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Chapter 34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4화

“미쳤어. 이건 미쳤다고.”

화물 엘리베이터를 통해 끊임없이 들어오는 가구들을 바라보며 진우가 멍하니 중얼거린다.

엘리베이터가 멈춰 설 때마다 밖으로 우르르 나오는 이삿짐센터 직원들과, 엔틱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가진 가구들.

직원 한 명 한 명이 가구를 하나씩 들고나올 때마다 진우의 턱은 점점 벌어진다.

“한 명 한 명이 다 각성한 사람들이라고?”

“저, 저 사람은 뒷짐 지고 짐 옮기는데…… 저게 대체 뭐야?”

다른 아이들의 심정 역시 진우와 비슷했던 것인지,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세아가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저만한 각성자분들이 일하는 회사라면 못해도 의뢰비만 수천만 크레딧 아닌가요?! 재벌가 사람들이 리모델링을 할 때 각성자분들로 이뤄진 업체만 쓴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그, 그걸 실제로 보게 될 줄이야!”

어지간히 충격적인 장면이었는지 말을 하다 말고 혼자 흥분해서는 양 볼에 손바닥을 찰싹 붙이는 세아.

“아버지가 아시는 분이 리모델링 업체를 해서 말이지. 도움을 구했을 뿐이다.”

놀랍게도 내가 한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

대한민국 산업 속 암암리에 퍼져 있는 칼리오네의 사업체들. 그리고 지금 내가 부른 이들은 그 사업체 중 하나인 칼리오네 산하 ‘청소’ 전문 업체 [무브 패밀리]였으니까.

[무브 패밀리]

그들은 조직 내에서 큰 사건이 발생하거나 뒤처리가 필요한 상황이 닥치면 현장 정리를 전문으로 하는 패밀리로 이 분야에 있어서는 따라올 자들이 없는, 그야말로 현장을 새롭게 구축하는 데 있어서는 스페셜리스트들이었다.

그 때문일까? 그들의 일 처리는 무척이나 빠르고 확실했다.

“이건 어디에 놓으면 되겠습니까.”

“저기 기둥 옆에 세워 주시면 됩니다.”

점차 가구들이 들어차며 창고로밖에 보이지 않던 Z실이 점점 사람 사는 모습으로 갖춰지기 시작한다.

“로버트! 여기 바닥재는 전부 목재로 채울 거니까 가져다 놔!”

“거기 기둥부터 여기까지 벽 세울 거야!”

“그쪽에 술식 다 새긴 거 맞아? 다시 한번 테스트 해!”

“그쪽 벽에는 요격 술식 새기고! 이쪽에는 항균 술식 새겨!”

그야말로 창고나 다름없던 부실이 하나의 요새이자 기지로 변모하는 현장.

그 모습을 흡족하게 바라보고 있을 때 지금까지 잠자코 지켜보고 있던 영제가 한참 비어 있는 공간을 가리켰다.

“부장. 저쪽은 텅 비어 있는 거 같은데, 따로 뭐 들어오는 거야?”

“저기? 저기에 들어갈 짐도 곧 올 때가 됐는데…….”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평소보다 더욱 무거운 소리를 내며 멈춰 서는 엘리베이터.

육중한 철문이 서서히 열리며 모습을 드러낸 것은 손에 서류철을 들고 있는 이하루의 모습이었다.

“‘국제 무역 동아리’ 부장?”

갑작스러운 이하루의 등장에 당황하는 영제를 뒤로하고 그녀가 있는 엘리베이터로 다가간다.

“생각보다 금방 왔군.”

“도련── 파밀리아 부장님께서 보내 주신 분들의 지원이 있었기에 빨리 올 수 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 빼곡히 차 들어 있는 운동 기구들. 그 모습에 이번엔 세아의 입이 쩌억 벌어진다.

“어, 어나더 스트링?! 이, 이거 S급 길드에서나 사용한다는 운동 기구잖아요! 못해도 기구 하나에 수천만 크레딧은 한다는 전설의 기구들일 텐데……!”

“나를 포함한 동아리원들이 사용할 물건인데, 가장 좋은 거로 사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신체 능력이 일반인과는 전혀 다른 각성자들을 위한 운동 기구인 만큼, 세아의 말대로 그 가격은 상상 이상이었다.

심지어 돈이 있어도 아무에게나 판매하지 않는 물건이지만 이번에는 이하루의 도움으로 생각보다 쉽게 구할 수 있었다.

