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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55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55화

철퍽철퍽─ 저 멀리서부터 젖은 발로 복도를 거니는 소리가 들려왔다.

“흐이익?!”

“지, 진짜 푼 거야? 그걸?”

“미, 미쳤어…… 당장 여길 나가야 해!”

이상할 정도로 겁에 질린 녀석들.

녀석들이 품고 있던 공포의 주체는 이미 나에게서 저 미지의 것으로 변한 지 오래였다.

“대체 뭐 때문에 그리 두려워하는 거지?”

“비, 비켜! 도망쳐야 한다고!”

이제는 내가 앞을 막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제로 밖으로 나가려는 녀석들.

이거, 안 되겠네.

난 토카레프를 집어넣고 바로 샷건을 꺼낸 뒤, 앞에서 가장 먼저 달려드는 녀석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콰앙───!! 하는 굉음과 함께 그대로 뒤로 날아가는 녀석.

순식간에 어둠 너머로 날아가 버린 동료의 모습에 안 그래도 엉망진창이었던 녀석들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는다.

“뒤에 저것들은 무섭고, 난 안 무섭나 보지?”

오랜만에 ‘고대 광전사의 반지(眞)’에 오러를 불어넣어 공포의 오러를 불어 넣는다.

파프니르의 피를 흡수함으로써 주변에 공포를 유발하는 오러를 발생시킬 수 있는 아이템.

녀석들의 얼굴이 서서히 창백해지는 것을 확인한 나는, 잔열이 남아 있는 샷건을 어깨에 걸치며 두 번째로 가까이 있는 녀석을 가리켰다.

“야.”

“아, 네.”

이렇게 잘 대답할 수 있으면서 아까는 왜 그랬던 건지, 참.

“뒤에서 뭐가 오길래 이렇게 난리야.”

“그, 그게…….”

아직도 머뭇거리는 건가.

“초능력 맛 좀 볼래? 호잇?”

다시 샷건의 총구를 녀석에게 겨누자 마침내 입을 여는 녀석.

“규, 균사체입니다! 플레이그 녀석이 만든 건데…… 걸어 다니면서 주변에 균을 퍼뜨리는 놈들이라고요! 여기에 있으면 다 죽어요!”

효과 확실하네.

곧바로 술술 이곳의 비밀에 대한 정보를 부는 녀석.

“그래, 그렇단 말이지.”

내가 예상했던 것들이 맞았으니 대처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여기 계셨군요. 도련님.”

마침 뒤쪽에서 들려오는 파르넬로.

“파르넬로, 마스크 쓰고 이 녀석들 데리고 나가.”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자세한 설명은 얘네한테 듣고. 마스크, 가져왔지?”

내 물음에 품속에서 ‘간이 질병 면역 마스크’를 꺼내는 그.

“가져왔습니다.”

“좋아, 그럼 이쪽은 금방 처리하고 나갈게.”

내 말에 잠깐 머뭇거리는 듯했지만, 이내 고개를 숙이는 파르넬로.

“그리하겠습니다, 도련님. 너희들, 따라와라.”

“히익!”

“네, 넵!”

그렇게 나를 지나쳐 파르넬로를 따라 바깥으로 향하는 녀석들.

부디 녀석들이 쓸데없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할 텐데.

이번에야 내가 정보를 준 만큼 자비는 보였지만, 바깥에 나가서 괜한 실수라도 했다간 곧장 파르넬로의 초능력 맛을 볼지도 몰랐다.

파르넬로의 초능력은 나보다 더 무시무시할 텐데, 참 걱정이네.

“뭐, 그쪽은 그쪽이 알아서 하겠지.”

다시금 샷건에 오러를 불어넣으며, 점점 가까워지는 발걸음 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키엑. 키에에엑──

서서히 벙커의 은은한 조명을 받으며 모습을 드러내는 녀석들.

“역시, 역겹게 생긴 건 여전하네.”

마치 인간에게 동충하초가 피어오른다면 저런 모습일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깊은 혐오감을 일으키는 그 존재.

이내, 녀석에게서도 내가 제대로 보일 정도의 거리가 되었을 때.

-키에에에엑──!!

녀석이 나를 향해 확 달려들기 시작했다.

“역겨워.”

쾅! 소리와 함께 그대로 탄환을 맞고 폭발해 버리는 녀석.

동시에 주변에 분진으로 보이는 가루가 가득 들어차기 시작하고, 순식간에 공기가 텁텁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재빨리 마스크를 꺼내 착용하고 나서야 편안해진 호흡.

