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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52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52화

서울과 경기권 전역을 돌며, 종로에서 벌였던 것과 같이 놈들과 손을 잡지 않은 여러 빌런들을 정리했다.

지금까지 플레이그 녀석이 직접 나서는 활동을 하지 않은 탓인지, 녀석들은 내가 가짜라는 사실조차 알아채지 못한 채 온갖 독과 내 주먹 앞에 으스러졌고.

그 결과, 기존에 계획했던 세 군데를 포함 총 거점 5개를 박살 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놈은 조용히 있는 상황.

놈이 나올 법한 곳을 노렸는데 아직도 맞닥뜨리지 못한 것이다.

‘슬슬 반응이 와야 하는데…….’

이렇게 핀포인트로 놈을 노릴 수 있던 것 역시 오랜 경험에서 축적된 짬바 덕분이었다.

플레이그가 한국에 오는 이벤트 발생 시 고정적으로 스폰 되는, 다시 말해 반드시 들르는 구역들이 몇 군데 존재했으니까.

대표적으로는 이번에 정리한 서울권의 6곳, 그리고 강화도나 무안, 동해시 등 전국 곳곳에 있는 스폰 장소들.

그곳들을 순회하면서 털었는데도 놈은 나오지 않았다.

이런 경우는 녀석의 등장 패턴이 C형에 가깝다는 것.

즉.

‘역시 소록도인가.’

소록도(少鹿島).

전라남도 무흥에 있는 이 섬은 과거 일제시대 시절.

한반도에 있는 한센병 환자들을 격리 수용시켰었던 섬으로, 원래는 양성 판정을 받은 한센병 환자들이 살던 장소이기도 했다.

CS의 세계관에서는 발달한 의료기술과 능력들로 인해 한센병이 사라진 지금은 생태공원으로서만 존재하는 무인도.

그렇기에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섬이었고, 외부와의 접촉이 어려운 것은 물론 생태공원의 특성상 수색 역시 무척이나 어려운 장소이기도 했다.

즉, 녀석은 그곳에서 우리와 전쟁을 할 준비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혹시 몰라, 놈의 리스폰 장소의 조건은 과거 병마와 연관된 지역이니. 내가 모르는 이 세계만의 장소가 있을 수 있어.’

평상시의 여유 병력이 있는 상황이라면 모를까.

지금은 아버지께서 직접 전시(戰時) 상황임을 모든 패밀리에 알린 상황.

그런 만큼 병력의 운용도 조심해서 해야 할 터였다.

잘못 찍어서 병력이 분산됐다간 각개격파 당할 수도 있으니까.

조금 더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

더 정확히는, 확실한 단서를 잡아 쳐들어가야 한다는 뜻.

난 그 방법을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

“그러면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인가.”

갑갑하게만 느껴졌던 마스크를 벗으려던 찰나.

“아.”

아직 주변에 의식을 유지하고 있는 녀석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나는 얼굴과 고무 틈에 넣었던 손을 빼고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마치 살충제를 맞은 벌레들처럼 주변에 널브러진 채 부들부들 떨고 있는, 이름도 없는 빌런들.

“크으윽…… 플레이그! 반드시 복수──“

부웅── 쾅!

마치 페널티 존에 올려진 축구공을 차듯, 녀석의 머리를 걷어차 의식을 저 멀리 날려 보낸다.

“뭐라는 건지 모르겠네. 허접들이.”

이 모든 모습을 똑똑히 지켜보았을 다른 빌런들을 뒤로하고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천천히 건물을 나와 방독면을 벗었다.

“후우.”

마스크 특유의 고무 재질 때문일까? 땀범벅이 되어 버린 얼굴.

건물들의 틈새를 파고드는 바람을 조금이라도 더 효율적으로 맞기 위해 머리를 위로 쓸어 올린 나는 서서히 저물기 시작하는 달을 바라보며 발걸음을 옮겼다.

“아, 피곤하네.”

이젠 플레이그, 놈을 확실히 잡기 위한 그물을 준비할 차례다.

* * *

오늘은 아침부터 정말이지 고역이었다.

“도련님? 도련님?”

애타게 나를 부르는 누군가의 목소리에 눈을 뜬 것도 잠시.

“……알레시아? 무슨 일이야?”

“지각이십니다.”

난생처음 지각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 단어의 존재감은 듣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정신을 각성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 것인지, 감겨 있던 눈꺼풀은 번쩍 떠지고 아드레날린이라도 분비되는 것마냥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리고 있었다.

“자, 잠깐 나가 있어!”

침대 옆에 서 있던 알레시아의 등을 떠밀며 방 밖으로 나가게 한 뒤, 급하게 아카데미 생도복을 입는다.

여기까지 걸린 시간이 약 2분 40초가량.

