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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48

EP.347 15. 프랑켄슈타인의 후계자 (1)

제국 정보부의 탄생에 즈하츠에서 온 닌자들이 관련해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다. 군도의 변란을 피해 넘어온 그들은 제국의 내전에서 첩보 활동으로 큰 활약을 펼쳤고, 그 능력과 공을 인정받아 제국 전체의 방첩을 책임지는 기관을 맡게 되었다.

그러한 사연을 고려해 봤을 때, 정보부가 대외적으로 닌자 집단의 이미지를 가진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들의 실제 업무는 검은 복면을 쓰고 소리 없이 뛰어다니며 수리검을 흩뿌리는 것보다 신문사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것에 더 가까웠다.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서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다.

물론 그들 중 일부는 정말로 ‘닌자 같은’ 일을 하기도 했다. 그것을 위해 그들은 연기와 화술을 배웠고, 다양한 재주를 익힐 것을 요구받았다. 수도에 있는 정보부 본부가 ‘서커스’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것도 그래서였다. 그곳은 무대 위에 서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 또 다른 곡예사들의 세계였다.

제국 정보부의 상급 요원 카진스키는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무자비한 암살자와 다재다능한 재주꾼을 바라보는 감정들이 뒤섞여 있음을 감지했다. 어느 쪽이든 사람의 이목을 피해야 하는 첩보원에게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 일의 경우에는 어쩔 수 없었다. 그는 무리의 중간에 있는 함거(檻車)를 바라봤다. 그곳에는 쇠사슬에 팔다리가 묶인 죄인들이 실려 있었다.

그들은 온갖 고초에 시달린 탓에 몸 군데군데 마르지 않은 상처가 번들거렸고 다들 제 몸 하나 가누기 힘들어했다. 그러나 그들을 호송 중인 병사들의 시선에는 일말의 측은함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들은 바로 2주 전 황태자의 암살을 시도한 자들이었다. 동정할 이유도 없었고, 동정해서도 안 되는 대역 죄인들인 것이다. 정보부는 이번에 그들의 심문을 맡게 되어 그들을 중앙으로 호송하고 있었다.

그러나 카진스키는 그들에게서 추가적인 정보를 캐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2주 동안 그들에게서 뽑아낼 수 있는 정보는 이미 모두 뽑아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일에 대해 논의가 대강 끝난 분위기였다. 즉, 현실적으로 처벌 가능한 주모자의 범위에 대해서 협상을 마쳤다는 소리였다.

이런 와중에 정보부가 저들을 넘겨받은 것은 말 그대로 ‘쇼’였다. 멀쩡한 기차를 두고 육로로 죄수를 호송하는 것만 봐도 그랬다.

황태자에 대한 민중의 지지도는 높았다. 일부러 죄수들을 대로를 지나가게 함으로써 대중들이 그들에게 분개하는 그림을 끌어내려는 의도가 다분했다.

카진스키는 이미 지나온 몇 개 도시에서 그러한 장면을 보았다. 정보부의 공작은 어둠 속에서만 진행되지 않았다. 그들은 선전 활동 역시 정보전의 일환임을 알고 있었다.

카진스키는 이러한 정황을 놓고 봤을 때, 황태자가 위독하다는 소문이 사실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다. 지난 2주 동안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도 그랬고, 상부에서 이러한 퍼포먼스를 지시한 것도 그랬다. 이런 식으로라도 여론을 잠재우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불안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물론 황태자 진영에서 반대파를 기만하기 위해 펼치는 전술일 수도 있지만, 그럴 확률은 낮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행적을 숨기고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 반대의 경우에 비해 그렇게 크지 않았다.

“닌자다!”

근처에서 들려온 외침에 카진스키는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제국 정보부가 해당 죄인의 호송을 맡았다는 것은 이미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다. 중앙의 정보기관이 정치에 흔들리는 일 없이 굳건함을 과시하기 위함이었다. 그것은 적국의 첩보원들이 작금의 상황을 이용해 날뛰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일을 담당하게 된 그에게는 썩 달가워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정치적 폭탄과도 같은 사안을 다루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세간의 이목도 집중해서 받다니? 아마 상부에서는 뒤를 봐줄 인맥도 없고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은 그가 이런 일에 써먹기 좋아서 담당자로 선발한 것일 것이다.

