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Chapter 354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54화

어둠이 내린 야산은 은신처로서 알맞은 장소일지도 몰랐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산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풀 내음, 발치에서 들리는 벌레들의 울음소리와 저 멀리서 들려오는 산짐승 소리까지.

시각도, 후각도 속일 수 있는…… 그야말로 숨기기 안성맞춤인 장소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숙련된 사냥꾼에게 있어서 이러한 배경은 방해 요소가 아닌, 플러스 요소라고 보아도 무방했다.

숙련된 사냥꾼은 어둠 속에서도 마치 낮과 같이 주변 시야를 파악할 수 있고, 수많은 소리 중에서도 사냥감의 소리만을 걸러 들을 수 있다.

역으로 사냥꾼들의 움직임이 다른 것들에 묻혀, 제대로 알 수 없게 만드니. 사냥감들은 자신들이 만든 안락한 둥지가 곧 무덤으로 변할 거란 사실도 모른 채, 목을 길게 내빼고 잠을 청하기만 할 뿐이었다.

휘익-

마치 산새 소리는 연상케 하는 짧은 휘파람 소리가 밤바람을 타고 흩어진다.

“응? 새인가?”

“하여튼, 망할 새 새끼들은 밤에도 존나 시끄럽다니까, 진짜.”

이런 시간에, 그것도 어둠에 익숙해진 눈으로 조금이나마 보이는 것은 나무들의 실루엣밖에 없는 이들의 신경이 날카로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런 시간에 불침번을 서야 한다면, 그것도 졸린 것을 참아 가며 수 시간 동안 아무도 오지 않을 주변을 경계한다는 사실은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스트레스였으니까.

“그래도 오늘 고라니 새끼들은 안 보이잖아. 아니, 말이 돼? 음파를 쏘는 고라니는 대체 뭔데?”

“너 제대로 못 들었냐? 강원도 쪽 애들은 동물한테 뭔 폭탄테러까지 당했다더라. 설사 동물일지라도 보이면 바로 보고하라니까 방심은 하지 말아라.”

최전방 근처에 있는 야산이다 보니 DMZ의 동물들이 한 번씩 흘러들어오는 모양.

그때.

“저기, 뭐 움직이지 않아?”

“뭐?”

두 사람 중 한 명이 꿈틀거린 수풀을 보고는 중얼거린다.

“어디?”

“아니, 저기저기 풀 쪽에. 뭐 꿈틀거렸잖아.”

“벌레나 고양이 같은 거 아니야? 뭐 커다란 거면 보였겠지.”

“그런가? 아, 근데 느낌이 안 좋아. 응? 느낌이 안 좋다고.”

“…….”

“네가 가서 확인 좀 해 주면 안 되냐? 응?”

“…….”

“야!”

몇 번이고 물었음에도 대답조차 하지 않는 동료.

이에 남자는 이게 무슨 장난질이냐는 듯 고개를 돌렸고,

“어?”

“……!”

“어?”

그는 처음 보는 짐승이 동료의 목덜미를 문 채 수풀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다.

“잠깐만, 이게 무슨──.”

그리고 동시에, 육중한 질량을 가진 무언가가 자신을 짓누르는 것을 느낌과 동시에.

콰직──!

그대로 목을 물려 제압당한 남자 역시 수풀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 * *

“평범한 소환수들이 아니군요.”

순식간에 경계를 서던 빌런 둘을 처리한 늑대의 모습에 파르넬로가 중얼거렸다.

“못해도 최소 E급의 빌런이었을 텐데 단말마도 못 남기도록 처리하시다니…… 과연 도련님이십니다.”

“아니, 나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혈계능력을 덧입힌 각인의 효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우선, 늑대들의 공격에 전격 속성이 생겼다.

그 덕분일까? 적들은 늑대와 맞닿는 것만으로도 근육에 경련을 일으키는 것 같았고. 목덜미를 물자 어떠한 소리도, 호흡도 하지 못했다.

그뿐이 아니었다.

기본적인 늑대들의 스펙 역시 비약적으로 상승한 것은 물론, 링크도 더 강해진 모양이었다.

뭐랄까…… 늑대들과 나 사이의 연결이 좀 더 견고해진 느낌이 들었다.

그렇기에 지금과 같이 정확한 타이밍에 정확한 곳을 노려 상대를 처리할 수 있었던 것.

아마 라테가 쥐들과 소통할 때 이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생각했을 정도이니 말이다.

“읏차! 입구는 도련님께서 정리하셨으니, 주변은 제가 나서야겠지요.”

저 멀리서 이곳을 향해 돌아오는 늑대들을 본 파르넬로는 그 자리에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도련님, 상대를 암살할 때 공격하기 가장 좋은 곳이 어디인지 아십니까?”

