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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53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53화

설마 태양과가 이렇게 쉽게 내 손에 들어올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여러 방안을 짜 놓았는데…… 이게 들어오면 일이 한결 쉬워진다.

역시 사람은 착한 일을 하면 보상이 따르는 모양이었다.

“끄응…… 여기 있네.”

결국. 본인 입으로 뱉은 말을 주워 담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그는 교직원 한 명을 시켜 즉시 태양과를 가져오라 일렀다.

“설마, 제가 말을 꺼내자마자 태양과를 달라고 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만큼 그 물건이 절실하다는 뜻인 거죠.”

내 말을 듣고는 피식 미소를 짓는 그.

“어디다 쓰시려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아카데미에 있는 것보다는 유진 군에게 들려 있는 것이 더욱 좋을지도 모르겠군요. 저 역시 후련한 마음으로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껄껄!”

“후회하진 않으실 겁니다.”

결국 좋게 생각하기로 한 모양인지, 호쾌하게 웃음을 터뜨리는 그.

그런데 어째서일까, 그의 주먹이 꾸욱 쥐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그래도 주는 게 아깝긴 한가 보다.

물건이 물건인 만큼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었다. 뭐, 그래도 아카데미에 이게 겨우 한 개만 있는 것도 아닐 터이니 큰 걱정은 안 해도 되겠지.

잠시 뒤. 마치 태양이 스스로를 태워 빛을 발광하는 것처럼, 스스로가 태양인 양 주변에 밝은 빛을 내뿜는 과일 하나가 교직원의 손에 들려 도착했다.

“자, 유진 군이 부탁한 태양과입니다. 콕 집어 이걸 달라고 했을 정도이니, 그 효과에 대해서는 알고 계시겠지요?”

그 말에 얌전히 고개를 끄덕이며 태양과를 건네받았다.

그저 손 위에 올렸을 뿐인데 벌써부터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일반인이라면 뜨겁다며 놓아 버릴 정도의 온도.

그것을 그대로 큐브 속에 집어넣은 나는 고개를 돌려 총장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주신 물건은 제가 잘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하하! 그러겠지요. 설마 맛이 궁금해서 달라고 하신 건 아니지 않겠습니까. 하하하!”

그의 개그에 적당히 맞장구쳐 주며 고개를 끄덕여 준 뒤, 최근 근황과 아카데미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적당한 시간대에 조심스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럼, 이만 가 보겠습니다. 오늘 정말 즐거웠습니다. 총장님.”

“이런!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군요. 이 늙은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심히 들어가시지요.”

인자한 눈웃음으로 나를 배웅해 주는 그.

난 고개를 꾸벅 숙인 뒤 밖으로 나오며 파밀리아의 단톡방을 살펴보았다.

‘애들은 먼저 집에 갔나.’

톡 내용을 보아하니 각자 알아서 퇴근한 모양이다.

동아리실 정리 역시 마쳤다는 모양이니 나도 이대로 집에 돌아가면 될 터.

그렇기에 근처에 대기하고 있을 한서준을 호출한 뒤, 그대로 저택으로 돌아왔다.

“고생하셨습니다. 도련님.”

저택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선 나를 보고는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건네 오는 알레시아.

“아카데미에서는 괜찮으셨습니까?”

오늘 있었던 지각에 대해 묻는 그녀에게 나는 별일 아니었다는 듯 답했다.

“별로 안 늦어서 혼나지도 않았어. 시간도 지수현 교관 수업이라 지각 처리가 될 것 같지도 않고.”

“다행이군요. 저는 또 도련님께서 복도 밖에서 손 들고 서 있거나 반성문을 제출하는 상상을 했지 뭡니까.”

“다른 평범한 학교도 아니고 아카데미에서 그럴 리가 없잖아.”

아마, 이것 역시 알레시아 특유의 농담일 터였다.

난 이에 가볍게 손을 휘저으며 화답해 주었다.

“몸은 괜찮으십니까? 아침까지만 해도 많이 피곤해하지 않으셨습니까.”

“응? 아. 학교에서 푹 자니까 멀쩡해졌어. 밤낮이 조금 변한 거 같긴 하지만…… 하루 정도 안 자는 건 이제 일도 아니니까.”

당장 사용하지 않은 영약과 피로회복제만 하더라도 몇 개인지. 이 정도는 건강상으로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다행입니다만. 아, 그리고 파르넬로 경께서 도련님이 오시면 알려 달라고 하셨습니다.”

