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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41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41화

“아핫하! 다, 당연히 드려야지요. 승자에게 보상이 주어지는 것은 당연한 거니까요.”

내 말에 식은땀을 흘리며 웃음소리를 내뱉는 그.

“그으…… 보상으로는 뭘 줘야 할까아요……?”

난 그 말에 기다렸다는 듯 눈을 빛내며 답하였다.

“교관님이 연구하고 계시는 물건이 있지 않습니까. 반탄보(反彈褓)라든가.”

내 입에서 그 이름이 나올 거라고는 예상치 못한 것일까?

그의 눈이 커다랗게 변한다.

“하, 학생이 반탄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알고 있습니까?”

반탄보(反彈褓).

날아오는 공격을 튕겨 낼 수 있는 붉은색의 보자기로, 방어 술식에 있어서는 일본 내 권위자인 그가 현재 심혈을 기울여 연구하고 있는 아이템이기도 했다.

“교관님께서 저술하신 논문들은 무척이나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특히 붉은 슬라임의 핵에 방어 술식을 새겨 넣으면 상상 이상의 반탄력이 발생한다는 점은 놀라웠었죠.”

“제, 제 논문을 읽으신 겁니까?”

“그럼요. 그것 외에도 유물에 술식을 새길 때 발생하는 현상에 관한 거나 현대 건물에 사용되는 방어 술식에 관한 논문 역시 모두 흥미로웠습니다.”

물론, 새싹 위키에서 말이지만.

지금도 내 눈앞에 떠오르고 있는 그의 논문들.

연구자들에게 있어 자신의 논문을 읽었다고 말해주는 것은 극상의 칭찬이자 호감 요소일 터.

실제로, 규슈 아카데미 아이들의 패배에 굳은 표정을 하고 있던 그는 어느샌가 오랜만에 만난 인연을 보는 듯한 눈길로 변해 있었다.

“서울 영웅 아카데미에 이런 훌륭한 학생이 있었다니, 어찌 보면 우리 학생들이 고전한 것도 이해가 되는군요. 암! 제 논문을 읽었다면 방어 술식의 취약점 정도는 쉬이 알고 있었을 테니까요. 아핫하!”

정말, 쉽다니까…… 난 그 부담스러운 눈빛을 무시하며 빙긋 미소를 보였다.

이를 어찌 해석했는지, 그는 더욱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당장이라도 논문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힐끔. 다른 아이들을 바라보는 그.

“수업 중이기도 하니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는 거로 하지요. 다른 학생들도 모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자자, 수업을 이어 나가 볼까요?”

대화에 빠져 수업이 진행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고개를 크게 흔들고는 다시 신나게 강의를 이어 나갔다.

대부분의 내용은 조금 전에 있던 일들의 문제점과 보완점을 세부적으로 파악해 주는 것이었다.

과연 전공은 전공이라는 건지, 디테일한 피드백에 이은 내용도 무척 좋았다.

처음엔 가볍게 듣던 아이들도 노트를 펼치면서 몇몇 부분을 적어 나간다.

그렇게 한참 동안 신나게 칠판을 오가더니.

“오늘 수업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죠. 고생하셨습니다!”

스스로 손뼉을 치며 수업의 끝을 알리는 고시마 교관.

“여러분의 다음 수업이 분명 대련이었죠? 오늘은 수업이 일찍 끝난 편이니 조금 쉬다가 움직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 유진 학생은 잠깐 저 좀 보시죠.”

조금 전의 이야기를 이어 나가려는 듯, 나를 따로 호출하는 그.

그리곤 예상대로 아공간으로 보이는 핸드백에서 붉은 손수건 한 장을 꺼내 들었다.

“이게 조금 전에 이야기했던 반탄보(反彈褓)입니다만, 보시다시피 크기가 작아 아직은 활용이 힘들긴 합니다. 게다가 소모되는 마나의 양도 적지 않아, 평범한 이들은 탈진까지 하더군요.”

그래도 괜찮으시겠습니까? 라며 내게 반탄보를 건네는 그.

그 끝자락이 내 손에 닿음과 동시에 아이템의 정보가 눈앞에 떠올랐다.

[이름 : 반탄보(反彈褓)]

[등급 : 레어]

[종류 : 손수건]

[설명 : 닿는 것을 같은 힘으로 튕겨 낼 수 있는 손수건입니다. 손수건에 닿는 힘에 따라 사용자의 마력을 소비합니다.]

그야말로 심플하기 그지없는 내용의 아이템이지만 내게는 반드시 필요한 물건.

나는 조심스레 물건을 받아 들며, 고개를 숙여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잘 쓰겠습니다. 교관님.”

“유진 학생같이 훌륭한 학생이 사용해 준다면 저야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저희 연구실에 새로 자리가 났는데 혹시 괜찮다면──.”

“──그으럼 저는 그럼 다음 수업하러 가 보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그대로 작별 인사를 하고 도망치듯 교실을 빠져나왔다.

