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Chapter 33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3화

“설마 인터넷에 글을 이따위로 써 놓았을 줄이야…….”

나는 손가락을 열심히 움직이며 밥을 먹고 있을 진우에게 분노가 담긴 메시지들을 쏘아 보냈다. 하지만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 숫자.

결국 단톡방에서 진우를 부르고 나서야 녀석은 급하게 글을 지우고야 말았다.

“아카데미에 입학하고 나서 조용할 날이 없군.”

상황이 일단락된 것을 확인한 나는 마른세수를 하며 눈앞의 이하루를 바라보았다.

멀뚱멀뚱 기계적으로 턱과 볼만을 움직이며 음식을 씹고 있는 그녀.

내 시선을 의식한 것일까. 입안의 음식을 모두 삼킨 그녀가 손수건으로 입 주변을 닦으며 말한다.

“저는 괜찮았다고 생각했는데, 아쉽습니다.”

“방금 지우라고 했던 그 글이?”

“예. 동아리 창설까지 하루, 부실 배정까지 하루. 멍청한 놈들만 아니라면 도련님이 평범하지 않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함부로 기어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씰룩, 하고 순간 입을 움직이고 말았다.

“……웃긴 포인트가 있었습니까?”

“아니, 이름이 하루인 네가 계속 하루하루 하니까…….”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는군요. 그때도 도련님이 하루하루 같은 노래를 가지고 와서 계속 저한테──.”

“사과할 테니 과거 이야기는 그만해 줬으면 좋겠군…….”

“아쉽군요. 아직 할 이야기가 많았는데. 그래서, 오늘 찾아오신 용무는 세탁밖에 없으신지요.”

힐끔 자신의 손목시계를 바라본 하루가 묻는다.

점심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까닭이었다.

“아, 그것 말고도 필요한 물건들이 있어서 의뢰를 좀 하려고 했었지. 앞으로 부실에 놓을 물건들이 있어서 말이다.”

나는 그렇게 말하며 사전에 준비해 놓았던 리스트를 하루에게 건넸다.

무표정한 얼굴로 리스트를 훑는 하루.

“……구하기 힘든 물건이라도 있나?”

“아닙니다. 모두 구할 수 있는 물건들이기는 합니다만…… 정말 이 물건들을 부실에 두실 생각이십니까? 크기가 상당할 텐데요.”

아무래도 리스트에 적어 준 물품들을 내가 정말 사용할 수 있을지 의아한 모양.

“그거라면 문제없으니 그대로만 구해 주면 된다. 아, 물건값은 맡겼던 계좌에서 까면 된다.”

“액수가 좀 들지도 모릅니다만?”

“액수? 그런 게 중요한가?”

“음, 실언을 했군요.”

지금의 내게 있어 금전적인 부분은 전혀 고려할 대상이 아니었으니까.

빠른 성장에는 역시 현질이 답이지 않겠는가.

“동맹 동아리가 재벌이라 마음이 놓이는군요. 그런데, 앞으로의 의뢰는 정말 게시글에 올랐던 대로 하실 예정이십니까? 주문하신 것만 보면 거의 대형 길드에서나 사용할 법한 장비들인 것 같습니다만.”

앞으로 함께한다는 생각 때문일까? 추후 행보를 묻는 하루에게 나는 간단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것들 보단 좀 더 다양한 활동을 하겠지. 게시글의 떼인 돈을 받아 준다는 건 무슨…… 동네 심부름꾼도 아니고.”

그렇기에 나는 동아리의 이름을 [Famiglia]로 정한 것이었다.

한국어로는 가족이나 일족을 뜻하는 단어.

칼리오네 패밀리를 생각해서 적은 것도 있지만 가족 같은 동아리를 지향한다는 설명과 함께, 활동 방식 역시 친목을 위주로 활동한다 적어 제출하기 좋을 것 같아 이렇게 지은 것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어감이 무척 고급지고 말이야.

마피아 게임 동아리나 경호 동아리 같은 것은 유치하다 못해 너무 촌스러운 수준이니까.

그때 스마트 렌즈의 시야로 새로운 메시지가 떠올랐다.

[김영제 : 방금 동아리 부실이 지정되었다며 지수현 교관님이 서류 한 장을 맡기고 가셨다. 같이 가겠나?]

생각보다 빠르게 부실이 지정된 모양. 어디 부실로 배정받았냐는 답장을 보내자, 잠시 뒤 [Z실.]이라는 짤막한 답장이 도착했다.

