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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34

332. 남매 Ep – 병정놀이

“더는 못 기다려.”

브레틴이 방에 틀어박혀 만나주지조차 않자 레이의 몸이 달아올랐다.

레라가 “너 수상해! 그리고 언제 돌아갈 거야?”라며 불만을 표했고, 레이는 그녀를 자우어 자작가의 기사와 대련할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위기를 모면한 상태였다.

레라는 좋아했다. 하지만 며칠 못 갈 것이라 레이는 아침 댓바람부터 레안을 찾아와 성토했다.

“브레틴, 그 귀족 놈 멱살을 잡는 한이 있어도 일을 빨리 마쳐야겠어.”

그러곤 진짜로 멱살을 잡고 달렸다. 자우어 자작의 멱살은 아니고 디알로 브리나의 멱살을.

레라한테 들키고 싶지 않아서 숨기고 있다 뿐이지 소드마스터인 그는 거칠 것이 없었다.

“레이! 기다려! 브리안 자우어한테 연락을 취했으니 하루만… 이런.”

레안이 소리쳤지만, 레이는 벌써 저만치 달려가고 있었다.

뒤따라 달려갔으나 ‘마수 사냥’ 업적 카운터는 0으로 떨어져 마나도 없고, 체구도 작은 레안은 레이를 쫓을 수가 없었다.

레이는 사람 하나를 들쳐메고도 바람처럼 빨랐다.

헉, 헉. 제기랄. 내가 운동을 너무 게을리했나.

오리아스는 레브에게 맡겼겠다, 아스타로트는 준비가 필요해서 이번엔 그가 몸을 쓸 일이 없었다.

추리하고, 사람을 만나 정치질하는 둥 잔머리 굴릴 일만 있어서 조금 게을렀더니 숨이 금세 턱까지 차올랐다. 왕자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하지만 이제야 실마리를 잡았는데!

브레틴이 왜 저리 과민반응하는지 알아내고자 오르빌에 있는 그의 이복동생, 브리안에게 연락했다.

교회의 통신이 빠르다지만 연락을 받은 저쪽 오르빌 교회에서 서신을 작성해 브리안에게 전달해야 해서 답신을 받으려면 못해도 하루는 필요했다. 어제 보냈으니 빠르면 오늘 올 것인데…

레안은 레이가 상황을 망쳐놓지 않길 바라며 뛰었다. 저 녀석은 역시 레브와 다르게 말을 안 듣는다고 생각하면서.

“어머나! 이게 무슨 일이야. 어라, 왕자님까지?”

레안이 헉헉거리며 계단을 올랐다.

계단 중간에는 레이에게 밀쳐진 시녀장, 넬라가 눈을 똥그랗게 뜨고 있었다. 막 출근했는지 그녀는 아직 평상복 차림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레안도 그녀를 밀쳐버리고 뛰었다.

한 칸 한 칸이 오지게 높은 계단을 뛰어 올라가 자작의 방을 찾았다.

분명 난장판이 되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조용해서 놀라고, 방에 들어서자 의외의 인물이 있어서 또 놀랐다.

방에 레리아나가 있었다.

“이게 무슨 짓입니까.”

놀라기는 레이도 놀란 모양이었다. 그는 디알로 브리나를 들쳐멘 채로 레리아나 앞에서 쩔쩔거렸다. 레안을 제외한 레오들은 동생 레나에게 유독 약했다.

“실례했소이다. 이 친구가 뭘 잘못 생각하고는… 레이! 나와! 그런데… 레리아나야, 넌 왜 여기 있니?”

레안이 레이의 앞을 가로막으며 물었다. 큰일이 안 터져서 다행이긴 한데, 이 시간에 동생이 여기 있는 것도 큰일이라면 큰일이었다.

이게 무슨 상황이야?

자작은 침대에 반쯤 눕듯이 앉아있고, 레리아나는 침대 옆 의자에 앉아있다.