그래서 그는 나름의 생존을 위해 복면을 쓰기로 했다. 상부에서도 그것도 나름 괜찮은 선전 효과가 될 거라 여겼는지 그것을 말리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무리에서 혼자만 복면을 쓰고 있으니 ‘나 정보부원이오’라고 광고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지나가다 보이는 사람마다 그를 두고 닌자라고 수군거렸다.

방금의 외침도 그런 것이라고 반사적으로 단정했던 그는 곧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현재 그들은 숲길을 지나고 있었다. 길 위에는 오직 죄수들과 그들을 호송하는 병사들뿐이었다. 그 외에 다른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다.

며칠이나 함께한 병사가 자신을 보고 닌자라고 놀랄 리가 없었다. 카진스키는 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돌아보려다가 말았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여기저기서 비슷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닌자다…….”

“저, 정말 닌자인가?”

“저, 저것도 정보부 사람 아냐?”

카진스키는 병사들의 시선이 쏠리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는 곧 그들이 말하는 닌자가 누구를 가리키는 것인지 알아차렸다.

숲길 옆에 놓인 집채만 한 크기의 커다란 바위 위. 그곳에 한 명의 사람이 서 있었다. 하얀 복면에 등에는 비끄러맨 직도, 그리고 팔에는 수리검 뭉치가 수납된 갑옷 토시를 찬 그의 모습은 ‘서커스’에 근무하는 경비병들의 복장과 유사했다.

그러나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그가 목에 두른 목도리였다. 눈바람에 나풀거리는 2m 길이의 붉은색 머플러는 그 멋짐과 별개로 보는 사람이 한 가지 의문을 품게 했다.

‘저거 안 불편하려나?’

지금은 높은 바위 위에 선 덕에 비스듬한 각도로 날리고 있지만, 걸을 때는 100% 땅에 끌릴 게 뻔했다. 그들의 생각이 막 그 지점에 도달했을 때, 하얀 닌자가 갑자기 손가락을 꼬더니 괴상한 인을 맺어 보였다.

“인술! 북풍의 먼지!”

그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외침과 함께 쾅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주변에 쌓인 눈들이 뿌옇게 피어올랐다. 죄수 호송대는 순식간에 차가운 안개 속에 집어 삼켜졌다.

“으악, 이게 뭐야!”

“퉤퉤! 갑자기 눈들이!”

병사들이 눈의 연막 속에서 허우적거렸다. 그런 혼란스러움 속에서도 카진스키는 바위 위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숙련된 정보요원으로서의 본능이 사태의 원흉이 누군지 감지한 것이다.

그러나 폭발음 때문에 잠깐 눈을 감아버린 사이 닌자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의 행방을 쫓아 주변을 둘러보려 했을 때, 아까와 같은 남자의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렸다.

“닌자 검법 2장.”

붉은색 머플러가 그의 눈 바로 앞에 잔상을 남기고 스쳐 지나갔다. 동시에 가늘고 싸늘한 금속이 그의 목을 닿았다.

“검날 치기.”

딱 하는 소리가 연달아 들리면서 비명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왔다. 카진스키는 훈련받은 요원답게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당겨서 공격을 가까스로 흘릴 수 있었다. 그는 말에서 떨어져 눈밭 위를 굴렀다.

“기습당했다!”

“적습이다! 적습!”

“공격에 대비해라!”

병사들은 무기를 쥐고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그러나 붉은 머플러의 닌자는 그들 사이를 거침없이 휩쓸고 돌아다녔다. 그는 분신술을 쓰기도 했고, 때로는 입에서 불을 내뿜었으며, 공중제비를 돌며 수리검을 사방에 내뿜기도 했다. 그야말로 이야기에 등장하는 닌자의 모습이었다.

“마법이다!”

병사들의 외침에 닌자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니, 인술이다.”

