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Chapter 350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50화

간단하게 샤워를 마치고 복장만 갖춘 뒤, 아버지가 기다리고 계실 회의장으로 향했다.

똑똑.

회의실의 문을 두 번 두드리자 안쪽에서부터 열리는 문.

이미 안쪽에는 파르넬로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꾸벅 묵례하는 그.

“내가 많이 늦었나?”

“아닙니다. 아직 회의 전이니, 안으로 드시지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안쪽으로 들어가자, 이미 자리에 앉아계시던 아버지를 볼 수 있었다.

“……다녀왔습니다. 아버지.”

“그래, 수학여행은 잘 다녀왔느냐? 한창 피곤할 텐데 미안하구나.”

면목 없다는 듯 쓴웃음을 짓는 아버지.

“패밀리의 일이 곧 가족의 일인데 어떻게 제가 빠지겠습니까. 오히려 이런 일에 불러 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칼리오네의 회의와 같은 공식행사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이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한다는 것과 다름이 없다.

그건 내 위치와 권위는 물론, 아버지의 권위마저 추락시키는 행위.

절대 빠져서 안 되는 자리인 만큼, 오히려 아버지가 날 불러 주신 것을 더욱 감사히 여겨야 할 판이었다.

“나머지 삼촌분들은…… 화상으로 진행되는 겁니까?”

얌전히 자리에 앉으며 정면에 배치된 모니터들을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급하게 진행되는 안건인 만큼, 세계 각국에 있는 이들이 모이기엔 시간이 부족하니 말이다.”

그렇게 말씀하시며 힐끔 손목시계를 살펴본 아버지가 파르넬로를 바라본다.

“슬슬 준비하지.”

“예. 돈(Don).”

노트북이 올라가 있는 자기 자리에 앉고는 자판을 두드리기 시작하는 파르넬로.

얼마 지나지 않아 모니터가 켜지며 화상 회의를 위한 프로그램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음, 아직 아무도 안 들어온 건가?”

새까만 모니터를 보고는 의아해하는 아버지.

“예, 아직 회의 시간까지는 조금 남았으니까요. 조금 기다리면 다른 분들도 한 분씩 들어오실 겁니다.”

“그래?”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크, 크흠! 이제 된 건가?

갑자기 스피커로부터 들려오는 목소리.

1번 옆에 밀라노라고 적혀 있는 것을 봐선 유럽에서 활동하는 밀라노 삼촌인 모양이었다.

-돈(Don), 스티커를 떼셔야죠. 노트북 카메라에 스티커는 왜 붙이신 겁니까?

-아, 그것 때문에 안 보이는 거야? 해킹당하면 내 얼굴 다 보인다길래 가려놨던 거로 기억하는데…… 음? 저기 유진이랑 돈(Don) 얼굴도 보이는군. 지금 우리 목소리가 들리는 건가?

-아니요 아직…… 어?

뚜둑.

갑자기 끊기는 목소리.

잠시 뒤, 누군가가 스티커를 긁어 내는 모습이 화면에 떠오르며 돈(Don) 밀라노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크, 크흠. 돈(Don) 칼리오네. 유진. 오랜만입니다.

자신의 넥타이를 만지작거리며 우릴 향해 인사를 하는 밀라노 삼촌.

이에 아버지는 살며시 손을 들며 그 인사를 받아들인다.

“오랜만이군. 밀라노.”

그리고 하나둘 켜지기 시작하는 다른 카메라들.

-이러면 된 거여?

-아, 돈. 그리고 유진이.

-오랜만에 뵙습니다. 돈 칼리오네.

마침내 칼리오네의 모든 간부가 화면 안에 들어오기 시작하며, 검게 물들어 있던 모든 화면이 모두 빛을 내기 시작했다.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서며 입을 여는 파르넬로.

“지금부터 돈 칼리오네 발 긴급회의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공개 채팅창에 업로드된 사진을 봐주십시오.”

이에 각 패밀리의 보스들이 사진들을 확인하기 시작하고, 내 앞에는 파르넬로가 편지 한 장을 건넸다.

무척이나 고급스러운 종이를 쓴 것은 물론, 향수를 뿌린 것인지 향긋한 향이 나는 편지지.

천천히 접힌 편지를 펼쳐 내용물을 확인해 보았다.

「처음으로, 그리고 오랜만에 인사를 드립니다. 돈 비토 칼리오네.

저는 빌런 연합의 간부. 그중 말석에 앉은 자. 협회와 다른 이들에게는 ‘플레이그’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자입니다.