“파르넬로가?”

파르넬로.

평소 우리 저택의 파수(把守). 즉, 저택을 경계하고 지키는 그는 최근 있던 회의에서 잠시 파수의 역할을 그만두고 적들을 찾아 사냥할 것을 명했다.

그래서 앞으로 저택 안에서 보기 힘들겠구나 싶었는데…….

“지금 어디 있는데?”

“사용인 구역의 로비에 계실 겁니다.”

“고마워.”

그렇게 알레시아를 뒤로하고 파르넬로가 있다고 한 사용인 구역으로 향했다.

저 멀리.

-……해야 합니다.

희미하게 들려오는 파르넬로의 목소리.

그곳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자 사용인들을 한곳에 모은 채, 한창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파르넬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비록 제가 돈의 명령으로 자주 자리를 비우게 되었지만, 여러분 역시 저와 같은 칼리오네 가(家)의 사용인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예!!””

“저희는 저택을 지키는 사용인입니다. 항상 경계와 훈련을 게을리하지 마십시오── 이상.”

““감사합니다!””

무얼 하나 했더니 저택의 사용인들을 모아 놓고 떠나기 전에 따로 한마디씩 해 준 모양이었다.

“아, 오셨군요.”

금세 나를 발견하고는 싱긋 미소를 짓는 파르넬로.

“나 찾았다면서?”

앞으로 걸어가며 그리 묻자,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다행히 알레시아 양이 제 말을 잘 전달해 준 모양이군요.”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원래 그가 이렇게 누군가를 통해 나를 부른 경우는 거의 없었다.

애초에 본인이 칼리오네 가(家)의 사람을 부른다는 것이 죄라고 생각하는 남자인 만큼, 언제나 우연으로 위장하여 나를 직접 찾아오거나 했으니까.

나로서도 이런 경우는 몇 번 없었기에, 그가 나를 찾았다는 이 상황 자체가 궁금할 지경이었다.

특이한 상황이니까.

“돈께서 오늘 있을 사냥에 도련님을 함께 데려가는 게 어떻겠냐 물으시더군요.”

“아버지가?”

“예. 저 역시 도련님과 합을 맞춘 지 꽤 시간이 흐르기도 했고, 그동안 도련님께선 무서운 성장력을 보여 주셨으니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말입니다.”

대화 자체는 꽤 무서운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인자한 할아버지와 같은 어조로 상냥히 말하는 그.

“우리가 마지막으로 합을 맞춘 게…… 분명 라테를 구출하러 갈 때였나?”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파르넬로. 확실히, 이렇게 보니 시간이 많이 지나긴 했다.

“어떻게, 함께 가 보시겠습니까?”

천천히 나를 향해 손을 내미는 그를 바라본다.

아버지가 나에게 파르넬로까지 붙여 주며 사냥을 나서라고 한 이유를 짐작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아버지는 그가 나를 더욱더 성장시키기를 바라는 것이 분명했다.

그에게 전투의 기초를 익힌 적이 있던 만큼, 파르넬로의 실력에 대해서는 내가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는 여태까지, 내가 게임에서 알고 있던 그 모든 실력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과연 이번엔 어떤 모습을 보여 줄까?

“좋아, 가자. 복장만 조금 바꿔 입고 올게.”

“얼마든지요. 저택의 입구 앞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교양이 듬뿍 묻어나는 인사를 하고는 그대로 사라지는 파르넬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본 나는 쯧쯧 혀를 차며 입을 열었다.

“누군지는 몰라도, 오늘 파르넬로한테 걸린 녀석들은 좀 불쌍하네.”

파르넬로는 내 앞에서, 힘을 조금 더 강하게 주는 버릇이 있었으니까.

“기대되네.”

* * *

파르넬로와 함께 찾은 곳은 김포에 있는 한 야산이었다.

“이런 곳에 연합의 빌런들이 있다고?”

주변에 건물은 물론 사람 하나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장소.

산의 초입에서, 파르넬로는 그저 손날로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나뭇가지와 이파리를 쳐 내며 입을 열었다.

“항구도, 육지도 제대로 경계하고 있는 만큼, 녀석들이 한반도에 들어올 방법은 그리 많지 않으니까요. 정보원에 따르면 강원도 쪽에서부터 쭉― 작은 배를 타고 강을 따라 김포까지 흘러들어 왔다는 모양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허리를 펴고는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강줄기를 바라보는 그.