그렇게 닌자가 100명이 넘는 호송 병력을 모두 제압하기까지 시간은 5분도 걸리지 않았다. 병사 중 몇이 신호탄을 쏘아 올렸으나 하늘로 치솟던 불꽃은 그가 인술을 사용하자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삼켜지듯 사라져 버렸고, 그들이 내지르는 고함은 일정 거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반사되어 다시 본인들에게 돌아왔다.

“닌닌.”

하얀 닌자는 죄수들이 갇혀 있는 수레 중 하나 앞에 섰다. 그는 섬광과 같은 발도로 창살을 순식간에 베어내어 버렸다.

“어서 나오시오.”

“뭐, 뭐냐, 네 놈은…….”

수레 안에 홀로 갇혀 있던 사람은 바로 페렌츠였다. 타이롭스 지방의 토착 귀족인 그는 수하들을 이끌고 황태자 암살에 나섰다가 실패하고 그 수괴로 체포되었다. 온갖 혹독한 고문에 몸이 걸레짝이 된 그는 수레에 갇혀 이제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던 참이었다.

“그대를 구하러 왔소.”

페렌츠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자신을 구하겠다고? 함께 역적이 되겠다는 건가? 미친 놈이 아니고서야 그럴 리 없었다. 아니면……설마 자신을 도주시키는 척하고 으슥한 곳에서 죽이려는 ‘의뢰인’ 측의 수작일까?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군…….”

“어차피 이대로 있으면 그대는 죽은 목숨이오. 생각할 여지가 필요하오?”

닌자의 말에 페렌츠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말이 맞았다. 이것이 어떤 세력이 벌인 일이든 그에겐 선택지가 없었다. 어차피 가만히 있으면 그는 죽은 목숨이었다.

닌자는 그를 부축해 수레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그리고 품에서 기다란 리본을 꺼내 들었다.

“무슨……짓을 하려는 거지……?”

“시공간 인술이오.”

그가 팔을 휘둘렀다. 하얀 끈이 공중에 층층이 원을 그리며 두 사람이 있는 공간을 휘감았다. 그때, 바닥에 엎드려 기회를 보고 있던 카진스키가 품에서 단도를 꺼내 그들을 향해 던졌다.

단검이 두 사람이 있는 곳을 정확히 찔러 들어갔다. 잠시 후 공 모양으로 허공을 감싸고 있던 끈이 풀리며 바람에 나풀거렸다. 그것은 공중을 날아 저 멀리 하늘 너머로 사라졌다.

그것이 둘러싸고 있던 공간이 드러났다.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백색의 닌자도, 암살단의 수괴인 페렌츠도, 그리고 카진스키가 날렸던 단검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곳에 남은 것은 눈밭 위에 떨어진 피 몇 방울뿐이었다.

카진스키는 쓰고 있던 복면을 벗었다. 그는 혹시 그것을 쓰고 있어서 가려지는 시야에 두 사람이 절묘하게 쓰러져 있는 것은 아닌지 기대했다. 그러나 복면을 벗고 둘러봐도 어디에도 두 사람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멀리서 경비대가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그는 허탈한 한숨을 내쉬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

닌자가 휘두른 끈이 두 사람을 감싼 순간, 하얀빛이 두 사람이 있는 공간을 가득 메웠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두 사람은 전혀 다른 공간에 서 있었다.

“이, 이곳은?”

페렌츠는 주변을 둘러봤다. 그들이 서 있는 곳은 한 도시의 광장만큼이나 큰 공터였다. 그 경계 너머로는 사람 키만 한 길이의 새파란 밀들이 빼곡히 자라 있었다.

사방을 둘러봐도 같은 풍경이 계속되었다. 이 공터는 밀밭의 한중간에 있는 게 틀림없었다. 공터의 한쪽 끝에는 뻥 뚫린 대로가 밀밭을 가로지르며 지평선 저 멀리까지 뻗어 있었다. 그리고 대로가 난 공터의 반대편에는 커다란 건물이 자리 잡고 있었다.

