아니, 이럴 거면 직접 말하던가.

그만하라는 뜻으로 앞자리를 발로 툭 걷어찬다.

이에 ‘윽!’ 하는 소리가 나는 앞자리.

녀석이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기에, 나는 단톡방을 보이며 고개를 저었다.

내 하지 말라는 뜻을 이해했는지 다시 입술을 댓 발 튀어나오게 만든 녀석이 본래의 자세로 돌아간다.

하여튼 언제든 방심할 수가 없어요, 진짜.

잠잠해진 진우를 뒤로하고, 먼저 출발하고 있을 최연을 볼 수 있도록 맨션한다.

[나 : @최연 그쪽 선배들은 누가 같이 가?]

맨션을 건 덕분에 금방 사라지는 숫자.

[최연 : 선도부 부부장이랑 다른 선배]

예상치 못한 그녀의 대답에 놀라고 말았다.

벌써 선도부가 움직인다고?

확실히, 회장이 지금 그 꼴이니 다른 학생회 간부들이 움직이기엔 무리가 있었을지도 몰랐다.

그래도 다행인 점이 있다면.

[최연 : 칼 쓰는 사람들이야. 중국 가서 한 번 붙을 거야]

최연은 마음에 드는 모양.

[나 : 살살 해라]

[최연 : ㅇㅇ]

[진우 : 저주한다 저주한다 저주한다 저주한다 저주한다 저주한다 저주한다 저주한다 저주한다 저주한다 저주한다 저주한다]

──빡!

앞자리를 한 번 더 걷어차 주었다.

* * *

후쿠오카는 한국에서 무척이나 가까운 곳에 있다.

도쿄에서 후쿠오카의 거리보다 서울에서 후쿠오카까지의 거리가 더욱 가깝다고 할 정도이니 말을 다 한 수준.

비행기로는 1시간이면 도착하는 거리이기에 여행이라기보단 정말로 대중교통을 탄다는 느낌이 강한 동네다.

전용기를 타기 때문인지, 간단한 수속을 마치고 안쪽으로 들어선 우리.

그 와중에.

“비행기! 비행기! 비행기! 비행기!”

“비행기! 비행기! 비행기! 비행기!”

내 앞에 있는 세아와 진우는 잔뜩 기대된다는 듯, 공항에서 연신 비행기를 외치고 있었다.

“세아! 그거 알고 있지?!”

“뭔가요?!”

“비행기를 탈 때는 신발을 벗고 타야 한대.”

“네? 거, 거짓말이죠?! 그런 법이 있을 리가!”

“거짓말이겠어? 나는 그럴 줄 알고 실내화도 챙겨 왔다고!”

“헉! 저는 안 챙겨 왔는데 어떡하죠?”

“걱정 마! 근처 편의점에서 사 가자!”

“예이!”

저 바보들을 대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지금이라도 말려야 하나?”

“보기 좋은데 왜? 저런 것도 다 추억이지.”

그나마 정상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 영제만이 내 편이 되어 주었다.

“유진, 너는 익숙해 보이는군.”

참, 한 명이 더 있었지. 언제나 묵묵하게 자신의 할 일을 하는 녀석.

최강현.

“비행기야 일 때문에 많이 타 봤으니까.”

녀석의 말에 대답하며 고개를 돌리자.

“……?”

어째서인지 수면 양말을 신은 채 신발을 벗고 있는 녀석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최강현.”

“왜 부르나.”

“너, 신발은 왜 벗냐.”

“방금 진우가 하는 말을 못 들었나? 비행기를 탈 때는 신발을 벗는 게 매너다.”

…… 진짜 이것들을 단체로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분. 비행기의 이륙 준비가 끝나 간다고 하니 슬슬 탑승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때, 전용기 준비를 위해 자리를 비웠던 하루가 일을 끝내고 다가왔다.

그렇게 공항 내부를 얼마 걷자 떡하니 서 있는 비행기 한 대가 눈에 보였다.

비행기의 표면에 새겨져 있는 커다란 이름 [INOMIYA].

그곳으로 향하는 게이트 쪽에는 미리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지수현이 우리 쪽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들어가기 전에 줄부터 서라~!”

벌써부터 들뜬 표정이 보이는 지수현의 모습.

그 와중에.

“응?”

지수현도 신발을 벗고 있었다.

……이 정도면 내가 이상한 거야? 진짜로?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자, 한 명씩 한 명씩. 뛰지 말고 천천히 들어가라.”

지수현의 안내로 전세기 안으로 향하는 아이들.

기체의 앞에는 이노미야 그룹에서 보내 준 스튜어디스들이 아이들의 안내를 도와주었다.