내 특성이라면 균사체 따위를 맡아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겠지만, 그래도 찝찝한 건 찝찝한 거다.

그때, 안쪽에서 또다시 들려오는 긁는 듯한 소리.

-키에에엑!

-끼에엑!

“……대체 여기에 몇 마리나 데려다 놓은 거야?”

방금 전의 그 한 마리는 그저 시작에 불과했다는 듯, 좁은 통로를 억지로 밀고 들어오는 균사체들의 무리.

“음, 여긴 위치가 좋진 않네.”

흡사 호러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그 모습에, 나는 그대로 뒤를 돌아 있는 벙커 밖으로 힘껏 내달렸다.

-키에에에엑!

-키엑! 키에엑!

서로의 손과 발이 엉겨 붙은 탓에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는 녀석들.

출구로 향하는 계단에 선 나는, 그대로 계단을 뛰어 올라간 뒤 입구의 문고리를 손으로 붙잡은 다음에.

“이런 밀폐된 공간에 작은 입자들이 떠다니면 위험하지.”

탁-

“폭발할 수도 있잖아.”

바로 손가락을 튕겼다.

그와 동시에 안쪽에서 격렬하게 솟아오르는 흑염.

그것을 확인하자마자 바로 출입구를 닫은 뒤, 온몸으로 밀어 힘껏 막아섰다.

“파르넬로!”

“도와 드리겠습니다.”

혼자서 폭발을 감당하는 건 도박에 가까웠기에, 바깥 어딘가에 있을 파르넬로의 이름까지 힘차게 부른다.

그러자 어디선가 솟아 나와 함께 문을 틀어막는 그.

그리고 동시에.

콰앙──!!

땅을 울리는 거대한 진동이 울려 퍼지며, 몸으로 막고 있던 벙커의 문이 크게 덜컹거렸다.

“크흣!”

그 반동에 한 차례 들썩이는 나와 파르넬로의 몸.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바깥으로 터져 나올 것 같던 문의 압력이 서서히 가라앉는 게 느껴졌다.

“도련님. 대체 안쪽에서 무얼 하신 겁니까?”

“그냥 살균 소독 좀 했지. 원래, 옛날엔 병균들을 죽일 때 높을 열로 가열해서 죽였잖아? 그것과 비슷한 거야.”

내 말을 듣고는 이내 납득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파르넬로.

“자세한 이야기는 저기 녀석들에게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병균을 옮기는 몬스터 같은 거라지요?”

“맞아, 그래도 여기 있는 녀석들은 급이 낮아서 다행이었지. 뭐.”

플레이그, 놈이 만든 크리처는 다른 이들과는 다르다.

놈이 그 방향에서 대표적인 캐릭터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놈의 근본이 ‘역병’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것은 그 기술의 총아라 불러도 좋을 것들.

녀석이 만드는 균사체 중에서도 가장 악독한 녀석은 바로 다른 인간을 균사체로 만들어 서서히 감염시키는 것이었으니까.

그것이 바로 플레이그를 초견살로 유명하게 만든 이유기도 했다.

“그런데 파르넬로. 그 녀석들은?”

“아, 저와 함께 나온 그 머저리들 말씀이십니까? 녀석들이라면 저기 있습니다.”

파르넬로는 그렇게 말하며 힐끔 눈길을 돌려 건물 한쪽에 있는 수풀을 바라보았다.

이미 의식을 잃은 것인지 흰자위만을 보인 채 쓰러져 있는 녀석들.

일부는 마치 벌을 서듯 구석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

“저기, 누워 있는 녀석은 왜 저래?”

일어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녀석을 가리키며 묻자, 파르넬로는 별거 아니라는 듯 답하며 말했다.

“벙커를 나오자마자 냅다 달리기 시작하더군요. 그렇기에 본보기를 보였습니다.”

거참, 설마 했는데 진짜로 파르넬로의 앞에서 도주를 시도했을 줄이야. 간도 큰 놈이다. 아직 숨이 붙어 있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하나?

대충 위에서 일어난 일들을 확인한 나는, 그대로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일단 녀석들은 칼리오네에 데려가자. 이번 크리처와 더불어, 그래도 한 지역을 담당하던 놈들인 만큼 좀 더 얻을 게 있을 수도 있겠지.”

“도련님의 뜻대로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이만 돌아가시겠습니까?”

“응, 일단 녀석이 균사체로 무언가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은 알아차렸으니 이걸로 충분해. 오늘은 이만하고 들어가지.”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슬슬 인원을 풀까요?”

“마음대로 해.”

귀찮다는 듯 손을 휘적거리며 답하자 고개를 끄덕이는 그.

