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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4

34화 성배기사 상비군 훈련 메뉴얼

레온은 성배기사단을 부활시킬 셈이다.

하지만 이 시대에서 성배기사의 재목을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님을 안다.

야크트 스피너 같은 경우는 극히 예외다. 무엇보다 성배기사단 이전에 기사를 보조할 병사들은 필요했다.

레온이 구대성을 비롯해 하급 헌터들을 긁어모은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그들은 창과 방패로 무장한 무장군인이 되어 기사단을 지원하는 철벽이 되어야 한다.

“기대 이하라고까진 하지 않겠지만, 그냥저냥이구나.”

“일단은 헌터들이라서 기본 체력이 좋사옵니다만?”

하리는 레온의 세계가 어떤지 모른다. 일반적으로 생각해볼 때, 헌터들은 등급이 낮아도 병사로서는 엄청난 인재들이었다.

그런 그들이 그냥저냥이라니?

“흥. 저들을 봐라. 고작 다 죽어가는 오크 4천 마리 잡는데도 저리 지치고 힘겨워하지 않으냐.”

“예?”

하리는 레온이 무슨 말을 하는지 당최 이해가 되질 않았다. 아무리 대부분이 방사능에 절여 죽었다곤 해도 남은 오크가 천이 넘었다.

병든 오크들이라곤 해도 그 오크들 잡겠다고 방방 뛰어다녔으니 지치는 게 당연하지 않는가?

“범용한 자들에게 편력기사급은 원하지 않는다. 허나, 저들은 나름 이 세계의 초인이지 않느냐.”

“그렇… 지요?”

“그럼 적어도 짐의 말단 근왕병 수준은 되어야 하지 않느냐. 엘더릭 마스터 가드들이나 로하나의 신성 감시자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 사자심장의 가호까지 받으면서도 발타릭 오크 분쇄자들 수준도 못 되다니.”

“……폐하. 무슨 소린지 전혀 모르겠사옵니다.”

레온은 스스로도 하리가 못 알아들을 말을 했다는 걸 자각했다. 하지만 알면서도 자신과 영광을 함께했던 병사들을 떠올리며 헌터들과 비교할 수밖에 없었다.

“쉽게 설명하자면 발타릭 오크 분쇄자들은 단독으로 오크 다섯 마리를 상대할 수 있었다. 워 나이트의 가호가 존재한다면 열 마리. 짐과 함께할 때는 서른 마리도 도살했지.”

“……그게 기사가 아니라고요?”

오크는 게이트에서도 중대형 몬스터를 제외하면 가장 까다롭고 강력한 몬스터다. 상급 전사쯤 되면 B급 헌터도 일대일로 상대하기 버거워한다.

그런 오크들을 서른 마리씩 도살하는데, 기사급이 아니라고? 하리도 혼자서 오크 서른 마리를 상대하는 건 버거운데?

“대체 폐하의 세계에서 기사는 어떤 존재였던 건가요?”

“네 녀석 정도면 딱 편력기사 수준은 되겠구나.”

하리는 아연실색해졌다. 비록 젊다고는 해도 최연소 A급 헌터인 자신이 편력기사 수준이라고?

당장 레온의 안에서 기사의 등급만 세 단계였다.

편력기사. 수행기사… 그리고 성배기사.

‘약하다 약하다 하신 게 빈말이 아니었어…….’

하리는 레온의 기준이 이 현대 지구의 헌터들조차도 우습게 볼 정도로 아득히 높다는 걸 깨달았다.

‘야피 경이 성배기사급이면… 성배기사는 전원이 S급 헌터 이상이라는 소리야?!’

-꿀꺽!

만약 레온의 성배 기사단이 현대에 부활한다면… 그건 전 세계의 군사력 밸런스를 뒤집어엎어 버리는 초유의 사태가 아닐까?

“일단은 최소 직업병사 수준으로는 수준을 올려야겠다.”

“어, 어떻게… 하실 것이옵니까?”

과연, 이 사자심왕의 훈련법은 어떤 것일까? 자신도 그 훈련을 받을 수 있을까?

기대에 찬 하리의 시선에 레온은 무심하게 말했다.

“체력단련.”

* * * *

구대성과 김도한 팀장을 비롯한 49명의 헌터들이 나주평야에 마련된 임시 훈련장에 소집됐다.

“와~ 훈련비용이라고 두둑하게 챙겨주셨는데?”

“그러게 말입니다. 당분간 생활비 벌 걱정은 없을 정도예요.”

훈련을 받으라는 말에도 그들은 다시 찾아올 수밖에 없었는데, 오크 게이트에서 느낀 그 고양감과 실제로 강해진 자신을 느꼈기 때문이다.

