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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51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51화

플레이그는 이 게임을 하면서 내가 가장 공을 들여 상대한 빌런 중 한 명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온갖 플레이로 녀석을 괴롭히고자 노력했던 경험이 있었고,

법과 규율 같은 것들을 몽땅 무시한 채 놈의 파멸시키는 것에 사활을 다하기도 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즐겁고 아름다운 추억들 뿐이다.

그리고 현재, 마피아인 나는 그 모든 것을 완전히 무시할 수 있는 존재. 즉, 녀석을 파멸시키는데 충분한 배경과 힘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우선은 대부님께 이 사실을 알리는 게 좋겠지.”

그 길로 발걸음을 옮겨 대부님이 계실 서재로 향했다.

이번 회의에도 참여하시지 못한 이유도, 앞으로 녀석이 일으킬 일들에 대해 대처하기 위함이라 하셨으니, 아마 서재에 계시겠지.

실제로 서재의 문을 두드리자 안쪽에서 목이 잠긴 대부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오거라.

문고리를 당기고 안으로 들어서자, 마른세수를 하고 계시는 대부님의 모습이 보인다.

“그래. 회의는 잘 끝났느냐?”

사건이 사건이라 그런지, 무척이나 피곤한 얼굴로 이쪽을 바라보더니 이윽고 싱긋 입꼬리를 올려 보이는 대부님.

“예, 아버지께서 플레이그에 대한 척살령을 내리셨고, 만장일치로 안건이 통과되었습니다.”

내 말을 듣고는 ‘역시 그런가.’라며 중얼거리는 대부님.

“결국 그렇게 되었구나. 그래서, 그걸 알려주려고 온 게냐?”

의자를 돌려 몸을 완전히 내 쪽으로 돌린 그가 기지개를 켜며 묻는다.

“아니요. 아무래도 녀석이 보낸 편지에 걸리는 부분이 있어서 말입니다.”

“편지? 그거라면 나도 읽었다만……?”

“예, 아무래도 녀석이 대부님을 노리는 것 같습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며 녀석의 편지 속 의심스러웠던 부분들에 관해 설명하며, 그 위험성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러자.

“이거, 나 말고 네게도 해당되는 것 아니냐?”

“……예?”

“네 말이 틀린 건 아니다. 하지만, 칼리오네 전체를 보자면 네가 곧 미래의 칼리오네니 네게도 적용된다고 보는데?”

“아.”

나야 과거 플레이그의 행적들을 돌아보며 녀석을 우습게 보았기 때문일까? 자연스레 그 후보들에서 나를 제외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니 너도 조심해야겠지. 안 그래도 지금 너와 지윤이의 경호 인력을 더 늘리려고 예산안을 짜고 있었고 말이다.”

“아니요. 지윤이라면 모를까. 저한테는 그러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음?”

어차피 나는 천독불침의 효과와 상태 이상에 저항하는 스킬과 특성들이 있기에 녀석의 능력이 제대로 통하지 않을 테니까.

그렇다면 차라리 내 몫까지 지윤이에게 할당하는 것이 더욱 좋을 터.

실제로 내 이야기를 들은 대부님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야…… 네게도 생각이 있겠지.”

“믿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대부님께 묵례한 뒤 자리를 벗어나려고 할 때.

“그런데, 어딜 나가려고 그리 차려입은 게냐?”

대부님이 뒤쪽에서 다시금 나를 불러세우며 물었다.

“척살령이 내려지지 않았습니까.”

“뭐?”

“척살령이 내려졌으니 이를 따라야지요.”

──나 역시 칼리오네였으니까.

* * *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를 내달리며 과거 보았던, 그리고 지금까지 플레이그가 보였던 움직임에 대해 떠올렸다.

과거 녀석은 방심하고 있던 칼리오네를 상대로 생화학 테러나 다름없는 짓을 선보였다.

물론, 그 행위는 과거 내가 개발했던 ‘간이 질병 면역 마스크’ 덕분에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내가 만든 ‘간이 질병 면역 마스크’에 대해 알고 있는 녀석이라면 어떻게 움직일까.

내가 스스로 생각하는 것도 조금 웃기지만, 나는 플레이그 사냥에 대해서만큼은 가히 권위자라 부를 만한 위치에 오른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하다 하다 팬티 고무줄로 녀석의 목을 졸라 죽인 적도 있으니 말이다. 커뮤니티 최초 인증했을 때는 정말 짜릿했지.

그 덕분일까? 그 과정에서 나는 녀석의 입장에 나를 대입하여 그 행동을 추측하기로 했다.

‘녀석의 편지에 따르면 이번엔 직접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그 말인즉슨 한반도 어딘가에 녀석이 몸을 숨기고 있는 장소가 있다는 뜻.

