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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29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29화

오러식 내부에서의 내 직책을 들은 사토의 눈동자가 심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아마, 녀석은 속으로 온갖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예를 들면…….

‘오러식의 장로라고? 그러면 위계가 어떻게 되는 거지?’

‘아무리 그래도 교관인 내가 타 아카데미 학생에게 숙이는 건 말이 안 되는데…….’

‘오러식의 위계를 어겼다간 명예 사범직도 박탈당하는 거 아닌가?’

‘그렇다고 한번 숙이기엔 너무 보는 눈이 많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이대로 계속 압박해도 좋지만…… 일단 여기서는 한 번 접어 주기로 했다.

“여기는 아카데미이기도 하니 너무 괘념치 않으셔도 됩니다. 그냥 편하게 아카데미의 학생이라 생각해 주시죠.”

“아, 그럴까?!”

내 말을 듣고는 살았다는 듯 활짝 웃는 녀석.

“물론 지켜야 할 예의는 지킵시다. 저도 존댓말 하잖아요? 사토 사범.”

“……그, 그렇게 하도록 하지요. 유진 군.”

그래. 이 정도는 봐주기로 할까.

사토 교관은 본디 은혜를 잊지 못하는 성격. 이렇게 알게 모르게 쌓이는 부채 의식은 여차할 때 도움이 될 거다.

슬쩍 고개를 돌려 교관님을 바라본다.

“지금도 아까운 시간이 흐르고 있으니 슬슬 일정 진행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교관님.”

“아! 그러네. 야, 사토. 여기 구경 좀 시켜 줘. 우리 개쩌는 오러식 장로님이 아카데미가 보고 싶으시단다!”

끝까지 내 직책을 팔아먹으며 사토에게 명령하는 지수현.

“아, 그럼요! 안쪽으로 모시겠습니다.”

그렇게 몸을 돌려 아카데미 내부로 향하는 사토와 메리.

돌아서는 메리의 시선은 마지막까지 하루에게 머물어 있었다.

“하루.”

슬쩍 반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며 묵묵히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하루에게 향했다.

“혹시 쟤랑 원수진 거 있어?”

“원수라면…… 기타노 메리 양 말씀이십니까?”

“아까부터 널 무서울 정도로 째려보던데. 무슨 일이 있나 싶어서.”

내 이야기를 듣고는 잠시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듯 눈동자가 위로 올라가는 그녀.

하지만.

“아니요. 딱히 켕기는 것은 없습니다.”

딱히 떠오르는 것은 없었는 지 하루는 고개를 저었다.

“그래?”

그렇다면 별거 아니겠지.

“후배님! 하루 후배! 그러다가 뒤처진다?!”

어느새 우리를 내버려 두고 안쪽으로 향하고 있던 무리로부터 율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단 가자.”

“예, 도련님.”

그래. 기껏 수학여행까지 왔는데, 그런 걸 신경 쓸 틈이나 있겠는가.

나는 나대로 ‘수확 여행’을 하러 온 거니까. 열심히 수확이나 해야지.

* * *

“이 나무는 수백 년 전 승려들이 규슈의 정기가 모인다는 곳에 심은 나무로, 지금은 저희 아카데미 학생들이 시험 기간마다 기도하는 나무입니다.”

동쪽으로 세 발자국 떨어진 땅 밑.

[새로운 아이템을 획득했습니다!]

[이름 : 고목 나무의 혹]

[등급 : 레어]

[종류 : 영약]

[설명 : 규슈의 정기를 머금은 나무의 뿌리에 생긴 혹입니다. 주변의 정기를 머금은 이 혹을 달여 먹을 시 오러의 양이 상승합니다.]

“이 그림들은 역대 총장님들의 초상화입니다. 지금은 가장 오른쪽에 계신 이분, 오오카미 카제하 님께서 총장을 맡고 계시지요.”

세 번째 그림 밑의 모퉁이 3번 쓰다듬기.

[새로운 아이템을 획득했습니다!]

[이름 : 오니 대장의 뿔]

[등급 : 레어]

[종류 : 영약]

[설명 : 수백 년 전. 규슈 땅을 공포에 떨게 만든 대요괴. 오니 대장의 뿔입니다. 섭취 시 3분간 사용자의 오러를 폭주시키지만, 효과가 끝날 때 극심한 출혈. 칠공분혈(七孔噴血)을 유발합니다.]

“이 동굴은 고대의 승려들이 폐관 수련을 하던 곳입니다. 지금도 가끔 학생들이 들어가 수련하는 경우가 있지만, 보통은 한 달을 버티지 못하고 나오더군요. 하하하!”

입구의 서쪽 가장 앞에 있는 나무 구멍 안.

[이름 : 병량환]

[등급 : 레어]

[종류 : 영약]

[설명 : 과거 닌자들이 사용하던 휴대용 음식입니다. 섭취 시 40분간 체력이 서서히 회복됩니다.]

“일단 외부에서 보여 드릴 수 있는 건 이 정도군요. 하하하! 어떻습니까? 우리 규슈 아카데미의 문화제들이?”