아마도, 제 이름이 익숙하시리라 믿습니다. 예, 얼마 전 당신의 영토에 병을 퍼트린 이가 바로 저이니까요.

아! 물론 도발을 한다거나 돈(Don) 칼리오네를 고혈압으로 암살하려는 속셈은 아니었습니다.

참, 고혈압 약은 챙겨 드시고 있습니까? 돈(Don)의 나이가 되면 고혈압을 주의해야 하니 항상 조심하셔야 할 겁── 이런, 잡설이 너무 많았군요.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돈(Don)께 이러한 편지를 전달한 이유는 그리 대단한 건 아닙니다.

단지 이미 이 글을 읽으시며 예상하셨을 만한, 그런 뻔한 이유로서 편지를 보낸 것이지요.

선전 포고(宣戰布告).

분명 이러한 한자가 맞았지요?

생각해 보니 싸움은 칼리오네와 하고 있는데, 어떻게 선전 포고했던 기억이 없더군요.

예? 왜 이런 무의미한 짓을 하느냐고요?

그야, 즐겁지 않습니까.

막을 수 없는, 예방할 수 없는.

최악의, 최흉의 질병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는 것.

상상만으로도 저 플레이그는 황홀경에 빠질 지경입니다!

지금까지는 그저 소극적으로, 천천히 움직였지만, 확실히 말하겠습니다.

이번에는 분신 같은 것이 아닌, 이름 없는 빌런들 따위가 아닌!

저와 저의 수족들이 직접! 칼리오네 전체에 선전 포고하겠습니다!

물론, 이번에도 저의 동료이자 가족들인 ‘빌런 연합’은 참여하지 않는다는 모양이더군요.

그리고 돈께, 자신들은 원만한 관계를 원한다! 라고 전해 달라고 했습니다만…… 뭐, 그건 돈께서 알아서 하시지요!

부디, 저만으로 적당히 즐거우시길 바라며.

이만 이 편지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Gloria al Re Oscuro! (어둠의 왕께 영광을!)

편지의 내용은 이것으로 끝이었다.

어찌 보면 우습게 보일 수도 있다.

지금 당장만 하더라도 칼리오네는 한반도에 들어서는 모든 빌런 연합 소속의 빌런들을 수색 및 축출하고 있었고, 다른 지부의 칼리오네들 역시 그들과 적대적인 스텐스를 취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이런 내용의 편지. 아니, 선전 포고문이라니.

“……이 편지가 도착한 곳은 어디지 파르넬로?”

“예, 칼리오네에 소속되어 있는 빌딩의 우편함이었습니다.”

그 말은 사실상 이미 녀석의 세력이 한반도에 입성해 있다는 뜻.

엄중한 경계를 세우고 있는데도 녀석의 세력이 도착했다는 사실은 충분히 경각심을 일으키기 충분했다.

그때, 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이 편지를 공개한 이유는 별거 아니다. 녀석이 선전 포고한 대상이 바로 내가 아닌, ‘칼리오네 패밀리 전체’이기 때문이지.”

그렇게 말하며 시가를 물고는 불을 붙이는 아버지.

후우- 하는 한숨 소리와 함께 자욱한 연기가 아버지의 모자 밑단을 타고 하늘로 올라간다.

“즉, 그대들 역시 그 흑사병 쥐새끼의 타깃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 말에 ‘넥그레이’라는 이름이 적힌 남성이 입을 연다.

-얼마 전 저희 구역의 작은 마을에 작은 역병이 돌았습니다. 황급히 의사들과 치유 능력자, 사제들을 파견하여 피해를 줄였습니다만…… 혹, 이번 일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겠군요.

그것을 시작으로.

-저희 쪽 구역에도…….

-이쪽에서도 웬 빌런 하나를…….

하나둘 다른 돈(Don)들이 입을 열기 시작하며 그 심각성이 커지기 시작한다.

종합적으로 내용을 따져 본다면 각 구역에 어떠한 병이 퍼지기 시작했고, 다행히 조기 진압하는 데 성공했다는 내용이거나, 소속을 알 수 없는 빌런들이 테러를 감행하다 붙잡혔다는 내용들.

이 모든 내용을 잠자코 듣고 계셨던 아버지는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반 이상 타 버린 시가를 재떨이에 지지며 말했다.

“──지금부터 칼리오네 전체에 명령한다.”

지금까지 내 앞에서 다른 돈(Don)들에게 부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시던 아버지가 제대로 ‘명령’이라는 말에 힘을 주며 답했다.

“플레이그와 그의 무리에 대한 척살령(刺殺令)을 선포한다. 녀석을 사냥하는 데 성공한 이와 그 패밀리에는 내가 직접 보상할 것을 약속하지. 의문이나 의견이 있는 자, 있는가?”

