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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56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356화

과거 현실에도 안산에 대한 밈은 무척이나 많은 편이었다.

자전거를 구매하면 하루가 지나지 못해 사라진다든지.

안산의 모든 자전거에는 락카칠이 되어 있다든지.

안산드레스라든지, 같은 것들.

하지만, 이쪽에서의 안산에 비하면 그것들은 그저 사람들의 가벼운 농담에 불과하다.

이쪽의 안산은 진짜 무법지대(無法地帶)로, 한반도에서도 몇 안 되는 칼리오네의 영향력이 적은 장소 중 한 곳이었으니까.

제주도와는 또 다른 무서움이 있는 곳이었다.

서해와 이어진 기다란 해안선. 과거에 발생한 던전들과 이로 인해 버려진 수많은 공장단지…… 그리고 시가지들.

거기에 더불어 강과 산, 다른 도시들로 인해 완전히 분리된 특유의 환경은 순식간에 그곳을 마굴로 만들어 버렸고, 빌런들이 자리를 잡으면 한국 정부도 결국은 변해 버린 안산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현재의 안산은 사실상 한반도이자 한반도가 아닌 장소로 분류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오직 게임 속 배경만을 읊었을 뿐.

나는 아직 안산에 직접 가 본 적이 없었기에, 제대로 된 평가하긴 어려웠다.

‘어느 정도 사전 준비가 필요할 텐데, 누구를…… 아.’

그 순간, 머릿속을 스쳐 가는 한 명의 인물이 있었으니.

“진우 비발트.”

조직 내에서 안산의 바로 옆의 구역을 관리하고 있는 녀석.

진우라면 안산에 대한 정보를 알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바로 동아리 휴게실에서 게임을 하고 있을 녀석을 찾아갔다.

“뭐 해?”

휴게실 문을 열자마자, 역시나 반쯤 드러누운 채로 게임을 하고 있는 진우 놈의 모습이 보인다.

“보스 왔어? 같이하실?”

그렇게 말하며 내게 다른 게임 패드를 건네는 녀석.

힐끔 모니터를 바라보니, 혼자서 축구 게임을 하고 있던 모양이었다.

……잠깐은 상관없으려나.

게임을 하면서도 이야기는 물을 수 있으니까.

난 얌전히 진우가 건네는 패드를 받아 들며 나직이 녀석에게 물었다.

“너, 안산 쪽에 대해서 아는 정보 좀 있냐?”

“응? 안산? 갑자기 거기는 왜?”

“너랑 너희 패밀리 분들이 배 좀 탄다면서? 그래서 혹시나 하고 물은 건데.”

-고올! 대전 시티즌이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습니다!

“으음…… 그런 쪽으로는 잘 모르는데, 내가 어릴 때 안산에 잠깐 있긴 했었지.”

“그래? 썰 좀 풀어 봐.”

내게 한 골 먹히고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어 가는 녀석.

“보스도 대충은 알고 있잖아? 최고의 막장 도시. 법이 존재하지 않는 곳. 그리고…… 자전거의 사유재산이란 게 존재하지 않는 도시지 뭐.”

진우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이 어릴 적 직접 보고 겪었던 이야기보따리들을 하나하나 풀어 나갔다.

“일단 그 동네에 자동차는 없어. 사람들이 가난하거나 그래서는 아니야. 그냥, 자동차를 사는 순간. 다음 날 모든 게 사라지거든.”

마치 시체를 발견한 피라냐처럼. 아니, 피라냐는 뼈라도 남기지만 안산에서 자동차는 뼈대조차 남지 않은 채 모든 게 사라진다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보통 개인 차고가 있을 정도로 부유한 양반들이 아니면 자동차는 구경도 못 해. 그래서 대부분은 자전거를 사용하지. 웃긴 건 자전거도 밖에 두면 사라져서 집 안에 둬야 한다는 거야.”

-바르셀로나의 슛! 어림없는 볼~!

“아오. 진짜!! 대전 시티즌 골키퍼가 언제부터 저렇게 잘 막았는데?! 크흠! 아무튼! 확실히 던전 사태 이후로 한국의 치안은 무척 좋아지긴 했지만, 그곳에서 빗나간 유일한 곳이 안산이라는 거지. 꽤 재미있는 곳이야.”

“공권력은 아예 없는 건가?”

“공권력? 말이라고 해?”

물론 안산에도 파출소 정도는 있다.

그렇다. 파출소‘만’.

경찰서는 던전 사태 이후 민간인들에게 약탈당해 사실상 빈 건물이나 다름없었고, 정부가 안산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그나마 최소한으로 유지한 것이 바로 파출소.

그리고 여기까지 말을 하면 이미 예상 되겠지만…….

“파출소라고 해 봐야 거기 있는 사람들은 진짜 경찰도 아니야.”

“파출소에 있는 사람들이 진짜 경찰도 아니라는 건 무슨 소리야?”