당장 외부에 공개된 문화재들을 한 바퀴 돈 뒤, 본관으로 돌아온 사토는 우리를 바라보며 자랑스럽다는 듯 말했다.

그러자 가장 먼저 대답하는 세아.

“오래된 문화재들이 많아서 신기했어요! 나무들도 이뻤고요!”

세아가 먼저 입을 열기 시작하자 다른 아이들도 하나둘 입을 열기 시작했다.

“대련장은 어디예요?”

“밥은 언제 먹어요?”

“폐관 수련하던 동굴에 들어가 봐도 되나요?”

“차이고 펑펑 울었다는 게 사실인가요? 킥킥!”

……마지막은 지수현이었다.

“크, 크흠. 이, 일단 점심시간이 되었으니 식당에서 간단하게 일본의 가정식을 먹도록 하겠습니다. 식사 후 1시간은 자유시간. 그 후 본관과 내부 설비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할 테니 학생분들은 너무 늦지 말아 주십시오!”

아이들의 질문에 모두 대답해 준 뒤, 식당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사토.

그렇게 장소를 이동하자, 식당 내부에 있는 학생들의 시선이 우리에게 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후배님, 뭔가 우리를 쳐다보는 것 같지 않아?”

감각이 발달해 있는 율리 역시 이를 느꼈는지, 내게 다가와 속삭인다.

“우리는 외부인이니까요. 저런 반응이 이상한 건 아니죠.”

“그래도 뭐랄까. 약간 적의가 섞여 있잖아?”

그녀의 말대로, 우리를 향한 시선에는 전부는 아니지만 중간중간 적의가 섞여 있었다.

그것은 아마도……

“라이벌 의식일 겁니다. 현재 서울 영웅 아카데미는 아시아. 아니,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아카데미니까요.”

내가 하려는 말을 뒤에 서 있던 하루가 먼저 이야기해 주었다.

“뭐, 틀린 말은 아니지.”

이름부터가 City of Seoul 아닌가. 전 세계의 기재들이 모였기에 후반부에 활약하는 네임드의 숫자부터가 달랐다.

“자, 음식은 미리 준비해 두었으니 식사 맛있게 하시길! 음식이 부족하시면 손을 들고 ‘스미마셍!’이라고 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규슈 아카데미에서의 첫 식사가 시작되었다.

그렇게 가정식으로 나온 것은 고슬고슬한 밥과 미소 국, 굽기가 알맞게 구워진 고등어와 간장이 곁들어진 순두부, 연근조림과 계란말이 등등.

그야말로 정석적인. 아니, 꽤 가짓수가 많은 일본의 가정식이었다.

김이 모락모락 흘러나오는 음식들의 앞에 아이들이 하나둘 자리에 앉는다.

“와, 진짜 일본 온 것 같다!”

그 와중에도 자연스럽게 내 주위로 모인 파밀리아의 아이들.

“……고등어 질이 좋군. 노르웨이 산인가.”

젓가락을 들자마자 고등어 품평회를 여는 강현이와.

“고등어 맛있다! 우마이~!”

오버 리액션의 절정을 찍고 있는 진우.

“왜 숟가락이 없는 거죠? 차별인가?!”

다른 식문화에 당황하고 있는 세아와.

“하하! 원래 일본은 수저는 잘 안 써. 보통은 밥도 젓가락으로 먹지.”

그 모습이 재미있다는 듯 바라보고 있는 영제까지.

이렇게 보고 있자니 정말로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 들어서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후배님. 이거 먹어.”

그때, 내 고등어 접시 위로 또 다른 고등어 하나가 얹힌다.

“율리 선배는 고등어 안 먹어요?”

자기 고등어를 내 쪽으로 넘겨주며 머쓱하다는 듯 미소를 짓고 있는 율리.

내 물음에 그녀가 어색한 웃음을 흘린다.

“그게, 원래 생선은 잘 안 먹거든.”

……짬 처리구나. 나야 고등어를 좋아하니까 상관없지만.

“저야 좋죠.”

그렇게 말하며 그녀가 건넨 고등어를 먹으려고 하자 그 위로 젓가락 하나가 올라온다.

“뼈, 발라 드리겠습니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듯, 내 고등어를 가져가서는 뼈를 바르기 시작하는 하루.

그 정도는 나도 할 수 있기에 그녀에게 괜찮다고 말하며 다시 고등어를 가져가려고 할 때.

“……와.”

순식간에 잔뼈 하나 없이 발골되는 고등어의 모습을 보고 손이 멈추고야 말았다.

하루, 뼈 잘 바르는구나.

“어릴 때도 도련님이 생선구이를 드실 때면 제가 항상 이렇게 뼈를 발라 드리곤 했었지요. 기억나십니까?”

“응? 그, 그랬던 거 같기도 하고.”

저 뼈 바르는 모습을 본다면 아마 만날 때마다 부탁하지 않을까 싶은 실력.

“와, 하루 후배. 뼈 바르는 거 진짜 잘한다.”