“이만 가 봐야겠군. 방금 Z실로 부실이 지정됐다고 연락이 와서. 아마 짐도 Z실로 보내 주면 될 것 같군.”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섰을 때, 문뜩 나는 말하지 않고 있던 것을 떠올리며 나와 같이 일어선 하루를 바라보았다.

“참,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다음에도 먹고 싶을 정도였어.”

내 말을 듣고는 미약하게 입꼬리를 올리는 이하루.

“감사합니다. 부탁하신 건은 완료되는 대로 곧장 연락 드릴 테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마침 몇 가지 물건은 외부 창고에 보유 중인 것도 있으니…… 있는 것부터 순차적으로 배송해 드리겠습니다.”

“부탁하지.”

그렇게 ‘국제 무역 동아리’를 뒤로하고 반으로 돌아가자 침울해 있는 진우와, 그런 진우를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는 다른 아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진우는 왜 저러고 있지?”

자리에 앉으며 앞에 앉아 있는 세아에게 묻자 그녀는 어이가 없다는 듯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아, 진우 씨요? 유진 씨 말 듣고 게시글을 지우다가 댓글에 달려 있는 여성분 번호도 같이 지웠다는 모양이에요. 한심하긴, 진짜…….”

……진짜 쓸데없는 거였네.

“참, 이게 연락 드렸던 그거예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앞에 놓여 있던 종이를 내게 건네는 세아.

그곳에는 [동아리 회관 입실 확인서]라는 글씨와 함께 우리 동아리가 입주할 부실의 주소가 적혀 있었다.

“지하 1층 Z실. 제대로 됐군.”

서류를 큐브에 챙긴 나는 곧바로 아이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카데미 오후 수업은 대련을 제외하면 모두 동아리 활동으로 뺄 수 있다는 사실은 다 알고 있겠지?”

“그럼요.”

“당연하지.”

“엥? 진짜?”

……한 놈은 모르고 있었나.

나는 한숨을 내뱉으며 진우에게 말해 주었다.

“그래, 그러니 대련이 없는 오늘 오후는 동아리 활동으로 빠지면 된다.”

“……대박. 기초 영어를 빠질 수 있다고? 맘마미아.”

단지 수업을 좀 빠지는 것뿐인데, 이게 눈을 까뒤집고 좋아할 정도인가…….

그렇게 교실을 빠져나온 우리는 곧장 Z실이 위치한 동아리 회관의 복도로 자리를 옮겼다.

점심시간이 막 지난 터라 각자의 동아리로 향하는 수많은 학생들.

그중 우리 ‘파밀리아’는 그야말로 이단아에 가까웠다.

‘뭐야, 저 녀석들. 1학년들 아니야? 1학년이 왜 회관에 와?’

‘야야. 어제 그 걔네잖아. ‘펀드 투자 동아리’ 담갔다는 걔네. 이번에 동아리 만들었다던데, 그거 때문인 거 같은데?’

‘뭐? 쟤네 입학한 지 일주일도 안 되지 않았어?’

‘특별한 놈들이다, 이거겠지. 와, 입학 일주일도 안 돼서 동아리 부장이 되면 무슨 기분일까.’

주변에서 우리에 관한 이야기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었다. 지금 우리 동아리는 아카데미의 이레귤러나 다름없는 존재였으니까.

“진우 씨, 어깨 좀 내리고 걷죠? 한 것도 없으면서.”

“내가 뭘 아무것도 안 해! 게시물 올렸잖아! 그러는 너는 진짜 아무것도 안 했으면서!”

“제가 뭘 아무것도 안 해요! 당신 사고 안 치게 감시하고 있으면 1인분 한 거지!”

“누가 사고를 쳐!”

“니가요! 니가!”

다시 시끄러워지기 시작하는 두 사람.

이에 영제가 눈치껏 두 사람 사이를 파고듦으로써 사태를 일단락시킬 수 있었다.

역시, 부부장은 영제한테 맡기는 게 좋으려나…….

“도착했다.”

시끄러운 두 사람 덕분에 창피한 자리를 피해 빠르게 걷다 보니 순식간에 도착하고 말았다.

지금껏 보아 온 다른 동아리실보다도 더욱 커다랗고 양쪽으로 열리도록 설계되어 있는 철제문.

“보스, 여기 진짜 부실 맞지? 겉모습은 무슨 보일러실인데?”

다른 곳들과는 차별화된 외관으로 인해 시작부터 지레 겁먹은 진우가 걱정이 된다는 듯 묻는다.

“그래, 여기가 Z실이다. 아카데미 동아리 회관 최하층의 가장 구석. 그리고…… 가장 넓은 부실.”