사자심장과 오크 도살자의 온갖 버프들. 게다가 저마다 오크 사냥꾼 특성과 워 나이트의 맨앳암즈 특성을 받았으니 어쩔 수 없다.

오크 사냥꾼은 오크와 싸울 때만 받을 수 있는 버프였고 워 나이트의 맨앳암즈도 레온과 함께 싸울 때만 받을 수 있는 버프였으니까.

거기다 게이트에서 짐꾼 노릇하는 것보단 이렇게 훈련비용을 받아가며 찾아오는 게 미래를 위해서도 낫다고 판단한 것.

“그나저나 구씨. 얼굴이 왜 그래? 입술이 부르텄구먼?”

김도한 팀장의 말대로 구대성의 얼굴은 여기저기가 부르터 있었다.

“자네 설마… 그새 게이트 공략대에 참여했나?”

“예에… 몸이 근질근질해서 파란색 게이트에 좀…….”

구대성은 레온과 함께한 노란색 게이트에서 전투를 치른 후 알 수 없는 고양감과 전능함을 느꼈다.

자신은 정말 강해진 거 아닐까? 평소보다 더 잘 싸우지 않을까 하고 무작정 파란색 게이트의 공략대에 일일 파티원으로 참여했다.

고블린 사냥이었지만, 오크 게이트 때처럼 몸이 단단하지도, 가볍지도 않았고 고블린들의 조악한 몽둥이에 흠씬 두들겨 맞고 귀환했다.

“자네, 그러다 몸 상해. 적당히 좀 하게.”

“예에…….”

장내가 수근거리는 가운데, 하리가 입장하며 최대한 큰 목소리로 외쳤다.

“레온 드라고니아 라이온하트 폐하와 성배기사 야크트 스피너 경 입장하십니다!”

그 말에 모두가 입을 다물고 멈춰 섰다. 레온의 등장만으로 그들은 마치 하나된 부대처럼 정지한다.

“간단한 테스트를 통과한 것을 축하한다. 짐의 군문에 들기에 다소 부족한 부분은 많으나 그건 앞으로 키워나가면 되겠지.”

간단한 테스트? 오크 게이트가?

그들은 말단 헌터면서도 노란색 등급인 오크 게이트를 클리어했다.

심지어 오크들의 존재 자체를 용납하지 못하는 레온 덕에 4천 마리가 넘는 오크 전체를 적으로 돌리지 않았던가?

평생 그만큼 많은 오크들을 죽여본 적이 없어 보상으로 ‘오크 사냥꾼’까지 붙을 정도였다.

“그대들의 전투를 지켜보며 짐이 문제점을 다수 발견했다. 차고 넘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육신이더군.”

그 말에 헌터들은 별다른 반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야 당연했다. 헌터들은 등급에 따라 엄청난 피지컬 차이를 보인다.

당장 D급 헌터 셋보다 강한 게 C급. 급수가 올라갈 때마다 그 차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한하리 혼자서 우리 전원을 때려죽이는 것도 가능하겠지…….’

국내 최연소 A급 헌터 한하리는 피지컬만으로 이 자리에 있는 헌터 전원을 죽일 수 있었다.

그런 그녀가 고유스킬인 불의 축복까지 가지고 있으니 그 차이는 더더욱 늘어날 수밖에.

“하여 일단 네놈들의 단련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지금부터 너희들은 짐의 라이온하트 왕국 상비군 훈련 메뉴얼에 따라 철저히 단련할 것이야.”

-상비군 훈련?

-중세식 군대훈련인가?

-뭐, 그렇게 어려울 거 같진 않은데.

그들은 헌터들이었다. 실전에서 짐꾼 노릇을 하든, 상급 헌터가 되기 위해 훈련을 하든 결코 단련이 부족한 직종은 아니다.

그런 그들이 날고 기어도 말단 헌터로 머무는 것은 그들의 한계가 명확했던 탓이다.

중세 판타지 왕국에서 찾아온 사자심왕이 단련 좀 시킨다고 뭐가 크게 달라질 거 같진 않다.

“흥, 불신이 가득하구나. 허나, 이해한다. 짐의 신민들과 달리 너희들은 무지몽매하니.”

구대성이 조심히 손을 들었다. 레온이 이를 보고 발언을 윤허했다.

“폐하… 그 단련이라는 것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육체가 단련되기 위해선 어찌해야 할 것 같으냐.”

“어음… 근육 트레이닝… 같은 걸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 근육 트레이닝이라는 것의 원리는 무엇이더냐.”

그 말에 구대성은 잠시 고민하다 답했다.

“육체의 기관은… 복구 기제라는 것이 있습니다. 근육이 파괴되고 재생하는 과정을 반복하면 더욱 단단하고 커지지요.”