아버지의 물음에 모든 보스가 동시에 입을 열며 답한다.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의제에 동의하는 자 있는가?”

──동의합니다.

“그렇다면 선포한다. 지금부터 플레이그와 그의 무리는 칼리오네의 칼날 끝에 서게 될 것이며, 내 다른 명령이 있지 않은 한 칼리오네의 이빨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돈의 뜻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쿵──.

하고 작게 테이블을 내리친 아버지가 말했다.

“만장일치. 지금 이 시간부로, 칼리오네는 흑사병을 퍼뜨리는 쥐새끼를 사냥한다. 이것으로 긴급회의를 마치도록 하겠다.”

왕의 선포와 동시에 다른 이들이 하나둘 회의를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모든 이들이 나간 모습을 확인하고야 프로그램을 종료하는 파르넬로.

그대로 풀썩 의자에 앉은 아버지는 고개를 틀어 파르넬로를 바라보았다.

“파르넬로.”

“하명하십시오. 돈(Don).”

“그대 역시 파수(把守)를 멈추고 직접 사냥에 나서도록 하게. 몸이 근질거리지 않는가.”

아버지의 말을 듣고는 피식 미소를 짓는 그.

“역시, 저를 알아주는 것은 돈밖에 없으시군요.”

“이 사람아. 우리가 함께한 세월이 얼마나 인가.”

아버지의 말에 내 앞에서 펼쳐진 풍경은.

“부디, 좋은 사냥을 바라겠네.”

칼리오네 최강의 파수꾼이.

“돈의 뜻대로 될 것입니다.”

최강의 사냥견으로 변모하는 모습이었다.

* * *

방으로 돌아온 나는 잠옷으로 갈아입으며 조금 전 있었던 일들을 떠올렸다.

“결국 녀석이 칼리오네를 상대로 제대로 된 전쟁을 선포해 왔다.”

얼마 전 녀석이 자행한 테러는 본신이 직접 오지도 않은, 분신으로 이루어졌던 테러.

당시의 칼리오네는 아무런 대처도 하지 않고 있었기에 큰 피해를 입을 뻔했었지만, 다행히 모두가 힘을 써 준 덕분에 무난하게 진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본인이 직접 나서겠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녀석은 칼리오네 전체를 상대로 선포했다. 하지만…… 우편물은 아버지의 앞으로, 한국에 있는 칼리오네의 건물로 왔지.”

무언가, 포착하지 못한 비밀이 숨겨져 있을 수도 있다는 뜻.

그리고 조금씩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한다.

플레이그.

그 녀석은 되먹지도 못한, 병마 그 자체로부터 살아남은 인류야말로 진정한 인류의 발전이라 믿는 미친놈.

즉, 정상인의 생각으로는 따라가는 것조차 버거운 녀석이었다.

가볍게 가상의 상황을 그리고 프로파일링 해 보자…….

만약 내가 녀석처럼 미친놈이었다면, 녀석과 같은 컨셉을 가지고 플레이에 임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 것인가.

“……우선 주변에 시선을 퍼뜨린다.”

전 세계에 있는 칼리오네 지부에 미약한 공격을 가하며 시선을 흩뜨려 놓는다.

자신들이 어디에서 활동하는지 알 수 없도록, 본래 타격하려는 곳을 알아채지 못하도록.

마치, 회의 중 다른 간부들이 자기 구역에 병이 퍼졌다는 사실을 말한 것처럼.

그리고.

“진짜 노리고 있는 곳을 향한 공격을 가하겠지.”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천천히.

독을 품은 독사가 사냥감을 상대로 소리 없이 움직이는 것처럼 무척이나 조심스럽고 은밀하게 움직일 것이다.

그리고.

“칼리오네 전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인물에게 독을 감염시킨다. 모든 칼리오네가 서서히 죽어 가도록, 더 이상 자신들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그리고 그러한 영향을 퍼뜨릴 수 있는 인물은 총 두 명이다.

아버지. 그리고 콘실리에리라 불리는 대부님.

하지만 현실적으로, 녀석들이 어떤 수를 쓰든 수뇌인 돈 비토 칼리오네를 노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버지는 겨우 그딴 함정에 빠뜨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으니까.

즉, 녀석들이 이번에 노리고 있는 인물로 가장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인물은…….

“──대부님.”

콘실리에리.

칼리오네의 두뇌이자, 암흑가의 지배자, 돈 비토 칼리오네의 오른팔로 불리는 그 남자가 틀림없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