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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54

EP.353 15. 프랑켄슈타인의 후계자 (7)

현대적인 의미의 서커스는 희귀한 생물들 잡아다 구경거리로 내놓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특이하게 생긴 동물을 올리는 정도에서 그쳤지만, 나중에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동물에게 여러 가지 재주를 가르치거나 요정이나 마귀, 심지어 사람을 전시품으로 세우기도 했다.

노인들이 기억하는 어린 시절의 서커스는 그런 것이었다.

“우리 동네에는 ‘하늘을 나는 새끼 코끼리’가 유명했지. 나중에는 그 코끼리가 매년 새로 교체되고 있었다는 걸 알고 충격받았지만.”

“나는 ‘요정 싸움’을 좋아해서 용돈이 들어오는 족족 걸었다가 말아먹었어. 내가 돈을 걸면 연승을 하던 놈들도 다음 판에 기가 막히게 지는 게 아닌가?”

“아, 요정 싸움. 그리운 이름이군. 요즘은 야만적이라서 많이 없어졌다지? 괴물 서커스도 그렇고……. 솔직히 우리 때는 절반이 괴물 서커스였는데 말이야. ‘신기한 놈들’을 늦게 보여주고, 자꾸 광대나 평범한 곡예사를 중간에 끼워 넣어서 야유하곤 했던 게 기억나는군.”

“핫핫, 저도 사실 단장님에게 끌려 세상 밖으로 나오기 전까지 서커스란 다 그런 건 줄 알았죠. 뭐, 실제로 괴물 서커스를 하게 된 건 사실이지만, 우리 어렸을 때와는 많이 달라졌어요.”

칼슨, 바텔, 가스통, 스벤. 괴물 서커스의 노인 단원 4명은 거리를 걸으며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오늘날의 축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장면들이 그들 입에서 즐거운 추억처럼 술술 흘러나왔다.

동물들을 두고 싸움을 붙인다거나, 다른 종족 노예를 데려와 비웃거나 깔보는 코미디 쇼라거나. 지금 보면 야만스러운 구석이 있는 건 사실이었지만, 어린 시절 그들이 그것들을 재밌게 본 것 또한 사실이었다.

“랩틸리언 절단 쇼는 본 적 있나?”

“아, 그거! 꼬리 자르고 재생하는 거 보여주면서 약장사 많이 했었지!”

“캬, 우리 노인네는 안 서는 자기 물건 일으켜 세워보겠다고 잔뜩 사 마셨다가 골로 갔었지 아마.”

“핫핫, 그러고 보니 저도 근육이 녹아내려서 그걸로 뭔가 복구해보려고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으핫핫, 해골이 인증해줬으니 확실히 가짜 약이었구먼! 연금술 길드에서 정품 인증받은 물약만 쓰라고!”

현실의 씁쓸함을 유쾌함으로 잘 버무린 대화는 살면서 볼꼴 못 볼 꼴 다 본 노인네들 간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흐름이었다. 그동안 가스통과 스벤 둘만 있었을 때는 이런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가스통은 서커스라는 것 자체를 마땅찮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슷한 나이대의 칼슨과 바텔이 들어오고, 가스통 본인도 서커스단 생활을 몇 달이나 하면서 분위기가 상당히 부드러워졌다. 각자 서로 다른 분야에서 평생을 보낸 그들이었지만, 서커스라는 주제로 묶이니 나눌 대화가 많았다.

그렇게 정신없이 대화를 나누던 노인들은 자신들의 뒤를 따라오는 어린 여인을 떠올렸다. 그녀는 이번 자유 시간에 유일하게 노인들과 함께 움직이기로 한 단원이었다.

“핫핫, 클라라 양은 다른 데 가지 않으셔도 괜찮습니까? 우리 같은 늙은이들과 어울리긴 심심하지 않나요?”

축제에서 노인들이 찾아다니는 것은 좀 구닥다리 곡예들이었다. 새롭고 기발한 기예들보다 옛 추억을 떠올리는 것들을 즐겼다. 레카체프 같은 곳에서 최첨단 곡예를 다루던 클라라 입장에서는 지루할 확률이 높았다. 그러나 그녀는 고개를 젓더니 활짝 웃었다.