궁전이라도 불러도 될 법한 크기의 5층 저택이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그가 공터라고 불렀던 이곳은 저택의 정원이었다. 잘 관리된 잔디 위에 곳곳에 정원수들이 자라 있었다.

“도련님, 오셨습니까.”

저택의 정문에서 한쪽 눈에 검은색 안대를 맨 말쑥한 차림새의 중년인이 걸어 나왔다. 그는 페렌츠를 부축하고 있는 백색의 닌자를 향해 정중하게 허리를 숙여 보였다.

“무사히 돌아오셨군요.”

“비올라 아가씨는?”

“곧 뒤따라 나오실……아, 오셨군요.”

중년인의 뒤로 갓 10대를 벗어난 것으로 보이는 여인이 뛰쳐나왔다. 그녀는 단정하지만 고급스러워 보이는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그녀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돌아오셨군요.”

“다녀왔습니다, 주군.”

닌자는 복면을 벗고 그녀의 앞에 부복했다. 그리고 그녀가 내민 손등에 입을 맞췄다. 그녀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다가 곧 그의 어깨에 난 상처를 발견하고는 표정을 굳혔다.

“다쳤군요.”

“임무 중에는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주군.”

그의 말에 여인은 그의 뺨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당신은 제 수하이기 이전에 약혼자예요. 그리고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제 친오빠와 다름없는 사람이에요. 걱정되는 게 당연하죠. 부디 임무보다 당신 자신을 우선해주세요.”

“닌닌.”

닌자는 그녀에게 정중하게 허리를 숙여 보이고는 고개를 들어 그녀와 눈을 마주했다. 그리고 곧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달려들어 진한 입맞춤을 나눴다.

페렌츠는 짧은 대화 속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짐작했다. 얼마 안 있어 저택에서 하녀들이 나와 그를 안으로 데려갔다. 그는 간단한 처치를 받고 깨끗하게 몸을 씻은 뒤 자신을 구해준 남자와 대면했다.

“그대는 검은 마도사의 부하와 대적했다가 살아남았다고 들었소.”

“검은 마도사?”

페렌츠는 뜻밖의 이름에 고개를 갸웃거렸다가 곧 자신과 싸웠던 밀레투스의 마도사를 기억해냈다. 그때 그는 분명 ‘모시는 사람’이 있다고 했었다. 그가 그 검은 마도사라는 자인가?

“그는 내 철천지원수요. 우리 닌자 마을이 그에게 몰살당했지.”

“……닌자 마을이라는 게 정말로 있나 보군.”

“감춰진 마을이었는데 배신자가 나왔소. 그 여자가 그 자에게 동료들을 팔았지.”

페렌츠는 아까 그가 보인 다양한 재주를 떠올렸다. 그건 확실히 마법이 아니었다. 인술이 아니라면 설명되지 않을 것 같았다.

“제안은 대충 짐작 가는군. 그 검은 마도사에게 복수하도록 힘을 빌려달라는 거겠지.”

“그렇소. 당신의 무기와 도구는 이미 내가 미리 빼돌려 놓았소. 이곳 저택 주인은 믿을 만한 사람이오. 이곳에서 몸을 회복한다면 충분히 이전의 실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오.”

페렌츠는 잠시 고민하는 척하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내게 선택지는 없는 것 같군. 어차피 역적이 되어 온 나라에 쫓기는 신세이니 말이야. 그러니 당신도 그런 나에게 손을 내민 거겠지. 알겠어. 힘을 빌려주지. 어차피 당신의 적은 나를 몰락시키는 데 한몫한 인물. 사냥의 마신께서 내게 숙명의 사냥감을 점지해준 것으로 여기지.”

페렌츠는 상대와 악수를 나누었다.

“그래서 당신의 이름은 뭐지?”

“닌자는 임무 중에 자신의 이름 대신 닌명을 쓰오. 내 닌명은 미스테릭서. 하지만 뜻을 함께하는 동지에게는 진명을 밝히는 게 도리겠지.”

그는 상대에게 포권을 해 보이며 말했다.

“내 이름은 찰리라고 하오.”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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