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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55

EP.354 15. 프랑켄슈타인의 후계자 (8)

삼삼오오 짝을 지어 돌아다니던 괴물서커스단의 단원들은 다음날에는 서로 짝을 바꾸고 그다음 날에는 서로 일정을 바꿔가며 축제를 즐겼다. 고급 호텔에서 황제처럼 지낼 때보다 열악한 숙소에서 서로 부대끼고 지내는 것이 단원들 간의 우정을 더 돈독하게 하는 것 같았다. 격의 없이 농담을 주고받거나 사소한 것까지 서로를 챙겨주는 일이 잦아졌다.

서커스단이 쌓아온 명성 덕분에 괴물 단원들도 이제 축제의 현장에서라면 밖을 당당히 돌아다닐 수 있었다. 물론 노골적으로 불쾌해하거나 적대적인 시선을 던지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예전에 비하면 분위기가 훨씬 부드러운 편이었다.

그러나 단원 중에는 혼자 외톨이처럼 지내고 밖을 나가길 거부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것은 바로 마야였다.

그녀는 첫날 원더스타인과 외출한 뒤로 마차 안에 박혀서 도통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혼자 지내는 거야 원래 그녀의 성격이 그렇다고 해도, 외출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었다. 간간이 카렌이 그녀를 찾아와 주기는 했지만, 그녀도 본격적으로 축제가 시작되자 자기네 서커스단 일이 바빠서 시간을 많이 내지는 못하고 있었다.

“마야 양, 무슨 일이 있습니까?”

그녀의 그런 은둔 생활이 며칠이나 계속되자 원더스타인은 걱정이 되었다. 카렌을 붙잡고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봐도 그녀도 어딘가 불편한 표정을 지으며 모르겠다며 질문을 회피했다.

“아니에요.”

그녀에게 직접 물어봐도 대답을 들을 수 없는 건 마찬가지였다. 늘 그렇듯 무뚝뚝한 표정으로 고개만 저을 뿐이었다. 혹시 걷지 못하는 것 때문에 그런가 싶어 그가 계속 업어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그녀는 쌀쌀맞은 말투로 거절했다.

물론 더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녀가 치료받는 것에 예전만큼 열의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귀찮을 정도로 성실함을 발휘해 매일 안마해달라고 조르던 그녀가 요 며칠 사이에 컨디션이 안 좋다는 둥, 피곤하다는 둥 핑계를 대며 치료를 기피하고 있었다.

‘슬슬 이런 날이 올 것 같았지. 한계에 달한 모양이군.’

원더스타인은 그녀의 심리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도 보육원을 나와 외부 선생님에게 치료받을 때, 비슷한 감정 상태에 빠졌었다. 고되고 힘든 과정에 비해 치료에는 진척이 없고, 치료사에게 일방적으로 몸이 휘둘리는 것에 대한 열등감과 분노를 느꼈다.

그는 치료를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그만두고 싶다고 하소연을 했었고, 반년 뒤에는 치료사와 크게 말다툼을 벌였으며, 1년 뒤에는 못하겠다고 드러눕기까지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치료를 시작하고 1년 반이 되던 때, 그는 마침내 혼자서 몸의 균형을 잡고 버티고 설 수 있게 되었다.

치료라는 것 자체에 반신반의하던 그가 그것에 확신을 느끼게 된 순간이었다. 그때 맛본 성취감은 그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남겼다.

그녀는 마야가 얼마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지 이해했다. 하지만 지금 주저앉아버린다면 기껏 진행했던 치료가 전부 물거품이 되어 버리고 말 것이다. 근육이 굳는 것은 물론 겨우 되찾은 감각 역시 잃어버릴 수 있었다.

“단장님, 아직 안 끝나셨나요?”

“네. 곧 나갑니다.”

밖에서 아나아스가 그를 불렀다. 오늘은 그녀와 함께 축제를 즐기기로 한 날이었다. 여자 단원들끼리 무슨 합의를 봤는지 하루마다 서로 돌아가며 자신을 부르고 있었다.

“그럼 나중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힘든 건 알고 있지만 포기하지는 말아주세요.”