게임 속에서도 정말 돈이 넘쳐 날 때나 살 수 있는 물건인데, 아버지께 아카데미에서 사용할 운동 기구를 사 달라고 부탁하니 흔쾌히 카드를 건네주신 덕분에 부위별로 전부 구매할 수 있었다.

역시 돈이 최고라니까.

“위에 아직 못 옮긴 것들도 있겠지?”

“예, 머신 일곱 개 정도는 아직 소각로 앞에 세워져 있습니다.”

“좋군.”

우리의 대화를 듣고는 그대로 털썩 주저앉아서는 정신이 나간 것처럼 웃어 젖히는 세아.

“하하, 하! 이 정도 시설이라면 S급 길드와 맞먹지 않을까요……? 동아리 부실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멀리 와 버린 느낌이에요.”

“아직 숙직실이랑 샤워실, 회복실도 안 들어왔는데 벌써 힘이 빠지면 안 될 텐데.”

“세상에…… 죽어도 좋아아…….”

부르르 떨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세아를 뒤로하고 부실을 한 번 쭉 둘러본다.

짐 옮기는 것을 도와준 [무브 패밀리] 덕분에 대부분의 짐은 동아리 부실 안으로 들어온 상황.

앞으로 남은 것은 도착하지 않은 물건들의 위치를 정하는 것과 가벽을 세우는 것, 그리고 샤워장과 여러 편의시설을 증설하는 것뿐.

“……더 이상 할 게 없군.”

우리가 손댈 부분이 없게 되어 버렸다는 뜻이었다.

의뢰라도 들어온다면 모를까, 아직 한 거라고는 아카데미 게시판에 홍보 글을 잠깐 올렸다 삭제한 것뿐이니 의뢰를 기대하는 것도 무리일───

“시, 실례합니다……. 커뮤니티 게시물을 보고 왔는데…… 여, 여기가 파밀리아 동아리 맞나요?”

……거라 생각하는 순간 정말 그 확률은 제로가 되는 법.

역시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결실이 맺히는 모양이었다.

아니, 진짜 그걸 보고 오는 사람이 있다고?

여러 짐들과 공사 자재를 옮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뜯어내 텅 비어 버린 공간으로 들어서는 한 여성.

가슴팍의 명찰 색이 노란 것으로 보아 우리보다 한 학년 위인 2학년 선배인 모양이었다.

그녀 역시 내부가 이리 혼잡할 것이라곤 생각도 못 했는지 인부들과 자재들이 옮겨지는 모습을 보며 당황한 모양.

그녀가 빠져나가기 전 내가 먼저 붙잡으려 했을 때, 나보다도 먼저 재빠르게 움직이는 이가 있었다.

“네네, 맞습니다! 무슨 일로 오셨죵? 혹시…… 게시판을 보고 오신 거라면 역시 제 번호가 궁금해서?!”

게시글의 그녀라고 생각한 것인지 갑자기 몸을 배배 꼬며 여성에게 다가가는 진우.

그 괴상한 모습에 여성이 움찔, 하고 몸을 떨며 뒤로 물러선다.

“네? 그, 그게 대체 무슨 소리신지…….”

“이, 이 이상한 사람은 무시하세요! 하하하! 많이 어수선하죠? 오늘부터 내부 공사가 들어가서요! 자자, 파밀리아 동아리 맞으니까 안으로 들어오세요!”

다행히 세아의 세이브로 의뢰인을 지키는 데 성공한 모양.

안도의 한숨을 내쉰 나는 그나마 ‘방’이라는 형태를 갖춘 파밀리아 동아리의 ‘부장실’로 먼저 들어가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우선은 간단하게 빈 서재와 테이블, 그리고 의자만이 놓인 공간.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미리 이곳을 만들어 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기준으로 양쪽으로 나란히 앉은 동아리 부원들. 그리고 내 맞은편에는 이번 우리 동아리의 첫 의뢰인이 될 여학생이 앉아 있었다.

“아, 안녕하세요! 2학년인 이세리라고 합니다.”

“예. 1학년 ‘파밀리아’ 부장, 한유진입니다.”

먼저 고개를 살며시 숙이며 인사를 건네자 나보다도 더 고개를 푹 숙이며 인사를 받아 주는 이세리.

“죄송해요, 선배님. 아직 공사 중이라 다과가 마땅히 없어서요…….”