“그 양반들. 전부 ‘보안관 뱃지’만 가지고 있는 양반들이거든. 즉, 민간인이다, 이거지~”

보안관 뱃지라 함은 E 구역의 보안관들이 가지고 있는 것과 동일한 것.

과거 내가 정의훈에게 빌린 것을 말하는 모양이었다.

“즉, 정부도 보안관들을 임명한 것 빼고는 아예 관리를 안 한다?”

“그렇지. 심지어 그거, 거기선 매매도 된다? 덕분에 안산에서 한따까리한다는 놈들은 전부 보안관들이랑 친분이 있어서 그냥 지들 세상이나 다름이 없지.”

-대전 시티즌 골! 골입니다! 스코어는 2:0!

“으아아아아! 망겜! 개 망 겜! 무슨 바르셀로나가 대전한테 지는데!!”

“그냥 네가 못하는 거 아니야?”

“보스! 나 집에서 하면 이거 챔피언스 티어거든?! 챔피언스 몰라?!”

난 또 뭐라고.

챔피언스라면 분명 상위 0.07% 안쪽의 플레이어들이었던가?

나는 0.01%였는데, 겨우 그 정도로 뻗대기는.

“그래 0.07% 이기니까 좋네. 그러면, 너희 칼리오네는 왜 거길 가만히 내버려 두고 있는 건데?”

이거에 대해서는 파르넬로에게도 자세히 듣지 못했다.

그저 ‘윗분들의 결정이었지요.’라는 답변만 들었을 뿐.

당장 아버지나 대부님께 묻고 싶었지만, 그분들 역시 플레이그와의 전쟁 때문에 무척이나 바쁜 상황이어서 이런 질문을 하기엔 좀 애매했고 말이다.

하지만 진우라면. 안산에도 영역이 걸쳐 있던 비발트 패밀리라면 뭔갈 알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내 생각대로.

“아, 그거? 예전에 영감…… 아니, 아버지한테 들은 게 있긴 한데.”

진우는 그 이유에 대해 알고 있는 모양이다.

“예전에 한반도에 갑자기 던전들이 엄청나게 생겼을 때 있잖아? 당시 안산도 상황이 비슷했다나 봐,”

“거기도 정부가 버린 건가.”

“그렇지. 던전은 쏟아져 나오는데 정부는 서울권만 방어하고. 덕분에 안산도 사실상 괴멸 직전까지 갔다는 모양이야. 그러다가 이제 상황이 바뀐 게 바로 민간인 각성자들을 주축으로 한 자경단이었다나.”

그들 역시 칼리오네와 무척 비슷한 흐름으로 던전으로부터의 공격을 막아냈다는 모양.

각성자들을 주축으로 던전들을 하나씩 공략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안산에는 이상하리만큼 기이한 권력구조가 생겨나기 시작한다.

“안산 여제 강은지. 그 양반이 그나마 안산을 아직까지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든 사람이지 뭐, 유명하잖아? 던전이 줄어든 현재, 서울이 안산을 다시 흡수할 수 없는 이유는 그 여자가 있기 때문이다. 라는 소리도 있었으니까.”

강은지라 함은 분명 안산에서 용병업을 하고 있는 용병 대장 중 한 명이었나.

확실히 한반도 최강의 영웅들을 논할 때 한 번은 거론되는 인물이었으나, 아버지나 곽춘식 영감님과 같은 이들과 비교해 외부 활동을 그리 하지 않는지라, 인지도가 크게 부족했다.

-고올! 3 : 0. 대전 시티즌이 또 한발 앞서 나갑니다!

-아아. 바르셀로나 선수진들의 표정이 많이 어두운데요?

“알아! 나도 안다고! 아오. 진짜 해설 못 바꾸나 진짜?”

“네가 못하는 걸 어떡해.”

“아니 못하는 게 아니라 보스가 너무 잘── 하, 아무튼! 칼리오네가 안산을 건드리지 않는 이유는 예전에 우리 아버지가 강은지와 밀약을 맺었기 때문이야.”

“밀약이 있다고?”

전직 고인물이자, 현직 후계자인 나도 모르는?

“어? 잠깐, 이거 말하면 안 되는 건가?”

갑자기 여기서 회선을 꺾으려는 녀석. 하지만 나는 그런 녀석의 어깨를 붙잡으며 싱긋 웃어주었다.

“우리가 남이야?”

“어? 하, 하지만 이거 아무래도 칼리오네의 비밀──.”

“네가 나보고 칼리오네 들어오라며.”

“그, 그건 그거고 이건──.”

“자, 우린 가족 아니야? 파밀리아인데?”

“그, 그게── 아! 뭐 보스가 이곳저곳 떠벌릴 사람도 아니고, 상관없겠지. 그래, 그럼 이 정보는 왜 필요한데? 그것만 묻자!”

“그냥, 이번에 안산에 갈 일이 있어서?”