동시에 녀석이 있을 만한 장소들에 대해 떠올려 그 정보들을 추려 낸다.

“오늘 안에 갈 수 있는 곳은 총 3곳인가?”

알고는 있었지만, 굳이 건들 이유를 느끼지 못해 내버려 둔 빌런들의 아지트였다.

그중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종로 4가에 있는 한 폐건물.

난 그 근처에 오토바이를 주차 시킨 뒤, 스킬 【오러 소나】를 내뿜으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나갔다.

우선 녀석은 이러한 아지트에 몸을 숨기며, 결전을 대비해 다른 빌런을 소집시킬 것이 틀림없다.

녀석이 다루는 것은 질병.

질병은 그 효과가 각양각색이다. 상대를 약화시키는 것도 있다면 반대로 상대를 강화시키는 것도 있었다.

강화시키는 질병이라니 말이 좀 이상하지만, 질병이 맞다.

그것은 대상의 생명력을 불태우거나 이지를 날려 버리는 일종의 버서커 같은 것이었으니까.

녀석은 이를 이용해 빌런들의 환심을 사고 조종하려 할 것이 분명했다.

뭐, 이곳에 녀석이 없어도 상관없었다.

그럴 때를 위해 준비한, 플랜 B를 실행하면 될 뿐이었으니까.

놈들과 함께 플레이그를 모조리 쓸어 버리는 것이 바로 플랜 A.

그리고 플랜 B는 바로…….

“내가 플레이그가 된다.”

다른 이들이 함부로 플레이그의 편에 붙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플레이그의 방식으로 녀석들을 처리함으로써 혼란을 부여하는 것이다.

난 준비해 놓은 아이템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했다.

방독면의 형태를 한 마스크는 한 차례 더 개조시켜 마치 역병 의사 마스크와 닮게 생겼다.

여기에 추가적인 마법적 처리를 하여 상대의 인식은 더욱 왜곡될 수밖에 없는 아이템.

내가 만든 아이템이지만 이 외형은 뭐랄까…….

세기말의 생존자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이었다.

그다음으로 손에 꺼내 든 것은 이번에 일본에서 얻은 영약 중 하나인 츠치구모의 독단.

일반인이나 아무런 능력이 없는 각성자가 섭취하면 백 가지 독에 면역이 생기는 특성인 【백독불침(百毒不侵)】을 얻을 수 있지만, 천독불침이 있는 내게는 그저 조금 시큼한 마나 회복제에 불과한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여기에 이걸 추가하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오니 대장의 뿔 겉 부분을 살짝 긁어 만들어 낸 그 가루를 독환 위에 뿌림과 동시에 거무튀튀한 연기가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한다.

거미 요괴인 츠치구모가 생성해 내는 독이 다른 요괴의 기운을 받아 서서히 발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다음으로는 마이다스의 장갑을 낀 손으로 그 독단을 마구 비빈 뒤 오른손에 쥐는 것이었다.

이것으로 준비는 끝.

한 차례 숨을 고른 뒤, 폐건물의 안쪽으로 향하는 철문을 있는 힘껏 걷어차며 진입을 시작한다.

-이, 이게 무슨 소리야?!

-나가봐!

오러 소나로 잡힌 건물의 빌런은 총 5명.

모두가 2층의 사무실로 보이는 곳에 모여 있었는데, 방금 내가 만들어 낸 소리 때문인지, 분주하게 움직이는 녀석들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스으──

입에서 나온 숨이 마스크의 필터를 거치며 거칠게 변화된다.

“저, 저기 있…… 다!”

마침내 나를 발견하고는 나를 가리키는 녀석 중 하나.

“저, 저 녀석은 뭐야?”

“뭔가 기분 나쁘게 생겼는데…….”

녀석들의 말에 대답하기보다는 그대로 오른손의 독단을 녀석들을 향해 있는 힘껏 집어 던진다.

이에 ‘우와앗!’ 소리를 내며 옆으로 피하는 녀석.

하지만 독단은 그대로 벽에 부딪혀 깨지더니, 순식간에 주변으로 검은 연기를 퍼뜨리기 시작했다.

“이건…… 끄으으읍───!!”

독단에서 흘러나온 기운을 흡입하고는 그대로 눈을 까뒤집으며 쓰러지기 시작하는 녀석들.

츠치구모는 거미 요괴답게 마비 독을 주로 사용했는데, 이 독의 특징은 상대를 죽이지 않고, 오랜 시간 동안 있는 그대로의 상태로 대상자의 근육만을 마비시킬 수 있었다.