원더스타인이 따뜻한 격려를 건넸으나 마야는 등을 돌려 누운 채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

칼디르 시가 초대한 일곱 개의 전문 서커스단은 전원이 서커스 그랑프리 참여자로 다들 <크리스티앙 가이드>로부터 별을 하나 이상씩 받은 곳이었다. 거기다 각자 최소 하나의 예선전을 통과한 상태였다. 즉, 이번 축제 구경은 단순한 관람이 아니라 경쟁자들의 전력 탐색도 겸한 것이었다.

단원들에게 주의 깊게 관찰하라고 당부의 말을 남긴 엘라였지만 막상 축제에 들어가자 그녀는 한 명의 서커스 마니아로 돌아가서 공연을 관람하는 데에 심취해버렸다. 오늘 그녀와 함께 다니기로 한 레이나는 어린애처럼 잔뜩 들떠 있는 친구를 바라보며 피식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친구가 오랜만에 ‘자신이 알고 있는’ 그녀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기분이 좋았다. 그녀가 엘라를 처음 본 것은 그녀가 사신의 낫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을 때였다. 그래서 기억을 되찾고 원더스타인에게 적의를 표출하거나 신경질적으로 변해버린 그녀의 모습은 그녀가 보기에 그녀답지 않은 것이다.

그들은 방금 막 르 보드블리앙의 공연을 보고 나오던 참이었다. 전원이 광대로 이루어져 있는 그곳은 팀별로 번갈아 무대에 올라와 각자가 짠 코미디를 보였다.

“아하핫, 정말 재밌게 잘 짰는데? ‘원더랜드 학당’ 환상적이더라.”

“맞아. 후훗, 소문대로 웃겼어.”

원더랜드 학당은 르 보드빌리앙의 유일한 고정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곡예사들이 원더랜드에 있는 학교에서 모여 공부를 한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만든 풍자극이었다. 과거 혹은 현재의 업계 인물을 패러디한 캐릭터들이 많이 나왔는데, 업계를 모르는 사람들도 즐기기 쉽도록 각 캐릭터의 개성이 뛰어났고, 업계를 아는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더 많았기에 곱씹기 좋았다.

특히 오늘 본 회차에서는 ‘목청 좋은 닭대가리 깡패’나 ‘놀라울 정도로 비겁한 황금 콧수염’, ‘여자 후리고 다니는 금발 양아치’ 따위가 우스꽝스럽게 나와서 두 사람을 놀라게 했다. 물론 그들이 풍자한 사건이 가짜 크리스티앙 대본에 놀아났던 일이라 뒷맛은 좀 썼지만 말이다.

“너는 이번 칼디르 축제에서 본 공연 중에 뭐가 제일 좋았어? 일곱 개 중에서 말이야.”

엘라의 질문에 레이나는 자신 있게 대답했다.

“나는 스맥다운.”

스맥다운은 힘자랑의 대표로 초청받은 서커스단으로 전원이 차력사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들은 화려한 분장을 하고 링 위에서 격투기를 벌였는데, 기술을 주고받는 합이 기가 막힐 정도로 화끈하기로 유명했다.

“너는?”

“나는 당연히 ‘빌리 앤 베티’의 길들이기 쇼지!”

“아직 보지도 않았잖아.”

“하하, 그런가? 음, 지금까지 본 곳 중에서라면 역시, 음……모르타?”

모르타 서커스는 줄타기의 대표로 나온 곳으로 그곳 사람들은 모두 줄타기꾼이자 인형사였다. 그들은 무대 위에 사람은 한 명도 올리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천장 위에 매달린 줄 위에서 실로 인형을 조종했다. 그들의 연극은 내용은 평범했지만, 수백 개의 실에 매달린 수십 개의 인형이 조금의 뒤얽힘도 없이 무대 위를 휘젓고 다니는 장면은 경이로웠다.

“전갈 서커스단은 가 봤어?”

“아니, 구경만 했어. 거기는 내가 끼면 다른 사람들이 즐기는 것에 방해될 것 같아서.”

“나도 비슷한 생각을 했지.”

전갈 서커스는 전원이 사격을 익힌 곡예사들로 이루어진 곳으로, 드물게 참여형 서커스를 주력으로 하고 있어서 많은 축제에서 환영받았다. 그들은 손님들에게 가짜 총기를 나누어 주고 서커스 측에서 만든 개척민 마을 세트를 돌아다니며 도적들로 분장한 자기네 단원들과 총싸움을 벌이도록 했다.