갑자기 나를 향해 날아오는 질문.

보통은 목이나 머리라고 할 것이다.

보통 대중 매체에서 나오는 장면들이 그렇기 때문이다.

뒤에서 목을 쓱-.

그렇게 아무런 소리도 없이 적들을 쓰러뜨리곤 하니 말이다.

하지만.

“암살? 그야…… 심장 아니야?”

나는 심장이라 추측했다.

저격수들 역시 완벽한 타켓 제거를 위해 머리가 아닌 가슴을 쏜다.

상대에게 제일 치명적인 위치면서도, 설사 빗나가도 상대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는 몸의 정중앙.

무엇보다도, 게임 속에서 심장은 일종의 크리티컬 대미지 존이었다.

가슴을 때려도 그 대미지가 심장에 닿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들어가는 딜이 달라질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파르넬로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심장이라, 뭐. 중요한 급소인 건 맞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저는 폐라고 생각합니다.”

“……폐?”

내 물음에 파르넬로가 나이프를 집어 들며 말했다.

“인간은 결국 말을 할 때 폐에 있는 공기를 통해 전달합니다. 또한, 인체에서도 숨을 쉬며 혈액에 산소를 공급한다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이기도 하지요. 그런 만큼──.”

부웅─

그가 든 나이프가 허공을 찌른다.

“폐를 찔리게 되는 순간. 상대는 어떠한 소리도 없이, 그저 자기 몸에 난 구멍으로 바람이 빠지는 소리를 들으며 의식을 잃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마법사들을 상대로 아주 유용하지요. 녀석들은 머리와 목, 심장이라면 모를까, 폐까지 지키지는 않거든요.”

폐를 찌르는 순간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즉, 영창을 통한 회복은 물론이고 반격 역시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

“그리고 피가 겉으로 많이 안 나온다는 장점도 있겠군요. 머리나 심장을 노리는 것보단 뒤처리가 쉬우니 말입니다. 자, 그럼 한 번 들어 보시겠습니까?”

그렇게 말한 파르넬로가 천천히 그들이 지키고 있던 방향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제가 주변을 청소하는 동안 어떤 소리가 나는지 집중해서 들어 보시면, 나중에 크게 도움이 될 겁니다.”

그렇게 자기 말을 마치고 어둠 속으로 몸을 던지듯 뛰어오른 그의 모습이 사라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쉬이이──

혈향(血香)이 담긴 미약한 바람이 불었다.

* * *

“끝났습니다.”

땀은 물론, 몸에 이파리 한 장 묻히지 않은 그가 돌아오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

“남은 것은 이제 건물 안쪽으로 진입하는 겁니다만, 여기서 시간을 더 끌었다가는 적들이 눈치챌 수 있습니다.”

“외부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면 무언가 이변이 생겼다고 생각할 테니까.”

“정확합니다. 그럼, 슬슬 진입 준비를 하도록 하죠.”

그렇게 파르넬로와 함께 모든 불이 꺼져 있는 건물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것은 없었다. 마치, 영업시간이 끝난 평범한 건물을 보는 듯한 착각.

하지만 오러 소나를 사용했을 때 느껴진 생명 반응은 지상이 아닌 지하에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유심히 지하로 연결된 통로를 찾았다.

-컹!

저 멀리서 늑대 한 마리가 통로를 찾았다 알렸다.

자신이 물었던 타깃의 냄새가 안쪽에서도 맡아진 모양이었다.

입구 앞에서 혓바닥을 내민 채 헥헥 거리는 늑대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 옆.

“이건 의외로군요…….”

“건물과 연결되어 있는 건가?”

늑대가 앉아 있는 위치가 지하로 통하는 것은 맞았다.

문제는 그게 바로 벙커라는 점이겠지만 말이다.

“벙커 내부에서의 싸움은 조금 귀찮겠지만, 어쩔 수 없군요.”

한숨을 푸욱 내쉰 파르넬로가 천천히 벙커의 앞에 선다.

저 정도의 두께라면 열쇠가 없는 이상 조용히 여는 것은 불가능할 터.

하지만, 그 앞에 선 존재가 파르넬로이기 때문일까? 불가능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자신의 나이프를 꺼내 손에서 빙글빙글 돌리는 파르넬로.

그는 잠시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듯. 멀뚱멀뚱 벙커를 바라보다가.

“흐읍!”

짧은 기합과 함께, 무언가를 베어 냈다.

“됐습니다.”

겉보기에는 그 어떠한 것도 달라지지 않았으나, 어째서인지 미소를 짓고 있는 그.

이어서 벙커의 문을 바깥쪽으로 당기자, 덜컥- 하고 천천히 벙커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설마. 벙커에 걸린 걸쇠를 잘라 낸 건가?