“아아, 괜찮아요! 마침 오늘 처음 들어오시는 것 같길래, 제가 약소하지만 과자랑 차를 좀 가져왔거든요.”

쑥스럽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는 김세아에게 손을 절레절레 흔든 그녀는 자신이 매고 있던 가방을 열더니, 그 안에서 쿠키가 가득 담긴 봉투와 보온통을 꺼내 들었다.

“어어……. 일단 동아리 창설 축하? 선물로 급하게 만들어 왔긴 했는데요……. 드, 드셔 보시겠어요?

슬쩍 내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묻는 그녀.

이미 다른 녀석들의 눈이 쿠키와 보온통에 고정되어 있는 것을 확인한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부실 리모델링만 아니었다면 저희가 대접해 드려야 하는 게 맞는데.”

“아, 아니에요. 급해서 온 건 저인걸요!”

고개를 저으며 자신이 가져온 종이컵에 얌전히 차를 따르며 우리 앞에 한 잔씩 놓아 주는 이세리.

그녀는 쑥스러워하면서도 슬그머니 우리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이건.”

익숙한 맛과 향.

이 차, 집에 있으면 파르넬로가 한 번씩 타 주는 차와 맛이 무척이나 흡사했다.

“헤헤. 페어리 가든에서만 나오는 페어리 플라워로 우린 차예요. 입맛에 맞으실지 모르겠네요. 아, 쿠키를 차에 한 번 적신 다음 드시는 걸 추천 드려요.”

파르넬로가 우려 주는 차가 페어리 플라워 차였나…….

나는 그저 어디 명품 브랜드의 홍차인 줄 알았는데, 던전에서 채취한 꽃잎으로 우린 차였던 모양이었다.

“헤헤……. 맛있게 드셔 주시니 정말 행복하네요.”

“그만큼 선배님의 요리 실력이 뛰어나신 거죠.”

그리고 내 말에 동의한다는 듯 동시에 고개를 끄덕이는 세 사람. 이에 이세리는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푹 숙인다.

“벼, 별말씀을요……. 참, 그런데 이 방은 신기한 게…… 밖은 그렇게나 시끄러운데 방 안은 조용하네요?”

“아, 예. 아무래도 의뢰인분들이 오는 장소인 만큼 방음에 관해서는 철저하게 만든 편입니다.”

실제로 내 방을 둘러싸고 있는 벽재는 모두 도청은 물론 외부의 마법을 차단하는 소재로 만든 물건들이었다.

심지어 [무브 패밀리]의 도움을 받아 술식까지 한 번 더 새겨 놓았으니 대마법사가 오지 않는 이상 이 안의 이야기는 절대 엿들을 수 없을 터였다.

“혹시 밖으로 이야기가 새어 나갈 것을 걱정하시는 거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모습을 보아하니 외부에 발설해서는 안 되는 내용을 이야기하려는 모양.

일단 그녀를 안심시킨 뒤 차분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커뮤니티를 보고 오셨다면 의뢰를 맡기러 오신 거겠죠. 어떤 의뢰를 맡기실 목적으로 찾아오셨는지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선배님.”

그녀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해 최대한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묻는다. 그러자 고개를 끄덕이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기 시작하는 이세리.

“아, 네. 우, 우선 정식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레시피 개발 동아리’를 대표해서 ‘파밀리아 동아리’에 의뢰하러 온 부장, 이세리입니다.”

잠깐, ‘레시피 개발 동아리’?

……떠올랐다.

동아리 관련 퀘스트들을 클리어하고 다니면 해금되는 동아리 중 하나인 ‘레시피 개발 동아리’.

게임 속에서는 여러 가지 재료를 가지고 본인만의 요리를 만드는 컨텐츠를 위한 동아리의 부장으로 나오는 인물로, 게임 후반에서도 나오는 인물이기도 했고, 커뮤니티에서도 팬층이 나름 존재하는 여성 NPC였기에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인물이었다.

곱슬기 있는 긴 은발과 커다란 눈, 그리고 본인의 치수보다 더 큰 사이즈의 상의.

실제로 보니 어째서 커뮤니티 유저들이 토끼라 부르며 그렇게 좋아했는지 알 것 같은 외모였다.

그런데.

“저희가 의뢰하고자 하는 건…… 저, 저희 동아리를 괴롭히는 ‘레인저 동아리’를 혼내 주세요!”

“……예?”

지금, 이 여자가 뭐라는 거지?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