모든 복장을 갖춘 뒤 거울을 보자, 삐죽삐죽 사방으로 퍼지며 강하게 자기주장을 하는 머리들이 심기를 거스르고 있었다.

“아. 돌겠네.”

방에 있는 화장실에 들어가 빠르게 머리를 감고 있을 때. 바깥에서 알레시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머리 세팅. 도와드립니까?

“도와줘!”

내 외침에 물밀듯 방 안으로 들어오는 알레시아와 3인의 메이드들.

곧장 나를 화장대 앞에 앉힌 그녀들은 각자 손에 든 도구들로 순식간에 평상시의 머리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여기까지 걸린 시간이 8분.

“등교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헬리콥터 있어?”

“예, 제가 알기로 오늘 스케줄은 따로 없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헬기로!”

그렇게 저택 착륙장으로 달려가 헬기에 탑승하고 아카데미까지 오는 데 걸린 시간이 총 20분이었다.

드르륵──

조용히 연다고 열었건만, 교실의 미닫이문은 내 마음을 모르는 것인지 반 전체가 들으라는 듯 소리를 내며 옆으로 밀려났다.

동시에 나를 향해 모이기 시작하는 시선들.

그중, 제일 압권이었던 것은 바로…….

“푸흡!”

보드마카를 든 채 화이트보드에 열심히 무엇인가를 적고 있던 지수현이었다.

“하, 한유진. 푸흡! 너, 지, 지각이냐? 푸흐흡!”

마치 웃겨 못 참겠다는 듯 다른 한 손으로 자기 입을 틀어막고 있는 그녀.

계속 봐 봐야 화만 치밀어 오르는 반응을 무시한 채, 비어 있는 내 자리로 걸어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수업이 시작한 지는…… 10분 정도 흘렀나? 다행히 칠판에 적힌 것들도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보스. 오늘 멘토링이라도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지각이었어?”

자리에 앉자마자 옆에서 속닥속닥 말을 걸어오는 진우.

“……그래. 좀 늦었다.”

시선조차 돌리지 않고 덤덤히 말하자, 진우 녀석이 신기하다는 어조로 중얼거린다.

“보스가 지각…… 이거, 귀하네.”

대체 귀하기는 뭐가 귀하다는 건지.

한숨을 내쉬며 칠판 쪽을 바라보자 갑자기 눈꺼풀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긴장이 풀렸기 때문일까? 조금씩 감기는 눈꺼풀.

그대로 의식이 조금씩 옅어지기 시작한──

“유진 씨. 점심시간이에요!”

“음?”

어느 새엔가 엎드리고 있던 몸을 일으키자 주변에 파밀리아 아이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손목시계를 살펴보니 세아의 말대로 벌서 점심시간이 된 상황.

하품을 하며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목 부근에서 얕은 통증이 느껴졌다.

“아…….”

아무래도 이상한 자세로 잠을 잤던 것이 화근이 된 모양.

목을 양옆으로 꺾자 우두둑- 소리가 나며 시원함이 밀려왔다.

“가자…….”

아무리 졸리다 하더라도 가족, 파밀리아 아이들과 함께 밥을 먹는 것은 이곳에서 본받은, 일종의 루틴 같은 거였으니까.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아이들과 함께 식당으로 향한다.

“오늘따라 유진 씨가 많이 피곤해 보이시네요.”

“확실히, 부장이 일본에서 고생을 많이 하긴 했잖아. 어떻게 보면 사람으로서 당연한 걸지도 모르지.”

그래도 다행히 내 몸 상태를 오늘 새벽까지 플레이그 행세를 한 것이 아닌, 일본에서의 후유증으로 생각해 주는 아이들.

그것 역시 틀린 말은 아니었기에, 따로 정정하지는 않고 묵묵히 고개만 끄덕여 준 뒤 그대로 점심 식사를 시작했다.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눈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로 생각 없이 밥을 꾸역꾸역 먹고 있던 도중.

문뜩 진우가 평소랑은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묘하게 칼처럼 벼려져 있는 듯한 기세.

“쟤는 왜 저래?”

“네? 아. 진우 씨요?”

내가 진우를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세아가 같이 진우를 바라본다.

“칼리오네에서 무슨 명령이 떨어졌다나? 그래서 항시 전투태세랍시고 저렇게 풀풀 기운을 풍기고 있다던데요?”

“아…….”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즉시 대처할 수 있을 정도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게 뭔가 이상하다 싶었더니, 아무래도 어제 아버지의 명령을 이행하는 모양이었다. 안토니오 쪽에서 이번 일에 진우까지 동원한 모양이네.

“아카데미에서 저럴 필요까지 있나?”

하지만 이곳은 아카데미.

과거에 있었던 테러로 인하여 지금은 하나의 요새나 다름없게 된 공간이나 다름없다.