즉 녀석들의 몸은 굳어 버렸지만, 촉각이나 시각 같은 감각은 모두 살아 있다는 뜻.

몸을 떨며 발작을 일으키거나, 계단을 타고 그대로 굴러떨어진 녀석들이 똑똑히 들을 수 있도록, 나는 녀석들을 위해 천천히── 내가 알고 있는 녀석의 목소리를 흉내 내며 입을 열었다.

Ring around the rosie,

(장미 주위를 돌자,)

A pocket full of posies,

(꽃으로 가득한 주머니,)

Ashes! ashes!

(잿가루, 잿가루!)

We all fall down!

(모두 넘어지고 말았네!)

───쾅!!

그대로 사무실 문을 다시 한번 부수며 안으로 들어서자, 완전히 겁에 질린 빌런 녀석이 오들오들 떨며 이쪽을 바라보았다.

“프, 플레이그……!”

아마 녀석이 보기엔 내가 플레이그의 능력을 사용한 것처럼 보일 터였다.

검은색 연기와 그것을 마시고 쓰러지는 이들.

닮은 목소리와 얼굴을 가리고 있는 기분 나쁜 마스크까지.

누가 보아도 나는 플레이그 그 자체가 틀림없을 터였다.

“어, 어째서 네가 여기에 있는 거냐?! 부, 분명 칼리오네에게 쫓기고 있다고 들었는데?”

아직 플레이그가 우리를 상대로 선전 포고를 해 왔다는 사실은 듣지 못 했는지, 꽤 한참 전의 정보를 떨리는 목소리로 떠듬떠듬 말하는 녀석.

나는 그런 녀석을 향해 고개를 갸웃 기울여 줄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조금 더 녀석이 떠들어 주길 바랐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내 기대대로.

“서, 설마 그거냐?! 네가 저번에 보낸 초대장에 참여하지 않아서?!”

……초대장?

“참여는 자유라고 네가 떡하니 적어 놓지 않았나! 그런 주제에 이런 짓을 벌이다니! 아무리 내가 C급 빌런이라 하더라도, 나 역시 엄연한 빌런 연합의 일원인데 이런 폭거는 말이── 으읍?!!”

그대로 손을 뻗어 녀석의 얼굴을 쥔다.

손에는 이미 츠치구모의 독단이 발린 상황. 녀석은 내게서 떨어지기 위해 발버둥을 치려 했지만, 내 장갑이 녀석의 호흡기에 닿은 순간 이미 상황은 끝난 것이라 보아도 무방했다.

천천히 굳이 시작하는 녀석의 움직임.

이내, 녀석의 움직임은 완전히 멎어 들고, 결국 움직이지 않게 된다.

“분명 몸은 굳었겠지만 제 목소리가 들리시겠지요.”

마침내, 내 입에서 나온 기괴한 목소리가 눈동자만 겨우 움직이며 이쪽을 향하려 하는 녀석.

비록 녀석에게는 내 눈이 보이지 않겠지만, 나는 그런 녀석의 눈을 응시하며 답했다.

“제가 이런 일을 벌이는 이유는 별 의미 없습니다. 그저, 대의를 위한 몸풀기일 뿐이지요. 설마, 당신 같은 벌레들을 제 아래로 들이겠습니까?”

그대로 얼굴을 잡고 있던 손의 힘을 빼자,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땅에 쓰러지고 마는 녀석.

나는 그대로 쪼그려 앉아 녀석을 똑똑히 주시하며 답했다.

“이 정도면 문제없겠군요. 컨디션도 괜찮고.”

툭툭. 가볍게 녀석의 뺨을 두어 번 두드린 뒤,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선 나는 방을 나서며 답했다.

“즐거웠습니다. 그럼.”

그대로 녀석들의 숨을 모두 붙여 둔 채. 사무실 밖으로 나온다.

이미 쓰러져 눈동자만이 겨우 움직이고 있는 녀석들의 몸을 밟지 않도록, 최대한 과장된 움직임으로 요리조리 피하며 말이다.

이 일은 얼마 지나지 않아 대한민국 빌런 사회에 널리 퍼지게 될 것이 분명했다.

플레이그. 그 미친놈이 같은 빌런들을 아무런 이유 없이 공격했다.

녀석은 믿을 수 없는 미치광이다…… 라고.

벌써 녀석의 1차 계획에 흙탕물을 끼얹었다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튀어나온 나는.

“크흐흑! 크핫하하하하!”

주변 녀석들이 듣기를 바라며 최대한 미치광이의 웃음을 연기했다.

아니, 어쩌면 이게 내 진심인지도 모르겠다.

이번엔 녀석은 어떻게 움직일까? 무척이나 기대되기 시작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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