아카데미 연구소라니. 무슨 끔찍한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랩실의 노예라니…… 솔직히 말해서 오랜만에 공포를 느꼈을 정도다.

교실을 나오자, 내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파밀리아 아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기다리고 있었다기보다는…… 뭔가 저희끼리 가기엔 좀 그랬었달까요. 다른 분들도 아직 대련장에 안 가셨어요.”

하하하. 하고 굳은 얼굴로 웃으며 이야기하는 세아.

“응? 그게 무슨 소리야?”

“그게…….”

그러자 내가 안쪽에서 교관과 이야기하고 있던 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 주는 세아.

듣자 하니 일본 측 애들은 수업이 끝나고 교실을 나서자마자 ‘단 한 명’에게 패배했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울분을 터뜨렸다고 한다.

그러고는 먼저 연습하겠다며 대련장으로 다 같이 달려 나갔다는 모양.

“특히 메리? 라고 하던가요. 그분은 입술을 질끈 깨물고는 눈물을 글썽이던데, 불쌍하기까지 했다니까요.”

“뭐, 보스가 상대라면 당연한 건데 말이야. 킥킥.”

그 메리가 그랬단 말이지.

“대련에선 힘을 빡 주겠네.”

뭐, 열심히 노력해 보라지.

* * *

규슈 아카데미의 대련장은 신비하게도 아카데미 부지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었다.

주변이 뻥 뚫려 있는 넓은 공간.

내 기억이 맞다면 이곳은 마석의 힘으로 학생들을 보호하는 것이 아닌, 음양술을 이용해 지력을 끌어올리는 방식이었을 거다.

이곳에 있는 환경적 요소와 더불어, 음양술이 발달한 일본이기에 가능한 방식이긴 했지만…….

‘결국 지력이 떨어지면 마석을 주변 땅에 박아 넣어야 하니까. 다를 건 크게 없지.’

뭐, 확실한 개성과 양식미가 있긴 하다.

하지만 내 눈에는 그저 거기서 거기로 보일 뿐이지만.

“어이! 꼬맹이들! 수업에서 상대 팀 콧대를 제대로 뭉개 줬다며? 앗하하하! 이래야 내 새끼들이지!”

미리 대련장에 있던 지수현이 우리를 발견하고는 손을 붕붕 흔들며 크게 소리쳤다.

그리고 그런 지수현을 옆에서 노려보고 있는 사토 교관까지.

“그래. 우리 부반장! 네가 한 방에 쟤네 방어진을 뚫어 버렸다면서?”

벌써 수업 내용도 들은 것인지 내게 다가와 어깨동무를 거는 그녀.

“그래서, 어땠냐? 쟤네 실력은? 막, 시시해져서 죽고 싶어지고 그러냐? E반이 왜 털렸는지 짐작은 가?”

그런 말은 또 어디서 배워 온 것인지 이상한 소리를 하기 시작하는 그녀.

“그냥, 아카데미 상위권 반이랑 비슷한 수준이라 생각했습니다. 다만, E반과의 다른 점이 있다면…… 그건 기타노 메리의 존재겠죠.”

“아아, 저 롤빵 머리? 쟤가 기타노 가문에서 천재니, 뭐니 불리는 건 아는데, 그 정도야?”

그녀의 말에 내가 알고 있는 ‘기타노 메리’에 관한 정보를 떠올렸다.

“천재긴 하죠. 음양술과 마법을 교묘하게 섞어서 사용하는데 이게 꽤 까다롭다는 모양이거든요. 그 와중에 어릴 때부터 몸에 좋은 건 다 먹어서 마력량도 괴물이고. 괜히 규슈 아카데미의 ‘수석’ 타이틀이 붙은 게 아니겠죠.”

[인물 도감]을 펼치면 좀 더 자세한 사실이 나오겠지만, 아마 내가 그녀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것 이상의 정보는 없을 것이다.

그만큼 그녀가 이곳, 규슈 아카데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했으니까.

“그래? 그럼 뭐, 별거 아니네.”

“별거 아니라니요?”

내 말에 피식 웃는 그녀.

“좋은 걸 먹어도 네가 더 처먹었을 거고 천재여도 네가 더 천재일 텐데 뭔 걱정을 하냐? 대충 재밌는 그림만 보여 주면 나는 만족하거든.”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내 어깨를 두어 차례 두드린 뒤, 다시금 팔짱을 낀 채 사토 교관의 근처로 걸어가며 큰소리로 외쳤다.

“다들 주목!”

“みんな注目!”

지수현의 말을 일본어로 그대로 번역해 자기 반 아이들을 향해 소리치는 사토 교관.

“오늘! 사토 교관과 한가지 약속을 했다!”

지수현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아이들.

“이번 대련에서 패배하는 쪽 교관이 오늘 회식 값을 내기로!”

“회식? 회식이요!?”

“그리고 오늘 메뉴는 고베산 고급 와규다!”

“헉!”

그리고 고급 와규라는 말에 웅성거리기 시작하는 아이들.