레안의 눈이 가늘어질 때였다. 레리아나가 자상한 목소리로 부추겼다.

“마침 잘됐네요. 다 말해버려요. 문제가 있는 걸 아는데도 자기 자신을 속여서 숨기는 건 좋지 않아요.”

“…”

레리아나의 말에 브레틴은 생각이 많아진 표정이었다.

쉽사리 입이 열리지 않자 레리아나가 그의 손을 잡으며 재촉했다.

“자작님이 살아온 삶을 동정해요. 하지만 자작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문을 열고, 나아가야 해요. 비록 늦었다 할지라도요. 그래야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레리아나의 눈동자가 황금빛으로 번쩍였다. 동생을 가까스로 억눌러 놓았다고 생각한 레안은 이를 보곤 심장이 덜컥 떨어지고, 브레틴 자우어는 용기를 얻었다.

브레틴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왕자님.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디알로 브리안, 당신에게 하고픈 말이 있습니다.”

“컥컥… 휴우. 말씀하시지요, 당숙 어른.”

레이가 멱살을 잡아 들쳐메고 있던 디알로를 내려놓았다. 디알로는 ‘하이고, 죽을 뻔했네.’라고 생각하면서 몸가짐을 바르게 했다.

나이는 비슷하지만, 손아랫사람으로서 보여야 할 태도임이 틀림없었다. 그러나, 브레틴 자우어는 이를 부정하였다.

“전 당신의 당숙이 아닙니다. 우린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소이다.”

“그야 물론이죠. 당숙께는 생모(生母)가 따로 있으시니까요. 하지만 제게 대고모 되는 분이 자우어 자작가의 정실(正室)이시니 인척 관계가 그리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후계자 자리를 놓고 싸우신 터라 두 분의 사이가 소원해지긴 했어도 이건 어쩔 수 없는 사실…”

“아니요. 전 그분을 정실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브레틴이 단호하게 말했다. 낯부끄럽고, 저에게는 비참하기까지 한 실상을 털어놓았다.

“그분은 간통을 저질렀소이다. 내 눈으로 봤소. 그것도 하필…”

“아니! 무슨 말씀을 그리 모질게 하십니까. 아무리 두 분이 사이가 좋지 않아도 해도 될 말씀이 있고, 못 할 말이 있는 법입니다!”

“그것도 하필 본인의 오라버니와요. 당신에겐 할아버지인 전대 브리나 자작과 간통을 저지르는 걸 난 봤소이다.”

디알로 브리나의 표정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자작님! 무슨 근거로 그런 막말을 하십니까. 제가 비록 가문을 물려받지 못한 둘째라 한들 브리나 자작가의 사람입니다. 근거도 없이 허무맹랑한 모함을 지어내지 마십쇼!”

“근거? 근거를 원한다면 당신이 그 자명한 근거가 될 것이외다.”

“저요? 제가 왜요.”

이때 레안은 감이 잡혔다.

브레틴이 왜 이리 과민반응하는지. 그리고… 디알로 브리나와 브리안 자우어가 왜 그리도 닮았는지.

레이가 디알로를 데려왔을 때 레안이 놀랐던 까닭이 이것이었다.

역사가 바뀌기 전에는 통통했던 디알로가 바짝 말라 있어서가 아니라, 바짝 마르니까 브리안 자우어와 판박이여서 놀랐다. 오르빌에서 만난 브리안은 예나 지금이나 주름이 괴상하리만치 많은 사람이었다.

그래서 브리안 자우어한테 그것에 관해 물어보는 통신을 보냈는데… 브레틴이 이어 말했다.

“당신은 아마 내 동생을 본 적이 있겠지요. 당신처럼 바짝 말랐는데, 그가 당신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이까?”

“…글쎄요? 그때는 제 덩치가 좀 컸던지라…”

“브리안도 그랬소이다. 제 외모에 아무 불만이 없던 녀석이었는데, 브리나 자작가에 다녀온 직후 갑자기 살을 빼기 시작하더이다. 그 이유를 짐작하시겠소?”