양손잡이를 잡고 날개를 펼치듯 활짝 열자 안으로부터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

동시에 시원하리만큼 휑한 공간이 우리의 눈앞에 펼쳐졌다.

“와…… 부장 말대로 진짜 넓네.”

가장 먼저 부실로 입성하여 불을 켜는 영제. 동시에 물류 창고에서나 날 법한 조명 소리가 들려오며 내부가 환하게 변했다.

중간중간 늘어선 콘크리트 기둥들밖에 보이지 않는, 그야말로 텅 빈 창고를 연상케 하는 공간.

그나마 먼지나 거미줄 같은 것이 보이지 않는 걸로 봐서는 사전에 창고에 넣어 두었던 짐들을 빼며 청소를 끝낸 모양이었다.

“와, 진짜 텅 비었네. 저기 뭔 테이블 하나밖에 없는데?”

주변을 둘러보던 진우가 방의 중앙을 가리키며 그렇게 말한다.

녀석의 말대로 주변의 풍경과는 어울리지 않게 덩그러니 놓여 있는 테이블 하나.

천천히 다가가 책상을 살펴보니 위에 쪽지 한 장이 놓여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내가 다른 놈들 시켜서 청소 싹 시켜 놨음. 새로 사무실 들어올 때 휑하면 안 된다고 어디서 들어서 책상 하나 놓고 간다. -지수현]

“교관님이 남기신 거군. 그나마 청소라도 되어 있으니 다행인 건가.”

“보스, 궁금한 게 있는데.”

의자에 앉아 있는 내 맞은편으로 책상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는 진우.

“뭔가 보스라면 여기를 그냥 달라고 했을 거 같진 않단 말이지? 여기, 넓은 거 말고 뭔가 있는 거지? 그치?”

그래도 이 중에는 내 옆에 가장 오래 있었다는 걸까. 녀석이 씨익 웃으며 내게 물어 온다.

하여튼, 감 좋은 녀석.

“있지. 좋은 게.”

“하하하하! 역시! 그래서, 그게 뭔데?”

기대돼서 미치겠다는 녀석의 모습에 나는 뒤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거.”

“저거?”

내가 가리킨 Z실의 뒤쪽. 그곳에는 이 방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거대한 철문이 하나 위치해 있었다.

“엥? 저건…… 엘리베이터 아니야?”

지하를 시공하는 과정에서 편의를 위해 만들어 놓은, 오직 Z실에만 있는 기물.

화물 엘리베이터였다.

“맞다. 엘리베이터. 내가 이 부실을 원했던 이유 중 하나지.”

다른 곳보다도 넓은 공간과 무거운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엘리베이터.

즉, 이 공간은 어떠한 형태로도 재탄생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와, 확실히 이런 거 하나 있으면 뺑 돌아서 밖으로 안 나가도 되겠네.”

……그런 쪽으로밖에 생각 못 하는 거냐.

“그럼, 이건 어디로 통해?”

“내가 알기로는 동아리 회관 뒤쪽에 있는 소각로 쪽에 연결되어 있을 거다.”

게임에서는 그랬으니까.

Z실이 다른 곳보다도 더욱 커다란 이유. 유일하게 화물 엘리베이터가 있는 이유.

그 이유들은 바로 플레이어가 직접 동아리를 창설하게 되면 가장 처음으로 받는 부실이 바로 이 Z실이었기 때문이다.

플레이어에게 있어 거점을 꾸민다는 것은 컨텐츠적으로도 포기할 수 없었기에 이런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설정이었지만…….

설마, CS 정도 되는 게임이 그런 이유만으로 엘리베이터를 넣어 두었을까.

나는 천천히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다른 평범한 엘리베이터들처럼 올라가고 내려갈 수 있는 두 개의 버튼만 달려 있는 엘리베이터.

그리고, 여기서 눈치가 좋은 플레이어라면 한 가지 깨닫는 사실이 있다.

바로 엘리베이터의 틈 안으로 지하가 보인다는 것.

즉, 이 엘리베이터는 지하 2층과도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플레이어들의 로망이나 다름없는 지하의 비밀 공간. 다만 아직 그곳에 돌입하기엔 준비가 미흡한 상황이라 할 수 있는 만큼 확실한 준비를 끝마치고 갈 생각이었다.

“자자, 우선 소각로 쪽부터 정리하지. 곧 있으면 짐들이 오기 시작할 거다.”

“짐들이요?”

엘리베이터를 잡으며 이목을 집중시키자 고개를 갸웃하는 세아.

“이런 곳에서 살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누가 사용할 부실인데.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