“난 돈이 없다! 우리가 져도 못 사 준다! 그러니까 이겨라!”

“私はお金がない! 私たちが…… 잠깐. 지수현 교관?! 돈이 없으니까 져도 못 사 준다니.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설마 지수현이 저런 말을 할 거라곤 생각하지 못한 것인지. 일본어로 외치다 말고 당황하며 되묻는 그.

이에 지수현은 당연하다는 듯 사토를 바라보며 답했다.

“당연히 너한테 빌려야지.”

“……예?”

“너. 월급 많이 받잖아.”

“지, 지수현 교관도 돈은 많이 받을 거 아닙니까! 그 서울 영웅 아카데미의 교관인데!”

“……없어 새끼야. 진짜로.”

그 목소리에서 묻어 나오는 진심.

이에 사토 교관은 어이없다는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물론, 저 말이 사실이긴 했다.

최근에 그녀가 엮인 일이 한둘인가? 아마, 최근 동물원에서 있었던 자연주의자 놈들의 탓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갚긴 하실 거죠?”

“내가 누군지 잊었어? 돈은 금방 번다니까?”

“하아…… 알겠습니다. 옛날처럼 돈 빌리고 도망가면 진짜 고소합니다.”

“누가 돈을 빌리고 도망쳐? 그냥! 어?! 스케줄이 안 맞아서 못 만난 거지 새꺄!”

튀었네.

딱 봐도 알겠어.

대화가 점점 멀어지기 시작하자 ‘크흠!’ 하는 헛기침 소리와 함께 주변 아이들의 시선을 다시 집중시키는 지수현.

“아무튼! 사토 교관이랑 이야기한 결과. 이번 대련은 시간과 안전 관계상 각 반의 대표자 6명이 나오는 단체전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인원이 많아질수록 통제가 어려워지니까. 이게 최선이다.”

그녀의 말에 납득한 다른 아이들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각성자들 간의 단체전. 그것도 1학년의 반 이상을 아카데미 교육으로 보낸 이들이다.

그런 아이들의 전투가 평범할 리가 있겠는가.

“대련장의 필드는 랜덤으로 정해질 예정이고, 각 대표 6명 중에서 6명이 모두 리타이어 되는 측이 패배하는 걸로 하겠다. 질문?!”

“質問?!”

두 교관의 물음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 아이들.

그 모습을 바라본 두 교관은 한 차례 서로의 시선을 나누고는, 다시금 아이들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그럼, 각 반은 대표자를 선출하여 대련장 앞으로 보내도록! 실시!”

대련에 나설 아이들을 정하기도 전인데, 벌써부터 나를 향한 시선이 느껴졌다.

“이건 부반장이랑 파밀리아 애들이 나가는 게 맞겠지?”

“고베산 와규가 걸렸다잖냐. 이럴 때 진심으로 싸워야지 누굴 보내?”

“이건 자존심 다 접고도 제일 센 애들을 보내는 게 맞다.”

“인정.”

정작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자연스레 파밀리아 아이들로 좁혀지는 후보군.

“그러면 1명 남지 않냐?”

“누가 나갈래.”

“장혁수, 너 나가실?”

그때 장혁수에게 모이는 시선.

확실히 마법과 검술, 두 부분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는 저 녀석이라면 충분히 우리의 움직임을 따라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난 마리가 나가는 게 좋을 거 같은데.”

장혁수는 오히려 뒤에 있떤 마리를 가리키며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저쪽은 음양사들이 상당하다며? 예전에 공부할 때 봤는데, 음양사는 식신인지 뭔지 하는 소환수로 상대를 귀찮게 하는 게 특징이라던데. 그렇다면 우리도 소환수가 부리는 게 특기인 마리로 맞상대해야 하는 거 아니야?”

“네? 어? 어?”

갑자기 자신에게로 몰린 시선을 감당하지 못하고 고개를 푸욱 숙이는 마리.

“그, 그, 이, 이런 중요한 자, 자리에 제, 제가요?!”

얼마나 당황한 것인지 평소보다도 말을 훨씬 더듬는다.

하지만.

“좋네. 마리 네이트. 같이 나가자.”

“네에?! 지, 진짜로요?

내 대답을 들은 마리가 화들짝 놀라며 나를 바라본다.

마치 ‘제발 그 말을 거두어 주세요.’라고 비는 듯한 눈동자.

하지만 어쩌겠는가.

다른 애들 말에 틀린 부분이 없는걸.

“하, 하지만 저는──.”

“와규. 먹어야지?”

내 시선을 받은 마리가 순간 흠칫 떨더니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다행히 내 진심을 알아준 모양.

“좋아. 이거로 멤버 6명은 추려졌네.”

나. 진우. 영제. 세아. 강현.

그리고 마리.

“준비하자.”

난 목덜미를 매만지며 가볍게 외쳤다.

“빨리 끝내고 사토 교관 지갑을 털어야 하지 않겠냐?”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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