“그렇다. 몸에 과부하를 주어 한계치를 넓히는 것. 세상사의 모든 것이 그러한 방식으로 늘어나는 법이다.”

트레이닝의 가장 기본적인 방법론이었다. 근육을 활성화 시키며 재생기와 휴식기를 거치면서 다시 과부하를 준다.

너무나 당연하고 원론적인 이야기다.

“상비군 훈련 메뉴얼을 창안한 성배기사 거인 살해자 그라타스 경은 이렇게 말했지. ‘인간은 두드릴 수록 더 강해지고 단단해진다.’라고. 실로 명언이다.”

“예?”

사람이 철도 아니고 두드려진다고 단단해진다는 게 말이 돼?

“그렇다면 왕국을 수호하는 직업군인은 어떻게 단련해야 하는가! 당연히 농민들과는 그 궤를 달리해야 할 것이다! 하여 그라타스 경은 최고효율의 단련을 위해 다음과 같은 명안을 내놓았다!”

의기양양한 레온의 목소리에 헌터들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병사들의 온몸을 다 찢어버리고 두드리고 다시 회복시켜 주면 된다. 그리하면 파열되어 재생된 근육은 더욱 단단해질 뿐 아니라 조금이라도 덜 맞기 위해 동체시력 또한 늘어나겠지.”

“……예?”

“뭐라굽쇼?”

뭐가 이리 극단적이야! 구대성을 비롯한 헌터들이 아연실색한 표정으로 레온을 멍하니 바라봤다.

“지금부터 서로를 죽일듯이 두드려라! 온몸의 근육이 찢어지고 두드리던 네 주먹이 찢어질 정도로 말이다!”

뼈까지 부서지면 더 좋다. 아니, 집중적으로 부러뜨려라!

“마, 말도 안 됩니다! 아, 아니, 그게 틀린 말은 아닌데!”

실제로 인간의 뼈와 근육은 부러질수록 더욱 단단해지고 두터워지는 법이다. 무도가들이 괜히 철판 두드리기로 주먹을 단련하는 게 아니었다.

“그, 그런 짓을 하면 몸부터 상할 겁니다!”

“왜 상하느냐?”

대답할 기운도 없어지는 의문이었다. 사람이 왜 골병이 들겠는가? 육체에는 한계가 있고 상한선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이 무작정 제 몸을 부술 듯이 두드린다 하여 초인이 된다면 당장 먼 옛적의 군대부터 군인들을 그런 식으로 단련시켰을 것이다.

“본래라면 워 나이트의 가호로 충분하겠지만, 너희들 앞에 있는 것이 성배의 수호자임을 행운이라 여겨라.”

레온은 성배를 꺼냈다. 찬연한 황금빛의 성배는 그 존재만으로 사람을 감동하게 만드는 광채를 흩뿌린다.

그리고 기능을 회복한 성배는 단지 빛나는 황금의 잔이 아니었다.

“어? 구씨, 자네.”

“예? 어어?”

김도한 팀장이 구대성을 보며 놀란 얼굴을 했다. 그도 그럴 게, 그의 멍든 얼굴이 어느새 회복되고 깨끗하게 회복된 탓이다.

‘설마 저 잔이?’

구대성의 추측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성배가 놓인 장소에서 모든 전사들은 회복된다. 성수를 직접 마신 게 아니라면 뼈가 붙고 파열된 근육이 재생하는 수준이겠지. 피로도 적당히 회복될 것이야.”

그것만 해도 엄청나잖아! 헌터들이 경악했다. 이 회복능력만으로 성배는 최소 고유등급의 보물이었다.

“지금부터 다섯 시간. 다섯 시간 동안 눈에 보이는 모든 이들을 두들겨라. 아군 따위 없다. 철저하게 혼자서 사방팔방 모든 방향에서 오는 공격을 맞아주며 눈앞의 상대를 때려눕혀라.”

맞으면서 때려라.

승패 따윈 없다.

“성배가 존재하는 한 너희들은 계속해서 회복될 것이다. 만일… 다섯 시간 뒤에도 멀쩡한 녀석이 있다면 본왕이 직접 두들겨 주지.”

간단히 말하면 이렇다.

성배의 회복속도를 웃돌 정도로 서로를 두들겨 패라.

맞고 패고 다치고 부러져라. 어차피 회복 된다.

‘미쳤어! 저 인간은 미쳤다고!’

‘지, 진짜? 진짜로 이런 무식한 방식으로 훈련한다고?’

시작.

레온의 어명이 떨어졌음에도 헌터들은 어색한 표정으로 서로를 응시했다. 그렇데 한동안 움직이지 않는 그들에게 야피가 와이어를 휘둘렀다.