“아뇨! 저 여러분들이 보는 거 좋아해요! 취향 잘 맞는 것 같은데요?”

그녀의 활기찬 대답에 노인들의 입에 훈훈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들이라고 클라라의 합류가 반갑지 않을 리 없었다.

그녀는 그들이 뭔가에 관심을 보이면 재빨리 그게 무엇인지 설명했다. 서커스 학교의 수석답게 그녀는 어지간한 곡예는 다 꿰고 있었다. 꼭 그게 아니더라도 그들보다 한참이나 어린 여자아이가 조잘대는 것을 보고 있으면 마치 손녀랑 다니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클라라 양, 드시고 싶은 게 있으면 뭐든지 말씀하시오. 우리 늙은이들이 뭐든지 사줄 테니까 말이오.”

“우와! 정말요? 감사합니다!”

얼마 안 가 그녀는 할아버지들이 억지로 쥐어 주는 간식을 품에 한 아름 안게 됐다.

“우움, 이거 정말 맛있는데요!”

입에 음식을 잔뜩 집어넣고 우물거리는 그녀를 4명은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체하겠다, 이 녀석아.”

“천천히 드십시오. 얼마든지 더 사드릴 테니.”

“에헤헤, 영감님들은 안 드셔도 돼요?”

“우리는 위장이 약해서 그런 자극적인 걸 먹으면 탈이 난다.”

클라라는 노인들을 따라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최근에는 용돈이 팍 줄어서 간식 하나 사 먹기도 눈치가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그녀가 떡고물을 바라고 그들을 따라온 건 아니었다. 그녀는 정말 노인들과 취향이 잘 맞았다. 아무래도 지난 세월 오랫동안 노인 흉내를 내고 살아와서 그런 것 같았다.

우르수스. 그녀가 분장했던 그 노인과 단장님이 어떤 관계였는지 그녀는 잘 알지 못했다. 세상의 속삭임을 수집하는 시네페쿠스의 권능이라도 세 가지 존재에 대해서는 잘 힘을 쓰지 못했다.

세상에 태어났을 때, 이름을 부여받지 못한 자.

다른 마신의 사도.

그리고 교황이나 추기경급의 사제.

단장님의 경우는 아마 두 번째일 것이다.

***

페어리는 날개가 붙어 있는 이상 동심을 유지했다. 페어리가 어제의 힘든 일은 금방 잊어버리고 오늘의 즐거운 일에만 몰두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날개 덕분이었다.

루미온이 30살 이전의 기억이 희미한 것도 그것이 ‘어린 시절’에 해당했기 때문이다. 사람이 10살 이전의 일을 잘 기억 못하는 것과 비슷했다.

하지만 다른 페어리처럼 완전히 잊기에는 그녀가 살아온 삶이 너무 가혹했다. 그녀는 30여 년 전, 대륙에 놀러 나왔다가 한 무리의 인간들 손에 붙잡혔다.

원래 페어리는 날개를 통해 영계와 물질계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었다. 그런데 그들이 뿌린 약을 흡입하는 순간 날개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환상조차 잘 만들 수 없었다.

그녀는 새장에 갇힌 채 어느 귀족 가문의 애완동물로 팔려나갔다. 귀족은 딸에게 그녀를 선물로 주었다.

귀족의 딸은 그녀를 사교모임에 들고 나가 자랑하는 용도로 사용했다. 그러나 말이 사교모임이지 그곳은 어린 애들의 유치한……동시에 잔인한 장난들이 오고 가는 놀이 현장이었다.

마치 평민 아이들이 개구리 뜯기나 귀뚜라미 싸움을 하는 것처럼.

그들은 그녀에게 매운 걸 먹이고 눈물 콧물 흘리는 모습을 감상하거나, 딱밤으로 그녀의 팔과 다리를 분지르거나, 포크 하나를 던져주고 사나운 고양이와 대결을 시키곤 했다.

그녀는 그래도 운이 좋은 편이었다. 마법사들의 실험체가 되어 병조림이 되거나 해부를 당하는 동족들도 많았다.