“그게 끝이라고?”

“응.”

결국, 내 확고한 대답에 한숨을 내쉬는 녀석.

“진짜! 보스니까 알려 주는 거다? 혹시 모르니까 다른 애들한테는 말하면 안 돼?”

“당연하지.”

파밀리아의 기밀은 진우에게 말하지 않기로 여기서 다짐했다.

입이 싸네. 참.

“그 뭐냐, 칼리오네의 주 병력이 유럽 쪽에 있었던 때가 있었거든. 당시에 우리 아버지가 대리인으로 짧게 지키고 있었다는데, 인천 쪽 해안 있지?”

그 말에 진우네 집에 놀러 갔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우리 집 앞에 있는 바다. 거기에 어어어어엄청 큰 던전 브레이크가 생겼다는 거야. 우리만으로 커버치기 힘들 만큼 커다란.”

“정부에 지원 요청하면 되잖아?”

“애초에 칼리오네가 한반도에서 힘을 쓸 수 있는 이유가 정부의 도움 없이 이런저런 일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잖아? 그런데 정부에 요청하면 그만큼 빚을 지게 되고 약해지는 거지. 그것만큼은 피하고자 아버지가 지원을 요청했던 곳이…….”

“안산이었던 거구나.”

“그렇지. 거기 역시 정부와는 완전히 반대된 활동을 하는 곳이었으니까. 그다음부터는 뻔하지? 안산의 여제가 지원을 왔고, 던전은 클리어. 그 조약으로 지금까지 칼리오네는 안산에 손을 대지 않기로 했다. 이런 거지 뭐. 쉽지?”

-남은 시간은 1분! 과연 바르셀로나의 운명── 고오오올! 바르셀로나! 마침내 한 골을 먹으며 따라가기 시작합니다! 스코어는 3:1!

“고오오오오오르~! 봤지? 방금 중거리 슛 봤지? 캬~ 이고고등요?”

……그래도 알려 준 게 많아서 한 번 먹혀 줬더니 갑자기 한 골 넣었다고 옆에서 댄스를 추기 시작한 녀석.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괜한 짓을 했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자, 이제 역전 드가자잇!”

-대전 시티즌의 시작! 여기서 패스! 골! 대전 시티즌의 4번째 골! 이것으로 4:1 사실상의 승부는 끝나고 맙니다!

“어라?”

“잘 놀았다.”

-경기 종료! 대전 시티즌의 4골로 경기가 마무리됩니다!

대충 정보들의 정리도 끝났으니, 슬슬 움직여도 되겠지.

“그럼, 뒷정리 다 해놓고 가라? 나 먼저 갈 테니까.”

“한 판 더해!”

“응, 안 해.”

“왜?! 보스가 궁금해하는 것도 다 말해 줬잖아!”

확실히 그건 맞긴 한데…….

“너, 개 못하잖아.”

“뭐!!”

난 못하는 얘랑 게임은 안 했다.

* * *

학교가 끝남과 동시에 한서준에게 따로 움직이겠다고 말한 뒤, 나는 지하철을 타고 안산이 있는 방향으로 향했다.

“우힛! 우히히힛!”

“세상이 거꾸로 돌아간다. 끼요오옷!”

역시 마계 1호선이라 불리는 전철답게, 들어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괴이한 사람들이 지하철에 탑승하기 시작하고.

그런 그들을 묵묵히 무시한 채 소사에서 다시 환승.

여러 번의 지하철을 갈아탄 끝에 시흥에 도착했다.

-이번 정류장은 시흥대야. 종점입니다.

그나마 수도권과 붙어 있어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도시.

이 이후는 이어진 길이 없었다.

여기서 안산으로 향하는 방법은 오직 하나. 육로를 통해 직접 걸어가는 것뿐이었다.

마음만 같아서는 자동차로 움직이고 싶었지만, 이번에 나는 칼리오네의 신분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었기에 참았다.

뭐, 당연한 소리지만 그쪽으로 가는 자동차조차 없다.

하지만 이대로 걸어가기엔 좀 피곤하긴 한데.

그렇다면?

“이럴 땐 역시 정공법이지.”

난 그대로 차가 다니는 차도로 걸어가 손을 팔랑팔랑 흔든다.

그러자 내 앞에 선 택시.

“예~ 어디까지 가십니까.”

“안산이요.”

“예? 안산이요? 이 학생이 참 농담도 잘하네! 허허. 그래서, 진짜 어디?”

“안산.”

바뀌지 않는 내 대답에 기사의 표정이 굳는다.

“뭐? 학생 미쳤어?! 그 동네를 내가 왜 가?!”

그런 그의 앞에.

투두둑──

현금 더미가 떨어진다.

“안산.”

“출발하겠습니다, 손님. 안전벨트 매 주세요!”

역시, 안 되는 일이 있다면 돈이 부족한 게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니까.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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