내 생각에도 칼리오네 저택 다음으로 가장 안전한 곳이 어디냐 묻는다면 자신 있게 ‘아카데미’라고 대답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

“안 그래도 수업 중에 헛짓하지 말라고 교관님한테 한 대 맞았어요.”

“맞았다고?”

“항상 저러고 있으니까. 교관님이 보드마카를 던진 걸 그대로 피한 거 있죠? 그러니까 교관님은 ‘이게 피해?’라고 하시면서 그대로 진우 씨 옆으로 텔레포트를 한 다음에 꿀밤을 연속으로 갈긴 거 있죠?”

“아.”

어쩐지 표정이 괜히 뚱해 보이더라.

말도 없고.

“그런데, 교관님이 날 보고도 아무 말 없었어? 난 진우 옆에서 자고 있었잖아.”

그런 내 질문에 드디어 입을 연 진우.

“……보스 한 번 스윽 보더니, 한숨 쉬고 가시더라. 힘들 만하다고.”

그리고서는 다시 우걱우걱 파스타를 욱여넣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교관님도 나를 따로 배려해 주신 모양.

“대신 나중에 쪽지 시험 본다고 전해 달라고도 하셨어요.”

라며 말을 덧붙이고는 하하 웃음을 터뜨리는 세아.

……그래도 역시 쉽게 넘어가지는 않는구나.

하지만 그럴 만한 일이니, 난 그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식사를 이어 나갔다.

그렇게 오후 수업까지 모두 끝낸 뒤, 수학여행 동안 밀려 있던 동아리의 업무들을 처리하고 있던 나는 의외의 소식을 받을 수 있었다.

“보스. 총장님이 찾는다는데?”

아카데미의 총장, 허석기의 호출이었다.

“총장님이?”

진우의 말을 듣고 발걸음을 옮겨 총장실로 향했다.

마지막으로 총장실에 들렀던 것이 분명 흑무(黑霧)를 받을 때였나?

두어 번의 노크를 한 뒤 내 이름을 말하고는 총장실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절 부르셨다고 들었습니다. 총장님.”

문 너머로 바로 보이는 총장의 모습. 그는 한번 나를 바라보더니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랜만이군요, 유진 군. 자, 앉으시죠.”

곧장 내게 앉을 것을 요구한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미리 우린 홍차를 내 앞에 따라 주었다.

“몸은 괜찮으십니까?”

“예? 몸이라 하심은?”

갑작스레 내 몸 걱정을 하는 총장.

“이번 수학여행에서 ‘사일런트 스나이퍼’와 결전을 벌였다는 보고는 이미 지수현 교관에게 받았습니다.”

아, 그쪽 이야기인가?

“아, 예. 다행히 다친 곳은 없습니다.”

“다행이군요. 그 망할 똥── 빌런은 제 손으로 끝장내고 싶었는데…… 뭐, 지수현 교관이 완벽하게 마무리했다는 소리를 듣고 만족했지만 말입니다.”

총장도 녀석과 얽힌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일단은 고개를 끄덕이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그때, 총장의 시선이 아래로 향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 시선의 끝에 걸린 것은 바로 내 발.

흑무(黑霧), 그가 내게 선물해 준 신발이었다.

“아무래도 유용하게 사용하고 계시는 모양이군요. 외관은 물론이고, 효과 역시 더욱 좋아진 듯하여 다행입니다.”

자신과 일평생을 함께 했었던 장비인 만큼, 흐뭇한 웃음을 지은 그는 다시금 시선을 위로 올리더니 나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도록 할까요? 유진 군이 칼리오네로서 움직였다면 모를까, 이번엔 아카데미의 학생으로서 일본에서 활약했습니다. 심지어 그 공이 적지 않죠. 그런 만큼 저희로서도 그저 가만히, 칭찬만 하고 끝낼 순 없게 되었어요.”

잠깐, 이 흐름은 설마…….

“지수현 교관의 강력한 추천은 물론, 학생회 부회장으로부터 따로 올라온 보고 역시 있었기에…… 한유진 학생에게 아카데미 창고에서 물건 한 가지를 꺼내 갈 수 있는 권리를───”

“태양과(太陽果)로 받겠습니다.”

“주── 예? 태, 태양과 말입니까?”

갑자기 내 말을 듣고는 당황하는 총장.

“그게 아카데미 창고에 있다는 것은 대체 어떻게……?”

“그건 중요하지 않죠.”

이건 일본에서 고생한 덕에 생긴 보상.

“분명 창고에 있는 물건이라 하셨으니…… 주실 거죠?”

솔직히 그렇게 뛰어다녔는데, 이 정도는 받아도 되잖아?

“주세요.”

마침 필요했던 물건이었으니까.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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