심지어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율리마저도 놀랄 수준이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고등어 한 마리를 무 뼈로 만든 그녀는 그대로 고등어를 원래 위치로 돌려놓더니 다른 고등어도 가져가 발골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거 좀…….

“하루.”

“예.”

“이거 좀 부끄러운데.”

“……아.”

이 모습을 다른 이들에게 보이는 게 좀 그랬다.

내 나이가 몇 살인데, 다른 사람이 발라 주는 고등어나 먹고 있는단 말인가.

“미처 제가 배려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군요. 죄송합니다.”

내 말에 그녀는 바르던 고등어를 다시 집으려 했으나.

“그건 발라 줘.”

이미 바르기 시작한 고등어는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끝까지 발라야지.

그렇게 이미 발라진 고등어를 밥 위에 올려 먹으며 행복한 점심 식사를 만끽하고 있을 때.

또다시 다른 곳에서 시선이 느껴졌다.

힐끔 고개를 드니 나와 눈이 마주친 기타노 메리.

나와 눈이 맞았기 때문일까? 그녀는 화들짝 놀라더니 다시 고개를 숙이며 빠르게 식사를 이어 나갔다.

……그래도 귀한 집안 아가씨라는 건지, 급하게 먹는데도 기품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에 비하면.

“이거 봐라. 고등어 한입에 먹는 거 보여 드림. 주둥아리 쯔어어어억~!”

“밥 먹는데 입맛 떨어지게 뭐 하는 짓이에요?!”

“카앜! 뼈! 뼈! 목에 뼈 걸렸어!”

창피해 죽겠네! 진짜.

그렇게 다사다난한 식사를 마친 뒤. 파밀리아 아이들과는 함께 본관 뒤쪽에 있다는 일본식 정원들을 보러 가기로 했다.

게임에서도 아름답기로 정평 난 장소인 만큼, 이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확실히.”

“이쁘네. 그치?”

내가 미처 끝맺지 못한 말을 이야기하며 감탄을 내뱉는 율리.

다른 아이들 역시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넋을 잃은 듯 멍하니 입을 벌리고 있었다.

규슈 아카데미의 정원은 총 3구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못과 이끼, 나무들이 구조적으로 배치된 지천회유식(池泉回遊式).

돌멩이들을 흐르는 물처럼 표현한 가레산스이식(枯山水式).

멀리 떨어진 산을 정원의 일부로 만든 차경식(借景式).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뭐니뭐니해도 정원의 4분에 2를 차지하고 있는 가레산스이식이었다.

확실히 한국에서는 보지 못하는 유형의 장소. 그 모습은 새롭고도 고요했으며,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차분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뭔가, 들어가서 돌 흩뜨려놓고 싶다.”

이걸 못 받아들이고 있는 사이코패스만 없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다행히 세아가 나를 대신해 꿀밤을 갈겨 주었기에 나는 나서지 않기로 했다.

“나이스! 세아 후배! 진우 후배. 세아 후배가 아니었으면 내가 때렸다?”

“힝…….”

율리도 나랑 같은 생각이었나.

“그냥 여기서 멍하니 시간이나 때우지.”

그렇게 말하며 정원 한 편에 놓인 벤치로 향했다.

이미 아카데미 내에서도 명소로 유명한 것인지 정원 곳곳에 보이는 규슈 아카데미의 학생들.

그리고 그 중, 익숙한 무리가 이쪽을 향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기타노 메리. 그리고 그 주변에 있는 남학생과 여학생까지.

시선까지 이쪽으로 고정한 것을 보아하니 아마 우리가 목적인 모양이었다.

“기타노 양과 그 수족이군요. 제가 나설까요.”

그때, 내 앞에 서 있던 하루가 내게 물어 왔다.

그들이 풍기며 오는 분위기를 보면 뭔가가 있어 보였기에, 이미 진우와 영제를 포함한 다른 파밀리아 아이들도 만약을 대비하는 것이 보였지만.

“괜찮아, 오랜만에 만났으니 제대로 된 인사라도 하고 싶나 보지. 잠시 자리 좀 비켜 줄래?”

식당에서와는 달리 적의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나는, 좀 더 편한 대화를 하기 위해 잠시 아이들을 물리기로 했다.

“……별일 아니지. 보스?”

벌써부터 허리춤의 단검집에 손을 얹고 있었던 진우.

어쩌면 내가 말을 꺼내지 않았다면 이 녀석이 가장 먼저 달려 나가지 않았을까 싶었다.

“어차피 옆에 율리 선배랑 하루가 있을 테니까, 괜찮아.”

“……오케이, 그러면 별로 안 먼 곳에 있을게. 애들아, 가자.”

내 말에 아이들이 진우를 따라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그렇게 이 자리에는 내 진짜 정체를 아는 이들만이 모이게 되었다.

“하루.”

“네, 이곳에서의 대화가 바깥으로 흘러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겁니다.”

역시 일 처리가 빠르다.

그렇다면 좀 더 편하게 말해도 될 터.

“──기타노 메리. 무슨 일이지?”

지금부터는 잠깐, 칼리오네의 도련님으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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