“그 좁은 틈으로 칼을 넣어서 무언갈 잘라 낸다는 게 가능해?”

“한국 전쟁 때나 쓰이던 구식 벙커이기에 가능했습니다. 최근에 만들어진 벙커라면 불가능했을 테니…… 그때는 좀 시끄러웠을 테지요.”

최신 벙커도 뚫을 수는 있다는 말이구나…….

“그럼, 모시겠습니다.”

내 반응과는 별개로, 그렇게 말하고는 앞장서서 벙커 아래로 향하는 그.

나 역시 늑대들을 뒤에 거느리며 천천히 아래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대체 어디까지 만든 것인지, 통로가 무척이나 깊었다. 수십 초를 걸어가고 나서야 보이는 아래쪽의 불빛.

우리의 발걸음 소리를 들은 것일까? 아래쪽에서 웬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직 교대 시간도 아닌데 왜 이렇게 빨리 내려와? 똥 마렵냐?”

조금씩 가까워지는 불빛.

천천히 계단을 차고 올라온 불빛이 우리의 상반신을 비추었을 때.

“어?”

-컹!

그대로 녀석을 향해 달려든 늑대가 녀석을 물어뜯으며 입을 다물게 만들었다.

“슬슬 답답한데. 그냥 밀어붙일까?”

대충 보아하니 이곳에 있는 빌런들의 수준도 그리 높지는 않은 모양.

파르넬로 역시 내 생각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혹시 모를 상황이 있을 수도 있으니, 저는 통신실을 장악하러 가 보겠습니다.”

“위치는 알아?”

“불게 만들어야지요.”

그렇게 늑대가 깔아뭉개고 있는 녀석에게 다가가 그 눈치에 칼을 들이미는 파르넬로.

“저는 이 친구와 좀 더 대화하고 통신실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나는 이 시설이 어떤 시설인지 먼저 조사하고 있을게.”

“몸조심하시길.”

그렇게 뒤쪽에서 들려오는 비명을 무시하며 아래를 향해 내려가자, 무기를 든 채 나를 둘러싸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소리는 조금 난 거 같은데도 이 꼴이라니, 이래서 지하가 싫은 건데.”

“죽여!!”

과연, 침입자에게는 문답 무용이라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가 칼리오네 소속이라는 것을 눈치챈 것일까? 녀석들의 판단은 무척이나 빨랐다.

휘익-!

내 휘파람 소리에 늑대들이 적들을 향해 달려든다.

“우, 우와아아악?!”

인간보다도 더욱 커다란 늑대가 몸을 덮쳐오자 그대로 깔려 버리는 녀석.

그대로 녀석의 몸통을 향해 토카레프의 방아쇠를 당겨 마무리한 뒤, 곧장 나를 향해 달려드는 녀석을 손가락 끝으로 가리켰다.

-컹!

이번엔 상체가 아닌, 다리 한쪽을 물고 고개를 틀어 상대를 넘어지게 만드는 녀석.

그대로 바닥에 쓰러진 녀석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고, 오른쪽에서 망치를 든 채 달려오는 녀석에게는 발길질해서 벙커벽에 처박아 버렸다.

“카학!”

녀석의 비명이 벙커 전체에 울려 퍼지고, 그제야 자신들과 나의 실력 차이를 이해한 녀석들의 발걸음에서 두려움이 묻어 나오기 시작한다.

“어, 어떡하지?! 그 녀석들을 풀까?”

“미, 미쳤어?! 여기서 그것들을 풀었다간 다 뒤져!”

“안 풀어도 뒤질 텐데 무슨 상관이야!”

그대로 패닉에 빠져 괴성을 내지르더니 어딘가를 향해 내달리는 녀석.

“머, 멈춰! 이 멍청한 새끼야!!”

그때, 귓속에 착용하고 있던 인이어에서 파르넬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리십니까. 도련님?

“지금 좀 바쁜데 왜?”

-아무래도 보고 드려야 할 게 있을 거 같아서 말입니다.

그의 말에 힐끔 주변을 둘러보며 나를 향한 적의가 완전히 수그러든 녀석들을 훑어보았다.

“흐익!”

눈이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저 정도이니, 상관없겠지.

“어, 말해.”

-아무래도 이곳은 기지 같은 게 아닌, 창고였다는 모양입니다.

“창고?”

창고. 무언가를 모으기 위해 만들어진 장소라는 것인데…….

-예. 자세히는 듣지 못했지만, 플레이그의 계획에 필요한 무언가들을 모아 놓은 장소라고 하더군요.

“플레이그의 계획이라니…….”

순간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하나의 기억.

“설마──.”

-키에에에에에엑!!

그 순간. 벙커의 저편에서 이질적인 괴성이 들려왔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