“안녕하십니까. 본 기내는 신발을 벗고 타는 기체로 탑승하기 전 신발은 따로 보관함에 넣고 탑승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역시. 내가 이상한 게 맞았나 보다.

조심스레 신발을 벗고 안쪽으로 향하자 이노미야 그룹의 전세기 내부 풍경이 펼쳐졌다.

“……확실히, 이사님이 신경을 써 주시긴 하셨나 보네.”

널찍널찍하게 떨어져 있는 좌석들. 중간중간에는 테이블은 물론 TV도 달려 있고, 내부에는 따로 방까지 있는 모양이다.

“움직이는 호텔이네.”

나도 전세기는 몇 번 타 보았지만, 그것들은 전부 크기보다는 실용성을 중요시했던 것들.

해 봐야 조종사를 제외하고 4, 5명만 사용하는 것이었기에 이곳과는 규모가 달랐다.

“내부에는 욕조와 샤워실. 그 외에도 주방과 노래방 시설과 같은 것들이 갖춰 있습니다. 확인해 보시겠습니까?”

무척이나 익숙하다는 듯 비행기의 내부를 설명해 주는 목소리, 하지만 이를 설명해 주는 것은 스튜어디스가 아닌 내 바로 옆에 서있는 하루.

그녀는 마치 비서처럼 공손한 자세로 말하고 있었다.

“아니, 괜찮아. 후쿠오카까지 그렇게 멀지도 않은데, 이렇게 좋은 비행기를 보내 주실 줄은 몰랐거든.”

“저 역시 이걸 보내 주시리라곤 생각지도 못했습니다만, 그만큼 이번 여행에 진심이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확실히, 이 정도의 진심이라면 없던 호감도 생길 것 같았다.

심지어 저쪽은 벌써 사랑에 빠진 모양새 아니던가.

“의자가 푹신푹신해요……!”

“스튜어디스 누님! 여기 기내식 나와요?”

정확히는 ‘난장판’이라 해야겠지만.

뭐, 그래…….

“여기, 안대 좀 주세요.”

잠이나 자야겠다.

* * *

무언가가 몸을 흔드는 느낌에 안대를 벗으며 몸을 일으켰다.

“도착했습니다, 도련님.”

옆에서 들려오는 하루의 목소리.

기지개를 켜며 자리에서 일어나자, 밖으로 나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아이들의 얼굴에 묻어져 나오는 기대와 여행의 즐거움.

힐끔 고개를 돌려 창밖을 살피자 확실히 한국과는 다른 건물이 보인다.

“바깥 온도는 20도 안팎으로 오늘 날씨는 맑을 예정입니다.”

먼저 물어본 적도 없는데 바깥의 상황을 읊어 주는 그녀.

“율리 선배는? 먼저 나갔나?”

비행기 내부에선 보이지 않는 그녀의 모습에 의아함을 표하자, 하루는 창밖을 가리키며 답했다.

“저기 계시는군요.”

그 손가락의 끝.

그곳에는 아이들의 맨 앞에서 양산을 쓴 채 주변을 둘러보며 입을 다물지 못하는 율리의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저 양반도 일본이 처음이래?”

“예, 예전부터 한번 와 보고 싶었다는 말은 들었습니다만. 설마 저 정도로 진심인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게. 우리도 슬슬 나가자. 바깥에서 다른 사람들이 기다릴 텐데.”

“모시겠습니다.”

그렇게 비행기를 뒤로하고, 아이들을 따라 공항의 바깥 입국장에서 수하물까지 모두 받고 나서야 우리는 공항의 출구에 모두 모일 수 있었다.

공항 밖으로 나서기 전, 우리를 모아 놓은 지수현.

“너희도 이번 수학여행에 대해 들었겠지만, 현재 후쿠오카는 ‘그 녀석’이 활동하는 무대다. 뭐, 그렇다고 녀석이 뜬금없이 우리를 공격하지는 않겠다마는…… 그래도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라는 사실만 명심하도록. 알겠냐?”

““넵!!””

아이들의 대답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몸을 돌리며 공항 밖을 향하는 그녀.

공항 밖으로 나감과 동시에 느껴지는 한국과는 다른 공기.

조금 더 뜨거운 태양과 후덥지근한 공기는 그야말로 이곳이 타국임을 절실히 알려 주는 듯했다.

그리고, 그런 우리에게 현실감을 불러일으켜 주려는 듯. 어디서 꺼냈는지 모를 선글라스를 끼며 입을 여는 지수현.

“수학여행 시작이다. 애송이들아!”

마침내, 수학여행이 시작되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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