잠시 뒤, 우리가 올라와 있는 산등성이 밑으로부터 하나둘 새하얀 빛이 돌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산 전체를 감싸기 시작했다.

이미 일이 시작되기도 전에 깔아 놓은 칼리오네 병사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우리의 뒤처리를 해 줄 요원들이었다.

만약 내가 일정 시간 안에 벙커에 갇혀서 나오지 않았다면, 저들은 순식간에 벙커 안으로 들이닥쳤을 것이다.

이렇게 뒤가 든든하니만큼 나도 마음 놓고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거겠지.

“여기서 더 할 거 있나?”

찌뿌둥한 어깨를 돌리며 아직까지 내 곁에 서 있는 파르넬로를 향해 묻는다. 그런 내 말에 고개를 젓는 파르넬로.

“적이 숨기고 있던 벙커의 진실과 그 균사체들도 모두 완벽히 소각해 버렸으니, 사실상 저희가 할 일은 모두 다 했다고 보아도 무방하겠군요.”

“그렇지. 오늘은 이만 저택에 돌아갈 거지?”

“예. 오늘 새벽에는 돈(Don)의 업무를 도와 드리기로 했으니, 지금 딱 돌아가면 좋겠군요. 뒷일은, 지금 막 도착하는 이들에게 부탁하도록 하지요.”

당연히 그게 정답이라는 듯 이야기하는 파르넬로.

난 가볍게 미소 지으며 이에 화답해 주었다.

* * *

다행히 다음 날에 아카데미에 지각을 한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저번 지각 사태 이후로 몸에 좋은 거라며 이것저것 사 먹인 것은 물론, 아버지가 저택 내의 메이드들에게 이상한 영약과 포션을 맡겨 틈만 나면 챙겨 준 탓이었다.

그 결과.

“……아. 속 안 좋아.”

피로 그 자체는 사라졌지만, 더욱 큰 문제가 생겼으니, 바로.

[알레시아 : 도련님. 약은 드셨습니까?]

[알레시아 : 비어 있는 약 봉투 사진을 첨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맛도 없는 것을 시도 때도 없이 삼키거나 마셔야 한다는 것이었다.

“으으으으…….”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만큼 아버지와 가문에서 내게 내려 주는 물건들이 얼마나 귀하고 몸에 좋은 것인지 아는 내게 있어서 이런 기회는 또 포기할 수 없는 기회이게도 했다.

플레이그 녀석을 상대하기에 앞서 몸 상태를 관리하는 것 역시 중요한 까닭이었다.

“문제라면 역시 녀석이 이번에 새로 만든 균사체들이겠지.”

걸어 다니는 바이러스들.

버섯으로 만들어진 좀비.

당시 CS 커뮤니티에서 균사체들을 부르던 이름으로 또 다른 이름으로는 ‘버섯돌이’, ‘독쟁이’ 등등이 있지만, 나는 편의상 녀석들을 그냥 이름 그대로 균사체라 부르기로 했다.

한반도에 균사체가 발생하는 스폰 지역은 총 다섯 군데.

그중 한 군데를 오늘 털었으니 나머지 네 지역의 보안은 훨씬 더 단단하고 치밀하게 바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균사체들을 처리하는 일을 멈출 수는 없었다.

녀석들은 계속 약화시키지 않으면 나중에 그것들이 모두 폭주하기 시작했을 때 걷잡을 수 없이 일이 크게 번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었다.

즉, 플레이그도 찾으면서 균사체 보관소들을 하나씩 없애 나가야 한다는 것.

“그냥 노가다를 한다는 마음으로 하나씩 다 살펴보아야 하나……?”

아무래도 각 지역의 거리가 거리인 만큼 가장 어려운 작전.

패밀리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수색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마는…… 이번엔 플레이그 역시 진심인 만큼, 다른 이들을 희생시키는 것보단 녀석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내가 직접 나서고 싶었다.

“흐음……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어?”

좋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당장 어제의 일만 보더라도 벙커를 지키고 있는 대부분의 빌런들은 모두 E급이거나 D급이지 않았는가.

그야 녀석의 평소 악명이 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결국 녀석들은 칼리오네에 의해 사냥당해 사라진 상황.

다른 빌런들을 소모품 정도로 생각하는 녀석에게 있어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녀석은 결국 새로운 인원을 모아야 함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이 땅에서 녀석이 빌런들을 모을 수 있는 장소라 함은 그곳.

“……무법지대(無法地帶).”

한반도 내에서는 ‘안산’이라 불리는 그곳.

녀석은 그 자리에 있는 스팟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았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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