그렇게 몇 년을 괴롭힘당하던 그녀는 가까스로 저택을 탈출해서 한 서커스단에 들어가게 됐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녀는 한 소년 화원을 만났고, 그는 인간 세상에 나와 그녀가 처음으로 사귄 친구가 됐다.

그의 이름은 레오나르도 렌데린. 바로 마야의 아빠였다.

“이 정도면 사정이 조금 설명됐으려나.”

루미가 원더스타인을 보자고 한 것은 지난 시험의 빚을 갚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그녀는 레카체프의 시험에서 괴물 서커스가 합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그녀가 초청장을 보내온 것은 마침 그들이 이곳 칼디르 행을 결정했을 때였다. 그녀의 힘이 없었다면 아마 그들은 지난 시험에서 떨어지고 말았을 것이다. 원더스타인은 그녀의 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

“그래서 부탁할 게 뭐죠?”

“직접 보여주면서 설명하지.”

아르노는 그를 데리고 천막 밖으로 나갔다. 일곱 서커스단의 단원들이 바쁘게 뛰어다니는 현장을 지나 두 사람은 무대 뒤에 마련된 창고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사람 머리 크기만 한 연등이 수천, 수만 개나 보관되어 있었다.

“이건?”

“아무르 지방의 신년 축제에는 연등에 신년의 바람을 써 붙이고 불을 붙여서 하늘로 날린다.”

아르노의 말투는 차갑고 딱딱했다. 지금 이 근처에는 많은 사람이 오가고 있었다. 그는 철저하게 50대의 인간 마법사를 연기했다.

“내게 날개가 있었을 시절, 나는 이곳의 신년 축제에서 몇 번 등불 사이를 날아다닌 적이 있었다.”

그는 창고에 쌓인 연등들을 둘러보며 아련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지.”

그녀가 동심을 잃은 순간, 날개는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손바닥만 한 크기에서 인간 어린아이 정도 되는 크기로 몸도 커졌다.

“‘요정의 날개’ 환상이 있지 않나요?”

원더스타인은 아르노의 독문 환상 마법을 기억해냈다. 그것은 사람 등에 페어리의 것과 같은 날개를 달아줘서 하늘을 날게 하는 체험을 해주는 것이었다. 그 역시 원더랜드에서 한 번 경험한 적 있었다.

“나는 그걸 내 몸에 만드는 ‘상상’을 할 수 없다.”

보통의 환상 마법사들에게 상상은 환상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도구였다. 마음의 작용이 없으면 환상을 만들어낼 수 없었다. 모든 것을 3차원 계산으로 환상을 빚어내는 마야의 경우가 특별한 것이었다.

“왜 그렇게 된 겁니까?”

아르노는 잠시 고민하는 듯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것은 그녀의 과거 이야기였다. 대륙을 나왔다가 어떻게 해서 마야의 아빠를 만나게 됐고, 그에게 고백했다가 차이게 된 사연을 간단하게 축약해서 얘기했다.

“이 정도면 사정이 조금 설명됐으려나.”

둘 사이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사이 바람이 불었을까. 창고의 문이 한 번 삐걱거렸다. 아르노는 여전히 과거에 대한 감상에 빠져있었기에 그 기척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원더스타인은 잠시 고개를 돌렸다가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다시 아르노를 쳐다봤다.

“그렇군요. 그건 심적인 문제였군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한 내 탓이지.”

“그럼 당신의 부탁이라는 건…….”

“그래. 내게 네 몸을 빌려줬으면 좋겠다.”

그의 말에 원더스타인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꼭 제가 아니어도 되지 않나요?”

“레오에게 실연당한 뒤로 나는 세상으로부터 나를 감추고 살았다.”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부끄러움이 깃든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얼마 전에 네 품에 안겨 잠시지만 그 감각을 맛볼 수 있었지.”

“그때 말이군요.”

원더스타인은 원더랜드에서 그녀를 안고 하늘을 날았던 것을 기억했다.

“기분 좋지 않았나?”

“네. 무척이나.”

“다시 그 기분을 맛보고 싶다.”

“그런데 그게 굳이 왜 저로 선택했는지에 대한 답은 되지 않는데요?”