“……설마…”

“그 설마가 맞소. 브리안은 댁의 할아버지와 대고모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이오. 당신에게는 오촌 당숙이 아닌 삼촌인 셈이지.”

브레틴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난 봤소이다. 당시 브리나 자작이 우리 영지에 들렸을 때, 두 사람이 밀회하는 장면을. 그때 내가 문제를 제기했어야 했는데… 나는 어리고, 어리석었소. 그 일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몰랐소이다.”

자식을 낳지 못하던 정실부인.

결과적으로 그녀는 아이를 낳았고, 브레틴의 아버지도 첩을 통해 아이를 가졌으니 두 사람의 성 기능에는 문제가 없던 셈이다.

하지만 그녀가 몇 년이나 아이를 갖지 못했던 까닭은 무엇일까. 답은 뻔했다.

브레틴의 아버지, 전대 자우어 자작이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던 거다.

정략결혼이든 뭐든, 모종의 이유로 결혼을 강요받았으나 사랑하던 사람이 있어 끝내 잠자리를 같이하지 않았다. 그리고 기어이 그 사랑하던 여자를 첩으로 들였다.

그게 브레틴의 어머니였다. 그러나 본처의 분노가 파국을 불러왔다.

본처는 고민 끝에 제 오라버니, 당시의 브리나 자작을 호출했다. 그와 통정하여 자식을 갖고, 사실상 브리나 자작가의 핏줄이나 다름없는 제 자식을 자우어 자작가의 가주로 세우려 했다.

걸림돌인 남편과 첩은 그 아이가 태어나는 날 죽여버렸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 자식이 브리안 자우어. 브레틴의 배다른 형제… 피가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동생의 탄생이었다.

그 이후 브레틴은 그저 살기 위해 살았다. 첩의 몸에서 태어난 서자답게 기라면 기고, 말똥을 치우라면 도구가 없어도 싹싹, 깨끗하게 치워놓았다.

그런 브레틴을 본처도 구태여 죽이지는 않았다. 저에겐 엄연한 후계자가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녀와 전대 브리나 자작의 지저분한 계략은 아스란 왕국의 왕자, 아리스타 드 클라우스에 의해 깨지고 만다. 핏덩이 같은 아이일 적에 갓 탄생한 성녀의 첫 축복을 내려받은 왕자는 역시나 떡잎부터 달랐다.

브리나 자작의 속내를 알아보았고, 사사건건 그를 문책하며 브리나 자작가를 정계에 발도 못 들이게 하고 있었다.

그게 브리나 자작이 제 아들(디에고 브리나)에게 자작위를 일찍 물려주는 계기로 작용했다. 허나 왕자는 브리나 자작의 그런 행동에도 아랑곳없이 탐문을 이어갔는데, 이 시점에서 역사가 바뀌었다.

마르하스를 모시는 어느 여인에 의해 왕이 죽어버렸다.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 아리스타 드 클라우스도 얼마 못 가서 요절하였고, 이게 원래 역사였었다.

하지만 역사가 바뀌면서 아리스타 드 클라우스는 아버지를 잃지도, 왕위에 갑작스럽게 오르지도 않았다.

왕자로서, 왕국의 일을 자유로이 처리해나갔고, 브리나 자작가가 인접한 자우어 자작가와 사이가 지나치게 가깝다는 걸 발견했다. 왕자는 당장 조사단을 파견했다.

(브리나 자작가의 핏줄답게) 당시 통통한 소년이었던 브리안 자우어의 살이 급격하게 빠졌을 때가 이 무렵이었다. 아리스타 왕자의 서슬 퍼런 조사가 어디까지 미칠지 몰라서 한 눈속임이었으나, 끝내 최후통첩을 받고 말았다.

– 두 자작가가 더 가까워지는 걸 나, 아리스타는 용납하지 않겠다.