“어떻게든 한반도에 발을 붙이려 하는 것이 마치 벌레들 같더군요.”

쯧. 하고 혀를 찬 그는 다시 발걸음을 옮기며 말을 이어 나갔다.

“녀석들이 있는 곳은 애기봉이라 불리는 평화생태공원으로, 북한이 직접 보이는 장소 중 한 곳입니다.”

“그 말은…….”

“네, 시끄럽게 싸웠다간 군인은 물론이고, 마경의 괴수들까지 들이닥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그것들이 온다고 해서 위험한 것은 아니겠지만…… 꽤 귀찮아지기는 할 것입니다.”

“그러면 최대한 조용히 적을 처리해야겠네.”

“그게 제일 베스트지요. 그리고 그 베스트 중에서도 가장 좋은 것은…….”

“──암살 기습.”

파르넬로를 지금의 위치까지 있게 한 방법이었다.

“최근에 좋은 총을 얻으셨다 들었습니다.”

일본에서 있었던 일을 아버지께 들은 것인지, 먼저 그 이야기를 꺼내는 파르넬로.

“도련님이 뒤쪽에서 길을 열어 주신다면 제가 침투, 안쪽을 정리할까 생각하는데…… 혹,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방법 자체는 그리 어려운 것이 없었다. 문제가 한 가지 있다면…….

“녀석들이 작정하고 넘어왔다면 애초에 수도 많을 테니, 한두 놈씩 처리한다고 해도 금방 시끄러워질 거야.”

결국, 먼저 쓰러진 자기 동료들을 본 다른 녀석들이 난리를 칠 테니까.

그러니.

“한 번에 모조리 쓸어버리는 것은 어떨까?”

난 씨익 웃으면서 도전적으로 말하였다.

그러자 파르넬로는 별것 아니라는 듯 손을 흔들며 답했다.

“그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만, 어떻게, 도련님이 한 놈을 처리하면 그 주변은 제가 정리할까요?”

거참, 심술궂다니까.

그래, 그라면 정말 별것 아니라는 듯 해내겠지.

하지만 내가 말하는 건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저렇게 말하는 게 참 재미있다.

그래, 바로 답부터 말해 줘야지.

이번 작전에는 나도 좀 진지해질 예정이었으니.

“아니, 나한테도 방법은 있거든.”

[각인 -늑대 (밤의 사냥꾼) : 그는 달빛의 아래에서 적들을 사냥하는 늑대다. 자신보다 거대한 적에게도 굴하지 않고 달려들며, 수많은 무리들을 이끄는 사냥꾼이다.]

어깨로부터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짐과 동시에, 밤하늘에서부터 풀들을 뚫고 땅에 내려앉은 달빛들이 모여 늑대의 형상을 이루기 시작했다.

“호오.”

자신의 앞에서 달빛을 조각하여 만들어지는 늑대들의 모습을 흥미롭다는 듯이 바라보는 그.

“확실히. 이런 늑대들이라면 조용하고도 확실하게, 적들의 목덜미를 물어뜯어 침묵시킬 수 있지요. 하지만 겨우 이 정도로는 조금 불안하지 않겠습니까?”

“당연히 여기서 끝이 아니지.”

문뜩. 그런 생각을 했었다.

나의 혈계 능력 칼리오네는 사용자의 아이템과 스킬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그 뜻은, 각인에도 해당되는 게 아닐까? 라는.

난 천천히 각인에 오러를 밀어 넣는다는 느낌으로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럴수록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기야 했다만, 이미 통증에는 익숙해진 상황.

각인이 내 오러를 스펀지처럼 빨아들임과 동시에, 변화가 시작되기 시작했다.

우득── 우드득──

그저 늑대의 형상에 불과했던 소환수들의 모습이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마치 내 오러의 성격을 그대로 반영하듯, 외견부터 서서히 변해 가는 늑대.

반들반들해 보이던 털들은 조금씩 칠흑색으로 변해 가고, 그 주변으로는 검붉은 스파크들이 튀기기 시작한다.

동시에, 내 눈앞에 떠오른 새로운 각인의 효과.

그 효과들을 채 읽기도 전.

“이건…….”

내 늑대들의 모습을 본 파르넬로는 싱긋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답했다.

“충분하겠군요.”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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