그가 미소를 지으며 반문하자 아르노는 그의 시선을 피했다. 저 잘생긴 얼굴을 마주 보고 있으면 무슨 말실수라도 할 것 같았다.

“내 비, 비밀을 아는 사람을 더 늘리고 싶지 않을 뿐이다.”

“흠,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그럼 연등 행사 때, 우리 둘이 몰래 만나 그걸 하는 걸로 하지요.”

그의 말에 아르노는 고개를 끄덕였다. 연등 사이를 날아다니는 것을 다시 하고 싶은 것은 그것이 그저 즐거웠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녀가 날개를 잃기 전에 체험했던 마지막 행복한 기억이 바로 그것이었다. 날개를 달고 있을 때의 기억은 어린 시절의 그것처럼 희미했다. 하지만 날개를 잃기 직전의 경험만은 이전의 다른 기억들보다 또렷했다.

루미, 레오, 루마.

세 사람의 행복한 기억이 담긴 마지막 순간. 그것을 다시 재현할 생각을 하니 루미는 눈물이 절로 났다.

“이런. 벌써 이러면 어떻게 합니까?”

“내, 내가 뭘 어쨌다고?”

원더스타인은 대답 대신 아르노의 환상 속으로 불쑥 손을 집어넣었다. 그녀는 환상을 실체화하는 힘으로 그의 접근을 막아낼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조금 저항하는 척하다가 그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무, 무슨 짓이냐.”

원더스타인은 그녀의 눈에 해당하는 부위를 찾아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리고 그녀의 더듬이가 있을 법한 위치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런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나요? 저는 생체의 변화를 감지하는 힘이 있다고. 보이지는 않지만, 당신의 이곳이 자꾸 까닥거리는 것과 또 이곳이 젖어 가는 것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아르노가 벌컥 소리를 질렀다.

“무슨 짓이냐. 나는 너보다 20살 이상 나이를 먹었다! 선배로 존중을 해라!”

“후후, 나이와 달리 귀엽잖아요, 당신은.”

“이 녀석이!”

아르노는 환상을 풀고 원더스타인에게 덤비려 했으나 마침 창고 안으로 일꾼들이 들어왔다. 그는 잠시 히죽거리는 상대를 노려보다가 쌩하고 앞으로 달려가 버렸다. 원더스타인은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의 뒤를 쫓아갔다.

“그런데 나이 든 남자의 목소리로 여자애처럼 말하니까 그렇군요. 방금은 조금 징그러웠습니다.”

“다, 다른 사람에게 들킬 위험이 있으니까 그렇지. 바, 방금도 위험했잖아!”

두 사람이 창고를 나간 이후로 나눈 대화는 창고 안에 있던 사람들에겐 들리지 않았다. 일꾼들이 장비를 챙겨 나가고 얼마 있지 않아 창고 구석의 허공이 꿈틀거리더니 두 사람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것은 바로 마야와 카렌이었다. 둘은 아까 창고 문이 바람에 삐걱거릴 때를 틈타서 안에 들어와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들었다. 물론 몸에 투명 물감을 발랐기에 두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두 사람의 얼굴은 충격으로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두 사람 사이에 오간 말은 분명 몸을 섞은 연인들 간에 오갈 법한 것들이었다. 특히 마지막에 원더스타인의 아르노의 바지 속에 손을 불쑥 집어넣고는 손놀림으로 그를 희롱하는 모습을 두 사람은 똑똑히 봤다.

카렌은 문뜩 예전에 그에게 상담을 신청했던 일이 떠올랐다. 그때, 그는 그녀보고 동성에게 애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성 정체성은 성인이 되고 확립되니까 너무 속단하지 말라고 했다.

동성연애에 대해서 경멸과 혐오를 표현하는 게 이 시대에서는 보통이었다. 그런데 그때 그는 너무나 온정적인 자세로 그녀의 고민을 들어주었다.

이상할 정도로 친절했던 그의 태도가 그녀는 이제 이해가 갔다. 그 역시 동성에게 사랑을 느끼는 사람인 것이다.

‘하지만……이게 뭐냐고! 이러면……이러면 마야의 마음은 어떻게 되는 건데!’

카렌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녀는 충격으로 굳어버린 친구를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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