아리스타 왕자가 어디까지 알아낸 것인지 알 도리가 없었다. 자작위를 물려받아 가주가 되어 있던 디에고 브리나는 아버지에게 물어 상황을 파악하고, 결단을 내렸다.

고모(姑母)의 아들이니 고종사촌(姑從四寸)이라 부르는 게 맞지만, 실상은 ‘같은 아버지를 공유하나 다른 배에서 태어난(異腹, 이복)’ 사촌에게 자작위를 포기할 것을 요구했다. 그리하여 브리안 자우어가 아닌 브레틴 자우어가 자작위에 오르게 되었다.

허나 브레틴은 절망하며 살았다.

나이가 들어 제가 봤던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고, 대외적으로 사고로 죽었다고 알려진 어머니는 그것으로 인해 보란 듯이 살해당했다.

침대에서.

브레틴은 언제부턴가 곁에 누가 없으면 잠들 수가 없었다.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으면 악몽을 꿨고, 결혼도 할 수 없었다. 시녀를 매일같이 바꿔가며 침대에 들이고, 방에 틀어박혔다. 가문이 몰락하든 말든… 그렇게 살아왔다.

브레틴이 코로 숨을 크게 내쉬었다. 말하고 나니 속이 다 후련하다.

당신네들과 나는 아무런 관계가 없노라고. 남이나 다름없는 동생, 브리안을 빼닮은 작자에게 뱉어내고 나니 스스로 얽매여 있던 것에서 해방된 기분이었다.

정작 브리안 본인이 앞에 있었으면 말하지 못했을 건데… 브레틴은 더욱 용기가 붙었다.

“어때요, 후련하죠? 이젠 나아갈 수 있을 거예요.”

“그럴 것 같군요.”

내친김에 브리나 자작가에도 다녀와야겠다.

늦었지만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들이 살아있는 지금,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해야겠다.

브레틴은 어여쁜 공주님께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고맙습니다, 자비로운 공주님. 덕분에 제 갈 길을 찾았네요.”

“아니에요. 저는 듣기만 했는 걸요. 길은 자작님 스스로 알고 계셨어요. 그리고… 덕분에 저도 제 길을 찾은 것 같네요.”

레리아나가 빙긋 웃었다. 브레틴도 마주 웃고는 고개를 돌려 말했다.

“왕자님. 왕자님께서 뭘 원해서 절 찾아오셨는지 압니다. 이 사람을 데려온 이유도요. 밀수까지는 허락하지 못하겠습니다만 적법한 교역로를 트는 정도는 해드릴 수 있겠습니다. 디알로 브리나, 당신은 나와 잠깐 이야기 좀 하죠.”

“어머나? 자작님. 이게 다 무슨 일이예요?”

그때 시녀복으로 갈아입은 넬라가 눈을 또 똥그랗게 뜨며 들어왔다. 아침부터 사람들이 왜 다 여기에?

브레틴은 그의 곁을 오래도록 지켜준 시녀에게 환하게 미소 지었다.

“별일 아니다. 문을 대신 열어줘서 고맙구나. 그리고… 늦었지만 결혼 축하한다.”

“엥?”

“가시죠.”

디알로를 데리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브레틴. 레안은 그의 걸음걸이에 의해 대기가 뒤흔들림을 느꼈다.

하지만 레안에게는 그보다도 급한 문제가 있었다.

“레리아나야. 네 갈 길을 찾았다는 게 무슨 말이니? 그리고 네가 여긴 왜 있고.”

“오빠.”

“왜?”

“나 연기는 그만둘래.”

레리아나가 빙그르르, 수줍어하며 돌았다. 오빠에게 미안한 건지 혹은 부끄러운 건지 두꺼운 커튼에 몸을 감으며 고백했다.

“난 공주야. 언제까지 철없는 동생 흉내만 낼 순 없잖아. 옛날, 이렇게 숨바꼭질할 때처럼 말이야.”