물론 전문적으로 사격을 익힌 곡예사들을 손님들이 이길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들은 적당히 손님들의 기세에 맞춰서 쓰러져 줬기에 손님들은 스릴감 넘치는 전투를 벌일 수 있었다.

“어, 저 인간들 여기 왔었네.”

전갈 서커스는 개방형 무대를 사용했기에 세트를 둘러싼 울타리 위에서 전황을 살펴볼 수 있었다. 엘라와 레이나는 울타리에 매달려서 현재 전갈 서커스와 교전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봤다.

미노바, 도스빌, 트라이머리와 랫맨들이 손에 가짜 총을 들고 경계심 가득한 표정으로 세트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들은 전략, 전술이고 뭐고 없이 적을 발견하며 우르를 몰려가 함성을 지르며 마구 총기를 쏴댔다.

가짜 총기에서 탕탕 소리가 나오며 불꽃이 번쩍일 때마다 악당들이 쓰러졌다. 때로는 랫맨들 쪽이 쓰러지기도 했다. 트라이머리는 벌써 총을 두 방이나 맞았으나 머리가 3개라는 논리로 아직 살아있다고 우겨서 자리를 지켰다. 그렇게 마을 중앙의 시계가 11시 55분에서 12시가 될 때까지 그들은 악당들을 쓰러트려 나갔다.

마침내 세 사람과 랫맨 2명이 남았을 때, 세트의 맨 끝에 있는 마을 주점의 문이 열리며 한 남자가 걸어 나왔다. 붉은 스카프로 입을 가리고 판초로 몸통을 반쯤 가린 채 중산모를 쓰고 있는 그는 전갈 서커스의 단장인 ‘붉은 전갈’ 킬패트릭이었다.

“모조리 쓸어버려 주마.”

지금까지 기세 좋게 악당들을 물리친 다섯 사람이었으나 킬패트릭 앞에서는 함부로 경거망동할 수 없었다. 그는 여기서 유일하게 본 실력을 발휘하는 일종의 보스 레벨이었다. 서커스 창업 이후로 그는 한 번도 손님에게 당한 적이 없었다.

그가 총을 뽑자 그들 다섯 명은 어떻게 저항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쓸려나갔다. 분명 주점 문이 열리는 순간 사방으로 흩어져서 엄폐물 뒤에 몸을 숨겼는데도, 그들이 작은 틈이라도 밖으로 내미는 순간, 귀신같이 상대의 환상 총알이 날아왔다.

“와, 미쳤군!”

“인간의 반사신경이 아니야.”

“저 정확도는 또 어떻고?”

애초에 이 마을 세트는 전갈 서커스 측에서 만든 것이었다. 어느 곳에 무엇이 배치되어 있는지를 모두 파악하고 있는 킬패트릭 앞에서 그들의 은, 엄폐는 무력했다. 만약 정말 노상에서 벌인 싸움이었다면 이렇게 쉽게 해치우지 못했을 것이다

구경꾼들의 갈채와 환호성이 쏟아졌다. 환상 총알이 주는 충격에 잠시 몸 여기저기를 감싸며 끙끙 앓던 괴물 서커스 일행은 곧 서로를 돌아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이지 혀를 내두르는 솜씨였다.

“미노바, 자네가 여긴 웬일인가? 샛별 서커스는 해체되었다고 들었는데.”

“아, 그게 말입니다…….”

미노바와 킬패트릭은 안면이 있었는지 다른 단원들이 세트의 뒷정리를 하며 다음 차례를 준비하는 동안 간단히 인사를 나눴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빌리 앤 베티’의 공연 시간이 다가왔다. 엘라와 레이나는 노린내가 물씬 풍기는 천막 앞에 줄 섰다. 그곳에 있던 몇몇 관객이 엘라를 알아보고 수군거렸다.

“저 애…….”

“오, 입은 걸 보니……팬인가?”

“아니, 그 레카체프 시험에서…….”

엘라의 명성이 꽤 알려진 덕분도 있었지만, 그녀가 입고 있는 옷도 한몫했다. 그녀가 평소에 입고 다니는 붉은 실크해트와 붉은 연미복은 빌리 앤 베티의 단장인 베티의 대표적인 복장이었다. 애초에 그녀가 자신의 곡예사 복장을 이렇게 코디네이팅한 이유도 현세대 최고의 조련사라는 베티에 대한 존경심 때문이었다.