-카랑!

마치 피라미드를 짓는 노예들을 재촉하는 감독관의 채찍질처럼 섬뜩한 소리가 울렸다.

“이, 이런 젠장할!”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죽어어어!”

헌터들이 서로 뒤엉켜 주먹을 휘두른다. 맞고 두드리고 부러지는 지옥같은 다섯 시간이 시작되었다.

구대성도 처음에는 최대한 공격을 피하며 눈앞의 상대를 두들겼다.

하지만 49명이 얽혀있는 아비규환이다. 도망칠 구석도 없는 이곳에서는 그냥 무조건 상대를 때려눕히는 게 덜 맞는 방법이었다.

“으아아아아!”

그가 악바리를 내지르며 주먹을 휘두르려는 그때, 눈앞의 상대가 낯익다.

“구, 구씨! 나야! 나라고!”

“기, 김 팀장님?”

“우, 우리까지 서로 때릴 필요는 없지 않나. 힘을 합치세!”

“하, 하지만…….”

그때였다. 두 사람의 귓가를 스치는 날카로운 소음. 정확히 계산되어 두 사람만을 위협한 ‘실탄’이 스쳤다.

-끼룩.

그곳에서는 이 난장판을 슬픈 표정을 하고 있는 하리 머리 위에서 무감정한 붉은 안광을 빛내는 야피가 미니멀 사이즈의 기관총을 겨누고 있었다.

“제, 제기랄…!”

구대성은 위협을 느끼고 눈앞의 김 팀장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뒤로 자빠지는 김 팀장을 보며 구대성이 절규한다.

“이건 미친 짓이야! 다 미친 거라고! 쿠헭!”

하지만 그런 절규도 잠시. 사방에서 몰려드는 헌터들에 구대성의 절규는 묻혀버린다.

지옥 같았던 다섯 시간이 끝났다. 정오가 넘은 시간이었다.

“좋아, 그만! 단련도 먹으면서 해야겠지. 지금부터 식사시간이다!”

레온이 손뼉을 치자 헌터들은 여기저기에 피멍이 들고 부은 얼굴로 자빠졌다. 그렇게나 격하게 싸웠음에도 성배의 회복력 덕분인지 뼈 하나 부서진 이가 없다.

아니, 정확히는 부러진 뼈도 붙어서 다시 싸울 수 있었다고 봐야했다.

“으아아… 진짜 죽는 줄 알았네.”

“이런 무식한 훈련법은 들어본 적도 없어.”

얼마나 서로를 두들겼는지, 헌터들은 아픔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느껴지는 건 끝없는 허기와 갈증 뿐이다.

“배, 배고파.”

“뭐라도 좀 먹어야지.”

“여기에 축복받은 쌀이 그렇게 유명하다던데… 그걸 주려나?”

다들 이 나주평야에서 가장 핫한 ‘축복받은 벼’를 기대했다.

먹는 것만으로도 암이 낫고 건강해질 뿐 아니라 ‘체력 회복력’도 늘어난다는 희대의 아이템.

최근에 윱튜버로 핫해진 뒤에는 협회 차원에서 그 효능을 발표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그들 앞에 놓인 것은 상상조차 못했던 음식이었다.

“…….”

“…….”

눈앞에 놓인 ‘점심식사’에 헌터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당최 이 의도를 이해하지 못한 탓이다.

“저… 하리 씨, 이게 뭡니까?”

의뭉스러운 시선에 하리도 죄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그러나 레온은 담담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물이다.”

“아니, 그건… 알고 있습니다만.”

“소금과 설탕을 넣은 물이다.”

“아… 그러시구나.”

물에 설탕하고 소금을 넣으셨구나.

헌터들은 무언가 잔뜩 말하고 싶은 표정이었지만, 레온의 오연한 시선을 보고는 눈을 내리깔았다.

‘뭐지?’

‘내 상식이 부정당하고 있는 것 같아.’

‘그 개고생을 했는데, 식사가 소금하고 설탕을 넣은 물?’

뭐지?

무지몽매한 자신들이 모르는, 무언가 큰 뜻이 있는 건가?

-끼룩.

당황하는 헌터들에게 야피가 다가왔다. 그의 로봇팔에는 소금통이 들려있다.

-소금. 더 필요한 사람?

거인 살해자 그라타스 경.

상비군 훈련 메뉴얼 0번.

병사는 딱 죽지 않을 만큼만 먹이면 된다.

제대로 먹이는 건 정규군 때부터.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singwahamkke dol-aon gisawangnim, The King of Knights Returns with the Gods,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returned to Earth as the invincible Knight King. But the Gods came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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