“…”

“난 내 길을 가야겠어. 오빠는 크세니아 언니랑 조용히 살고 싶은가 본데, 난 안 그래. 내 손으로 내가 살아갈 곳을 장만할 거야. 그리고… 오빠랑 함께 살았으면 해.”

“…”

– “야, 네 동생 왜 이러는 거냐?”

“가만히 좀 있어.”

레이가 귓속말했다. 레안은 레이를 쿡, 팔꿈치로 찌르며 동생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전처럼 과거의 기억들에 매몰돼서 폭주하는 것이면 따끔하게 혼내 줄 요량이었는데, 레리아나는 당돌한 눈으로 시선을 마주 받았다.

선명하게 빛나는 금빛 눈동자. 귀엽기만 한 동생의 얼굴에는 치기가 아닌 위엄이 서려 있었다.

레안이 퓨후, 한숨을 내쉬었다.

“좋아.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하지만 뭘, 어떻게 할 건데? 오빠는 도와줄 생각이 없어요. 또, 벨리타 왕국 사람을 끌어들이는 것도 허락 못 해. 특히 베나르 타티안 후작은 위험해서 절대로 안 돼.”

레리아나는 흐음~ 머리를 굴리는 눈치였다.

치사하게 나오네. 그럼…

그때였다. 커튼에 몸을 돌돌 말면서 생각하던 레리아나가 무언가를 발견하곤 활짝 미소 지었다. 커튼을 확 걷으며 외쳤다.

“좋아! 내가 알아서 할게. 하지만 약속해. 벨리타 왕국 사람만 아니면 괜찮은 거지? 그럼 내가 저 사람들한테 뭘 하건 관여하지 마.”

“저 사람들?”

레리아나가 창밖을 손가락질했다.

그것을 따라 바깥을 본 레안은 “엌!” 외마디를 지르고, 뒤늦게 창밖을 본 레이가 의문스럽게 물었다.

“저거 하젠 경이잖아. 저 사람이 여길 왜 왔어?”

빌어먹을. 빌어먹을 형님이 내게 또 골칫거리를 던져 줬구나.

하젠 경과 십여 명의 인원이 정원을 가로질러 다가오고 있었다.

그들의 가슴엔 콘라드 왕국 제2 기사단의 표식이 보란 듯이 붙고, 정복을 차려입은 게 누가 봐도 높은 사람을 모시러 온 복장이었다.

나와 레리아나를 암살하랍시고 보낸 모양인데, 하젠 경은 겉으로만 정치적 중립을 지켰을 뿐 누구보다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었다.

힐끔, 옆을 보니 레리아나는 손바닥을 비비며 군침을 삼키고 있었다. 아주 잘 찾아왔다는 듯이.

레안은 현기증이 일었다.

동생의 손에 칼이 들어가면 일이 얼마나 커질지, 그녀의 병정놀이가 얼마나 큰 규모로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었다. 레안은 미리 사과했다.

‘레브, 미안하다.’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A Princess Is Raised After Death, Desperately Making Her a Princess, Princess is Raised by Death, RPOD, The Princess Is Raised After She Dies, 正規エンディングまで異世界ループ転生, 공주는 죽어서 키운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19 Native Language: Korean
Minseo was trapped in [Raise Lena]. With the emotionless text, “[Starting Raise Lena]” he became Leo and was imprisoned in an unfamiliar worl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Uh-huh?” “Leo? Why the long face? You! Are you messing with me again?” There, he met his childhood friend, Lena, skillfully picking berries. The lovely Lena. Leo marries her in a peaceful mountain village… [Lena is married! Congratulations.] [You have failed to clear Raise Lena.] [Restarting.] The happiest moment. Lena disappeared. An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Huh? Lena!” “Why have you been spacing out? And why are you looking at me like that? You wanna get beat up?” Lena, clad in thick leather armor and a sword on her shoulder, stared at him with unwavering eyes. It was a different scena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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