그들은 천막 안에 입장하기 전에 상점에 들렀다. 간단한 먹을거리를 사기 위함이었다. 레이나는 상점에서 파는 기념품을 쭉 둘러보다가 구석에 잔뜩 쌓여 있는 곰 인형들에서 시선이 멈췄다.

“빌리 베어잖아? 저거 사고 싶어?”

“나 예전에 많이 모았었어.”

“에헤, 그 황금 천칭 레이나가 인형을 모았다니……. 안 믿기는데?”

“맞아. 아버지가 이미지 관리하라고 다 갖다버렸거든.”

“……들을 때마다 괴담이 넘쳐나네, 그 콧수염은.”

“이제 아버지가 없으니까 다시 사보고 싶어.”

레이나는 지갑을 꺼내 상인에게 돈을 내밀었다. 빌리 베어 곰 인형은 공연 장소가 바뀔 때마다 다른 옷을 입고 있었다. 지금 입고 있는 것은 아무리 지방의 전통 복장이었다.

“너 돈 많나 보다.”

엘라는 선뜻 돈을 꺼내는 그녀를 보고 혀를 내둘렀다. 레이나는 어딘가 자랑하는 듯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단장님이 용돈을 주셨어.”

“…….”

“넌 안 주셨니?”

“뭐? 내, 내가 뭐 용돈이 필요하다고……. 나, 나는 평소에 부단장으로서 품위 유지비를 더 받으니까 굳이…….”

“……그래?”

둘 사이에 대화가 끊겼다. 두 사람은 공연이 시작될 때까지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엘라는 그녀의 가면을 힐끔힐끔 바라보며 분한 표정을 지었다.

‘쳇 뭐야, 평소에는 나밖에 없다면서. 쟤한테만 몰래 용돈도 주고.’

예전이었다면 이렇게 불안감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맡은 일이 점점 줄어들면서 어떤 위기감을 느끼는 그녀였기에 원더스타인이 레이나에게 보이는 특별한 호의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레이나는 엘라를 둘러싼 분위기를 느꼈지만 그렇다고 그녀에게 사정을 설명해주지는 못했다. 용돈을 주고 축제를 자유롭게 즐기게 두는 것은 ‘7살의 그녀’가 아빠에게 바랐던 것이었다. 단장님은 자신의 치료를 위해 그것을 들어줬을 뿐이었다. 4살에서 시작했던 그녀의 그림자는 어느새 7살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레이나는 자신에게 솔직하게 질문해 보았다. 설사 엘라에게 사정을 설명할 수 있었다고 해도 자신이 굳이 그것에 대해 밝혔을까? 자신이 원더스타인에게 그녀보다 더 특별한 존재로 비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했을까? 그녀는 그 물음에 긍정할 수 없었다.

얼마 후, 공연이 시작된 것은 다행이었다. 두 사람 다 고민을 잠시 치워둘 수 있었다.

“인간과 곰의 우정에 대해서 들어보셨습니까?”

사회자가 올라와 빌리 앤 베티의 연혁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했다. 이 서커스단은 17년 전에 탄생했다.

“18년 전, 제2회 서커스 그랑프리의 사고가 일어난 현장에서 한 마리의 곰과 한 명의 소녀가 서로를 꼭 껴안은 채 발견되었었죠. 곰은 굶주림에 기진맥진한 상태에서도 소녀를 잡아먹지 않았고, 소녀는 혼자 폐허를 헤쳐 나갈 수 있음에도 곰을 혼자 두고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끔찍한 재난에서 서로를 믿으며 살아난 두 사람은 함께 서커스단을 세우게 됐죠.”

공연장 안의 불빛이 모두 꺼졌다. 스포트라이트가 무대 한쪽에 집중되었다.

“그럼 소개하겠습니다. 그 전설의 주인공들을! 전원이 조련사로 이루어진 동물 전문 서커스단, 빌리 앤 베티의 단장! 베티 크라이스! 그리고 그녀의 파트너 빌리!”

붉은색 연미복에 붉은 모자, 흰색 블라우스와 짧은 스커트.

엘라와 똑같은 복장을 갖춘 갈색 머리카락의 30대 여인이 거대한 곰 한 마리와 함께 환호성을 받으며 무대 위에 올라왔다.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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